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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연재수 :
1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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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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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69
글자수 :
913,803

작성
22.02.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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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64
추천
99
글자
12쪽

4화. 게이트에 들어가다.(3)

진정한 영웅




DUMMY

3.


사악!


오러 유저가 검기를 사용해? 검의 힘을 빌리지도 않고서 검기가 일어났다. 설마 벌써 절정? 그건 아니다. 저건 검기로 보이지만, 검기의 초입 단계인 검사다. 실처럼 아주 가느다란 기운들이 실뭉치처럼 중첩된 현상이다. 일류의 마지막 단계인 초일류 수준. 저 단계를 넘어서야 절정의 단계로 진입한다.


“와아! 방금 봤어? 수련검으로 검기를 일으켰어.”

“다음은 나야. 내가 먼저 찜했어.”

“무슨 소리야? 똥물에도 위아래가 있는 법이다. 순서는 서열대로 한다.”


시술을 먼저 받겠다고 난리를 쳤지만, 지현은 일주일을 더 기다렸다. 부작용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새로운 단전은 완전하게 자리를 잡았다. 이제 절정까지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단전의 변화로 실력이 급성장한다. 이곳은 게이트 안이다. 마나가 더 많은 곳.


지현은 자신의 팀원들을 보면서 빙긋 웃었다. 자신의 분대원. 제2 분대원들이다. 이제 헤어질 필요가 전혀 없는 분대원들. 그들과 함께 하는 지금의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그리고.


‘나도 초절정에 입문하게 됐지.’


익스퍼트 상급에 들어섰다. 마력검의 도움이 없어도 얼강기라고 부르는 강기 초반의 기운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게이트 안에서 수련하고서도 아직 소드 마스터, 화경에 진입하지 못한 것이 조금 안타깝지만, 그건 아직 깨달음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다. 깨달음? 이미 소드 마스터 경험이 있는데, 무슨 깨달음? 할지도 모르겠지만, 소드 마스터는 정기신이 일체가 되었을 때 가능해진다. 지금의 육체, 정신, 기운이 하나가 되는 깨달음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경험은 충분한데, 아직 기운을 다루는 능력과 육체가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 달이 지났다. 한쪽에서는 몬스터 사냥으로 바쁜데, 지현은 다른 일로 바빴다. 모든 활동을 과감하게 줄이고, 수련에 매진했다. 지금은 강해지는 것이 답이라고 여긴 것이다. 그래서 지현의 팀은 전부가 게이트에 들어와 있는 상태였다.


“저... 보급품이 부족합니다.”

“어? 그래?”


지현을 따르는 인원은 전부 61명. 거의 7단의 인원수다. 지금까지는 온가의 캠프에서 물자를 얻어왔지만, 그쪽도 인원이 점점 많아지면서 추가 보급이 어려워졌다.


‘수련도 마음대로 못 하게 하네.’


세상 사는 일이 다 그렇다. 돈이 필요악이다. 권력과 돈. 저들이 열심히 몬스터 사냥을 하는 이유도 다 돈 때문이다. 돈도 벌고, 이권도 챙기고.


“온가에서 가져온 수정구 있지? 그걸 가져와라. 참, 조각칼과 금가루가 필요한데... 민혁, 아니 부팀장에게 가서 금화 몇 개만 얻어 와라.”


세상이 변하면서, 지폐가 무용지물로 변했다. 지금은 도시 국가 별로 신용카드를 사용하지만, 초기에는 그런 것도 없어서, 등장한 것이 금화와 은화였다. 물론 지금은 거의 쓸 일이 없어졌지만, 그래도 외부와의 교역에는 아직도 금과 은이 사용된다.


“금화는 왜?”


가문의 초인들이 온 이후로 얼굴 보기 어려웠던 민혁이가 직접 찾아왔다. 갑자기 금화 몇 개를 달라고 하니, 궁금해진 모양이다.


“민혁아! 나랑 사업하나 하자.”

“사업? 뭔데?”


마력석을 대신할 혁신적인 물건을 만들 생각이다. 마나 저장구. 하지만 지현이 그걸 만들어도 판매망이 없었다. 지금으로서는 서로 협력하는 온가의 유통망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일단,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와라!”

“팀장, 너. 비밀이 너무 많아.”

“비밀? 그럴지도. 나는 자연인으로 20년을 살았어. 그러니 너와는 다른 면이 많을 수밖에.”

“그런가?”


그가 돌아가고, 지현은 송지호가 가져온 수정구를 조각했다. 검기를 사용하니, 조각은 어렵지 않지만, 제로가 자기장으로 그려준 선을 정확하게 깎아야 하니, 아주 세밀하게 작업해야 한다. 그리고 그 위로 금화를 가루로 만들어서 뿌린다. 빈틈이 생기면 안 된다. 수정구 위에 가는 선이 그려진다. 금으로 만든 회로도다. 기운이 흐르는 통로이기도 하다. 이걸 활성화하는 마법은 1서클 마법.


