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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마루 님의 서재입니다.

2030년 동북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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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마루
작품등록일 :
2023.05.18 22:20
최근연재일 :
2023.05.2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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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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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DUMMY

2030년 9월 6일 04:50,

대한민국 서울시 종로구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NSC(국가안전보장회의) 회의실.


금일 새벽,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는 대통령이 주관하는 긴급 NSC가 소집되었다.


이유인즉슨, 동북아에 전쟁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먼저 대만 일대에서는 훈련을 빙자한 중국의 공군과 해군 전력이 모여들고 있었다. 사실 이러한 움직임은 수년간 지겨울 정도로 수차례나 벌어졌기에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었지만, 이번은 달랐다. 푸저우, 푸톈, 취안저우, 샤먼 등과 같은 대만과 인접한 중국 해안에 민간인으로 위장한 육상전력들이 미국 정찰위성에 포착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휴전선 일대에도 중국군의 움직임과 맞춰 적지 않은 북한군 전력이 비상식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각종 정찰 자산으로 확인되었다.


- 이것이 지금까지 우리 군의 정찰 자산으로 확인된 상황입니다.


회의실 한쪽 벽면에 걸려있는 커다란 화면을 통해 합참의장이 지금까지 정찰 자산으로 확인된 북한군의 동향을 보고했다. 이에 NSC 회의실은 큰 바위에 짓눌리듯 보이지 않은 중압감에 휩싸이며 잠시간 침묵이 이어졌다.


“대통령님! 지금 당장 결단을 내리셔야 합니다.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소집된 NSC 위원 중에서 가장 젊어 보이는 사내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침묵을 깨뜨렸다. 그는 2027년 새로운 정권들이 들어서면서 국가안보실의 내 신설된 안보전략부의 서도한 부장이자 ADD(국방과학연구소)의 전자전 부문을 총괄하는 수석 연구원이었다.


이처럼, 이색적인 직책을 가진 서도한이 다소 큰 목소리로 NSC 회의실을 울리자 민용운 국가보안실장이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서도한의 옷소매를 당겼다.


“이보게. 서 부장! 왜 그러는가? 목소리 좀 낮추게.”


하지만, 서도한은 그의 손을 뿌리치며 더욱 큰 목소리로 외쳤다.


“대통령님! 한반도에 핵폭탄이 하나라도 떨어진다면 전쟁에서 승리한다 하여도 그건 승리한 것이 아닙니다. 더 늦기 전에 결단을 내리셔야 합니다.”

“이보시오. 지금 대통령께 선제공격 명령을 내리라는 말이오? 그리고 여기가 어디라고 그리 안하무인 격으로 큰소리를 치는 것이오?”


이섭진 통일부 장관 이 서도한을 향해 질타했다. 하지만 서도한은 그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는 계속해서 대통령을 몰아붙였다.


“대통령님! 지난 4년간 이런 날을 대비해 준비해온 것이 아닙니까? 한데, 왜 이리 주저하시는 겁니까?”

“허허! 어찌 저리 무례한지···.”

“왜 저런 자를 참석을 시켰는지···.”


NSC 의원들은 하나같이 서도한을 향해 불편한 시선으로 한마디씩 던졌다. 그러자 지금까지 묵묵히 듣고만 있던 대통령 민태식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서 부장!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잠시 흥분을 가라앉혀주세요.”

“대통령님! 흥분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상황은 1분 1초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즉 결단이 빠르면 빠를수록 북한의 핵무장 플랫폼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확률은 커질 것입니다. 그러니 더 늦기 전에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평소, 차분하기로 소문난 서도한이 이처럼, 흥분된 어조로 대통령의 결단을 집요하게 강요하는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는 4년 전,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귀국한 후 안보전략부장으로서, 국가안보와 관련한 모든 전략을 수립하며 예상 시나리오를 구축해왔다. 한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자면 그가 예상했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음을 누구보다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문일호 대통령은 알았다는 듯 가볍게 끄덕이고는 이내 고개를 돌려 모니터를 주시며 말했다.


“합참의장!”

- 예! 대통령님!

“결정이 내려지면 공격까지 얼마나 걸립니까?”

- 예! 적어도 2시간 이내로 모든 준비가 끝날 수 있는 체계는 구축되어 있습니다.”

“2시간이라···.”


대통령은 턱을 쓸며 중얼거렸다. 그러자 옆에 앉은 박민우 행정안전부 장관이 불안한 시선으로 말했다.


“대통령님! 정말, 선제공격을 감행하시려는 것입니까? 혹, 북한의 훈련일 수도 있는데 우리 쪽에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드리는 것일 수도···. 또한, 다음 주는 추석입니다. 국민의 동요가······.”

“박 장관님! 지금 추석이 문제입니까? 핵폭탄 한발이면 대한민국은 생지옥으로 변한단 말입니다. 박 장관께서는 이것을 보지 않았습니까?”


서도한 부장은 서류 한 뭉치를 움켜진 채로 흔들어 보이며 외쳤다. 그 서류의 표지에는 ‘양안 전쟁에 따른 제2차 한국전쟁’이라 쓰여있었다.


“보았소. 한데, 지금 상황이 서 부장이 예상한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보장도 없지 않소이까?”


이때 대통령이 손바닥을 펴 보이며 말했다.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정리해 보자면, 그동안 서 부장이 예상한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마지막으로 합참의장께 묻겠습니다. 그러니 합참의장은 개인적 생각은 일체 배제하고 대한민국 합참의장으로서 지금의 상황이 서 부장의 예상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는지 말씀해 주시오.”


순간, 모니터 화면에 비췬 강석준 합참의장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그리고는 한참을 대답하지 못했다. 자신의 말 한마디에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기 때문이었다.


“합참의장! 미안합니다. 합참의장께 무거운 짐을 떠맡긴 듯합니다.”

“아닙니다. 대통령님! 말씀드리겠습니다.”


강석준 합참의장은 한차례 심호흡을 하고는 이내 대답했다.


“저 역시! 서도한 부장의 의견과 같습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대통령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저마다 각가지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입만 보고 있는 NSC 의원들을 천천히 둘러보며 말했다.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자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명합니다. 합참의장은 서 국장이 기획한 시나리오대로 즉시 실행하기 바랍니다. 안보실장은 즉시 국회의장께 전쟁동의안 절차를 준비해달라 연락하세요.”


서도한의 바람대로 대통령은 결단을 내렸다. 이에 NSC 회의실은 시베리아 벌판의 차가운 한기가 몰아친 듯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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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2-3 정세의 변화 23.05.24 72 1 10쪽
6 1-2-2 정세의 변화 23.05.23 90 1 10쪽
5 1-2-1 정세의 변화 23.05.20 102 2 12쪽
4 1-1-3 인생의 전환점. 23.05.18 105 1 12쪽
3 1-1-2 인생의 전환점. 23.05.18 101 2 13쪽
2 1-1-1 인생의 전환점. 23.05.18 13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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