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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거지의 서재

시메트리[생각을 읽는 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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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거지
작품등록일 :
2016.03.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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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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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0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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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트리니티(trinity)

DUMMY

발굴작업이 한창인 아르타늄 연구소 참사 현장, 그곳을 방문한 기영란은 크레인으로 들어올려지는 붕괴잔해들을 바라보며 눈 앞의 사내에게 물었다.


“좀 더 가까이 가서 보면 안될까요?”

“그건 안됩니다.”

“그냥 잠깐이면 돼요.”


작업반장 이경진은 기영란의 말에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절대로 안됩니다. 지하에서 폭발한 원자로에 거의 근접한 상황이기 때문에 방사능의 피폭위험이 짙습니다. 저기 차폐복을 입고 일하는 인부들을 보면 모르시겠습니까?”


반장의 말대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인부들은 방사능 차폐복을 입고 일을 하고 있었다. 지하에서 폭발해버린 원자로에 가까워지면 질수록 방사능 수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어쩔 수 없겠네요, 좀 더 가까이에서 확인하고 싶은게 있었는데..... 그럼 작업은 어디까지 진행된 상태죠?”

“현재 지하 6층까지의 발굴작업을 모두 마무리 했습니다. 지금 작업하고 있는 곳은 지하 7층, 폭발원인이라고 추정되는 원자로실의 바로 윗층입니다.”

“생각보다 작업속도가 굉장히 빠르군요. 지하라서 작업이 굉장히 더딜줄 알았더니....”

“저도 그럴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작업을 시작해보니 의외의 부분에서 시간이 많이 단축되더군요.”

“어떤 부분에서요?”

“지하 연구소를 지탱하고 있던 철골들 중 80퍼센트 이상이 지상으로 끄집어내져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덕분에 잔해수거와 시신수색이 꽤나 원활하게 진행되었죠.”

“하긴, 폴이 철이란 철은 죄다 끌어올렸을테니....”

“네?”

“아니요, 그냥 혼잣말이니 신경쓰지 마세요. 생존자는 있었나요?”


이경진 반장은 고개를 저었다.


“사고가 난지 벌써 두 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사람이 살아있을 가능성 자체가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한 시간이죠. 만약 생존자가 있었다면 신문에 대서특필 되었을겁니다.”

“앞으로 새로운 생존자가 나올 가능성은요?”

“그건 더더욱 희박한 확률입니다. 저 아래는 이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이자 폭발점이었던 원자로실입니다. 그곳에서 지금까지 사람이 살아있다면..... 그야말로 기적이겠죠.”


타타타타타타!


“붐업!”


굴착기로 떼어낸 거대한 잔해를 크레인에 매달며 소리를 치는 지하의 한 인부, 그의 발밑에서 은색의 무언가가 반짝이고 있었지만 어두운 지하라 그런지 그것을 알아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백제호텔, 13층.


오영찬을 따라 13층 복도를 걷던 도혁은 천장과 구석을 둘러보며 오영찬에게 물었다.


“CCTV는 어떻게 숨겨놓은거야? 아예 보이질 않는데?”

“응? 아, 내가 얘기 안했었나? 이 층에는 CCTV가 없어.”

“뭐?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CCTV가 없다니?”

“이곳 13층은 사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위층 고객들을 위해 특별히 꾸며진 층이야. 당연히 카메라 같은게 있을 리가 없지.”

“그럼 엘리베이터는?”

“일반 엘리베이터는 CCTV가 있지만 정말 그놈이 살인범이라면 그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는 않았을거야. 이곳 13층은 전용엘리베이터가 하나 더 있거든.”

“설마 그 엘리베이터에도...”

“당연히 전용엘리베이터에도 CCTV 같은 건 설치되어있지 않아. 참고로 덧붙이자면 전용엘리베이터 바로 옆에는 작은 후문이 하나 있는데, 그 후문에도 CCTV 같은건 없어.”


오영찬의 말을 들은 한도혁의 표정이 한순간에 일그러졌다.


“젠장맞을.... 대체 CCTV는 왜 없앤거야?”

“내가 없앤게 아니라 그전부터 없었어. 숙박계도, 출입기록도, 그리고 CCTV도 없는 이 13층 스위트룸들이 이제까지 백제호텔을 있게 해준 일등공신이니까.”

“빌어먹을....”


철컥!


