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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마루 님의 서재입니다.

2030년 동북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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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마루
작품등록일 :
2023.05.18 22:20
최근연재일 :
2023.05.2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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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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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2-1 정세의 변화

DUMMY

2027년 7월 21일 14:00,

대한민국 대전광역시 유성구 ADD(국방과학연구소).


11시쯤, 서울에서 출발한 서도한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단히 점심을 하고 오후 2시가 되어서야 ADD 정문에 도착했다.


“신분증 주시겠습니까?”


이곳 ADD는 청와대 못지않게 보안 삼엄해 보였다.


“여기요.”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신분증을 받아든 보안 직원이 돌아가며 말했고 다른 보안 직원 여럿이 스캔 기기를 통해 서도한의 관용차 곳곳을 스캔했다. 그리고 한참 후 신분증을 가지고 간 보안 직원이 돌아왔다.


“서 수석연구원님! 주차장 말고 본관 정문으로 오시라 합니다.”

“아! 그래요?”

“예! 그렇습니다. 통과하셔도 됩니다.”

“수고하세요.”


이렇듯 서도한은 ADD 정문에서 까다로운 신분확인 절차를 걸치고 이내 본관 현관에 도착했다.


이미 현관에는 박병준 소장이 나와 있었다. 그만큼 ADD 내에서 서도한은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다.


“어서 오세요. 서 수석! 아니지 서 부장이라 불러야 하나?”


가장 먼저 ADD 박병준 소장이 반갑게 맞아줬다.


“하하! 안녕하세요. 박 소장님! ADD면 편하게 서 수석이라 불러주십시오.”

“예! 그러지요. 그럼, 안으로 듭시다.”

“차는?”

“직원이 알아서 주차할 겁니다. 자자!”

“예! 알겠습니다.”


서도한은 이내 박병준 소장의 안내를 받으며 소장실로 향했다. 이후 소장실에서 서도한은 비서가 내온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힘들지 않겠습니까? 청와대와 이곳을 오가며 일하려면”

“먼 거리도 아니고 차로 2시간 거리기에 괜찮습니다. 소장님”

“2시간 거리라 하더라도 매번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매우 피곤할 터인데 말입니다. 내심 걱정이 됩니다.”


박병준 소장 역시 서도한을 향해 안타까운 눈빛을 보였다.


“하하하! 제가 자초한 일이니 염려치 않으셔도 됩니다. 그나저나, 전자전 연구는 잘 되어가고 있습니까?”


서도한은 일벌레가 아니랄까 봐 곧바로 연구 얘기를 꺼냈다.


“예! 그동안 서 수석께서 보내주신 자료로 일정보다 진척 속도가 매우 높습니다.”

“아! 다행이네요.”

“서 수석 덕분에 내년 중순쯤으로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럼, KAI에서 생산한 보라매 블록2 1호기와 2호기에 장착하여 2년 정도 테스트를 한 후 블록3 전자전기가 생산되면 바로 적용하는 것으로 계획은 짜여 있습니다.”

“음, 생각보다 진척이 빠르네요.”

“이게 다, 서 수석 덕분이 아니겠습니까? 사실, 서 수석께서 자료를 보내주기 전까지 여기 연구원들 맨땅에 헤딩하느라 고생이 여만 저만 아니었지요. 하하하”


박병준 소장은 얘기하는 내내 얼굴에서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그럼, 저는 전자전 부분보다는 안티 전자전 쪽으로 집중해서 연구해야겠군요.”

“맞아요. 서 수석! 서 수석께서 그 부분만 집중적으로 연구하여 이른 시일 내에 아웃풋이 나온다면 우리나라 방산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이루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박병준 소장의 과도한 칭찬에 서도한은 머리를 민망한 웃음을 보였다.


“하하하! 업적까지야.”

“아니지요. 그게 보통 신기술입니까? 지금, ADD 연구원들 전체가 그 기술에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하하하”

“아직 연구가 기초 단계인지라 부담되는군요.”

“이런, 제가 괜한 소리로 서 수석을 부담스럽게 만들었군요. 그저, 신기술에 대한 연구원들의 본능이라 생각해주세요. 하하하”

“예! 알겠습니다.”

“서 수석! 오늘 서울로 올라갑니까?”

“예! 그렇습니다.”

“음, 그럼, 여기서 시간을 지체하면 안 되겠군요. 서 수석과 앞으로 함께할 연구원과 연구실도 봐야 하고 지금까지 연구한 결과물도 살펴보려면 말입니다.”

