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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길동 님의 서재입니다.

죽은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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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길동
작품등록일 :
2023.06.1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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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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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 창조의 건아 (11)

DUMMY

187화


「칭호 ‘새 역사 창조의 건아’를 획득하셨습니다. 지금 즉시 보상을 받으시겠습니까?」


‘하아... 자기야, 이건 무슨 스팸 메일도 아니고... 대체 하루에 몇 번을 보내는 거야? 이것 좀 제발 그만 보내면 안 돼? 당장 받고 싶은 보상이 없다니까. 필요한 게 생기면 그때 얘기할게.’

‘자기야, 그러니까... 정 받고 싶은 보상이 없으면, 우리 부서에서 최고의 조합으로 맞춰 줄게. 제발... 보상 좀 받아 줘...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래...’

‘아니, 진짜 너무들 하네! 무슨 놈의 저승사자들이 보상을 강제로 떠넘기려고 하냐? 진짜 웃기는 놈들이네! 나한테 직접 얘기하라고 해! 왜 너한테 가서, 여리디여린 널 못살게 구는 건데?’

‘그게... 사실 자기 말대로, 보상은 참가자인 자기가 고르는 게 맞아. 그러니 자기한테 직접 말을 할 수가 없는 거잖아...’

‘그러니까! 내가 보상을 고를 때까지 그냥 기다리면 될 것을! 도대체 왜! 가만있는 널 자꾸 달달 볶아 대는 거냐고?’

‘하아... 미치겠네...’

‘아오, 됐어! 찐라면 핵매운맛으로 한 박스 줘! 덤으로 계란도 한 판 넣어 주면 더 좋고.’

‘지운아... 넌 이제 우리 부서에서 집중적으로 키워야 할 대상이지, 시련을 줄 대상이 아니야. 세상에 어떤 미친 관리 팀에서 집중 육성해야 할 전사에게 라면을 보내고 앉았냐? 종합 비타민도 아니고...’

‘한 떨기 꽃 같은 개예쁜 승아야, 그냥 솔직히 말해 봐. 너희 부서의 어떤 사자 놈이 무슨 불만이 있다는 건데?’

‘하아... 사실 골렘 개발 부서에서 난리 친지 한참 됐어. 네가 골렘을... 기저귀처럼 착용한 날부터 말이야. 아니, 그전부터... 그러니까 네가 골렘을 손에 쥐고 흉기 대신 휘둘러 댈 때부터 이미 꽤나 언짢아하는 눈치더라고.’


그 순간 하지운이 두 눈 가득 눈물을 글썽이며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자, 자기야... 왜 그래? 내가 무슨 말실수라도 한 거야? 왜 울려고 그래?’

‘승아야... 너무 섭섭해... 내가 거길 다칠 때마다, 네가 비명을 질러 대면서 고통스러워하니까... 그래서 낭심 보호대 대용으로 차고 다닌 거잖아... 내 맘도 몰라주고...’

‘내가 울 자기 맘을 왜 몰라!! 나야 다 알지! 근데... 상부에서 골렘 부서 귀신들 징징거리는 거 더 이상은 못 듣고 있겠다고, 나더러 자길 설득해 보라고 하잖아... 제발 섭섭해하지 마, 지운아...’

‘아니, 진짜 어이가 없네! 내가 흡수한 권능인데, 온전한 내 소유의 자산 아니야? 내가 내 능력 내 맘대로 쓰겠다는데, 왜 간섭을 받아야 하는 거야? 애초에 이렇게 써먹으려고 흡수했던 거라고. 부려 먹을 졸개는 그때도 남아돌았잖아. 엄청 단단하기에, 이렇게 활용하면 좋겠다 싶어서 흡수했던 건데.’

‘그래도 개발 부서에서는 그게... 기저귀가 될 줄은... 아무리 귀신이라도... 상상도 못했나 봐. 충격이 큰 모양이야. 말 그대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나 할까.’

‘하아... 저승 말야. 너무 고인 거 아냐? 창의성들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한 거 같아. 너무 사고방식들이 구태의연하다고나 할까. 왜 꼭 골렘을 골렘처럼 사용해야 해? 단단하고 마법 방어력도 뛰어난 데다가 변형까지 가능하면, 일단 방어구로 써먹는 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인 거 아냐?’

