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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리아 님의 서재입니다.

메이저리거 괴물투수가 KBO리그에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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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리아
작품등록일 :
2020.09.23 17:33
최근연재일 :
2020.10.03 18:35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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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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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글자수 :
57,222

작성
20.10.0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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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9화. 데뷔(4)

DUMMY

‘어제 보여준 영상은 봤냐, 마현아?’

‘예 봤습니다. 정말 대단했습니다.’


백마현은 애시얼 코치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며 말했다.


‘뭐, 그런 경기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탑급 수준의 경기지만 메이저리그를 얕보는 것보다는 훨씬 날 거다.’

‘절대 얕보지 않습니다.’

‘그래 네가 그럴 애는 아니지’


백마현은 운동화 끝을 묶으며 훈련을 준비 중이다.

코치나 주변 선수의 말이 없을 때는 언제나 무표정으로 그렇게 혼자만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가 지금 바라보고 있는 건 뭘까.

혼자 하늘을 오랜 시간 동안 응시한 뒤에 언제나 첫 번째 코스인 달리기를 출발한다.

확실한 것은 아니었지만 백마현은 그의 팔이 이제 어느 정도는 좋아졌다는 것을 알았다.

토미존 수술은 환상적으로 복귀한 선수들이 많고 오히려 구속이 오른 투수들도 있어 쉬운 수술이라도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만만한 수술이 아니다.

수술부터 재활과정까지 선수의 아주 강력한 의지와 노력이 없다면 절대로 성공적인 복귀를 이뤄내기는 쉽지 않다.


‘애시얼 코치님!’

‘응?’

‘이거 한 번 봐주실 수 있으십니까?’


백마현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스마트폰을 애시얼 코치의 눈 조금 아래로 가져갔다.

애시얼 코치는 관심 없다는 듯이 으쓱거렸지만, 곧 백마현이 보여주는 것이 야구 영상이라는 것을 보고는 집중해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뭐냐 이거?’

‘한국 리그 KBO리그 경기입니다.’


백마현은 어제 봤던 KBO리그의 경기 이준우의 경기 영상을 애시얼 코치에게 보여줬다.

몇 번 상대하지는 않았지만, 고교 시절 동안 자신에게 타율 10할, 홈런 1개를 기록한 선수.

어느 타자든 똑같이 상대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자 좌우명이지만 이준우와 다시 한번 승부하고 싶은 마음은 들 수밖에 없었다.

그때 타석에서의 이준우는 주인공인 자신보다 더 빛이 났으니까.


‘음~ 2스트라이크에서 저런 스윙이라···. 좋군’

애시어 코치는 자신의 손을 턱에 가져다 대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근데 갑자기 이거는 왜 보여주는 거냐 마현아, 훈련 땡땡이 치려고?’

‘아뇨.. 그냥 제 공을 가장 잘 쳤던 타자니까요’

백마현은 머쓱한 듯 웃었다.


이준우와의 상대를 위해서는 이준우가 미국, 이 메이저리그로 꼭 와야 했다.

그렇기에 메이저리그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애시얼 코치에게 백마현은 꼭 물어보고 싶었다. 이준우의 가능성을


‘하하하하’

‘왜 웃으십니까?’


‘네가 최고의 투수라고 생각하나?’

백마현은 ‘그렇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려다가 애시얼 코치의 얼굴을 보고는 그 말을 도로 집어넣고 코치의 말을 계속해서 들었다.


‘아무한테도 안타를 맞지 않는 투수는 없어.

메이저리그에 올라간다면 아니 그 전 단계인 마이너리그에서라도 네 공을 잘 치는 상대는 분명히 있을 거다.’


‘.....’


‘너에게 홈런 한번 쳤다고 너무 집착하지 마라. 마현아’

백마현은 이준우는 그냥 친구로 응원한다고... 그의 꿈도 메이저리그라고 그렇게 반박하려 했다. 그러나 이준우에게 느끼고 있는 감정 중 ‘복수’라는 감정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자신의 전력투구를 완벽하게 대처해낸 타자.

투수로서 이겨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적당한 정도라면 물론 너를 성장하게 해줄 수 있을 거다.’

애시얼 코치와의 말이 끝나고 백마현은 생각에 잠겼다.

