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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연재수 :
168 회
조회수 :
373,044
추천수 :
8,769
글자수 :
913,803

작성
22.02.06 10:00
조회
5,140
추천
103
글자
12쪽

4화. 게이트에 들어가다.

진정한 영웅




DUMMY

4화. 게이트에 들어가다.


1.


헉헉!


“하나, 둘, 셋...”

“귀관들은 정신 개조가 필요하다. 감히 팀장을 버려? 다시 선착순 한 명! 뛰어!”


온민혁이 팀원들을 얼차려 주는 장면을 보자니, 옛날 분대장 시절이 떠오른다. 무사단은 군대가 아니라 군무원에 가까운 신분이지만, 전투 조직인 이상 사실상 군대나 다름없다.


빌런들이 이곳을 장악한 이유가 드러났다. 이상한 전파 방해가 일어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정찰하던 중에 게이트를 발견했다. 그놈들은 특이한 인격 파탄자들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천재적인 재능을 나타내기도 한다. 게이트를 숨기는 기술이라니? 이런 면은 오히려 빌런에게 배워야 할 듯하다.


게이트는 8급. 총 9개 크기로 분류하는데, 작은 형태라는 의미다. 그래도 몬스터가 출입하는 게이트다. 그 바람에 철수하려던 계획이 전면 취소되었다. 6사단이 진출해서 세종시를 점령했고, 6팀과 7팀이 남아서 감염자들을 외곽으로 소개하는 임무를 맡았다. 주변 정찰과 함께.


“제발 살려주세요. 저는 상관없어요. 이 아이만이라도 살려주세요.”


감염자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무사단뿐이다. 군인들은 감염자가 접근하면 총으로 쏘아서 죽여 버린다. 아니면 자신도 감염되기 때문. 그래서 무사단이 직접 통제해서 그들을 예전 조치원 지역으로 보내는 일을 맡았다. 그런데 여인 한 명이 다가와서는, 이제 9~10세로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와서는 통사정을 한다. 감염자 사이에서 버틴 아이들은 면역성을 가진 경우가 많다. 방치된 저런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빌런이 된다.


“아이만 두고 가세요. 그리고 이 전화기도 가져가시고요. 가끔 전화하세요. 1번을 누르면 내가 받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어머니로부터 아이를 넘겨받았다. 아들과 멀어지는 어머니는 계속 돌아보고, 아들은 말없이 울고 있었다. 아직 어리지만, 알 건 다 아는 나이다.


“이름이 뭐냐? 김동수? 네가 초인이 된다면, 어머니를 만나러 갈 수 있다. 손을 내밀어 봐라.”


제로의 말처럼, 이 아이는 마나를 머금고 있었다. 억지로 만들어진 초인이 아닌, 마나에 노출되어 감응하는 아이. 마나에 친화적인 아이라는 뜻이다. 마법사로 적합한 인재. 세상에는 가끔 이런 천재들이 태어나곤 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빠르게 적응하는 존재들.


‘모친과 떨어지면, 이상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제로의 분석은 지현과는 달랐다. 아직 어리고, 버려진 상태이기 때문에, 부모와 떨어지면 의지가 흔들리고, 마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코로나 오메가는 마나의 오염으로 일어나지만, 마나 부작용은 마나가 정신에 침범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제로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빌런의 탄생을 연구하면서 마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그렇게 분석해서 가설로 세웠기 때문이다. 아직은 그게 맞는지 모른다는 것. 하지만 아직 어리기 때문에 정서적으로나 심리적으로는 모친과 같이 지내는 것이 나을 것 같기는 하다.


“은찬, 가서 이 아이의 모친을 다시 데리고 와라.”

“예? 아... 알겠습니다.”


지현의 조치는 찻잔에 작은 물결을 일으켰다. 그리고 자식을 살리려고 하는 부모의 사랑이, 그런 작은 물결을 태풍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팀장님, 벌써 50명째입니다.”

“그렇다고 저들을 빌런으로 만들 수는 없잖아? 아니면 저 아이를 죽일래?”


세종시에 남은 아파트 중에서 멀쩡한 아파트 한 동에 그들을 수용했다. 50가구가 모여 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현은 위탁한 아이들을 모아서 초인 기초 교육을 시작했다. 지금은 제로의 가설을 실험 중인 상황.


‘감염자 치료 방법을 간단하게 할 방법은 있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마력이 필요합니다. 게이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마나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마력석은 몬스터를 사냥하고 얻은 마정석을 가공해서 만든 것이다. 현재 과학으로는 마나를 직접 사용하지 못해서, 마력석으로 가공해서 사용한다. 그런데 마력석보다 더 좋은 방법은 마나가 풍부한 게이트를 이용하는 것.


‘게이트 통제를 6사단에서 하고 있으니...’


