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베를리아 님의 서재입니다.

메이저리거 괴물투수가 KBO리그에 오다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베를리아
작품등록일 :
2020.09.23 17:33
최근연재일 :
2020.10.03 18:35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4,824
추천수 :
76
글자수 :
57,222

작성
20.09.25 18:25
조회
535
추천
6
글자
12쪽

3화. 청룡기 고교야구 결승전(3)

DUMMY

‘네? 이준우를 1차로 뽑으시겠다고요? 지금 안타 하나 쳤습니다. 팀장님

부상도 3년 째 낫지 않은 선수를....’


‘지금 안타 하나만 본 것이 아니다. 1학년 때 이준우의 성적 기억 안나나?

그렇게 큰 부상을 당하고 지금 이곳에 다시 나와 괴물 투수에게 장타를 뽑아내는 모습을 우리에게 당당히 보여줬다.

충분히 1차 지명감 아닌가?’


윤현민은 이준우의 타격에 흥분하며 말했다.


‘그래도...’


‘그 부상 이후 지금 다시 안타를 쳐낼 때까지 포기하지 않은 정신력, 거기에 천재적인 타격 재능!

부상은 프로라면 누구나 있을 수 있다. 그걸 3년동안 버텨낸 저 녀석을... 난 뽑아야겠다.

백마현 보러 왔다가 새로운 인재를 얻었군’


‘그래도 2~3라운드에도 충분히 뽑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확률상으로 그렇지. 그러나 1퍼센트라도 이준우를 놓칠 확률을 만들고 싶지 않군.’


그 확신에 찬듯한 말에 수창은 윤현민의 말에 설득 당해버려 더 이상은 트집을 잡지 못했다.


‘다음 타석도 보시죠’

‘그래야지’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 맞겠습니다.’


백마현은 조금 달아오른 표정으로 다시 한번 자신의 특기인 직구를 높게 던졌다.


‘하이패스트볼~ 통합니다. 얼굴 쪽으로 오는 공에 배트가 따라 나오는 타자’


이어지는 다음 타자까지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며 자신의 진가를 과시하는 백마현

몇십 명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포효한다.


‘젠장....준우야 수고했다!’

힘든 다리를 이끌고 돌아오는 이준우를 격려하는 신화고등학교의 감독

7회가 시작되기 전 선수들을 집합시키고 작전을 내린다.


‘일단 투수들! 앞으로는 더는 점수를 주면 안된다.

볼넷을 주는 건 당연히 절대 안되고 수비 믿고 던져라! 수비수들은 어디로 오든 잡겠다는 생각으로

항시 집중하도록. 우리가 매일 하던 펑고 훈련을 머릿속에 상기시켜라’


매일 고등학교 선수들의 자칫하면 의기소침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감독의 주문이었다.

이준우의 투혼으로 만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자책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었으니까.

이런 말들은 지금 매일 고등학교에 꼭 필요했다.


‘백마현은 괴물 투수가 맞다. 내 전성기 때라 해도 저 녀석의 공을 쳐 낼 자신이 없어.

그만큼 백마현은 대단하고 무서운 투수다. 그걸 인정해라. 하지만 이틀 전에 선발로 8이닝을 던졌다

백마현도 인간이기에 분명 몸에 한계가 올 거야.

일단은 투구 수를 늘려 놓아라. 그렇다면 후반에 한 번이라도 기회가 올 거다.

단 한번이라도...

그때까지 모두들.....버텨 줘라’

감독에 말에 매일고 선수들은 다시 한번 마음을 잡아 나갈 수 있었다.

그들은 감독의 말을 충실히 따라서 못 잡으면 죽는다는 듯이 수비했다.

몸을 날리고 슬라이딩을 해서 빠져나가는 공들을 막았다.

그 결과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


7회말에 나서는 백마현의 투구 수는 현재 단 50개

4회에 조금 투구 수가 늘어났었지만

그래도 3회부터 4이닝을 던진 투구수 치고는 적었다.

이렇게 적은 이닝당 투구 수가 그의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비결이었다.

백마현은 고교 야구 경기를 하며 당연히 완봉승, 완투승 경기도 더러 있었지만

투구 수가 100개가 넘어가 본 적은 없었다.

그렇기에 백마현은 자신조차도 자신의 체력적 한계는 아직까지 알지 못했다.


7회부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매일 고등학교는 어떻게든 백마현의 공을 커트해내기 시작한다.

정타를 맞출 수는 없었지만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려는 공들을 어떻게든 배트에 갖다 맞췄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백마현의 직구와 변화구가 적절히 섞여 나오는 것을 계속 커트해낼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지금은 그걸로 충분했다.

백마현의 체력을 빼며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는 것.


지난 경기 8이닝 공 90개

이번 경기 3회부터 5이닝 동안 공 70개


백마현은 티 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의 공을 받던 포수 이정태가

백마현의 체력이 떨어진 것을 가장 먼저 느꼈다.


‘구속이 떨어졌어..초반보다’


백마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팔꿈치와 어깨를 차례로 만져본다.

