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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마루 님의 서재입니다.

2030년 동북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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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마루
작품등록일 :
2023.05.1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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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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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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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인생의 전환점.

DUMMY

2027년 7월 20일 13:00,

대한민국 서울시 종로구 청와대.


2022년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무려 5년째 소모전 성격으로 변하며 장기화하고 있었다. 이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던 미국과 유럽 나토는 극심한 피로의 한계에 봉착했고 서서히 손을 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또한, 러시아 역시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운용했던 무기마저 전장에 투입할 정도로 악전고투 중이었다. 이로 인해 전쟁 초반, 서방국가의 경제 제재에도 호황에 가까웠던 러시아 경제는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푸틴에 대한 지지율은 극도로 떨어지고 있었다.


이렇듯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깊은 수렁에 빠지니, 그동안 미국으로부터 반도체를 비롯한 여러 경제 제재를 받았음에도 꾸준히 군사력을 키워온 중국이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군사력 2위 자리에 올랐다.


이에 미국은 혈맹인 영연방국가와 나토, 그리고 서서히 군국주의로 돌아가려는 일본과 합세하여 중국을 더욱 강하게 압박했다. 여기에 경제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중립 외교를 선호해왔던 대한민국도 2022년 유석구 정권이 들어서면서 완전히 미국 쪽으로 편향된 외교 노선을 타게 되니 중국은 동북아에서 완전히 고립되는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은 14억이라는 인구를 바탕으로 한 내수시장과 내부적 불만을 강압적으로 잠재울 수 있는 1인 독재정권답게 여의치 않은 경제 상황임에도 군사력 증강에 더욱 힘을 쏟으며 미국마저 넘고자 하는 야망을 서슴없이 들어냈다. 이처럼, 중국이 군사력 증강에 목을 매는 이유는 시진핑의 정치생명을 연장해 줄 하나의 중국, 대만 합병이었다.


사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후 서방의 많은 여러 군사전문가는 다음 전쟁은 중국과 대만의 양안 전쟁이라 예상했고 그 시기는 대략 2025년에서 2026년 정도일 것이라 각종 시나리오를 발표하며 세계 평화를 불안하게 만들었으나 다행히도 그들의 예측은 빗나갔고 오늘날까지 양안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한 이유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무려 5년이 넘도록 장기화하고 있는 이유도 있을 것이며, 아직은 중국 군사력이 태평양에서 미국 군사력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자체적 판단을 내렸을 수도 있었다.


이렇듯 신냉전 시대로 굳어진 2027년 현시점,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된 문일호 대통령에게는 해결해야 할 난관이 산적해 있었다. 그중에 가장 우선 해결 해야 할 문제는 수년간 1%의 경제 성장률을 보이는 대한민국 경제였다.


2022년부터 무역 흑자국에서 적자국으로 역전되어버린 중국과의 관계는 지난 정권의 편향된 외교 문제가 불거지면서 5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더욱이 지난 십여 년간 효자 노릇을 해왔던 조선, 스마트폰, 수소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과 같은 수출 품목들마저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수출 경쟁력에서 뒤처졌고 무엇보다 21세기 대한민국의 최대 먹거리라 할 수 있는 반도체의 위기였다.


2020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그 여파는 중국 공장에서 반도체를 생산했던 대한민국 반도체 기업은 생산 차질을 보고 말았다. 이에 2024년부터 발 빠르게 국내는 물론 인도와 같은 제3국으로 공장 이전을 하였지만, 그동안 중국에 쏟아부었던 투자비용은 회수할 길이 없어 그대로 막대한 손해가 되고 말았다.


이렇듯 대한민국 경제가 각가지 악재로 인해 휘청이는 상황에서 다행히 방산무기 수출이 매해 신기록을 달성하는 성장곡선을 그으며 그나마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되었다.


먼저, 대한민국 방산 최대 사업이라 불리던 KF-X(Korean Fighter eXperimental) 사업의 산물인 KF-21 보라매는 블록1에 이어 블록2마저 조기 개발을 완료하여 한국과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의 현지 공장에서 100기가 이미 생산되어 각각 80기와 20기가 공군에 양도되어 실전 배치되었다. 더불어 블록2부터 공동개발국으로 참여한 폴란드 현지 공장에서도 KF-21 보라매 블록2 60기를 생산 목표로 한창 조립 마무리 단계였고, 중동과 동남아 국가에서도 끊이지 않고 구매 의사를 밝혀오고 있었다.


더불어 미해군(U.S. Navy)의 차기 훈련기 도입 사업에서도 일정도보다는 늦어지고 있지만, 현지에서 한국항공우주(KAI) T-50A가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고 상황이었고 최근 80조에 달하는 캐나다의 CSPS(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 사업에서 일본의 소류급을 체치고 대한민국 한화오션의 수출형 DSME 3000 모델이 수주에 성공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한민국 잠수함 역사에 있어서 길이 남을 대업적이었다.