도혁이 CCTV가 전혀 없다는 말을 듣고 인상을 구기고 있던 그때, 한 사내가 조용히 스위트룸의 문을 열고 복도로 걸어나왔다.


“당신은...한도혁 형사? 설마 내가 탄 택시를 따라온겁니까?”


복도로 나온 사람은 강시후였다. 좀 전과는 다르게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강시후의 모습, 도혁은 조금 당황했지만 이내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강시후에게 말했다.


“강시후씨? 저야말로 의외네요. 이곳에서 묵고 있었다니.... 전 단지 여기 있는 오영찬 사장을 만나러 왔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당신이 여기에 묵고 있다는 것도 지금 막 알았으니까요.”

“오영찬 사장과 당신이, 친구라고요?”

“네, 고등학교 때부터 알던 절친이죠.”


[절친? 지랄 같은 소리를....]


절친이라는 도혁의 말에 싫은 티를 팍팍내며 고개를 돌리는 오영찬, 그 모습을 본 강시후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끼리끼리 뭉친다더니....”

“뭐? 저 자식이....”

“그럼, 절친끼리 잘 노십시오. 전 바빠서 이만...”

“야! 강시후!”


손에 든 카드키를 전용 엘리베이터에 갖다대며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강시후, 오영찬은 도저히 맘에 들지 않는 표정을 지으며 도혁에게 말했다.


“저 새끼가 네가 말하는 그 살인범이 맞는지 아닌지는 몰라도, 너만큼이나 재수 없는 새끼라는건 확실하군.”

“근데 둘이 뭔 일이라도 있었던거야? 처음 보는 사이는 아닌 것 같던데?”

“흥! 일은 무슨.... 저 병신새끼가 자기 주제파악도 못 하길래 지적해준 것뿐이지.”

“지적? 대체 무슨....”


그 순간, 도혁의 머릿속에 오영찬의 기억 하나가 펼쳐졌다.


‘이 거지같은 환쟁이새끼가 어디서.... 나 오영찬의 말 한마디면 넌 한국에서 발도 못 붙여 이 새꺄!!’

‘오영찬? 당신, 설마 하프문 그룹의 회장인 오선영의 동생인가?’

‘흥! 이제야 사람을 좀 알아보는군. 미안하지만 이제와서 빌어봤자 이미...’


오영찬의 머릿속에 떠오른 영상을 모두 훑어본 도혁은 한심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오영찬을 바라보았다.


“쯧쯧쯧.... 대체 너란 놈은 어떻게 된게 그 일을 겪고도 변한게 하나도 없는거지? 한심해서 정말...”

“그건 또 무슨 말이야!? 가만, 설마 또 내 머릿속을 읽은거야!?”

“네가 떠올려서 자동으로 보였을 뿐이야. 그나저나 강시후 저 인간, 나름 자존심도 세보이던데 왜 너한테 그런 취급을 받고도 호텔을 안옮겼지?”

“백제호텔이 맘에 드는거겠지. 나도 최근에야 알았는데 2년 전에 한국에 있을때도 이 방에 묵었었다더군.”

“2년전? 2년 전이라면 트리니티의 첫 번째 피해자가 나왔을 시기와 거의 맞물리는 시기인데... 강시후가 그때도 이 호텔에 있었다고?”

“부사장이 그렇다고 하더군.”

“2년 만에 다시 찾은 호텔이라....”


도혁은 말끝을 흐리며 자신이 서있는 복도를 둘러보았다. CCTV도 하나 없고 드나드는 기록이 전혀 남겨지지 않는 고급 스위트룸, 도혁은 그가 왜 백제호텔을 고집하는지 알 것 같았다.


“아무런 기록도 남기지 않고 드나들 수 있는 완벽한 베이스캠프, 그게 바로 이곳이었던거야. 그래서 강시후는 너한테 그런 모욕을 받고도 호텔을 옮길 수 없었어, 이곳을 떠나면 범행을 위해 움직일때마다 어떤 형식으로든 기록이 될테니까 말이야.”

“그럼 답은 나왔네, 가서 체포해.”

“아직은 모든게 추정일 뿐이야. 체포를 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그 증거가 부족해.”

“왜? 그놈이 범행시간에 호텔을 나간 증거가 없다는 말은, 역으로 생각해보면 나가지 않았다는 증거도 없다는 말과 똑같은 말이잖아.”

“어느 쪽도 증거가 없다면 무죄로 추정하는게 수사의 원칙이야. 게다가 그놈은 어젯밤에 애인과 같이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갖고 있었어.”