다행히도 통증은 아직 느껴지지 않았다. 단순히 피로일 것이다.

감독은 구속이 떨어진 것을 보고 백마현에게 다가가 질문했다.


‘마현아 지친 거야?’


‘아닙니다. 완급조절입니다.’


포수 이정태는 백마현을 걱정스러운 표정을 봤지만

괜찮다는 그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신화고등학교의 투수진은

백마현을 제외한다면 단 한 명도 프로에 올 선수가 없다는

스카우트의 혹독한 평가를 들은 적도 있었으니까...


신화고등학교의 타선은 계속해서 침묵을 지키며 8대4 점수는

고착상태로 접어 들었다.

백마현의 지친 상태를 아는 지 모르는 지 신화 고등학교의 클린업 트리오는

초구, 3구, 2구에 공6개로 아웃을 당하면서 백마현에게 휴식시간을 주지 못했다.


‘백마현 선수 아까 7회에는 조금 구속이 떨어진 것으로 보였는데요.’


‘네 그러니까 완급조절일 수도 있고 정말로 체력에 무리가 온 걸 수도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이번 회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군요 이번 회에 또 대타를 준비시키고 있는 신화고입니다.’


대타인 박현욱은 역시 타격 전문 선수였다.

수비가 좋지 않아 주전으로 나오지 못했지만 타격 능력 하나만큼은 고교야구 전문가들에게도 인정을 받고 있는 선수였다.

신화고등학교 감독은 백마현의 몸 상태를 파악하고는 이번에는 초구부터 직구를 노리고 자신 있게 휘두르라는 조언을 건넸다.


백마현은 무리가 오고 있는 몸 상태를 머릿속에서 애써 떨쳐 내려 했다.

에이스라면 이런 상황에서 끝까지 던져야 했고

그는 이런 상황에서 끝까지 던지는 선수가 에이스라고 생각하고 있다.


있는 힘껏 몸에 힘을 짜내서 다시 한번 포수의 미트를 바라보고 던졌다.

그러나 공을 눌러 주는 악력이 부족했는지 공이 포수 마스크 살짝 위쪽으로 높게 갔다.


‘나이스 선구~’

고작 볼이 하나 들어왔을 뿐인데도 매일 고등학교의 선수들은 응원에 열을 붙였다.


‘초구는 볼이 들어갑니다. 네 구속이 조금 떨어졌죠?’


‘네 초반에 비해서 약 4km에서 5km 정도는 떨어진 걸로 보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금 백마현 선수를 바꿔줬으면 좋겠는데요...

야구 1,2년 할 선수 아니니까요’


‘네 그런데 지금 신화고의 감독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네, 몸을 푸는 투수도 현재로서는 찾아볼 수 없네요

신화고등학교의 분위기로 이번 경기의 마지막 변수가 이게 될 것 같군요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신화고지만 선수층이 매일고의 비해 많이 얇습니다.’


‘말씀 드리는 순간 볼카운트는 3볼 1스트라이크가 됩니다.

지금 제구가 살짝씩은 흔들리는 모습이네요’


3볼 1스타이크.

투수에게 불리한 카운트

백마현은 불리한 카운트를 반전시키기 위해 힘을 짜내서 직구를 던진다.

직구를 잔뜩 노리고 있던 박현욱

정확한 타이밍의 배트를 돌린다.

경기 초반이었으면 헛스윙이 되거나 잘해봤자 파울이 되는 그런 공이다.


‘잘맞은 타구 좌측..좌측~ 죄익수 정면이네요’


‘네 아웃이 되긴 했지만 정말 좋은 타격이었습니다. 박현욱 선수’


남은 두 개의 아웃 카운트

삼진을 잡아 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범타를 유도하며 막아내는 백마현


에이스 다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초반의 압도적인 모습이 사라진 것도 사실이다.

그는 포수 이정태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글러브를 벗고 휴식을 취한다.


‘마현아!...마현아!’


‘네?..’


‘얘가 정신이 나갔네..마지막 9회말이다. 마현아’


잠시 쉬다 보니 9회 초 공격이 끝나고

결국 8대4로 마지막 9회말만을 남겨 두고 있다.

다소 힘들어 보이는 백마현에게 말을 건네는 감독


‘마현아. 이번 회 선두 타자는 이준우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누가 이번년도 고교 야구의 최강자인지 보여주고 와’


‘알겠습니다. 이준우 타자뿐만아니라 모든 타자에게 전력으로 던질 겁니다.’


모자를 고쳐 쓰고 마운드로 오르는 백마현

결국 백마현은 마지막 이닝까지 마무리 하기 위해 다시 이곳에 올라왔다.


그리고 직전 타석에서 백마현에게 장타를 뽑아낸 이준우가 타석에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준우야, 선두 타자니까 출루해. 백마현 저 녀석, 아직도 150은 넘는 구속에 볼넷도 별로 없으니까.

웬만하면 쳐서 나갈 생각으로 하고.’


‘예. 해보겠습니다.’


‘칠 수 있지?’


