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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리아 님의 서재입니다.

메이저리거 괴물투수가 KBO리그에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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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리아
작품등록일 :
2020.09.23 17:33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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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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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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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화. 데뷔(2)

DUMMY

‘네 작년 시즌 우승팀과 10등 팀의 맞대결이 되겠습니다.’


‘그렇지만 작년 꼴지 블루 라이온즈, 이번 시즌에는 정말 이를 갈고 준비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오~안정원 해설위원님이 그렇게 말씀하실 정도면 이번 시즌 블루 라이온즈! 한 번 기대해봐도 되는 건가요?’


‘일단 신인인 이준우 선수를 1군 엔트리에 올린 것만 봐도 일단 기존의 블루 라이온즈와는 뭔가 다른..

그런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끌고 가려는 그런 모습이 보입니다.’


블루 라이온즈의 이준우.

그는 드디어 3년만에 드디어 완벽하게 재활을 성공했다.

비록 옛날에 도루 성공률 95프로를 찍었던 그 주력은 많이 줄어 들었지만

타격에서만큼은 진퉁이라는 평가를 받고 25인 1군엔트리에 승선하는 영광을 누렸다.

신인 선수들 중 처음부터 1군 엔트리에 든 선수는

이준우, 그리고 김유영 뿐이었다.

아쉽게도 신화고등학교 출신 한민찬과 이정태는 2군에서 시즌을 출발한다.


5일전


‘안녕하십니까, 이준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준우는 1군 엔트리에 드는 것이 확정되고 선수들에게 인사했다.

반갑게 맞아 줄 거라는 이준우의 생각과는 달리 선수들의 반응은 각기 달랐다.

블루 라이온즈...구단 특성 상 베테랑들을 우대하고 실력이 좋지 않아도 항상 주전 라인업이 고정되어 팬들에 성원을 들어 왔었다. 당연히 신인 선수가 바로 스프링캠프에 참여하며 1군 엔트리에 드는 이런 상황이 불편한 선수들도 없지 않았다.


‘뭐하고 있어, 인사 안 받아 주고’

라이온즈 투수 유무빈이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오며 말했다.

그는 지금 라이온즈의 유일한 에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외국인 투수의 부진, 그리고 토종 선발 키우기 프로젝트 실패

남은 믿고 맏길만한 투수는 10년째 라이온즈에서 뛰고 있는 유무빈 뿐이었다.

직전 시즌 성적은 10승 7패 201이닝 2.87

이닝과 방어율에 비해서 턱 없이 부족한 승리 투수를 기록했다.

뭐 어찌 보면 꼴지팀에서 10승이라니..대단한 것이었을 수도 있다.


‘그래..환영한다.’

포수인 이지훈도 유무빈의 말에 동참했다.

너무나도 가족같은 분위기의 매일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이준우이기에 빠르게 이곳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준우야, 잠깐 같이 런닝할래?’

유무빈은 이준우에게 말했다.

이준우는 팀 내 최고의 선수와의 훈련이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같이 런닝을 시작했다.


‘헉..헉 빠르십니다’

‘그래? 모두들 투수는 팔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팔만큼 이 다리도 정말 중요하거든

...네가 우리 팀 온다는 소식 듣고 영상으로 한번 찾아 봤어’


‘예?.. 감사합니다!’

이준우는 이런 대투수가 자신의 영상을 본 것에 놀랐다.

그저 자신은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루키일 뿐인데..


‘그래서 말인데..오늘 라이브 대결 한번 해볼래?’


‘선배님이랑요?’


‘어 오늘 마지막 라이브 피칭 일정있거든’


이준우는 유무빈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배트를 가져 와 유무빈에게 준비가 됐다고 일렀다.

재활 이후 라이브 대결은 몇 번 해봤지만 유무빈과의 대결은 처음이었다.

백마현과 승부.. 그때보다 떨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긴장되는 느낌은 역시 지울 수 없었다.

투수 유무빈과 포수 이지훈의 몇 번의 가벼운 캐치볼 이후 이지훈은 이준우에게 타석에 들어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잘 부탁드립니다’


군더더기 없는 폼

팔이 투수의 머리 위로 올라올 때까지 공이 보이지 않는 디셉션

키는 184cm로 평범했지만, 그 외의 장점이 너무나 많은 투수였다.

이준우는 초구 148km의 직구를 그렇게 흘려보냈다.

‘체감으로는 150km 이상이었는데요....’

‘그래.. 볼 끝이 좋아 무빈이는’

이지훈은 마치 자신이 던진 듯이 흐뭇해하며 대답해줬다.


백마현을 상대했을 때보다는 조금 느린 구속이었다.