‘어쩔 수 없잖아... 귀신인 걸... 근데 듣고 보니 그러네! 단단하고 마법 방어력이 뛰어나면... 몸에 걸치는 게 최고지! 지운이 네 말에 일리가 있어! 아... 동조하지 말래... 또 징계 먹고 싶냐는데...’

‘누가!! 누가 우리 자기한테 협박질이야? 또 그 수천 년 묵은 언니라는 할망구들이야?’

‘자기야... 그러지 마... 자기가 그렇게 말해 버리면, 내가 더 힘들어져...’

‘아... 미안...’

‘저기... 언니가 자기 옷을 좀 손봐 주겠대. 어... 중요 부위의 방어력만 대폭 올려 주겠다는데, 그 기저귀랑 맞먹을 정도로.’

‘휴우... 날 손본다는 줄... 무서워서 진짜 쌀 뻔했네...’

‘겁은 더럽게 많은 게... 어쨌든 그 기저귀 당장 벗어.’

‘응.’

‘아, 그리고 골렘 능력도 업데이트한대. 백오십 레벨이 되면 갑옷처럼 착용이 가능하게 한다는데.’

‘아니, 지금도 얼마든지 착용이 가능한데, 굳이 오십 레벨을 더 올리라고? 그 귀찮은 짓을 또 하라는 거야?’

‘착용이 가능하긴 뭐가 가능해! 완전 보기 흉하게 걸치고 있었으면서. 영화 같은 데 나오는 마법 갑옷들처럼 제대로 착용하게 만들어 준다고.’

‘그런데... 그러면 골렘 능력자만 재미를 보게 되는 거잖아. 다른 참가자들 입장에서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푸흡... 프흐흐흑... 어흑...’

‘웃는 거니? 우는 거니?’

‘자기야... 앞으로도 쭉 참가자들 모니터하면서, 수시로 업데이트를 할 계획이야. 그리고 추가 레벨 업 기능은 최종 합격한 삼 인 중, 엘프를 제압하고, 칭호를 얻은 자에게만 국한해서 제공할 거야. 불공평은 무슨... 무엇보다... 크흐흐흐윽... 아오, 미치겠네...’

‘자기야, 마저 다 웃고 나서 얘기해. 그러다 사레들리겠다.’

‘야, 이 미친 자기야! 지금 자기 소중이 앞에 매달려 있는 그 금속 덩어리 무게가 몇 톤인 줄은 알아? 자기가 벌크업을 하면서 걔도 같이 업그레이드를 하는 바람에, 걔 지금 몸무게가 팔 톤이야! 팔 톤! 그걸 다른 참가자들이 너처럼 거기에 걸치고 싸돌아다녔으면, 척추고 골반이고 죄다 내려앉았을 거라고! 이번 업데이트가 골렘 능력자들 모두를 위한 업데이트인 거 같아? 아니야! 너 혼자 써먹으라고 하는 짓이란 말야! 골렘은 기본형도 무게가 오 톤인데, 그걸 어떤 미친놈이 몸에 걸치고 다녀!! 그걸 갑옷으로 만들어 준다고 해서, 좋다고 처입고 다닐 놈이 몇이나 되겠냐?’

‘......’


입만 산 수다쟁이 하지운이 오랜만에 말문이 막혀서는 고개를 떨궈 버렸다.

입담으로 자신을 압도하는 몇 안 되는 존재 중 하나가 자신의 여친이라는 사실에, 두려움과 자부심을 동시에 느끼는 하지운이었다.


‘근데... 자기야, 그럼 보상이라는 게 내 옷의 가랑이 부분만 튼튼하게 해 주는 거야? 그게 다야?’

‘야! 우리가 양아치냐!! 네 옷에다가 해 주는 건! 제발 네 거기에 달고 있는 것 좀 치우라고 해 주는 거고! 보상 얘기는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아, 알았어... 진정해, 자기야... 보상 뭐 받을지 생각났어. 분신들 모두에게 내 옷 같은 마법 옷 입혀 줘. 걔들 거시기는 전혀 소중하지 않으니까 방어력은 신경 안 써도 되고, 그저 세탁이나 잘되게 해 주면 돼. 매번 소환할 때마다 가죽 갑옷 입는다고 시간 잡아먹는 거 짜증나 죽겠어.’

