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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님의 서재입니다.

거짓말로 세계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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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작품등록일 :
2019.11.30 20:33
최근연재일 :
2020.01.18 12:00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517
추천수 :
20
글자수 :
98,108

작성
20.01.13 18:36
조회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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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6화

DUMMY

“후, 드디어 보스네.”


시현은 멀리서부터 눈에 들어오던 커다란 거미를 바라보았다. 앞에 놈들과는 비교도 안 될 거대한 크기.


“와아...”


영재도 신기한지 입만 벌리고 쳐다보았다.


‘근데 왜 아무도 안 오지?’


어느새 들어온 지 1시간 반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사람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저거 잡을 거예요?”

“그래. 이까지 왔는데 잡고 가야지.”


둘은 천천히 아라크네를 향해 다가갔다.


“쟤는 약점 없어?”

“마찬가지로 가운데 눈이에요.”

“그래?”


화륵-


“잠깐!”


콰앙-


시현이 던진 작은 화염구는 정확히 가운데 눈을 강타했다. 아쉽게도 보스는 보스인지 휘청거리기만 할 뿐 큰 타격은 없었다.


“음... 저희 큰일 난 거 같아요.”

“왜? 저기가 약점이라며?”

“그렇긴 한데, 주위에 알들 보이시죠?”


영재의 말대로 주위엔 수많은 알들이 있었다. 거의 200개는 될 법한 양.


“그게 왜?”

“그... 쟤가 맞으면 화가 나서 알을 그냥 깨워버려요.”

“임마, 그걸 이제 얘기하면...”


샤아악-


보스가 크게 소리치더니 알이 하나, 둘 깨지기 시작했다.


샤아악- 샤아악-


그 속에서 나온 수많은 거미들이 일제히 울부짖었다.


“하, 조졌다.”


시현은 커다란 화염구를 만들었다.


‘그래도 다 큰 놈들은 별로 없네.’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그래도 작은 놈들은 할 만한데.”


시현은 뒤로 달려가며 화염구를 던졌다. 아직 새끼들이라 그런지 하나에 대여섯 마리가 떨어져 나갔다.


“저 보스를 잡아야 해요. 안 그러면 언제까지 새끼들이 나올지 몰라요.”


보스는 계속해서 알을 낳았다. 그리고 그 알들은 순식간에 부화했다.


‘하, 써야 되는 건가.’


“영재야, 작은 놈들 잠깐 맡을 수 있냐?”

“잠깐이면 되는 거죠?”

“그래 한 20초만, 아니 한 10초만.”

“해볼게요.”


시현은 달리던 것을 멈추었다. 그와 동시에 만들어진 10개의 화염구가 여러 방향으로 날아갔다.


쾅- 콰앙-


수십 마리가 순식간에 터져나갔다.


“지금!”


시현이 소리치자 둘의 주위로 돔 모양의 실드가 만들어졌다.


‘천천히, 연습했던 것처럼.’


눈앞에 거미들이 닥쳐오고 있었지만 시현은 집중을 했다. 여러 번의 연습 끝에 쓸 수 있게 된 ‘염독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형, 이제는.”


7초. 실드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8초. 염독탄이 완성되었고,


9초. 실드가 깨졌다. 그와 동시에 염독탄이 보스를 향해 날아갔다.


시현은 재빨리 칼을 들어 다가온 거미들을 베어냈다. 한 번에 한 마리씩. 차근차근히 베어 나갔다.


10초. 거대한 굉음과 함께 거대한 아라크네가 쓰러졌다.


샤아악-


소리를 내며 어쩔 줄 모르는 거미떼.


“세스코 출동이다.”


시현은 말 그대로 거미를 학살했다.


“우와.”


영재는 창백한 얼굴을 한 채 그 모습에 감탄을 내뱉었다.


콱-


“잘 가라.”


남은 한 마리까지 확실한 마무리. 더 이상 움직이는 생물은 시현과 영재를 제외하곤 아무것도 없었다.


“후...”


시현은 영재의 옆에 앉았다.


‘아까 그 실드는 대체 뭐지?’


새끼라고 해도 D급 괴물. 수십 마리가 동시에 공격을 했음에도 어느 정도 버텼다. 그것만 해도 웬만한 C급에 달할 텐데.


‘거기에 신성력도 느껴지던데.’


거의 B급에 달하는 능력이었다.