‘준우보다 더 잘 치는 타자가 모여있는 메이저리그라... 재밌겠군요’

백마현의 말에 애시얼 코치는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했지만 백마현의 그런 패기를 싫어하지는 않았다. 백마현의 재능은 애시얼코치를 비롯해 LA다저스의 관계자들은 모두 인정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프로에서 아무것도 보여준 것 없는 부상 있는 선수를 영입한 것이다.


‘좋은 소식 하나가 있어 언제 말할까 고민 좀 했는데 말이야’

‘뭡니까 그게?’

‘어제 했던 테스트 결과 보니까 조만간 공 던져도 될 거 같다.’

‘예??’

‘뭘 그렇게 놀라냐 평생 재활만 할 거야?’


이준우는 하던 운동도 멈추고 애시얼 코치 가까이 다가와서는 더 깨 묻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인가요? 코치님?’

‘일단 캐치볼은 내일부터 하는 것으로 계획 중이다.’


백마현으로써는 감격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몇 개월 동안 던지지 못했던 공을 드디어 다시 잡을 수 있는 순간.

애시얼 코치는 의욕이 너무 심한 백마현이 무리를 할까 봐 공조차도 잡지 못하게 특별 관리를 했다. 그래서 그의 공을 던지고 싶다는 마음은 점점 커지는 중이었다.

그렇게 백마현은 청룡기 대회 이후 처음으로 공을 던질 수 있게 되었다.


‘엄마..나 내일부터 드디어 공 던질 수 있게 됐어.’

‘뭐?? 정말이야?’

‘응...’

‘팔은 괜찮아? 아프지는 않고?’

‘어. 여기 계신 분들이 잘 관리 해주셔서 괜찮아’


전화기 너머에서 어머니의 울음 섞인 소리가 조금 들리는 듯했다.

어머니는 조금의 시간을 둔 뒤에 다시 말을 이어 갔다.


‘엄마가 일 때문에 거기 못가서 미안하다. 마현아’

‘괜찮아 같이 사는 친구도 되게 좋고..’

‘그래 열심히 해라. 우리 아들!’


어머니와의 통화는 그에게 항상 자극제가 되고는 했다.

TV를 켰을 때 때마침 LA다저스의 경기가 나왔다.

그동안 팀의 메이저리그를 보게 되면 메이저리그에 대한 생각만 너무 커져 애써 보지 않았었다. 밤늦게까지 한시원과 백마현은 같이 TV를 보며 응원을 하다가 잠에 들었다.


다음 날


백마현은 이 미국 땅에 온 뒤로 가장 설레는 마음으로 훈련장에 왔다.

그는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그동안의 피나는 재활훈련의 끝이 조금이나마 보상을 받는 것 같았다.


‘윌슨 포수님. 공 한번 받아 주시겠습니까?’

‘어?’

‘야 백마현 너 뭐하냐’


바로 피칭을 하려는 백마현을 애시얼 코치가 달려와서 말린다.


‘예?’

‘무슨 소리야, 가까운 거리에서 캐치볼부터 해라’

‘..알겠습니다’


빛이 나는 것만 같은 마운드를 뒤로하고 백마현은 캐치볼을 하기 시작했다.

그의 캐치볼 짝은 지금껏 같이 재활을 해왔던 LA다저스의 레전드 투수 사이쇼였다.

‘안녕하십니까.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열심히 하자’


드디어 백마현은 공을 던졌다.

가까운 거리인 만큼 공은 살짝 포물선을 그리며 사이쇼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다.

공을 던지는 느낌이 손끝에 전해지며 감격의 눈물이 나올 거 같았지만 그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다는 꿈을 일단 이룬 다음으로 하기로 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아직 그에게는 갈길 이 멀기에.


거리가 멀어질수록 사이쇼의 공은 캐치볼이지만 백마현에게 오기까지 공의 힘이 죽지 않고 살아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캐치볼은 지금까지 몸풀기 정도로만 여겼던 백마현이다.

자신이 던지는 공과 사이쇼가 던지는 공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공을 던지는 것에만 집중했다.

공을 받고 잠깐의 투구폼을 갖춘 뒤에 포물선을 그리며 던지는 것을 반복한다.

그렇게 사이쇼의 캐치볼의 조금 놀라고 있을 때 애시얼 코치의 말로 캐치볼이 종료되었다.


‘잠깐 쉬었다 하자’


‘백마현. 아프거나 뻐근한 거 혹시 있냐?’

‘아뇨. 전혀 없습니다.’