그러나 백마현에게는 없는 경험이 지금의 유무빈에게는 있다.

2구째


떨어지는 포크볼에 이준우의 배트가 나온다.

공을 가까스로 커트해 내 공은 떼굴떼굴 느리게 굴러가며 파울이 되었다.

노볼 투스트라이크

3구째 바깥쪽으로 다시 떨어지는 포크볼을 참아내는 이준우

그걸 보며 씨익 웃는 유무빈이었다.


그리고 네 번째 149km의 직구가 이준우의 몸쪽으로 바짝 붙어 들어온다.

루킹 삼진 아웃.

느린 공을 바깥쪽으로 보여준 뒤 몸쪽으로 빠르게 찔러 넣는다.

이때 타자가 느끼는 구속은 +5km까지 가능하다.

너무도 완벽하게 들어온 코스에 이준우는 입을 쩍 벌린다.

유무빈은 무심하게 포수가 던진 공을 받으며 말을 했다.


‘방금 공 어땠어?’

‘최고입니다 선배’


‘무빈아, 이번에는 투심 패스트볼도 섞어 가면서 던져보자’

유무빈의 투구를 지켜 보고 있던 투수코치였다.

이준우의 머릿속에도 투심 패스트볼이 각인되었다.

어쨌든 이번 타석에 투심 패스트볼이 한 개는 들어온다는 소리이니 말이다.


투심 패스트볼.

직구 계열의 공으로 일반적인 직구로 불리는 포심 패스트볼보다는 느리지만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는 구종으로

유무빈에게는 포크볼과 함께 그가 가장 잘 던지는 구종

실제로 유무빈의 지난 시즌 구종 분포는

포심 25 투심 35 포크 20 슬라이더 10 이었다.


두 번째 라이브피칭

이준우의 집중력도 역시 올라가고 있었다.

지금 1군 엔트리에 승선한 루키 타자와 팀내 최고 에이스의 맞대결을

이곳에 있는 모든 선수가 하던 훈련도 멈추고 잠시 지켜보고 있었다.


‘플레이볼’

코치의 말에 유무빈은 이지훈 포수에게 사인을 건네받고는 와인드업을 시작했다.

초구 투심 패스트볼이 이준우의 몸을 맞출 것처럼 가다가 꿈틀대며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온다.

다만 조금 빠졌다는 심판의 판정


좌타자인 이준우에게 우투수 유무빈의 투심 패스트볼은 마치 자신의 몸에서 다시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이준우는 미동도 없이 다음 공을 준비한다.


유무빈의 2구째 이번에도 똑같은 공. 투심패스트볼이었다.

이번에는 스트라이크 존에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지만..

이준우는 정확히 보고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뽑아냈다.

보고 있는 모두가 놀랐다.

훈련하던 다른 선수들은 이준우가 유무빈이 던질 공을 들었다는 걸 알지 못했다.

그래서 이준우에게 더 놀랐다.

평소 리그에서도 유무빈은 신인급 타자를 잘 요리하는 것을 잘했다.

타고난 제구력과 노련미에 루키선수들의 배트들은 잘 딸려 나와 버렸다.


‘뭐야..저녀석’

이준우와 똑같은 좌타자에 외야수라는 포지션까지 겹쳤던 이예찬은 당황하는 듯이 훈련을 멈추고 이준우를 바라봤다. 유무빈처럼 새로 들어온 신입에게 잘 대해주는 사람도 분명히 있지만, 반대로 탐탁치 않아 하는 선수들도 역시 있었다. 그런 사람이 바로 이예찬이었다.


------------

다시 현재


‘루킹~ 삼진 아웃, 유무빈 선수가 특유의 투심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냅니다.’

‘타자는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이 있어 보이는데요’

‘네 타자 입장에서는 몸에 맞을 것처럼 공이 휘어서 들어오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개막전 경기.

팀의 최고의 투수들이 만나 승부를 겨뤄야 하는 경기다.

이 개막전 경기에 따라 시즌 초반의 분위기가 결정될 수 있는 단 한 경기지만 아주 중요한 경기

유무빈은 블랙 베어스의 타선을 5회까지 단 1실점으로 틀어막고 있다.

블랙 베어스의 타선은 작년 팀타율 2할 9푼, 1위 홈런 수 130개 1위였다.

올 시즌에 주축 선수들의 이탈도 별로 없어서 역시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이다.


‘선배님 굉장합니다!’

‘고맙다.’


의자에 앉아 있다가 가끔은 스윙연습을 해보며 덕아웃에 있는 이준우가 5회까지 투구를 마치고 돌아오는 유무빈에게 말을 걸었다. 유무빈은 그런 이준우의 손에 글러브를 가져다 대며 하이파이브를 하였다.


