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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님의 서재입니다.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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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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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05.12 12:24
조회
457
추천
11
글자
9쪽

< 6. 돈에 대한 집착 >

DUMMY

“허허, 이놈 보게. 내가 니 계좌까지 다 까주랴? 현금성 예금이 백억도 넘게 있잖아? 게다가 회삿돈 빼돌려 만든 비자금은 또? 내 말 맞아 안 맞아?”


불독이 이건 또 무슨 소리지? 하는 얼굴로 움찔 놀란다.


“...”


“아깝다 이거지?”


“...”


“알았다. 일단 오늘 행한 참교육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감상해 보고, 그러고 나서도 계속 거부할 건지, 아님 내 말대로 할 건지 결정해 그럼. 니 와이프도 보고 니 아들도 보고 니 부친도 감상하고, 맞아 니가 개무시하던 네 친구들도 감상하고...”


“...”


돈에 대한 집착이 대단한 놈이다. 죽어도 10억 원은 못 내놓겠다는 거다. 나는 최서장에게 말을 건냈다.


“최서장, 이놈 사법처리는 법대로 하겠지? 경찰한테 수사권도 생겼으니 경찰서장이 이놈 혼내줄 수 있는 거지?”


“예?”


“그럼, 이놈, 납치 폭행한 거 그냥 봐주려고?”


“납치 폭행이라뇨?”


“이렇다니까... 쯧쯧쯧. 이놈이 김은철이라는 초등생을 납치해서 지 아들을 시켜 마구 패게 했다잖소?”


“에헤이, 그건 일방의 주장일 뿐이죠.”


이 말을 들은 불독이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와중에 싱긋거린다.


“일방의 주장? 최서장, 그래서...? 그냥 없던 일로 하자고? 그럼 안 될 것 같은데? 최소한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은 해 봐야 되는 거 아뇨?”


“저는 말입니다. 선생님, 아니 홍길동님, 마, 대충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저희들 참교육도 받았고 그리고 우리 이회장도 그 어린애한테 사과하고 1억 원을 내놓는다고 하잖습니까? 마, 이 정도 선에서 대충 마무리하는 게 여러모로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나는 푸하하!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최서장 이놈이 불독한테 단단히 불알을 잡힌 게 분명했다. 얼마나 많이 받아 처먹었으면 이렇게 불독 역성을 들고 나서는 것인가? 나는 ‘마음이 약해지면 안 된다’, ‘정의를 실현하는 데는 독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거듭거듭 다짐했다.


“어이 이회장, 나 한 가지만 묻는다. 똑바로 대답해”


“예”


“너, 납치 폭행, 했어, 안 했어?”


불독은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그런 적 없습니다.”


“오호, 그럼 김은철 어린이가 없는 일을 꾸며낸 거라 이 말이지?”


“요즘 애들 영악하지 않습니까?”


“만약, 증거가 나오면 어떡할 거야?”


“내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는데 증거가 나올 리가 없지 않습니까?”


“자, 그럼 증거가 나오면 니가 10억이 아니라 100억이라도 내놓을 수 있겠네? 어차피 그런 일 자체가 없으니 자신 있게 약속할 수 있잖아?”


“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물을게. 만약 네가 김은철 어린이를 납치해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면 반성하는 의미로다 100억 원이라도 내놓겠다? 맞아? 약속하는 거야?”


“예.”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렇게 뻔뻔할 수가... 이런 놈에겐 진짜 진짜 참참교육을 시전해 줘야 한다.


나는 웬만하면 보여주지 않는 참교육 회초리의 묘기를 보여줘야 했다. 나는 조용히 놈의 면상을 꼬나봤다. 그 사이 담배개비 만하게 작아진 참교육 회초리는 놈의 호주머니로 들어가 휴대폰을 칭칭 감아 밖으로 빼냈다.


회초리질로 두 동강이 난 대리석 테이블 위 허공에 두둥실 떠올라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게 무엇인지 놈들은 처음엔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두 놈은 서둘러 호주머니들을 뒤졌다.


불독이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걸 직감한다. 불독이 손을 뻗어 핸드폰을 잡으려 한다. 스칠 듯 말 듯 핸드폰은 불독의 애들 태우고 잡혀주지 않는다.


나는 놈의 핸드폰을 허공에 띄워놓은 채 핸드폰에 저장된 동영상을 꺼내 룸의 한쪽 벽에 영사한다. 동영상이 많아 패스트로 돌린다. 여자들과 침대에서 추잡한 짓을 벌이는 동영상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이윽고 은철이를 납치폭행하는 장면이 나타난다.


불독이 두 손으로 뒷머리를 붙잡더니 테이블에 대고 짓찧기 시작한다. 쌍욕과 함께 괴성을 지른다.


“아이 씨*, 그만해. 그만하라고.”


나는 불독에게 말하는 대신 최서장에게 물었다.


“어떻게 생각해? 최서장? 자넨 서장이니까, 계급이... 맞아, 총경이네? 무궁화 네 개. 그래도 경찰에 입문했으니 말똥 하나는 달아봐야 할 텐데... 이걸 보고도 그냥 대충 덮자는 말, 할 거야?”


최서장도 곤혹스러워 어찌할 바를 모른다.


“야, 불독, 지금까지 최서장한테 얼마나 갖다 앵겼냐?”


“...”