백마현은 자신의 팔꿈치를 만져 보며 말했다.

그때 부상 이후로 그에게 습관처럼 된 동작이다.

애시얼 코치는 안심하며 다른 곳으로 갔다.

그리고 백마현은 사이쇼가 앉은 자리로 가서 얘기해본다.


‘캐치볼..공이 굉장히 묵직했습니다.

캐치볼은 원래 몸풀기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아닌가요?’


‘몸풀기라...맞지’

사이쇼는 갑자기 찾아온 백마현을 보고 살짝 놀랐지만 이내 말을 이었다.


‘몸풀기라면 대충 할 수는 없잖아?’

‘......’

‘캐치볼에서부터 강하게 던지는 습관을 들여야 실전에서도 강한 공을 계속해서 던질 수 있다. 너는 선발투수가 목표 아냐?’


‘맞습니다.’


‘그렇다면 더 그렇지 6회에서 7회까지, 공 100개까지, 스태미너를 유지하는 것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 거든’

전설적인 투수의 말에 백마현은 그의 말을 모두 경청하며 귀에 담아둘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말은 하나하나가 전부 주옥같았고 그의 경험에서 우러러 나오는 멋이 있었다.


사이쇼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80승을 올렸다. LA다저스에서만

벌써 어느새 한국 나이로는 39세의 나이의 부상을 당하고 지금 재활 중이다.

모두가 그를 끝났다고 했다.

300승을 채우기 위해 억지로 재활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그렇게 얘기하고는 했다.


백마현도 그걸 알고 있었기에 사이쇼투수에게 무엇이 그를 이렇게 열정적으로 재활하도록 만드는지에 대해서 질문해 보았다.


‘300승이라..대단한 거지만 나에게 별로 중요한 것은 아니야

그저 팀을 위해 마운드에 서고 싶은 것 그거 말고는 지금 내가 재활을 하는 이유는 없어’


백마현은 사이쇼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 같았다.

이준우가 말했던 재활 중에서의 성장을 이뤄내야만 했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데뷔를 위해서.

그는 그 뒤로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공을 던질 수 있게 되니 이번에는 마운드 위에서 피칭을 하는 것을 목표로.

그렇게 백마현은 오늘도 달려나간다.


캐치볼을 할 때도 손끝의 감각과 폼을 계속해서 신경 쓰면서 던졌다.

받는 사이쇼 투수의 가슴 쪽으로 완벽하게 보낼 수 있을 때까지.


‘애시얼 코치님 저 한번 찍어봐 주시죠’

‘..그래’


애시얼 코치는 백마현의 폼을 카메라로 찍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막 던져서 몰랐지만, 공을 던지는 타점이 계속 바뀐다는 것을 백마현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평소 던지던 타점에서 크게 벗어나게 되면 좋지 않은 코스로 공이 들어갔다. 지금 이 지루한 훈련이 나중에 피와 살이 될 것이다. 백마현은 그렇게 생각하며 얼굴에서부터 장난기를 모두 뺀 채로 훈련했다.


훈련을 마치고 쉬고 있을 때 TV에서 LA다저스가 나온다.

‘LA다저스는 몇 년만의 부진으로 20승 30패를 기록 지구에서 4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작년의 잘했던 선수들의 연이은 부진이 원인이 되겠군요. 거기에 선발진이 지금 여러 부상 선수들과 부진이 겹치면서 붕괴가 돼 있는 상태입니다. 과연 예전의 저력을 보여주며 반등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보시죠..’


‘지구 4등이라.. 시작이 좋지는 않군’

‘그래도 아직 1위와도 별로 경기차가 나지는 않아요’

‘그래. 충분히 올라갈 수 있지’


TV를 같이 보고 있던 사이쇼와 백마현은같이 얘기를 나눴다.

여러 얘기를 나눴지만 결국 결론은 우리가 난세의 영웅이 되자는 이야기였다.

백마현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올스타, 사이영상 모두 경험한 사이쇼가 자신과 같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에 놀랐다.

전성기 때 160km가까이 나오던 구속이 지금은 150km도 겨우 나오지만 사이쇼 투수는 다른 방법으로 팀의 도움이 될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다.


그렇게 폭풍의 훈련을 연속해서 하던 중 때가 왔다.

백마현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것


‘마현아. 내일부터는 불펜피칭 시작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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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 괴물투수가 KBO리그에 오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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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데뷔(5) 20.10.02 200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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