사실 게이트에 직접 들어가 본 적이 없으니, 이것도 제로의 가설이다. 예전 지현이 경험한 세상은 게임의 가상현실을 구현한 세상이었지, 이런 게이트는 아니었다. 그러니 게이트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제로의 가설처럼 될지, 안 될지는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이다.


‘어차피, 내 검의 마나도 다시 채워야 하니...’


저번 냉가 놈들 손 봐주고 빼앗은 마력석마저 다 소모한 상태다. 그러고도 감염자 50명 중에서 23명을 겨우 치료한 상태였다. 혼자서 마력석을 대량으로 소모하고 있으니, 재보급 요청도 할 수 없었다.


“저, 제 것을 드리겠습니다.”

“제 것도...”


이곳 관리를 은찬과 동욱이가 하는 상황. 수용자들을 관리하고, 미니 초인학교 교관 일을 교대로 하는 중이다. 둘은 지현과 같이 움직였으니,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다 아는 눈치다. 그러니 저렇게 자신들의 마력석을 줄려고 한다.


“임시 방편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만약 몬스터라도 나타나면 여길 어떻게 지킬 테냐?”

“······”


이들은 이제 오러 유저 수준. 그나마 마력석이 있어야 검기도 사용할 수 있고, 몬스터 공격도 막을 수 있다.


“걱정하지 마라. 그보다 게이트 안에 들어가 보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

“단장의 허락을 받으면 됩니다. 6사단이 관리하다 보니, 그들을 지원하는 2단이 들어간 상태입니다. 하지만 권리는 이곳을 발견한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 중이었어?”

“민혁아! 게이트에 들어가 보고 싶어서 그런데, 방법이 없냐?”

“지금 그 일 때문에 왔다. 원래 게이트 발견자에게 30% 권리가 있거든. 그리고 나머지는 관리자와 본단이 가지게 되지.”


그런 규정은 몰랐다. 이래서 교육을 받고, 경력을 쌓아야 하는 법이다. 변한 세상에서는 민혁이가 선배인 셈. 둘은 오면서 결국, 친구로 지내기로 했었다. 52살인 지현이 손해 보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22살로 살고 있으니 이건 어쩔 수 없다.


“그럼,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지?”

“그건 아니야. 일단 2단의 내부 정찰이 끝난 후에, 심의 과정을 거쳐서... 어? 어디가? 아직 승인받으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니까?”


권리가 있다는 말을 듣고 나서는, 다른 조건들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게이트가 언제 사라질지도 모르는데, 언제 심의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나? 이번 일은 사람의 목숨과 직결된 문제다. 게이트의 지속 시간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내부의 몬스터를 다 쏟아낸 게이트는 한 달 정도, 몬스터가 게이트에 남아 있으면, 시간이 더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안 됩니다.”

“안돼? 왜?”

“그건 상부의 지시로?”

“그건 너의 사정이고, 7단은 이미 출입을 허락했다. 비키지 않으면 널 패고 들어갈 거다.”


상부의 지시? 자신에게도 권리가 있는 이상, 의미 없는 말이다. 2단장의 지시는 같은 단장인 7단장님이 해결하면 된다. 상대는 2단의 팀장과 단원들. 6팀 8명과 2단 2팀 12명. 8대 12로 인원수에서는 밀리지만, 지현이 앞에 서서 상대 팀장에게 살기를 보내자, 상대가 주춤하며 물러난다. 그 사이를 지나쳐 안으로 들어갔다.


우우웅!


아주 미세한 소리가 나는 듯하다. 게이트 입구는 푸른 물결로 이루어져 있었다. 차원의 벽으로 알려진 게이트 입구.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뭐해? 들어가려면 빨리 들어가.”


민혁은 온씨 가문 출신, 이런 게이트에도 들어가 본 경험이 몇 번 있다고 한다. 그러니 5대 가문이 강한 것이다. 자신들만의 게이트를 확보해서, 힘의 우위를 계속 장악해 왔을 것이다.


“온가 게이트? 당연히 하나 있지. 예전에는 몇 개 있었지만, 지금은 하나뿐이야. 얼마나 유지 되냐고? 나도 잘 몰라. 듣기로는 몬스터가 안에 100마리 정도를 남겨두면, 적어도 1년 이상은 유지된다고 들은 것 같아.”


게이트 안에 몬스터만 남아 있으면 더 오래 유지된다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로, 몬스터를 죽이지 않고 포획해서 다시 게이트에 넣는 실험까지도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요즘은 게이트가 귀해져서 게이트를 사육장으로 만들었단다. 일정한 부산물을 계속 공급받고, 각종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육장 조성은 획기적인 방법이었다.


대전 주변에도 게이트가 6개나 존재하는데, 이건 당연히 5대 가문의 소유라고 한다.


“여긴 누구의 소유가 되는 거지?”