“예! 그렇긴 합니다.”

“그래요. 그럼, 남은 차 마저 마시고 어서 돌아보도록 합시다.”

“예! 소장님!”


* * *


2027년 7월 21일 14:00 (미국 시각 : 20일 01:00),

미국 버지니아 주 랭글리 CIA(중앙정보국) 국장실.


“서도한 감시는 확실히 하고 있겠지?”


마이클 피세톤 국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마주 앉은 자에게 물었다.


“예! 한국지부 1개 팀이 서도한을 집중 감시 중입니다.”


그는 CIA 동북아본부장인 캐즈니 로세트였다. 그녀는 근래 CIA에서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간부 중 하나였다.


“로세트 본부장! 다시 말하지만, 절대 서도한의 감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돼! 위쪽에서도 그의 연구에 매우 관심을 두고 있단 말일지.”

“예! 잘 알고 있습니다. 국장님! 한데 한 가지 의문점이 있습니다.”

“뭔가?”

“특급 감시 대상인 서도한이 한국으로 돌아가게 놔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적어도 기술 유출 혐의를 적용해 미국에 잡아둘 수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녀의 질문에 마이클 피세톤 국장은 팔짱을 끼며 말했다.


“마음만 먹었다면 충분히 그리할 수 있었지! 하지만, 윗선에서는 서도한이 개인적으로 연구 중인 신기술에 매우 흥미로워하고 있어! 그래서 서도한이 한국에서 어느 정도 신기술에 대한 성과가 나왔을 때쯤, 본격적으로 움직이고자 하는 것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나?”

“음, 그 신기술을 가로채고자 하는 것이로군요.”

“그래! 맞아! 한국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그 신기술을 미국과 공유할 수는 있겠지!”

“윗선에서 이렇게 할 정도로 그 신기술이 대단한 것입니까?”

“위선에서는 18세기 산업혁명과 20세기 과학혁명! 그리고 그다음으로 21세기 무기혁명이라 불릴 정도라 하더군.”

“그 정도입니까?”

“그래! 그러니! 일분일초라도 서도한의 감시를 소홀히 해선 안 될 것이야.”

인원을 더 투입해서라도 임무에 최선으로 하겠습니다.”

“그래! 신경 써주게!”


얼마 후 국장실에 나온 캐즈니 로세트 본부장은 어디론가 전화했다.


“알파에 대한 감시 요원을 2배로 늘리세요.”

- 본부장님! 현재 한국 내 가용요원이 부족합니다.

“음, 그렇다면 일본 지부에 내가 말해놓을 테니 그리 알고 준비하세요.”

- 알겠습니다. 본부장님!

“나는 내일 한국으로 들어갑니다.”

- 예! 그리 알고 있겠습니다.


* * *


2027년 7월 21일 16:00,

대한민국 대전광역시 유성구 ADD(국방과학연구소) 전자전 부문 연구관.


전자전 연구관을 두루 살핀 서도한은 널따란 회의실에서 앞으로 함께할 연구원들과 마주 앉아 소개 및 향후 연구에 관한 얘기가 한창이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서도한 밑에서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었던 이슬비 책임연구원도 자리하고 있었다. 그녀 역시, 서도한의 설득으로 일주일 앞서 한국으로 돌아와 이곳 ADD 전자전 부문 연구관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연구 중이었다.


이슬비 책임연구원은 서도한이 MIT에서 안티 전자전 신기술을 연구할 때 유일하게 참여한 학생이었기 매우 중요한 포지션을 맡고 있었다.


“소장님 말씀으로는 내년 중순이면 개발이 완료될 정도로 진척이 빠르다 들었습니다. 사실 놀랐습니다. 반면, 여러분들이 크나큰 사명감으로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지 짐작되기도 했습니다.”


서도한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연구원들에게 사기 증진의 인사말을 던졌다. 이에 연구원들은 저마다 자긍심이 가득한 얼굴을 하였다.


“현재 전자전 연구는 총 4개 팀이지요?”

“예! 그렇습니다. 서 수석님!”


서도한의 질문에 대답한 사람은 ADD 내 항공기술연구원의 원장이자 전자전 연구를 총괄하고 있던 문은희 원장이었다. 그녀는 KAIS 전자공학 전임교수 출신으로 한국에서 보자면 전자전 부분에 있어서 서도한과 같은 실력자 중 한 명이었다.


