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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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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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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5화. 세종 자치시.(3)

진정한 영웅




DUMMY

3.


“일단, 게이트를 우리가 가지는 것은 찬성이다. 나는 견습 단원 수련과 감염자 치료를 계속 진행할 테니, 나머지는 누나와 민혁이가 맡아서 해줘.”

“알았다. 가문에 게이트를 요구하고, 이곳 무인단 지원을 요청할게.”


게이트 소유가 온가로 바뀌면, 세종시에 들어온 6사단도 바뀌게 된단다. 온가가 통제하는 사단은 5사단과 7사단. 사단 전체 지원은 어려우니, 경비단이라는 이름으로 1개 연대급 병력이 지원될 거라고 한다. 사실 이곳에 사단이 투입된 이유는 빌런 세력이 장악했던 지역이고, 다른 곳보다 감염자가 모여 있어서, 혹시나 해서 지원 전력을 사단급으로 격상한 것이다. 지금이라면 경비단 정도로도 충분하다.


“나는 단장님에게 네가 하는 일을 미리 말해둘게. 그런데 내가 아는 게 별로 없네. 솔직하게 말해 줘. 뭐가 가능하지?”

“어... 그게... 나도 잘 몰라.”


지현의 말에 은주 누나가 황당하다는 듯 지현을 본다. 사실 지현이 하는 일의 반은 제로 시스템이 하는 일이다. 그리고 지현도 제로 시스템의 능력을 다 알지 못한다.


“아... 알았어. 우선, 게이트 내에서 수련하면 성장이 2~3배 정도 빨라져. 그런데 기존 단전은 외부에서 만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마력의 확장성을 고려하지 않아서 그런지, 성장에 제약이 있어. 표현이 좀 그런가? 나는 이론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냥 내 느낌이 그렇다는 거야. 이건 견습 단원들을 수련시키다 보니까, 알게 된 사실이야... 그리고...”

“정리해보자. 네 말은, 견습 단원을 게이트 안에서 수련시키다가 단전을 만들었는데, 성장이 2~3배 정도 빨랐다. 그거지?”


논점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변했다. 게이트 안에서의 수련법을 파고들면 다시 원래의 단전 수련법의 문제점으로 돌아가려나? 지현이 핵심을 피하면서 상대가 오해한 측면도 있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또 다른 건?”

“다른 거? 아, 전염자 치료법. 전염자가 게이트 안으로 들어오면 죽는다고 해서, 내가 몇 가지를 실험해 봤지. 그래서 알게 된 사실은, 우선 코로나가 바로 마력에 노출되면 죽는다는 거야. 그런데 한 달 정도 마력에 천천히 노출되면, 게이트 안에서도 죽지 않더라고.”

“뭐? 그게 정말이야? 왜?”

“그야 나도 모르지. 나는 현상을 발견한 거지, 연구하는 전문가는 아니잖아?”


“어? 그래... 그래서?”

“그래서 살펴보니까, 코로나 카이나 파이가 갑자기 마력에 노출되면, 급진 발작을 일으켜서 죽는 거야. 그런데 점진적으로 노출되면, 천천히 코로나 오메가로 변하더라고. 그걸 그냥 두면 빌런이 되겠지만, 게이트 안에서 살균 처리해 버리면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는 거지.”


“한 달간 마력에 노출시켰다가 게이트 안에서 살균 처리를 한다고? 코로나 균을 죽인다는 말인데, 다른 곳에서 하면 왜, 안 되는 건데?”

“균이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그게 복제를 일으켜서 감염자로 다시 변해. 그러니까, 아주 깨끗하게 처리해야 해. 그래서 살균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거야. 그런데 이건 비밀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치료법이기는 하지만, 빌런 생산법이 되어 버릴 것 같거든.”


지금 빌런이 되는 방법도 이것과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자연 상태에서 노출되어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지현이 말한 방법이 알려지면, 게이트 안에서 빌런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아주 위험한 치료법이다.


“알려지면 정말 골치 아프겠다. 일단 이건 비밀로 하자. 민혁씨도 함구하세요.”

