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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거지의 서재

시메트리[생각을 읽는 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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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거지
작품등록일 :
2016.03.15 16:14
최근연재일 :
2019.01.31 15:15
연재수 :
38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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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9,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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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1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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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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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4쪽

트리니티(trinity)

DUMMY

백제호텔, 강시후의 스위트룸.


기나긴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작품을 완성한 강시후는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그림을 바라보았다.


“이제야 모든 것이 완벽해졌어, 왠놈이 방해를 해서 흐트러질뻔 했지만....”


감탄이 섞인 눈빛으로 완성된 자신의 작품을 바라보는 강시후, 하지만 이내 조금 전의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른 그는 인상을 찡그리며 손에 든 붓을 꽉 움켜쥐었다.


‘너 같은 놈들은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어, 굉장히 찌질하고 불우한 삶을 살다가 어쩌다 잘 풀린 주제에 세상 모든 것이 내꺼라고 착각하는 놈들....’


“예술이라고는 쥐뿔도 모르는 병신새끼가 어디서 입을 함부로.... 내 작품은 너 같은 무지렁이가 함부로 말할 수 있는 작품이 아냐, 내 작품은..... 이, 이게 뭐야!!!”


완성된 그림을 천천히 훑어보던 강시후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그림 구석에 그려져 있는 작은 오두막의 갈색 물감이 살짝 번져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내, 내 완벽한 여인이..... 으아아아악!”


찌익-찌이익-


완벽한 자신의 작품이 망가졌다는 사실에 절규하며 날카로운 미술용 나이프로 그림을 갈갈이 찢어발기기 시작하는 강시후, 그의 눈빛에서는 이때까지 볼 수 없던 섬뜩한 광기가 비쳐지고 있었다.


“그녀가 망가졌어, 나만의 완벽한 여인이었는데....”


작은 조각으로 갈갈이 찢겨진 그림을 바라보는 강시후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이제 그려온 여인들 중 가장 완벽한 여인이었기에 더 안타까웠고, 한순간의 작은 실수로 인해 오점을 남긴 것이었기에 더욱 그림 속 여인에게 미안했다.


“이 오두막을 그릴 때 그 새끼가 찾아왔었지..... 그놈 때문이야, 그 망할 새끼 때문에...”


오두막을 그릴 때 찾아왔던 오영찬을 떠올리며 이를 바득바득가는 강시후, 언젠가 반드시 복수를 해주겠다고 다짐을 한 그는 처연한 표정으로 자신이 찢어버린 그림조각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다시 만들어야해.... 이번에 망가뜨린 만큼, 더욱 완벽하고 아름다운 여인을.....”


손으로 쓸어 모은 그림들을 냉정하게 쓰레기통에 버린 그는 탁자위에 놓여있던 핸드폰을 들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가영씨, 오늘 밤에 볼 수 있어요? 아뇨, 그런건 아니고..... 그냥 보고 싶어서요.”














철원, 육군비밀지하벙커.


복도에서 맞닥뜨린 블라인드와 원해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을 펼치고 있었다.


챙! 챠앙! 콰쾅! 캬아아앙!


말끔한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던 지하복도는 푸른 빛을 내뿜는 그들의 무기가 부딪히고 스쳐 지나갈때마다 음푹 패이고 부서지며 폐허가 된 듯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가공할 파괴력이 담긴 공세를 쉴새없이 펼치면서도 생채기 하나 나지 않은 두 사람의 모습, 원해는 조금 지친듯한 목소리로 블라인드에게 말했다.


“이러다 날 새겠네요. 언제까지 제대로 된 공격을 아끼실겁니까?”

“네놈이야말로 뭐가 그리 두려워서 힘을 아끼고 있는것이냐?”

“아직도 경로사상이 만연한 이 나라에서 노인네를 두들겨 팰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 능구렁이 같은 말투, 내가 아는 놈이랑 아주 닮았구나....”

“세상에 닮은 사람이 한둘은 아니겠죠. 그나저나..... 대체 이러는 이유가 뭡니까?”

“이러는 이유?”

“시간을 끄는 이유 말입니다. 지금까지의 싸움도 그렇고.... 응? 하하하! 이제야 알겠네요. 독고성 때문이었던 겁니까?”