이외에도 한국의 명품 방산무기 중의 하나인 K9 자주포 역시 무인자동 포탑으로 개량된 K9A2 자주포는 천조국 미국은 물론 영국과 중동의 여러 국가에서 선점하기 위한 계약이 몰려들고 있었고 한때 노르웨이와 루마니아에서 수주 실패했던 K2 흑표 전차 역시, 그 성능을 인정받아 세계 많은 국가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천무나, 천궁2 등 수많은 무기의 수출이 연일 끊이지 않아, 방산 업체들은 연일 즐거운 비명을 내질렀다.


이처럼, 방산산업만이 한국 경제를 위태롭게 지탱하는 가운데 문일호 대통령은 기존 당과 연줄을 완전히 배제하고 오직 인성과 청렴, 그리고 능력을 최우선 기준으로 지명하여 임명한 행정 부서의 장관들과 매일 회의를 통해 한국 경제 부흥에 매진했다.


오늘도 청와대 회의실에서 경제 관련 관료들과 상당한 시간 동안 회의를 마치고 자신의 집무실로 돌아온 문일호 대통령은 의자에 앉자마자 넥타이를 잡아당겨 느슨하게 하고는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무려 4시간이나 회의를 직접 주관했기에 몸과 마음이 적잖이 지친 상태였다. 그 시각, 청와대 정문으로 차량 한 대가 통과되었다. 그 차량에는 조금 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귀국한 서도한이 타고 있었다.


진작부터 안보전략부장 자리에 내정되어 있던 서도한은 교수로서 학기 중에 귀국할 수 없었기에 일단 1학기를 마치고 오늘서야 미국 생활을 완전히 정리하고 귀국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서도한은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민용운 안보실장이 보낸 직원들에 의해 마치 납치되듯 청와대로 오게 되었다.


“어서 오게!”


청와대에 도착한 후 서도한이 차에서 내리자, 민용운 안보실장이 환한 미소를 보이며 기다리고 있었다.


“야 용운이! 적어도 짐은 집에다 놓고 와야 할 거 아니냐?”

“어허! 직속 상관에게 이름을 부르네? 혼나고 싶냐?”

“아! 저 화상을 그냥!”

“됐고! 대통령님께서 기다리신다. 어서 가자!”

“기다려!”


서도한은 차에서 작은 가방 하나를 챙겼다.


“오늘은 인사만 드릴 건데 뭔 가방이야?”

“중요한 거다. 그러니 앞장이나 서라!”

“하하! 알았다. 들어가자!”


* * *


2027년 7월 20일 13:00,

대한민국 서울시 종로구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대통령님! 안보실장께서 뵙고자 합니다.”

“들어오라 하세요.”

“예! 대통령님!”


잠시 후 집무실 문이 열리고 민용운 안보실장과 한 사내가 들어왔다.


“대통령님! 안보실장님 오셨습니다.”

“오! 어서 들어오라 하세요.”

“예! 대통령님!”


잠시 후 집무실 문이 열리고 민용운과 서도한이 모습을 보였다.


“어서 오세요. 서도한 안보전략부장!”


의자에서 일어선 문호일 대통령은 이내 다가가서는 손을 내밀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대통령님! 서도한입니다.”

“그래요. 정말 오래 기다렸습니다. 하하하 자자! 일단 자리에 앉읍시다.”


대통령은 손으로 소파를 가리켰다.


“예! 대통령님!”

“한데, 공항에서 바로 온 겁니까?”

“예! 그리되었습니다.”


서도한은 대답과 동시에 안보실장에게 눈을 흘겼다.


“허허! 매우 피곤하겠군요.”

“아닙니다. 대통령님!”

“아니긴요. 열 시간이 넘도록 비행기를 탔을 터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론 10여 년 만에 한국에 오신 것으로 아는데, 무엇보다 가족 먼저 보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오늘은 이렇게 얼굴 본 것으로 만족하고 내일 보도록 합시다.”


문일호 대통령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컸다.


“감사합니다. 대통령님! 그럼, 내일 오전에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래요. 하하하!”

“대통령님! 그전에 시간이 되신다면 이것 좀 검토해 주십시오.”


서도한은 들고 온 가방에서 태블릿 PC를 꺼내고는 대통령에게 건넸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대통령은 건네받은 태블릿 PC를 살펴보며 물었다.


“향후 3년간 대한민국이 반드시 추진해야 할 보안전략 리스트와 향후 다가올 예상 시나리오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예! 대통령님! 패스워드는 대통령님 생년월일입니다.”

“하하하! 알겠습니다. 오늘 안으로 확인해 보록 하겠습니다.”