“넵! 알겠습니다.”


사실 은주 누나가 우리보다 4살이 더 많지만, 민혁이에게 반말할 입장은 아니다. 같은 팀장에다가 민혁은 온가의 일족이다. 그래서인지 그를 보면 살짝 웃으면서 말한다. 온가 단장을 향한 그녀의 짝사랑이 이루어지려나?


“또 다른 건?”

“또? 뭘? 아! 마력주. 이것도 여기 와서 만든 건데, 여기가 밖의 세상보다 10배 정도 마력이 많잖아? 그래서 고민했지. 몬스터에서 축출한 마력으로 마력석을 만드는데, 직접 마력을 담을 방법은 없을까 하고. 그래서 하다 보니, 만들어진 거야.”

“······”


이번에는 누나뿐만 아니라 민혁이도 황당하다는 듯 지현을 본다. 그런 걸 쉽게 그냥 만들어지나? 대기 중에서 마력을 추출하기도 어렵고, 그걸 유리구슬에 담는 방법은 더 어렵다. 그래서 지금까지 아무도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이다.


“나의 이능으로 한 일이어서,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어. 한번 볼래?”


우우웅!


지현의 손바닥 위에 작고, 푸른 구슬 하나가 만들어졌다. 마법? 더 놀라운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이건 마법이 아니야. 내 몸속에 있는 마력을 압축한 거지. 우리는 검기나 검강을 사용하잖아? 그런데 검이 아니라, 이렇게도 할 수 있는 일이야.”

“누구나 가능하다고?”

“어떻게?”

“그야 나도 모르지. 열심히 수련하고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허...”

“......”


이들이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고정된 사고에 갇혀 있고, 새로운 방법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는 빌런이 더 빠른 성장을 한다. 그들은 인체 실험도 자행하는 놈들이다. 이상하고 궁금하면 직접 실험한다.


“지금보다 더 성장해야 가능한 일이야. 그래서 어제 단전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거야.”

“······”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민혁이가 손을 든다. 여긴 학교도 아니고, 손은 왜 드나? 그냥 말하면 되지.


“단전을 꼭, 다시 만들어야 하는 거야? 부작용은 없어?”

“음... 지금까지는 다 성공적이었는데, 나도 100% 확신을 못 해. 98%? 2%는 신이 아닌 인간이 하는 일이라서...”

“방금, 날 놀렸지?”

“응. 네가 너무 소심해 보여서... 어? 야! 잠깐만!”


퍽, 퍽!


민혁이가 갑자기 달려들어서 마구 때린다. 이런 경험이 없는 지현으로서는 상황 판단이 안 선다. 이런 일 때문에 친구를 죽일 수도 없고. 지현의 손에 기운이 뭉쳤다가 사라졌다. 방금 민혁이가 죽을뻔했다는 사실도 모르고 씩씩거리며, 화를 낸다.


“나는 말이야, 응, 너를 위해서 말이야, 응, 여동생과 결혼하는 것을 찬성했다가 마... 어... 그게...”

“방금 뭐라고 그랬어? 결혼? 날 온가의 노예로 만들 작정이었어?”

“노예라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미인계라면 또 모르겠지만.”


“노예? 미인계? 오빠, 그게 무슨 말이야?”

“어? 지은아... 그게...”


둘이 옥신각신하는데, 당사자인 온지은이 들어왔다. 지현은 문 앞에 그녀가 왔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말을 중단했지만, 민혁이는 몰랐다. 째려보는 지은이. 저런 모습은 적응이 안 된다. 자신은 전생에서 결혼까지 했었지만, 과거의 여인들은 대체로 순종적인 여인들이었다. 아닌가? 가끔 마녀가 등장하기는 했었다.


‘내가 사람을 쉽게 죽이고, 몬스터와 전투하게 된 것도 전생의 영향 때문일까?’


그런 생각을 하는 중에, 그녀의 말이 들린다. 그녀의 아버지가 지현을 보자고 한단다. 갑자기 왜?