옆에 있던 3학년 선발투수가 이준우에게 물었다.

누구보다 이준우의 노력을 잘 알고 있는 이준우의 야구부 동료이자 친구였다.

그는 초반 많은 실점을 한 매일 고등학교를 4회부터 던지며

1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9회까지 끌고 온 투수였다.


‘아까 타석에 솔직하게 말하면 운이 좋았어. 백마현의 마지막 공은 내 눈에 보이지도 않았어.

얼떨결에 배트에 맞은 거지. 백마현의 공은 대단해. 그렇지만......’


이준우는 잠시 멈췄다가 이내 말을 이었다.


‘이번 타석은 내 3년간의 노력을 담은 타석이 될 거야’


‘안타 칠 확률은..?’


‘40프로..

꿈의 타율이잖아’


이준우는 그렇게 말하며 살짝 미소 짓고 빠르게 타석으로 들어선다.

분명히 떨렸지만 아까 첫 타석 만큼의 무서움은 없었다.


백마현은 자신의 연습 투구 3개로 자신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힘 있게 던진 공이 150km가 겨우 나온다는 것도.

물론 고교 야구에서 150km를 겨우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백마현 밖에 없겠지만..


그러나 지금 던지고 있는 공보다 더 빠른 공을 던져야 했다.

아까 포수 이정태와 얘기 해논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태야.’

‘응?’


‘선두 타자한테는 전구 직구 승부 할 거야’

‘뭐? 왜?’

‘그냥 그렇게 할 거야’

‘안돼 너 구속도 지금...’

‘오늘 경기 다 니 사인대로 던졌잖아 한 타자만 내 맘대로 하게 해줘’


그 말에 이정태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계속 자신을 믿고 따라 준 백마현.

그리고 어쩌면 신화고 에이스로써의 마지막 제안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코너웤은 신경써야 한다.’

이정태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포수의 자리로 돌아갔지만

백마현의 연습투구를 받고 나서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이렇게 150km 언저리의 공을 계속 던진다면 직구킬러라고 불리던 이준우에게 분명 위험했다.


그렇게 마지막 회는 시작한다.


‘내 시청자 여러분, 이제 올해 청룡기 고교 야구 대회 마지막 경기, 마지막 이닝이 되겠습니다.

여기서 뛰던 선수들을 프로에서 볼 수 있다면 정말 반가울 것 같은데요’


‘네 이번 대회가 끝나고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죠

이번 년도는 좋은 신인이 많이 등장한 듯한 느낌입니다.

프로에서의 결과는 알 수 없지만 말이죠’


해설진에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속구를 뿌리는 백마현

연습 투구때보다는 조금 더 끌어 올린 구속에 이준우의 배트가 밀린다.

공은 관중석 쪽으로 빠르게 빠져나가며 신화고등학교의 벤치에서 박수 소리가 들려온다.

이준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정하게 쉼호흡한다.


1strike


한결같이 큰 소리로 응원을 펼치던 양 팀의 벤치도

9회까지 오느라 지쳤는지

아니면 저 둘의 승부에 압도당했는지

백마현이 공을 던지기 전까지

고요해졌다.


들리는 소리는 오직 공이 배트에 맞는 소리뿐.

백마현은 빠른 템포로 다음 공을 준비한다.


다음 공은 더 빠르게 마지막 힘을 쥐어 짜내는 백마현

157km의 구속이 이준우의 몸쪽으로 들어가고 이준우의 배트가 딸려 나온다.


2strike

사실상 자신이 아웃당하면 이 경기는 끝이었다.

그걸 알고 있기에 이준우는 전광판에 쓰여져 있는 볼카운트는 보지 않고 더욱더 집중하고 있다.


백마현은 공 두 개에 모든 힘을 쏟아 버렸다.

슬슬 오른쪽 팔에 살이 타는 듯한 통증이 올라온다.

그가 지금 유일하게 통증을 느끼지 않는 순간은 와인드업 이후 팔 스윙을 할 때!


‘땅’

경쾌한 소리와 함께

백마현의 공이 이준우의 배트에 맞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메이저리거 괴물투수가 KBO리그에 오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 11화. 마이너리그(1) +1 20.10.03 198 6 11쪽
10 10화. 데뷔(5) 20.10.02 200 4 11쪽
9 9화. 데뷔(4) 20.10.01 235 3 11쪽
8 8화. 데뷔(3) +2 20.09.30 289 7 10쪽
7 7화. 데뷔(2) +1 20.09.29 352 7 12쪽
6 6화. 데뷔(1) 20.09.28 454 7 11쪽
5 5화. 신인드래프트 +2 20.09.27 508 8 13쪽
4 4화. 청룡기 고교야구 결승전(4) +1 20.09.26 504 5 12쪽
» 3화. 청룡기 고교야구 결승전(3) +1 20.09.25 536 6 12쪽
2 2화. 청룡기 고교야구 결승전(2) +2 20.09.24 662 9 12쪽
1 1화. 청룡기 고교야구 결승전(1) +1 20.09.23 887 1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