마침내 블라인드의 속내를 알아차린 원해는 천장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당신이 나를 붙잡고 시간을 끄는 사이에 지상으로 독고성을 내보내는 계획이라.... 어쩐지 계단과 먼 이곳으로 나를 몰아 붙이는게 좀 이상하다 싶긴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걸 알아차린 이상 더는 모른척 할 수 없겠네요. 싸움은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네 이놈! 누가 마음대로 가게 놔둘줄 아느냐!!?”

“막을테면 막아 보십시오.”


여의봉에 맺혀있던 언파워를 거둬들이며 살짝 점프를 뛰는 원해, 블라인드가 뒤늦게 그에게 달려 들어봤지만 그의 검은 애꿏은 허공만을 가를뿐이었다.


“큰일이구나, 아직 그리 멀리는 가지 못했을텐데.... 그나저나 다른 사람의 시메트리로도 모자라 기술까지 훔쳐쓰는 놈이라니, 대체 저놈은.....”














지상, 벙커입구.


팟!


지상으로 올라온 원해는 흙바닥에 남아있는 바퀴자국을 확인하며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쳇! 뻔하디 뻔한수에 완전히 속아 넘어가버리다니, 하지만 아직 떠난지는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저 멀리 도로를 향해 뻗어있는 바퀴자국을 보며 잠시 방향을 가늠하더니 그대로 점프를 뛰는 원해, 블라인드가 뒤늦게 그를 쫓아 지상으로 올라왔지만 지상에는 휑한 바람만이 불고 있을 뿐이었다.













끼이이익!!


도로를 달리다 갑자기 급정거를 하며 멈춰서는 한 대의 자동차, 덕분에 조수석에서 머리를 찧은 기영란은 운전석에 앉아있는 재영을 향해 소리쳤다.


“슬라임! 운전 똑바로 못해!?”

“기실장님, 저기 앞에...”

“앞에 뭐가...젠장! 더럽게 빨리도 따라잡았네.”


어디선가 나타나 영란과 재영이 타고 있는 자동차를 막아선채로 우뚝 서있는 한명의 사내, 그는 블라인드와의 싸움을 뒤로하고 그들을 추격해온 원해였다.


“기실장님, 제가 나가보겠습니다.”

“상대할 수 있겠어?”

“어쩔 수 없잖아요. 지금 싸울 수 있는 사람은....”


뒷좌석에 타고 있던 힐러와 오라클을 잠시 바라본 재영은 차를 막고 서있는 원해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저밖에 없으니까....”


탁!


차에서 내린 재영은 어깨를 이리저리 빙빙 돌리며 원해에게 물었다.


“당신에 대한 얘기는 많이들었습니다. 하이바씨, 맞죠?”

“먼저 예의를 차려주시니 저도 예의를 차려드리죠. 슬라임씨, 나도 당신들도 시간과 힘을 너무 낭비하는 것 같은데 그냥 독고성을 넘겨주시는게 어떻겠습니까? 당신들도 알다시피 독고성 그놈은 당신들이 보호해줘야할 가치도 없는 쓰레기입니다.”

“뭐, 나도 그 생각에는 동의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에게 넘겨줄수는 없습니다.”

“왜죠?”

“기실장님이 그러시더군요. 이미 이주한 전 대통령이 당신의 손에 의해 명을 달리했다고.... 대체 왜 이주한과 독고성을 죽이려는겁니까? 당신과 무슨 원한이라도 있는겁니까?”

“개인적인 원한은 없습니다. 모든 것을 그녀를 위한 것이니까.”

“그녀?”

“대답은 여기까지, 결국 독고성을 넘겨주지 않겠다는 당신들의 뜻은 잘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밖에 없겠군요.”

“그게 무슨...”


팟!


갑자기 팟! 하며 원해의 앞에서 사라져버리는 원해, 그러자 그가 있는 곳을 찾아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재영은 여자들이 타고 있는 자동차를 바라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


“기실장님! 당장 차에서 내리세요!!”

“뭐?”


차 안이라 제대로 들리지 않았는지 창문을 내리며 재영에게 되묻는 영란, 그런 그녀가 타고 있는 자동차 위에는 원해가 손을 짚은 채로 앉아있었다.


“워프!”


파아아앗!


“기..실장님? 힐러 선배! 오라클선배!!!”