[보스 보상을 획득하였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시현은 일단 고민을 뒤로한 채 보상을 확인했다.


[보상으로 최하급 에너지스톤 204개, 하급 에너지스톤 41개를 획득합니다.]


“후후후.”


영재가 흠칫했으나, 시현은 새어나오는 웃음을 막을 수 없었다.


‘고작 한 번에 600만원이라니.’


“저기 시현이형.”

“응?”

“이거...”


영재는 조심스레 주머니를 내밀었다.


“됐어. 집어넣어.”

“그래도...”

“뭔 그래도야. 너 덕에 약점을 알아서 쉽게 잡기도 했고, 아까 시간도 잘 끌었잖아.”

“감사합니다.”


영재는 감동을 받은 건지 눈물을 글썽였다.


“됐고, 정 고마우면 능력이나 말해봐.”


다른 그 무엇보다 궁금했다. 대체 어떤 능력이기에 이제 막 E급이 된 헌터가 그런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단 말인가.


“사실...”


뒤이어 나온 그의 말에 시현은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능력을 따라할 수 있다고?”


능력의 이름은 ‘레플리카.’ 복제 능력이었다. 대상을 일시적으로 따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대상이 누구든지 간에.


“제한은?”

“일단 스탯 차이가 심할수록 짧아요. 지금의 허신우 헌터라면 1초도 안 될 거예요.”

“그럼 다른 헌터라면?”

“모르겠어요. B급 헌터는 한 5초에서 10초사이에요.”


B급을 따라할 수 있다니. 그리고 5초라면 충분히 전황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무나 다 따라할 수 있는 거야?”

“아뇨. 그 사람에 대해 거의 모든 걸 다 꿰고 있어야 해요.”

“그럼 당장 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되는데?”

“음... 허신우 헌터랑, 조쉬아 헌터, 엘리시아 헌터. 총 3명이네요.”


하나같이 이름을 떨치는 S급 헌터들이었다.


“아까 전에 그 실드는?”

“그건 B급일 때의 조쉬아 헌터예요.”

“와...”


시기까지 정해진다니 상상 그 이상이었다. 시현은 순간 자신도 그 업적을 얻을까 했지만.


‘그래도 한 사람 영상을 하루에 6시간씩 보고, 3시간씩 따라하는 짓을 어떻게 하냐.’


그것도 10년이나. 사람이 할 짓이 아니었다.


“에휴.”


영재는 그 말을 하는 중에도 뿌듯한 얼굴이었지만.


‘친구는 있을까?’


괜히 걱정이 되었다.


***


“좀 뒤로 가지 그래. 너무 역하군.”

“당신...”


규익은 신우의 무례한 말에 화가 났지만 차마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얘기해보지. 어쩌겠다고?”

“저희 길드가 전담... 크윽.”

“다시. 어쩌겠다고?”


규익은 더 이상 말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단지 버티는 것만으로도 벅찰 지경.


“길드장님!”

“아무리 허신우 헌터라 해도 이건... 크읍.”


길드원들이 그를 막아섰으나 의미는 없었다.


“자, 이쯤하면 알겠지.”

“5대5. 그 이상, 크헉.”


규익의 입에서 피가 터져 나왔으나,


“다시.”


신우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대답해야지.”

“...철수한다.”


입에는 계속해 피가 흘렀다.


“당신 후회하게 될 거요.”


우웅-


“오빠. 게이트.”


갑작스런 진동과 함께 붉게 물든 게이트가 푸른색으로 바뀌었다.


“이야, 드디어 밖이다.”

“정말 감사해요, 형.”


시현과 영재는 이야기를 마치자 게이트 밖으로 나왔다.


“시현아!”

“야, 왜 이제야 오냐?”

“아, 뭐 어떤 멍청한 놈이 까부는 바람에.”


시현은 멀어지는 규익의 뒷모습을 보았다.


“저 놈이야?”

“어.”

“감히 저 자식이 우리 명섭이를, 어! 내가 혼내줘?”

“임마, 너보다 쌔.”

“한 번 참는다.”


시현과 명섭의 장난치는 모습에 신우는 괜히 웃음이 났다.


“저...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뭘 그런 거 가지고. 저 자식들이 나쁜 놈들인데 뭐.”

“정말 감사합니다.”


둘의 대화에 시현은 다가와 인사를 했다.