“최서장, 너, 저놈한테 얼마나 받아먹었길래 이렇게 꿀 먹은 벙어리가 된 거냐?”


최서장은 아무런 대답을 않는다. 방어할 기력도 잃고 아예 ‘나 잡아 잡수쇼’ 하는 자세이다. 나는 두 놈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


“자, 이제 나는 일어설 테니까 마음대로 하도록 해. 내일 이 시간까지 뉴스에 너의 선행이 보도되지 않으면 나는 너의 동영상을 틀 거야. 납치폭행과 참교육 현장 두 가지 말이야.”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출입문을 열었다. 문밖으로 발을 막 내딛는 순간 어느 놈인지 나의 다리를 붙잡는다. 내려다보니 두 놈이 각각 다리 하나씩을 붙잡고 있다.


“50억으로 하죠? 예?”


나는 헛웃음이 나왔다. 이 와중에도 흥정을 하다니. 역시 돈에는 철저한 놈이다. 최서장도 거든다.


“한 번만 봐 주시죠. 앞으로 차카게 살겠다고 하잖습니까?”


나도 장난기가 동했다.


“그래? 그럼 75억으로 하지 뭐.”


“그럼 아이 아버지한테 주기로 한 1억도 여기서 주면 안 되겠습니까?”


“야, 작작 해라. 지금 니 인생이 망가지느냐 마느냐 기로에 서 있는데 1억 가지고 이러고 있냐?”


“그럼 제 말대로 하는 거죠?”


“그래라, 이 쪼잔한 놈아. 그렇게 하는 걸로 결론짓고 그럼 나는 갈 테니 약속대로 내일 이 시간까지 이 아름다운 사연이 뉴스에 보도되도록 해라 잉?”


“네, 알겠습니다.”


나는 휘파람을 불며 룸살롱을 나왔다. 계단을 거의 올라왔을 때쯤 건물 앞에서 서성거리던 어깨들이 후다닥 뛰어 들어가는 게 보였다.


나는 알고 있다. 불독이란 놈이 74억이든 75억이든 사회에 내놓을 생각이 눈꼽 만큼도 없다는 것을. 어떡하든지 나를,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동영상을 없애려고 할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오늘 행한 참교육 장면 중에서 놈들의 종아리에 육군 상병 계급장이 만들어지는 부분만을 뽑아내 1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어 ‘홍길동tv’에 올렸다.


놈들의 신원은 알 수 없도록 모자이크 처리하고 동영상을 설명하는 멘트에도 역시 놈들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초등학교 5학년생을 납치 폭행한 재벌 2세와 이놈을 비호하는 경찰서장의 죄상을 조목조목 밝히고 이에 대한 응징으로 나, 홍길동이 참교육을 시전했으며 그 증거로 놈들의 종아리에 아로새겨진 상병 계급장을 생생하게 보여주자 클릭수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제일 많은 댓글 의견은 단연 놈들의 정체를 밝혀달라는 것이었다. 놈들의 정체를 가르쳐주면 당장 놈들을 광화문 광장에 끌어내 쳐 죽이기라도 할 기세였다.


놈들도 분명 ‘홍길동tv’를 보면서 네티즌들의 분노의 물결에 기겁하고 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서장놈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최서장이 왜?”


“홍길동님, 아니 하느님,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제발 동영상 좀 내려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왜? 누군지 알아보지 못할 텐데? 너무 걱정하지 마”


불독이랑 아직도 같이 있었는지 갑자기 불독이 끼어든다.


“아, 제발 좀 살려주세요. 그 돈 내일 아침까지 처리할게요.”


“사과는?”


“그것도요. 바로 사과할 테니까 제발 동영상 좀 내려주세요.”


“그래 알았어. 약속만 이행하면 확인되는 대로 바로 내릴 테니까 열심히 해봐.”


나는 전화를 끊었다. 똥줄 탄다는 게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통화를 하고 있는 중에도 ‘홍길동tv’의 조회수는 순식간에 백만을 넘어 2백만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이렇게 된 마당에 내가 동영상을 내린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미 캡쳐하고 다운 받아서 SNS에 돌고 있을 텐데...


놈들 입장에서 후환을 없애려면 ‘홍길동tv’가 없어지고 홍길동이 없어져야 할 것이다. 홍길동이 살아있는 한 동영상의 출처를 알고 싶어 하는 수사기관과 국회 등에서 화면에 나오는 사람들의 신원을 알아낼 가능성이 살아있을 테니 말이다.


다음날 나는 은철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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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10. 박계장, 강적을 만나다 > +1 22.05.14 353 5 9쪽
10 < 9. 감옥을 택하다 > +1 22.05.13 385 6 9쪽
9 < 8.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몸 > +1 22.05.13 388 7 9쪽
8 < 7. 놈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 +1 22.05.12 418 7 10쪽
» < 6. 돈에 대한 집착 > +1 22.05.12 458 11 9쪽
6 < 5. 첫 번째 참교육 > +2 22.05.11 492 12 10쪽
5 < 4. 맞어, 이상한 새끼야 > +1 22.05.11 512 13 9쪽
4 < 3. 귀신이냐 사람이냐? > +1 22.05.11 541 14 10쪽
3 < 2. 이런 우라질 놈이... > +1 22.05.11 628 14 10쪽
2 < 1. 제보를 받습니다 > +1 22.05.11 954 26 10쪽
1 프롤로그 +3 22.05.11 1,157 38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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