“그건 심사 위원회에서 결정해. 발견은 우리가 했으니, 우리도 지분은 있지만, 관리는 6사단이 하게 되었으니, 그쪽도 지분이 있는 거고. 6사단장은 강씨 가문이니까, 강가와 온가의 소유권 싸움이 일어나겠지.”


사단장도 대부분 5대 가문 사람들. 발견은 지현이 했지만, 온가가 나서서 소유권 주장을 하는 중이다. 개인이 가문과 싸워서는 백전 백패지만, 가문이 충돌하면 지분 분리로 정리가 된다고 한다.


“들어가자!”


푸른 물결을 지나는 순간, 모기가 날아다니는 울림이 느껴진다. 그러더니 새로운 세상이 나타났다. 지구와는 전혀 다른 세상. 하지만 지현에게는 매우 익숙한 싱그러움 냄새. 실제 냄새가 아니라, 마나의 기운이 느껴진 것이다. 너무 좋다.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포근한 느낌. 30년간 가상현실 속에서 살았는데, 느낌은 이곳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마나가 주는 느낌이 같아서 그런가?


“이 지역을 먼저 탐색해야 해. 대체로 게이트는 작다고 해도, 도시 하나 크기는 될 거야.”


숲과 야지를 본다. 이상한 형태의 나무와 풀들. 전혀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미지의 행성에 온 듯하다. 그런 생각은 얼마 가지 않아서 깨어졌다. 바로 앞쪽에 2단이 설치한 전초 기지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어? 자네들은 왜 들어왔지?”

“이건 뭐지? 아직 소유주 결정이 나지도 않았는데, 알박기를 하는 중인가?”


“허락도 없이 들어와? 당장 나가라? 아니면...”

“아니면, 입막음이라도 하시게?”


지현만 있었다면, 정말로 입막음을 시도했을 같다. 아마 개인이 게이트를 발견했다면, 발견자를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하고 빼앗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만하자. 누가 하든 캠프는 설치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렇기는 하지. 숙적인 냉가를 두고, 우리끼리 다툴 일은 아니지.”


작은 야산, 앞쪽으로 평지가 보이고, 몬스터들이 보인다. 조금 특이한 점은 몬스터들이 아직 차원의 문을 발견하지 못한 듯하다. 아닌가? 의도적으로 이쪽을 피하는 듯한 느낌?


“어떻게 된 거지?”

“뭐가? 아, 몬스터들. 날 따라와라. 이것 때문에 우리도 시간을 잡아먹었다.”

“이게 뭐냐?”


‘자기장 발생 장치입니다.’


빌런 놈들이 설치한 장치. 놀랍게도 자기장을 이용해서, 차원 문을 속이고 있었다. 이런 방법이 가능해? 그놈들은 어떻게 이런 점을 알게 되었을까? 키메라를 만들더니, 몬스터와 사고도 공유하게 된 걸까? 이런 식이라면, 이 게이트는 작지만, 영구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의미?


“이걸 보고할 거냐?”

“······”




인류를 구하라.


작가의말

코로나가 무섭게 번지는군요. 걱정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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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5화. 세종 자치시.(4) +7 22.02.13 4,329 94 12쪽
19 5화. 세종 자치시.(3) +4 22.02.12 4,476 104 13쪽
18 5화. 세종 자치시.(2) +6 22.02.11 4,553 100 12쪽
17 5화. 세종 자치시. +4 22.02.10 4,637 112 12쪽
16 4화. 게이트에 들어가다.(4) +4 22.02.09 4,680 99 12쪽
15 4화. 게이트에 들어가다.(3) +5 22.02.08 4,764 99 12쪽
14 4화. 게이트에 들어가다.(2) +4 22.02.07 4,903 104 12쪽
» 4화. 게이트에 들어가다. +4 22.02.06 5,141 103 12쪽
12 3화. 첫 전투.(4) +4 22.02.05 5,326 119 12쪽
11 3화. 첫 전투.(3) +5 22.02.04 5,545 102 12쪽
10 3화. 첫 전투.(2) +4 22.02.03 5,704 110 12쪽
9 3화. 첫 전투. +9 22.02.02 6,013 115 12쪽
8 2화. 무사단 팀장이 되다.(4) +7 22.02.01 6,302 111 13쪽
7 2화. 무사단 팀장이 되다.(3) +4 22.01.31 6,712 110 13쪽
6 2화. 무사단 팀장이 되다.(2) +8 22.01.30 7,305 122 13쪽
5 2화. 무사단 팀장이 되다. +7 22.01.29 7,971 132 13쪽
4 1화. 다시 돌아온 세상은.(4) +8 22.01.28 8,761 135 12쪽
3 1화. 다시 돌아온 세상은.(3) +4 22.01.27 9,598 148 13쪽
2 1화. 다시 돌아온 세상은.(2) +12 22.01.26 10,241 173 12쪽
1 1화. 다시 돌아온 세상은. +12 22.01.26 12,339 15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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