‘제로 이거 확실하지?’

‘지금까지 분석한 결과로는 확실합니다.’


마나를 흡수해서 초인이 된다. 기사가 연공법을 배워서 오러를 사용하는 방법과 동일하다. 그래서 마나 회로도를 실험해 보는 것이다. 아무리 1서클 마법이라고 하더라도 마법은 마법. 지구에서, 과연 마법이 가능할까? 처음 시도해 보는 일. 남가의 치료술에 마력석을 사용하는 걸 보면, 마법도 가능할 것 같기는 하다. 이게 실패하면? 지현도 몬스터 사냥에 나설 수밖에 없다. 돈을 위해서 사냥이라니?


웅웅!


금가루를 사용한 이유는 금이 마나 전도율이 좋기 때문이다. 수정구에 마나가 흐르기 시작하고, 금가루가 연결되면서 금색 선으로 변했다. 수정구 안쪽으로 완전하게 코팅된 모습으로 변한 것이다. 마나 회로도가 완성되었다.


“와아! 정말 되잖아? 그럼, 통신 마법도 되고, 디그도 되고...”


아쉬운 점은 1서클 마법만 가능하단다. 대기의 마나 분포가 그 정도 양이라는 것. 사실 지현이 아는 마법도 1서클 마법뿐이다. 아니구나. 2서클 마법 중에서 힐 마법은 안다. 그건 전투 중에 부상을 입은 후로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아는 마법이다.


‘마나의 양만 충분하면, 고위 마법도 가능한 거야?’

‘몇 가지 충분 요건이 필요합니다. 마법은 심장에 서클을 만들어 그걸 통해 마나의 변형을 만듭니다. 그리고 심상에서 구체적인 이미지화가 필요한데, 그건 연산 코드 작업과 유사한 과정이고, 마법 주문은 작업한 코드와 변형된 마나를 일체화하는 과정입니다. 이런 과정이 작용하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냥 마나가 필요하고, 주문도 필요하고, 심상에 이미지화도 필요하다는 말인 듯하다. 3대 요소. 그냥 그 정도로만 이해하자. 지현은 이미 기사의 길을 선택했으니, 마법사가 될 수는 없다. 아닌가? 마법사를 길러 봐? 옆에서 보조하는 송지호를 보았다. 5팀에서 온 여인. 그녀도 지현처럼 은주 누나에게 픽업된 케이스다.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각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갑자기 각성하는 경우가 있나? 마나 반응을 했다는 뜻인데?’


어릴 때 마나에 감응하는 사람은 마법적인 재능을 가진 이들이다. 이계에서도 그런 아이들을 뽑아서 마법사 수련을 시킨다. 그녀가 지현의 신비한 작업을 보다가 눈이 마주쳤다. 마나 회로도 작업에서 생긴 변화를 느낀 듯하다.


“송지호. 나랑 나이가 같다고 했지? 개인적으로는 여자 사람 친구 하자.”

“그런 말 오랜만에 들어봐요. 확실하게 팀장님은 다른 세상에서 오신 듯해요.”


팀원들에게 지현은 아틀란티스에서 온 남자로 불린다. 다른 세상에서 온 듯한 신비한 남자라고 붙여진 말이다. 하긴,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감염자 치료나 전혀 다른 방법의 수련법 때문일 것이다.


“이거 배워 볼래?”

“가르쳐 주시면...”

“친구하자니까. 왜 존대야? 어려워? 그럼, 팀장이라고 해라.”


수정구 하나를 넘겨주면서, 그 위에 그림을 그려주었다. 그녀는 아직, 제로가 그려준 자기장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없다. 그래서 지현이 그 위에다가 펜으로 선을 그렸다. 기형학적 문양. 마나 집전 회로도다.


“깊이는 대략 2미리 정도로 일정하게, 선은 곧게, 그렇지. 잘하네.”


조각은 재능이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그녀는 재능이 있었다. 기본 작업은 지현이 해주어야 하지만, 조각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둘이 앉아서 작업한다. 하루 온종일.


“호오? 둘이 썸타는 거냐?”

“여긴 송지호. 나이가 같아서 여자 사람 친구 하기로 했다. 너도 친구다.”


“그래? 반갑다. 내 이름은 알지?”

“어, 그게... 저는...”


당황한 지호가 지현을 노려보더니 나가 버린다. 지현이라면 몰라도 민혁이는 온가의 일족이다. 그 대단한 5대 가문. 예전이라면 말도 붙여 보지 못하는 엄청난 신분. 계급 사회는 아니었지만, 사실상 신분이라는 계급이 생겨났다.