원해와 함께 홀연히 사라져버린 여인들과 자동차, 재영은 좀 더 빨리 눈치채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도로 한가운데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파아아앗! 덜컹!!


갑자기 어디서 떨어지기리도 한 듯이 크게 덜컹거리는 자동차, 그 충격에 잠시 정신을 잃을뻔 했던 영란은 주변을 둘러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여, 여기는....”

“차가 정말 좋네요. 게다가 이렇게 아름다운 미녀가 세 명씩이나 타고 있다니, 마음 같아선 차를 몰고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심정입니다.”

“당신....”


조수석 창문에 비친 헬멧을 보는 영란의 눈에 살짝 두려움이 내비쳐졌다.

그녀가 탄 차가 있는 곳은 한 건물의 옥상이었다. 갑자기 뭔가 덜컹거리는가 싶더니 완전히 뒤바뀌어버린 주변의 모습, 이 모든 것이 눈 앞의 사내가 벌인 짓이라는 것은 영란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알 수 있었다.


“놀라실건 없습니다. 난 여인들에게는 상냥한 사람이니까요. 그것도 미녀들에게는 더더욱...”

“독고성은 이 차에 없어요. 이미 다른 곳으로...”

“제가 바보인줄 아십니까? 트렁크를 여세요,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매너가 좋은 나라고 해도 화를 낼지도 모릅니다.”

“.....”


이미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원해의 말에 체념한 표정을 지으며 운전석에 있는 트렁크 버튼에 손가락을 갖다대는 영란,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누르지 않고 다시 원해를 바라보았다.


“열 생각이 없는겁니까? 할 수 없죠, 내 손으로 직접 여는 수밖에.....”

“자, 잠깐만요! 하나만 묻죠. 대체 왜 이런짓을 하는거죠? 이주한과 독고성이 죽을만한 잘못을 저질렀다고해도 이렇게 공개적으로 죽일 필요는 없잖아요!”

“반드시 공개적으로 죽여야합니다. 그래야만 그녀가 알 수 있으니까요.”

“그 그녀라는 사람이 대체 누구죠?”

“그녀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두 놈이 죽었다는 사실이 그녀의 마음을 한층 편안하게 해줄 것이라는 사실이죠. 그래서 저는 이런 방법을 선택한겁니다. 그녀가 지구상 어디에 있든지 간에,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이 두 놈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말이죠.”

“누명이요? 설마 그 사람이....”


그 순간, 영란의 핸드백 속에 있는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손을 영란쪽으로 향하며 받으라는 제스처를 취하는 원해, 영란은 그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수빈이니? 그래, 영희는 잘 만났어? 뭐!? 영희가 없어? 그럴 리가.... 잘 찾아본거야!? 아, 알았어 수빈아..... 일단 나중에 전화할게.”


영란은 원해의 헬멧에 그려져있는 높은음자리 헬멧을 보며 물었다.


“영희가 어디로 간거죠? 설마 당신이 데려간건가요?”

“그녀의 행방불명은 저와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위험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지금 그녀는 너무나도 외롭고 힘든 운명을 스스로 짊어지려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그녀에게 약간이나마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뉴스를 만들어주고 싶을 뿐입니다.”

“.....”


딸깍!


익숙한 마찰음을 내며 활짝 열리는 차의 트렁크문, 그것을 확인한 원해는 영란에게 살짝 고개를 숙이고는 차의 뒤편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원해의 검은 헬멧창에 비춰지는 독고성의 애원하는 듯한 표정, 원해는 차가운 목소리로 독고성에게 말했다.


“쥐새끼같이 잘도 도망다녔군.”

“사...살려줘!! 기영란!! 나좀 살려 주게나! 이놈이 내 말은 안 들어도 자네 말은 들을거 아닌가!!”


트렁크 문을 연 영란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백미러를 통해서 원해에게 질질 끌려가는 독고성의 모습을 무표정으로 바라만 보는 기영란, 그러자 뒷좌석에 앉아있던 힐러는 작은 목소리로 영란에게 말했다.


“기실장님, 정말 저 말을 믿고 독고성을 죽이게 놔둘거에요?”

“저렇게 강한 시메트러를 상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어. 내가 조금 망설이는 제스처를 취한 건 최대한으로 정보를 캐내기 위해서였을 뿐이야. 독고성을 굳이 살리면서까지 우리의 위험을 자초할 필요는 전혀 없어.”