“애인? 아, 그....”

“본적 있어?”

“본적은 없어. 하지만 부사장이 로비에서 몇 번 마주쳤는데 눈에 띄는 미인이라고 하더군.”

“로비? 그럼 그 여자는 정문으로 다닌다는건가?”

“당연히 그렇겠지. 전용엘리베이터는 카드키가 없으면 이용할 수가 없으니까.”

“로비 CCTV를 봐야겠어.”

“로비 CCTV라... 보안실로 가면 될거야.”










백제호텔 앞, 주차장.


“응? 저 사람은 강시후....”


주차장에서 담배피우며 도혁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수철은 강시후를 보자마자 큰 몸을 차 뒤에 숨기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어디로 가는거지? 도혁이는 알고 있나?”


정문으로 자신의 외제차를 몰고온 발렛요원에게 팁을 주고 차에 올라타는 강시후, 그것을 보고 잠시 고민을 하던 용수철은 뒤이어 차에 올라타며 시동을 걸었다.











백제호텔, 보안실.


“네? 강시후를 미행해요? 일단 알았어요 선배, 들키지 않게 조심해요.”


수철과의 통화를 종료한 도혁은 보안실 모니터에 떠있는 호리호리한 몸매의 여인을 바라보며 오영찬에게 물었다.


“저 여자야?”

“부사장, 저 여자 맞아?”


오영찬이 묻자 옆에 서있던 부사장이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네, 맞습니다 사장님.”

“들었지? 저 여자 맞다네”

“저 여자가 호텔에 온 날이 또 언제였는지 알 수 있나?”

“뭐해? 찾아봐! 당장!”


오영찬의 호통에 바쁘게 손을 놀리기 시작하는 보안실의 직원들, 그러는 사이에 모니터에 뜬 민가영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던 오영찬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듣던대로 보기 드문 미인이긴 하네, 그 새끼에겐 아까울 정도로...”

“사장님! 찾았습니다!”

“모니터에 띄워봐.”


여러대의 모니터에 연이어 뜨는 민가영의 모습들, 각기 다른 옷을 입고 있는 그 화면 위에는 CCTV의 촬영 일자와 시간이 적혀있었다.


“가만, 이건....”

“크큭! 너도 같은 생각이냐? 역시 그놈에게는 너무 아까운....”

“이 여자가 로비에 찍혀있는 이 날짜들, 트리니티가 살인을 벌였던 날짜와 똑같아.”

“그건 또 무슨 소리야? 그럼 사건이 있던 날마다 강시후는 자기 애인과 같이 있었다는거야? 그럼 이놈이 트리니티가 아니라는 말이잖아.”


도혁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경찰서에서 보았던 강시후의 영상을 떠올렸다.


[가영씨, 지금이 몇시죠?]

[글쎄요? 한 11시 쯤? 시간은 왜요?]


‘어젯밤 11시에 애인과 함께 있었다는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다른 사건이 있던 날에도 애인과 같이 있었다니....’


도혁은 모니터에 떠있는 시간과 날짜들을 다시 한번 찬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 이상한 점은 딱 하나, 너무나도 완벽하게 사건이 일어난 날에만 만났다는 점이었다.


‘근데 좀 이상해, 여러 날 중에 꼭 사건이 있던 날 밤에만 같이 있는 애인이라니..... 뭔가 석연치가 않아, 물론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저 여자를 한번 조사해봐야겠어.’


“혹시 저 여자에 대해서 아는거 없어?”


모니터속의 민가영을 가리키며 묻는 도혁, 그러자 오영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사장을 바라보며 물었다.


“좋은 질문이야, 마침 나도 그걸 묻고 싶었거든. 부사장, 저 여자는 누구지?”

“저도 로비에서 몇 번 보기만 했을 뿐, 자세히는 잘 모릅니다. 듣기로는 강시후가 한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에서 만난 스튜어디스라고 하더군요.”

“그건 지난번에도 들었고, 이름 같은건 몰라?”


그에 대한 대답은 도혁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가영이야.”

“뭐?”

“가영, 강시후가 그녀를 그렇게 불렀어.”


말을 마치더니 핸드폰을 꺼내며 보안실을 나가는 도혁, 그 뒤를 오영찬이 따라붙었다.