점수는 1대1 이지훈 포수의 솔로홈런으로 간신히 균형을 맞춘 블루 라이온즈였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블루 라이온즈에게 불리했다. 후반 싸움을 결정하는 것은 타선의 집중력과 불펜의 힘! 블루 라이온즈는 이번 겨울동안 많이 보강했지만 아직 블랙 베어스를 이기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유무빈이 83개로 조금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긴 이닝을 던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게 6회말 다시 유무빈은 마운드로 올라갔다.


‘좀처럼 잘 맞지 않네요..감독님’

‘그래 아까 홈런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정타도 치지 못하고 있어.’

블루 라이온즈의 감독인 최정철과 수석코치인 임동찬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우리 타자들도 어쩔 수 없죠. 상대는 국가대표 1선발인 강대훈이니까’

‘...알지..아는데 첫 경기부터 강대훈한테 완투하게 할 거냐 이자식들아!’

갑작스러운 감독의 호통에 선수들은 깜짝 놀랐다.

최정철 감독은 경기중 액션이 크고 항의를 강하게 하는 감독으로 유명했다.

선수가 스트라이크 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항의하려고 할 때 최정철 감독은 이미 나와 있곤 한다.


‘무빈이도 잘 막고는 있지만 벌써 6피안타 1볼넷..젠장! 역시 블랙 베어스군. 유무빈의 투심을 잘 커트하면서 대처하고 있어’


‘어떻게 할까요. 불펜진에 연락은 해두겠습니다. 감독님’

옆에서 감독과 수석코치의 대화를 듣고 있던 투수코치가 다가와 말했다.


‘송준성이가 시범경기 때 잘 던졌지?’

‘예. 불펜 중에서는 가장 컨디션이 좋아 보였습니다.’

‘그럼 준성이 몸 풀라고 하고.. 한점 낼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지’


이준우는 덕아웃에 앉아서 감독의 눈을 똘망똘망 쳐다보았다.

‘나를 내보내 주세요’

입 밖으로 얘기를 꺼내지는 않았지만, 이준우는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준우야! 가까이 와봐라’


관중들의 함성소리와 야수들의 콜 사인이 우렁차게 들리면서 원아웃이 되었고 이준우는 감독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번트..가능하지 준우야?’

‘예?...’


이준우는 번트에 자신이 있지는 않았다.

이번 스프링캠프 동안에 번트 연습을 하기는 했지만 고교 시절 동안 공식경기에서 번트를 시도해 본 적은 없었다.

병원에서 생활할 때도 언제나 풀스윙으로 연습했지 번트 연습이라니..했을 리가 없었다.


‘저번에 연습할 때 보니까 괜찮더만 이따 상황보고 준비해’

감독님의 믿음에 차마 번트를 잘 대지 못한다는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준우는 심장이 뛰는 걸 주체할 수 없었다.

자신의 프로 데뷔 첫 타석이 오늘 주어질지도 몰랐기에

유무빈은 공 100개 넘게 던지며 2사 12루까지 만들었다.

아무리 베테랑이라도 만원 관중과 개막전.

긴장하지 않을 수는 없었지만 유무빈은 투수코치와 이지훈 포수가 마운드에 한 번 올라간 뒤로 안정을 찾아

삼진으로 6회 말을 막은 뒤 내려왔다.


‘나이스 피칭~! 유무빈’

‘고마워 예찬아’


타석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이예찬은 강팀 블랙 베어스의 타선을 6이닝 동안 단 1점만 주고 막아준 유무빈에게 인사를 하고 배트를 집어 들었다.

유무빈은 감독과 팀원들에게 박수를 받으며 이준우의 옆에 앉았다.


‘타석에는 안 들어가?’

‘아직 모릅니다. 감독님께서 번트 상황이 오면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

‘번트라...데뷔 첫 타석부터 난관이네.’


유무빈은 후들후들 떨고 있는 이준우의 다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준우는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았다.


‘승리 투수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됐어. 이기기만 하면 되지’


둘은 그렇게 얘기하며 이예찬의 타석에 집중했다.

이예찬은 특출나지는 않지만 준수한 타격과 준수한 수비를 겸비한 선수였다.

나이 32세로 재작년부터 주전으로 뛰기 시작해 작년에는 타율 2할 8푼 9홈런을 기록했다.


‘네 이 타구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입니다!~’

‘바깥쪽으로 흐르는 커브였는데 당겼으면 정타가 나오기 힘들었는데 잘 밀어내는 이예찬 타자입니다.’


‘아~ 여기서 대타가 나오네요’

‘아 신인 선수인 이준우 선수가 여기서 대타로 출전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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