‘아, 괜찮네! 옷을 입은 채로 소환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거잖아! 언니들도... 너무 약소하다는데... 하나 더 고르라고 하네.’

‘아니, 왤케 못 줘서 안달이야? 그럼 자기랑 일주일에 두 번 보게 해 달라고 전해!!’

‘자기야!! 나 존나 행복... 어... 자기야... 둘 다 소멸되고 싶냐는데...’

‘... 아오! 그럼 뭐 어쩌라고? 무슨 놈의 보상이 내 맘대로 되는 게 없어!!’

‘그러니까!! 아... 자기야, 무기 한 쌍 주겠대. 그거 먹고 떨어지래...’

‘지금도 내 수납장 안에 무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나중에 철물점에 가져다가 고철값만 받고 팔아야 할지도 몰라. 근데 철물점에서 장검이나 철퇴도 취급하려나?’

‘그런 거 말고. 골렘이랑 똑같은 재질에다 변형까지 가능한 거라는데.’

‘그럼 그냥 대가리하고 팔다리 없는 골렘이잖아.’

‘어, 그러네.’

‘아니, 그러니까! 골렘을 무기처럼 휘두르거나 팬티처럼 걸치고 다니는 꼴은 죽어도 보기 싫다는 거잖아! 이게 무슨 날 위한 보상이야? 대체 누굴 위한 보상이냐고?’

‘......’

‘그냥 자기랑 일주일에 이틀씩 하고 싶다고! 내가 진짜 원하는 걸로 좀 해 달라고! 무슨 염병할 새 역사가 어쩌고저쩌고! 다 필요 없어!’

‘그건 나도!! 어... 자기야... 수납장에 무기 넣어 뒀다는데... 나 가 봐야겠다... 그만 떠들고, 당장 일하러 들어오래...’

‘어이가 없네!! 어이가 없어!! 이건 횡포야! 무슨 저승이 이래!’

‘나 갈게... 사랑해, 자기야...’

‘근데 이해가 안 가는 게 있어. 개발 부서가 따로 있는데, 왜 금속 명칭을 자기가 지었어? 그것도 내 전셋집 이름으로?’

‘아, 거기 순 이과 출신만 있거든. 그런 건 우리 쪽에서 대신 해 줘야지 뭐.’

‘맞다, 우리 둘 다 문과반이었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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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보복에 임하는 그의 자세 (2) 24.04.25 14 2 9쪽
189 보복에 임하는 그의 자세 (1) 24.04.23 14 1 10쪽
» 새 역사 창조의 건아 (11) 24.04.21 15 1 9쪽
187 새 역사 창조의 건아 (10) 24.04.19 15 1 10쪽
186 새 역사 창조의 건아 (9) 24.04.17 18 1 9쪽
185 새 역사 창조의 건아 (8) 24.04.16 16 1 10쪽
184 새 역사 창조의 건아 (7) 24.04.13 19 1 10쪽
183 새 역사 창조의 건아 (6) 24.04.11 16 1 9쪽
182 새 역사 창조의 건아 (5) 24.04.09 17 1 9쪽
181 새 역사 창조의 건아 (4) 24.04.07 16 1 9쪽
180 새 역사 창조의 건아 (3) 24.04.05 19 1 10쪽
179 새 역사 창조의 건아 (2) 24.04.03 20 1 10쪽
178 새 역사 창조의 건아 (1) 24.04.02 21 1 11쪽
177 웬도버의 봄 (15) 24.03.28 22 1 12쪽
176 웬도버의 봄 (14) 24.03.26 21 1 10쪽
175 웬도버의 봄 (13) 24.03.25 23 2 10쪽
174 웬도버의 봄 (12) 24.03.22 22 1 10쪽
173 웬도버의 봄 (11) 24.03.21 24 1 10쪽
172 웬도버의 봄 (10) 24.03.18 24 1 10쪽
171 웬도버의 봄 (9) 24.03.17 27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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