“예! 문 원장님! 그럼, 앞으로 1팀부터 3팀은 기존 전자전 연구를 그대로 진행하시고 4팀만 제가 맡아서 안티 전자전 연구에 집중하겠습니다.”


순간, 4팀장 김대일 책임연구원이 손을 불끈 쥐며 소리 없이 환호했다. 연구원에게 있어서 새로운 기술을 접하고 연구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든 선호하고 바라는 일이었다.


“1팀만으로 되겠어요?”


문은희 원장이 의아한 표정으로 묻자, 서도한은 방긋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혹, 연구 인력이 필요하다면 그때 말씀드리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조직 개편은 서 수석님 말대로 하시지요.”

“예! 감사합니다.”


서도한은 문은희 원장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감사하긴요. 저희가 감사하죠. 서 수석께서 오셔서 저뿐만 아니라 연구원들 모두 얼마나 좋아했는데요.”

“아이고, 별 볼 일 없는 제가 뭐라고.”

“그런 말씀 마세요. 서 수석께서 주신 자료가 없었더라면 지금도 전자전기 개발은 난항을 겪고 있었을 거예요.”

“예! 맞습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머리가 어질어질합니다.”


1팀 팀장이자 책임연구원인 오영호가 머리를 끌쩍거리며 말했다.


“설마, 제가 보내드린 자료 때문에 지금의 성과가 있었겠습니까? 다들 야근하며 연구에 최선을 다한 여러분들 노력 덕분이죠.”

“하하하! 서 수석께서 그리 말씀해주시니 어깨 뽕이 절로 올라가네요.”


문은희 원장이 자신의 어깨를 가리키며 농담을 하자, 처음 서먹했던 분위기가 어느새 화기애애해졌다.


* * *


2027년 10월 12일 17:00,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서도한이 한국으로 돌아온 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매주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주어진 업무와 연구를 병행해온 서도한은 오후 늦은 시각, 대통령의 호출을 받았다.


“서 부장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비서관은 서도한을 향해 가볍게 인사를 올리고는 이내 인터폰을 들었다.


“대통령님! 전략부장님 오셨습니다.”

- 들어오라 하세요.

“예! 대통령님! 서 부장님 들어가셔도 됩니다.”


비서관이 문을 열며 말했다.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집무실에 들어온 서도한, 이미 집무실에는 국가정보원장 원형국이 앉아있었다.


“아! 원 국장님도 계셨습니까?”

“어서 오세요. 서 부장!”


찻잔을 들고 있던 원형국 원장이 포근한 미소를 보였다. 이에 서도한은 가볍게 대통령과 국정원장에게 인사를 하고는 빈자리에 앉았다.


“무슨 일로 저를······.”


자리에 앉자마자 서도한이 묻자, 대통령은 조금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원 국장이 설명해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서 부장! 다른 게 아니고,”


원형국 원장은 이미 탁자 위에 놓인 여러 사진을 서도한 쪽으로 내밀며 말했다.


“미국 CIA에서 서 부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CIA에서요?”


말로는 놀라 했으나, 표정은 평온한 서도한은 사진들을 들고는 하나씩 살펴보았다. 대부분은 서도한을 중심으로 수상한 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사진들이었다.


“이들이 CIA 요원들입니까?”

“예! 한국지부 요원들로 보입니다.”

“음, 지금까지 감시를 당하고 있었군요.”


서도한은 들고 있던 사진을 탁자에 내려놓으며 마치 남 일인 듯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이에 대통령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서 부장! 아무래도 서 부장에게 청와대나 국정원 쪽 요원을 배치해야겠습니다. 또한, 미국 정부에 정식으로 항의할 생각입니다.”

“아닙니다. 대통령님!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없다니요? 혹여, 서 부장에게 무슨 일이라도 나면 어찌합니까?”

“이들은 그저, 저를 감시만 할 뿐 제게 뭔가를 해코지하진 않을 것입니다.”

“그걸 어찌 장담합니까?”

“대통령님! 사실, CIA가 이리 나올 줄 진작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알았다면 지금까지 말하지 않은 것입니까?”


심각한 상황임에도 서도한은 미소를 보이며 대답했다.


“대통령님! 저는 이것을 역으로 이용하고자 합니다.”

“역이용이라니요?


대통령을 대신이 원형국 국정원장이 물었다.


“예! 향후 미국과의 협정에서 써먹을 미끼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서 부장! 이것 역시, 안보전략 시나리오의 한 부분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대통령님!”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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