“어, 신우형. 오랜만이에요.”


고작 한 번 본 사이임에도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시현.


“하하, 시현아. 오랜만은 본 지 얼마나 지났다고.”


신우는 그런 그가 싫지 않은지 웃으며 농담을 했다.


“그보다 옆에는?”

“아, 얼마 전에 E급 헌터가 된 친구에요. 그 마력이 없다는.”

“아하, 그 아이구나. 만나서 반갑다.”


신우는 영재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 에, 으, 어.”


영재는 그런 그를 보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다. 꿈에나 그리던 그를 만나게 될 줄이야.


“하하, 영재가 워낙에 헌터님 팬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어색한가 봐요.”

“왠지. 그래도 뭐, 다음에라도 볼 수 있을 것 같은 친구네.”


신우는 아이의 손에 쥐어진 주머니를 보았다.


‘D등급 게이트에서 D급 헌터 한 명에, E급 헌터 한 명이서 게이트를 클리어 하다니.’


더군다나 저 아이도 기여를 했는지 꽤나 묵직한 보상을 들고 있었다. 보면 볼수록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신아야, 이제 가자.”


신우는 시현의 옆에서 이야기를 하는 신아를 불렀다. 누군가를 걱정하는 동생의 모습. 시현은 여러모로 신기한 존재였다.


‘나쁜 놈이 아니길.’


***


“그러고 보니 혼자서 어찌 잘 깼네?”

“아까 그 영재도 같이 했잖아.”

“걔 E급이라며. 사실상 혼자 했구만, 뭐.”


사실 시현도 그렇게 생각하긴 했다. 아니, 차라리 혼자였다면 더 쉽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신경 쓸 것도 없었을 거고.’


“그래도 꽤 쓸만하더라고.”

“그래?”


능력도 신기한 편이었으니, 나름 밑지는 장사는 아니었다.


“것보다 D급을 거의 혼자 깼으니까 보상도 짭짤하겠네? 능력도 얻었을 거고?”


순간 시현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바로.


“당근이지. D급 능력 얻었다.”

“오, 뭔데?”

“마나 실드.”

“와, 점점 혼종이 되어가는 구나. 원거리 공격, 근거리 공격, 이젠 방어까지. 뭐, 다음은 힐까지 아주 혼자서 다 하겠다?”

“당연하지. 나 혼자 풀 파티. 뭐 이런 거나 하려고.”


낄낄거리는 명섭의 웃음소리 사이로 기다리던 알림이 들려왔다.


[능력의 발동 조건을 만족하였습니다. 보상으로 ‘마나 실드(D)를 획득하였습니다.]


‘크으, 역시.’


시현은 기쁜 마음으로 특성창을 열었다.


*이름: 박시현

*힘: 32

*민첩: 33

*지혜: 27

*체력: 30

*마력: 37

*능력: 정전기(E), 거짓말(EX-C), 자가 회복(E+), 마나회로(E+), 마나수정(E), 산들바람(E), 미독(E+), 화염구(E), 중급 검술(D+), 독방귀(D), 마나 실드(D)


스탯도 30대에 어느새 능력도 준수해졌다. 다만.


‘하, 망할 독방귀.’


***


콰앙-


“당신 같은 실력자가 있다는 건 처음 들어보는데요.”


현정은 쓰러진 복면인을 짓밟았다.


“너는 누구인가.”


어떠한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말투.


“어머. 다행히도 말을 잘 하시네요.”


현정은 툭 떨어져나간 팔, 다리를 보았다.


“벌써 죽으면 곤란하거든요, 궁금한 게 얼마나 많은데.”

“그래봤자 말해줄 수 없다.”

“에이, 그건 해봐야 아는 거죠, 일단, 자.”


그녀에게서 푸르스름한 기운이 그에게 닿았다. 폭포같이 흐르던 피가 어느새 멈추었다.


“자신은 없지만 한 번 해 봐야겠네요. 당신은 누구죠?”


침묵. 그녀는 그의 손톱을 하나, 하나 뽑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건 단 하나도 없다.”


그는 단 한 번의 신음조차 뱉지 않았다.


“그냥 대답을 해주시지. 결국 이렇게 됐네요.”


주위에는 피와 다 떨어져나간 몸뚱어리만 남았다. 그를 뒤로한 채 현정은 게이트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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