“자네가 김지현 팀장인가? 나이는 아직 어리지만, 벌써 팀장이라면 능력은 충분한데... 초인 학교를 나온 건 아니고... 집이 유성구? 아버지와 자연인 생활을 20년간 했다고? 산 속에서 수련 생활만 한 것으로 보인다라... 부모님은 돌아가셨나? 이후로...”


이건 뭐지? 묻는 것도 아니고, 혼자 중얼거린다. 그는 온가 가주의 친동생이다. 온가의 핵심 인물이어서 차마 거절할 수가 없어서 왔다. 으리으리할 정도로 큰 집. 지상 3층에, 지하 2층인 집. 지상은 경계병이 무장한 채로 배치되었고, 옥상에는 휴대용 미사일까지 보인다. 요새 그 자체다.


“여보! 상대를 보면서 말하세요. 청년이 당황하고 있잖아요? 이거 드세요. 그이의 성격이니, 신경 쓰지 마세요. 그보다 딸 아이를 치료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가족이 없다면, 여기서 지내는 것은 어때요?”

“예? 고맙습니다만, 스스로 독립했으니, 제 길을 걷고 싶습니다.”


괜히 왔나 보다. 지은의 어머니. 다정하고 인자하지만, 지현의 성격상 타인에게 의존할 성격도 아니고, 그녀의 말대로 이곳에서 지내더라도 온가의 식객이 되는 것이지, 일족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형석이 수족이라고 들었다. 민혁이 하고도 친구로 지낸다지? 그럼, 우리 온가의 사람이다. 혹시 원하는 바가 있다면 말해 보게.”

“필요한 것은 민혁이에게 전부 이야기했습니다. 다른 것은 없습니다.”


“혁성이 있나?”

“어? 자네가 여긴 웬일인가? 자네는 저녁 식사 때 보세나.”


그가 갑자기 대화 중에 나가버리고, 사모님과 둘만 남았다. 그녀가 웃으면서 말한다.


“그이는 항상 저렇답니다. 사업 이야기도 있고, 가문 이야기도 있지만, 청년이 듣기에는 좋은 이야기는 아니죠. 뭘 먹고 싶나요? 갈비찜은 좋아하죠?”

“사모님. 저는 임무를 수행하는 중입니다. 공식적인 호출로 생각해서 왔는데, 그게 아닌 듯하군요. 그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혹시나 해서 오긴 했지만, 역시 이런 일은 아닌 듯하다. 우선 지현이 이런 식의 관계를 좋아하지 않았다. 더구나 소드 마스터 출신이다. 강자가 뭔가? 그런데 나약하게 누구에게 의지하려고 생각했다니?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중이다.


‘나도 너무 약해졌어. 편하게 살려고 그랬나? 정신 차려라. 김지현. 너는 소드 마스터야.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 천상천하 유아독존!’


천상천하, 유아독존? 그건 아닌 듯하다. 인생 모토로 삼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그냥 ‘진인사 대천명!’으로 하자. 인간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늘의 뜻에 맡긴다는 의미.


지현이 돌아왔다. 모두가 온가에 갔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궁금한 모양이다. 지현은 피식 웃고서는 모두를 집합시켰다. 지금은 지현도, 이들도 강해지는 일에 집중할 때다.


“제군들은 한 눈 팔 시간이 없다. 수련 준비!”


후다닥!


캠프가 바빠졌다. 강가와 남가가 빠져나가고, 그 자리에 온가가 옮겨 갔다. 게이트에 관한 모든 권한을 온가가 넘겨받았고, 그 지분의 반은 지현에게 있었다.


“이번에 본단에서 게이트 관리에 관한 규정을 변경했어.”

“게이트 발생률이 줄어든다고 하더니, 그래서인가 봐. 이곳 수익의 20%를 본단에 세금으로 내야 해.”