“조금 미안하네. 그런데 넌 왜 노크도 없이 불쑥 들어온 거야?”

“너, 수상하다. 정말 썸 탄 건 아니지?”

“그런, 네가 더 수상하다. 말투도 이상하고.”

“그게... 아버지가 널 보자고 하시더라.”

“날? 왜?”


말을 안 한다. 그러니 더 수상하다. 지현이 이유를 말하지 않으면, 안 가겠다고 버티자 꺼낸 말이, 자신의 여동생이 있는데, 초인이 되지 못했다고 한다. 마나 거부 반응이 일어난 것이다.


“팀원... 견습 팀원으로 받아 주면 안 될까?”


그도 들었을 것이다. 아니, 수련을 가끔 같이하고 있으니, 갑자기 성장한 팀원들과 견습 단원들을 보았을 것이다. 초인 만들기? 기적 같은 일을 한다. 그런데 조금 오해한 듯하다. 일반인을 초인으로 만들 방법은 없다. 저들은 마나에 반응하는 이들. 그걸 조금 앞당겨 수준을 올리는 방법일 뿐이다.


“내가 하는 방법은 무에서 유를 만드는 그런 방법이 아니야. 조금 더 수준을 올리는 방법이지.”

“그녀도 단전은 만들었다. 단지 처음 상태 그대로라는 것이 문제다.”


이건 또 처음 들어보는 말이다. 단전을 만들었다면, 그다음부터는 느리더라도 수련을 계속하면 성장을 한다. 그런데 그 상태로 7년이 지났다고 한다. 정체가 아니라 고정되어 버렸다고? 한번 검사는 해봐야 할 것 같다. 제로도 그런 경우라면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한다.


“팀원으로 받는 것은 어렵고, 검사는 해보자. 데리고 와라.”

“고맙다. 너는 역시 내 친구다.”


그리고는 나가 버린다. 지현이 아차! 하며 그를 다시 부르려고 했지만, 그는 벌써 저만치 달려가고 있었다. 마나 저장구에 대한 사업안은 다음에 논의해야 할 듯하다.


3일에 걸쳐서 마나 저장구 10개를 더 만들었다. 이건 샘플이다. 그동안 마력석 판매를 위한 시장 조사를 했었다. 아니,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송지호가 더 많이 알고 있었다. 헛짓을 한 것 같다.


“마력석은 크기와 마나량에 따라서 9개 등급으로 분류해요. 1~3등급은 하급석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보급용이 대략 3등 석이에요. 가격은 대략 10만 원 정도하고요.”


하급석이 10만 원, 중급석은 100만 원, 상급석인 6등석이 1천만 원에 거래된다고 한다. 그 이상은 나오는 물건이 없어서 거래도 없다. 가끔 나타나는 상급석은 경매를 통해서 팔린다고 한다. 부르는 것이 값이라는 의미다.


‘제로. 이건 몇 등급쯤 될까?’

‘크기와 마나량은 보급품과 비슷합니다. 3등급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보급품 대용으로만 생각하고 만들었다. 질을 높이려면 천연 수정구가 필요한데, 그건 또 거금이 들어간다. 하급 수정구나 유리구슬로는 이게 한계일 것이다.


세상에는 돈 많은 놈들이 생각보다 많다. 비싼 마력석을 비누처럼 사용해서 매일 목욕하는 놈들도 있다고 한다. 일명 마나 샤워. 순간적인 힘과 짜릿한 느낌을 준다. 비아그라 대신에 사용하는 사람도 있고, 마약 대체물로 사용하는 놈들도 있다. 마나에 노출이 많으면 많을수록 성장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흡수할 수는 없다. 아무리 많아도 자신의 것이 되지 못하고 다시 대기 중으로 흩어져 버린다. 한마디로 돈 낭비하는 셈이다.




인류를 구하라.


작가의말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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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4화. 게이트에 들어가다.(2) +4 22.02.07 4,904 104 12쪽
13 4화. 게이트에 들어가다. +4 22.02.06 5,142 103 12쪽
12 3화. 첫 전투.(4) +4 22.02.05 5,327 119 12쪽
11 3화. 첫 전투.(3) +5 22.02.04 5,545 102 12쪽
10 3화. 첫 전투.(2) +4 22.02.03 5,704 110 12쪽
9 3화. 첫 전투. +9 22.02.02 6,013 115 12쪽
8 2화. 무사단 팀장이 되다.(4) +7 22.02.01 6,302 111 13쪽
7 2화. 무사단 팀장이 되다.(3) +4 22.01.31 6,712 1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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