“가영이라... 성은 모르고? 아니, 어차피 상관은 없겠어. HM항공쪽에 아는 이사님이 있으니까 한번 찾아보라고 해볼게. 타고 있던 비행기와 이름 정도면 찾는거야 일도 아니겠지.”

“네가? 마침 HM항공에 알아봐달라고 네 누나에게 연락을 하려던 참이긴 한데...”

“그럴 필요 없어, 내가 직접 알아봐주지. 하프문에서 내 입지가 아무리 작아졌다 해도 이 정도는 누워서 떡먹기니까.”

“.....”

“왜? 그렇게 보는거지?”


도혁은 갑자기 이상하리만치 적극적이 된 오영찬의 모습에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그 버릇은 아직도 안 버렸나보군.”

“응? 무슨 버릇을.... 이런 젠장! 내 머릿속에서 안나가!?”

“그딴건 굳이 생각을 읽지 않아도 훤히 보여, 괜히 엄한 여자에게 껄떡대지 말고 가만히 있는게 좋을거야.”

“껄....떡? 이 새끼가 근데...”


♪뒤에 있는 나에게 넌 상처만 안겨줬지~ 나 따위는 보이지도 않는 듯이 그렇게~


오영찬과 옥신각신하는 사이에 호텔 복도에 울려퍼지는 도혁의 벨소리, 발신자는 수철이었다.


“네 용선배, 들키진 않았어요? 네? 강시후가 여자를 만나요? 설마..... 마침 잘됐네요, 당장 거기로 가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도혁은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며 오영찬에게 말했다.


“며칠 동안 놈을 좀 감시해야겠어. 스위트룸 하나만 내줘.”

“뭐? 스위트룸? 지금 장난해!? 그게 하룻밤에 얼마인지나 알아? 아니 그전에, 지금 13층엔 빈방도 없다고!”

“그럼 그 아래층이라도 좋으니까 방 하나만 잡아줘. 일이 잘되면 오회장님에게 니 얘기 잘 해줄테니까.”

“뭐? 이게 지금 누굴 부하 부리듯이... 야! 한도혁!”


오영찬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는 엘리베이터 문을 닫는 도혁, 복도에 혼자 남게 된 오영찬은 때마침 보안실에서 나오는 부사장을 보며 있는 대로 소리를 질렀다.


“부사장! 뭐해! 지금! 당장 12층에 방 하나 체크인 해놔! 당장!!!”









중국 지린시.


수빈은 환한 낮부터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뭐가 그리 속상한지 안주도 없이 독한 술을 연신 넘기는 수빈, 눈이 풀릴대로 풀린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원망스런 누군가를 떠올리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오빠..... 아니지, 한도혁.... 네가 어떻게 언니랑......”


상실감, 분노, 배신감 등의 감정들이 가슴에 차오르자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듯이 쏟아지는 수빈의 눈물, 하지만 그녀를 위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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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1년 후.... 18.01.11 563 5 16쪽
262 1년 후.... 18.01.09 439 4 14쪽
261 트리니티(trinity) 18.01.05 475 5 20쪽
260 트리니티(trinity) 18.01.05 313 4 21쪽
259 트리니티(trinity) 18.01.02 333 5 16쪽
258 트리니티(trinity) 17.12.28 367 5 15쪽
257 트리니티(trinity) 17.12.26 321 3 16쪽
256 트리니티(trinity) 17.12.20 354 5 16쪽
255 트리니티(trinity) 17.12.19 331 4 17쪽
254 트리니티(trinity) 17.12.15 314 4 14쪽
253 트리니티(trinity) 17.12.12 413 4 14쪽
252 트리니티(trinity) 17.12.08 336 7 15쪽
251 트리니티(trinity) +1 17.12.07 407 6 14쪽
250 트리니티(trinity) 17.12.05 370 5 15쪽
» 트리니티(trinity) 17.12.01 355 5 14쪽
248 트리니티(trinity) 17.11.29 364 5 15쪽
247 트리니티(trinity) 17.11.28 429 5 15쪽
246 트리니티(trinity) 17.11.24 347 4 16쪽
245 트리니티(trinity) 17.11.23 394 6 16쪽
244 트리니티(trinity) 17.11.21 355 7 16쪽
243 트리니티(trinity) 17.11.18 361 4 15쪽
242 트리니티(trinity) 17.11.16 384 5 14쪽
241 트리니티(trinity) 17.11.14 360 4 14쪽
240 트리니티(trinity) 17.11.03 458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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