“아닙니다. 대통령님! 분량이 적지 않습니다. 시간이 되질 때마다 검토해 주시면 됩니다.”

“그럴순 없지요. 누구보다 바쁜 서 전략부장께서 이리 준비해 온 것인데 말입니다. 날을 새서라도 확인할 것입니다. 아차차! 말이 길어지네요. 어서 가서 쉬세요.”


잠시 후 서도한과 민용운은 대통령에게 인사를 하고는 그대로 집무실에서 나왔다.


“어떠냐? 대통령님 첫인상이?”


민용운이 서도한의 어깨를 치며 물었다.


“음! 생각보다 나쁘지 않네.”

“허허! 대통령님만큼 인상 좋은 사람이 어딨다고 나쁘지 않아? 콱!”

“말이 그렇다는 얘기다. 자식아!”

“바로 오피스텔로 갈 거지?”

“그래야지!”

“그럼, 내 차로 가자! 내가 태워줄게.”

“민 실장님! 한 나라의 안보실장이 그리 한가합니까?”

“한가한 게 아니라, 어렵게 시간을 빼는 거다.”

“됐고! 내 관용차 없냐?”

“있는데, 오자마자 직접 운전대 잡고 싶냐?”

“응! 네 차 타고 가는 것보다는 나아!”

“지랄!”


한편, 민용운과 서도한이 나간 후 홀로 집무실에 남은 문호일은 탁자에 태블릿 PC를 들고는 자신의 책상 앞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의자에 앉자마자 태블릿 PC를 켜고는 이내 비번을 누르고는 천천히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문일호 대통령은 적잖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 * *


2027년 7월 20일 14:00,

대한민국 서울시 용산구 HS 오피스텔 3809호.


관용차를 끌고 HS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에 당도한 서도한! 이곳 SH 오피스텔은 3년 된 신축 건물로 신용산역으로부터 도보로 5분 거리여서 교통편도 매우 편한 곳으로 민용운의 도움으로 계약한 서도한의 새로운 집이었다.


잠시 후 28L짜리 캐리어 2개를 끌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서도한은 이내 3809호 현관문에 당도했다.


띡띡띡띡!


민용운이 알려준 도어락 번호를 누르니 경쾌한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렸다. 이에 곧바로 거실로 들어온 서도한은 끌고 온 캐리어를 아무렇게나 놓고는 천천히 집안 곳곳을 살폈다.


“사진보다 훨씬 낫군, 자식! 신경 좀 썼는걸!”


벽면 전체를 채운 100인치 벽걸이 TV와 보기만 해도 편안해 보이는 소파, 그리고 아담한 주방에는 양면 냉장고와 각종 요리에 필요한 기구들이 빠짐없이 갖춰있었다. 하물며, 김치 냉장고마저 한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아나! 김치 냉장고는 무슨, 내가 김치 만들 것도 아닌데······.”


서도한은 피식 웃고는 침실로 향했다. 킹사이즈의 안락한 침대와 붙박이장, 그리고 공기청정기가 놓여 있었다. 이후 서도한은 서재로 사용할 작은 방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심플한 책상과 비싸 보이는 의자가 놓여 있었다.


“좋아! 마음에 들어!”


다시금 거실로 돌아온 서도한은 갑자기 몰려오는 피곤함에 그대로 소파에 몸을 맡겼다.


생각보다 훨씬 편한 소파에 흡족한 서도한은 문뜩 작은 리모컨을 발견했다.


“이건 뭔지?”


크기로 보아, TV나 에어컨 리모컨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이에 서도한이 생각 없이 버튼 하나를 누르자, 순간, 거실 커튼이 좌우로 갈라졌다.


“워!”


커튼이 치워진 거실 통 창문을 통해 한강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38층에서 보이는 한강 전망은 서도한의 입에서 절로 탄성이 나올 정도였다.


“이거! 야경 보며 맥주 한잔하면 딱 맞겠군. 그나저나 피곤해 죽겠구나!”


아무리 아름다운 한강 풍경이 펼쳐져 있다 한들 20시간 정도의 머나먼 여정으로 밀려오는 피곤함에는 장사 없었다. 그의 눈꺼풀은 매우 무거워 보였고 이내 저녁이 될 때까지 그대로 소파에서 잠이 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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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1-2-4 정세의 변화 23.05.25 101 2 10쪽
7 1-2-3 정세의 변화 23.05.24 74 1 10쪽
6 1-2-2 정세의 변화 23.05.23 92 1 10쪽
5 1-2-1 정세의 변화 23.05.20 104 2 12쪽
4 1-1-3 인생의 전환점. 23.05.18 107 1 12쪽
» 1-1-2 인생의 전환점. 23.05.18 104 2 13쪽
2 1-1-1 인생의 전환점. 23.05.18 140 1 13쪽
1 프롤로그 23.05.18 171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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