지현의 지분이 50%에서 40%로 조정되었다. 규정이 갑자기 바뀐 이유는 관리하는 게이트의 수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게이트의 발생 빈도가 대폭 줄고 있었다. 지난 3년 간, 게이트에 대한 여러 가지 실험이 진행되었고, 게이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방법도 알려지게 되었다. 이상하게 게이트 발생 빈도가 인간 밀집 지역에서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학계에서는 전체 발생 빈도와 유지 기간은 서로 반비례하는 관계가 분명하다고 발표했다. 그런 가설이 맞다는 방증?


한 달이 빠르게 지나갔다. 본격적으로 감염자 치료에 나섰다. 주변에 몰려와 있던 감염자들을 모아서 빈 아파트에 수용했다. 2차 치료단 500명이다.


“오늘부터 이곳에서 생활합니다. 이걸 나누어줄 테니, 반드시 품에 안고 생활하세요.”

“저... 무사님! 이 비싼 걸, 왜 주시나요?”

“쉿! 저 건너편 아파트 주민들이 전부 치료된 사실을 아시죠?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했습니다.”

“치료법? 정말입니까? 마스크를 안 써도 되는 건가요?”

“마스크뿐이겠습니까?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집니다. 그런데 이 말은 비밀입니다.”


은찬이가 말을 흘렸다. 비밀? 이런 비밀이 지켜진다면 그게 더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아니나 다를까? 쉿, 쉬하면서 치료법이 개발되었다는 소문이 퍼져나간다. 물론 접촉자들은 여기 모인 500명이다. 다른 곳은 격리되어 있으니, 팀원들이 일부러 소문을 흘린 것이다. 그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충성! 7사단 2경비단장 황민호 중령입니다.”

“어서 오세요. 황 중령님! 여기는 아시죠? 김지현. 이곳의 실질적인 주인입니다.”

“······”


한 달이 지나면서, 강가와 남가가 빠져나가고, 7사단 일부가 철수하면서, 실질적으로 온가 캠프가 이곳 통치 지도부로 변했다. 그런데 민혁이가 갑자기 지현을 실질적인 주인이라고 언급했다. 자신과 상의도 없이? 아니, 상부의 지시도 없이? 농담인가? 그런 생각으로 나서지 못했다. 그런데.




인류를 구하라.


작가의말

행복한 하루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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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5화. 세종 자치시.(4) +7 22.02.13 4,329 94 12쪽
» 5화. 세종 자치시.(3) +4 22.02.12 4,477 104 13쪽
18 5화. 세종 자치시.(2) +6 22.02.11 4,553 100 12쪽
17 5화. 세종 자치시. +4 22.02.10 4,637 112 12쪽
16 4화. 게이트에 들어가다.(4) +4 22.02.09 4,680 99 12쪽
15 4화. 게이트에 들어가다.(3) +5 22.02.08 4,764 99 12쪽
14 4화. 게이트에 들어가다.(2) +4 22.02.07 4,903 104 12쪽
13 4화. 게이트에 들어가다. +4 22.02.06 5,141 103 12쪽
12 3화. 첫 전투.(4) +4 22.02.05 5,326 119 12쪽
11 3화. 첫 전투.(3) +5 22.02.04 5,545 102 12쪽
10 3화. 첫 전투.(2) +4 22.02.03 5,704 110 12쪽
9 3화. 첫 전투. +9 22.02.02 6,013 115 12쪽
8 2화. 무사단 팀장이 되다.(4) +7 22.02.01 6,302 111 13쪽
7 2화. 무사단 팀장이 되다.(3) +4 22.01.31 6,712 110 13쪽
6 2화. 무사단 팀장이 되다.(2) +8 22.01.30 7,305 122 13쪽
5 2화. 무사단 팀장이 되다. +7 22.01.29 7,971 132 13쪽
4 1화. 다시 돌아온 세상은.(4) +8 22.01.28 8,761 135 12쪽
3 1화. 다시 돌아온 세상은.(3) +4 22.01.27 9,598 148 13쪽
2 1화. 다시 돌아온 세상은.(2) +12 22.01.26 10,241 173 12쪽
1 1화. 다시 돌아온 세상은. +12 22.01.26 12,339 15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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