“그렇군요...”


“저기, 근데....”

“응? 오라클, 또 뭐라도 본거야?”

“아니요, 그건 아닌데...”


잠시 머뭇거리던 오라클은 독고성을 한손에 들어 올린 채로 난간에 서있는 원해를 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하이바라는 사람.... 왠지 좋은 사람 같아요.”

“좋은 사람이라.... 나도 얼마전까진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지만...”


“아아아아아악!”


원해가 손을 놓자 사방팔방으로 퍼지는 독고성의 비명소리, 영란은 고개를 저으며 오라클에게 말했다.


“오라클, 아직도 좋은 사람 같아? 사람을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는데도?”

“그게.... 저도 잘 모르겠어요, 왠지 친근한 느낌도 들고.....”

“느낌만으로 함부로 판단하려 하지마, 우린 저놈에 대해서 아는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차창을 내린 영란은 독고성을 난간 아래로 떨어뜨린 원해를 향해 자신의 차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이봐요, 볼일 끝났으면 내 차 좀 다시 원래대로 돌려놔주시겠어요?”

“그거야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혹시 여기가 어디인지 아십니까?”

“어딘데요?”

“명동한복판입니다.”

“뭐, 사람이 많은 곳일거라고는 예상했어요. 근데 그게 왜요?”

“온 김에 셋이서 쇼핑이라도 하고 가시죠.”

“뭐, 뭐요!? 이봐요!”


팟!


영란의 다급한 외침을 뒤로 하며 팟! 하고 사라져버리는 원해, 그 모습을 본 영란은 인상을 쓰며 소리쳤다.


“야 이 망할 자식아! 남의 차를 마음대로 이런데다 올려놨으면 도로 돌려주고 가야할거 아냐! 뭐? 매너가 좋아? 좋기는 개뿔!!!”

“저기... 기실장님.”

“응? 오라클, 또 무슨 일인데?”


자신을 부르는 오라클의 목소리에 뒷좌석을 바라본 영란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으며 살짝 고개를 뒤로 뺐다.

오라클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기가....명동이라고 했죠? 조금만 돌아다니면 안될까요? 너무 오고 싶었던 곳이라...”

“응? 그게... 아, 알았어 오라클, 크로우가 올 때까지 조금만 돌아보지 뭐.”

“고마워요 기실장님! 정말로!”


기뻐 날뛸 듯한 표정으로 힐러의 팔을 끌어안으며 좋아하는 오라클의 모습, 그것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던 영란은 갑자기 불현 듯 떠오르는 의문에 살짝 표정을 굳혔다.


‘그러고 보니 아까 그놈이 뒷좌석을 바라본 것 같았는데.... 설마 명동이라는 말에 좋아하는 오라클의 표정을 보고 차를 놔두고 간건가? 에이~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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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1년 후.... 18.01.11 563 5 16쪽
262 1년 후.... 18.01.09 439 4 14쪽
261 트리니티(trinity) 18.01.05 475 5 20쪽
260 트리니티(trinity) 18.01.05 313 4 21쪽
259 트리니티(trinity) 18.01.02 333 5 16쪽
258 트리니티(trinity) 17.12.28 367 5 15쪽
257 트리니티(trinity) 17.12.26 321 3 16쪽
256 트리니티(trinity) 17.12.20 354 5 16쪽
255 트리니티(trinity) 17.12.19 331 4 17쪽
254 트리니티(trinity) 17.12.15 314 4 14쪽
253 트리니티(trinity) 17.12.12 413 4 14쪽
252 트리니티(trinity) 17.12.08 336 7 15쪽
251 트리니티(trinity) +1 17.12.07 407 6 14쪽
250 트리니티(trinity) 17.12.05 370 5 15쪽
249 트리니티(trinity) 17.12.01 354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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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트리니티(trinity) 17.11.28 429 5 15쪽
246 트리니티(trinity) 17.11.24 347 4 16쪽
245 트리니티(trinity) 17.11.23 394 6 16쪽
244 트리니티(trinity) 17.11.21 355 7 16쪽
243 트리니티(trinity) 17.11.18 361 4 15쪽
» 트리니티(trinity) 17.11.16 383 5 14쪽
241 트리니티(trinity) 17.11.14 360 4 14쪽
240 트리니티(trinity) 17.11.03 458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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