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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리아 님의 서재입니다.

메이저리거 괴물투수가 KBO리그에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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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리아
작품등록일 :
2020.09.23 17:33
최근연재일 :
2020.10.03 18:35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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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7,222

작성
20.09.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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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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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화. 신인드래프트

DUMMY

‘여긴가?’

‘오~ 네가 마현이구나 여기야!’


그가 찾아간 곳은 바로

청룡기 고교야구 대회 결승전 상대였던 매일 고등학교였다.

백마현이 이곳에 온 이유는 천재 타자인 이준우를 만나기 위해서

첫 만남에 어색한 둘 사이에서 이준우가 먼저 말을 걸었다.


‘몸 상태는 괜찮아? 수술..받아야 한다며?’


‘응.1년동안 야구를 못한다니..

많이 울긴 했지만

수술 받는다고 해서 끝이 아니잖아?’

그 말에 이준우는 당연한 소리를 한다는 듯이 웃었다.


‘너는 어떻게 이겨 냈어?’

이번에는 백마현의 질문이었다.


‘글세..이겨냈다고 하기도 애매하지. 아직 수비랑 주루플레이도 못하고.. 완벽하게 회복이 된 것도 아니니까’

‘그렇다기엔 마지막에 홈런 치고는 너무 빨리 돌던걸?’

백마현의 말에 둘은 잠시 어린아이처럼 웃었다.

처음의 경쟁자로 만났던 둘은 지금은 친구처럼 담소를 나누고 있다.


‘농담이고. 그래도 넌 다시 타석으로 돌아왔잖아’


‘그저 타석에 서는 그 순간! 그걸 하나만 생각하며 버텨왔어, 이번에 그 결과를 그래도 조금은 이뤄낸 거지...’

이준우는 잠시 뜸을 들인 뒤에 말했다.


‘그래도 나는 도루에 대해 트라우마가 같은 건 없어

다시 1루에 나가도 몇 번이고 도루를 할 거야’


백마현은 새삼 이준우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런 것을 평가하는 것이 겸손하지 못한 얘기였지만 자신에게 홈런을 칠만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메이저리그로 가는구나..부럽다 나는 프로에 지명은 될려나

그래도 고맙다 야. 마지막 경기에 네가 투수가 아니었으면 나를 주목하지도 않았을걸’


그 말이 맞았다.

부상 이후에 아무런 기사도 없던 이준우가 백마현에게 홈런을 뽑아낸 이후로 기사가 쏟아졌고

팬들은 이준우를 1차 지명으로 뽑아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마지막에 내가 직구만 던질 거..알고 있었어?’


‘어려운 질문이네..알았다기 보다는 느낀 거지. 네 표정이나 분위기로..

이번에는 직구다. 이번에도...이번에도..이러다 보니까 3번째에 겨우 맞춘 거지’


‘.....대단하네’


이준우의 얼굴의 화색이 돌았다.

그라운드에서의 모습과는 다른..모습이었다.

타석에서의 이준우의 얼굴은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눈빛을 보여주고 있었다.

‘꼭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해..많이 힘들 거 거든 재활하는 건..

수술이 끝나고 외롭고 지루한 싸움이 이어질 거야.

거기다가 미국이라면 더..

그런데 꼭 안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다.’


‘그럼?’


‘재활 시간동안 성장이 멈추는 건 아니야. 오히려 몰랐던 네 약점을 보완할 수 있어.

나도 힘들었지만 많은 걸 배웠고 그걸로 너한테 홈런까지 쳤잖아.’


이준우는 잠시 지난 일들을 회상하는 듯했다.

꽤 힘든 일이었을텐데 담담하게 말하는 이준우가 대단하다고..

백마현은 생각했다.


‘네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줘.

나도 도전해볼 거야 내 오랜 꿈이었으니까..

그럼 거기서...’


‘거기서 만나자고?’


‘그래.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말야’


그때 매일 고등학교의 감독이 와서는 둘 사이의 얘기에 끼어 들었다.


‘LA다저스 투수 백마현 아냐?’

‘예 안녕하십니까 백마현입니다.’

‘결승전 때 정말 잘 던지더라 상대편이지만 대단했다 마현아’

‘감사합니다.’

‘그래서 더 안타까웠어. 네 부상 소식 듣고 말야.

이번이 마지막 부상이었으면 좋겠다’


매일 고등학교의 감독은 마지막 경기에서 백마현의 투구수를 늘려가는 전략을 쓴 것으로

백마현에게 조금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매일 고등학교 감독은 음료수 캔을 따서 둘에게 나눠 주고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아까 너희 하는 얘기 들었어. 메이저리그에서 만나겠다며?

이준우..너 나한테는 그런 소리 없었으면서’


‘죄송합니다. 아직 프로 지명도 못 받은 부상자가 하기에는 너무 이른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장난이야 인석아. 꼭 가라 응원할게.’

그렇게 3명이 이야기를 하고 있자 그걸 보게 된 매일 고등학교의 선수단이 몰려 들었다.

선수단은 훈련 중이었는데 멀리서도 백마현을 알아 보고는 빠르게 달려와서 물었다.


‘형! 형 마현이 형이죠? 공 정말 빨라요 칠 수가 없었어요’

‘이제 메이저리그로 가는 거에요?’


‘어. 고맙다. 열심히 할게’

‘형 싸인해주세요’



백마현은 아이들에게 싸인을 해준 뒤 응원해주는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이준우와는 악수, 매일고등학교 감독에게 인사를

한 뒤 백마현은 다시 돌아왔다. 이제는 미국으로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백마현은 미국으로 가서 체계적인 관리를 받은 뒤 다음 시즌에 조금이라도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


‘야야! 이준우!!!!!’


‘왜 그러십니까 감독님?’


‘그게..그러니까 블루 라이온즈에서 찾아왔어!’


‘예? 뭐라고요? 저를요?’


이준우는 화들짝 놀라며 당황했다.

2년 동안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관심이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평범한 재능의 선수들조차 나갈 수 있는 고교 야구대회조차 한 번도 출장하지를 못했으니..말이다.

어느새 그는 중학교시절과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받았던 스포라이트를 까먹고 있었다.

얼떨떨한 마음으로 블루 라이온즈 스카우트팀이 있는 곳으로 이준우는 갔다.


‘반갑다. 블루 라이온즈 스카우트팀장 윤현민이다.’

‘네..네 안녕하세요’

‘허허..긴장 풀어 어찌 타석에 섰을 때보다 긴장한 것 같다’

‘네 그런데 무슨 일로?..’


매일 고등학교의 감독은 살짝 웃으며 뒤에서 스카우트 팀장에게 빨리 말하라는 듯이 눈짓을 보냈다.

두 사람은 프로에서 뛸 때 2년 정도 같은 팀에서 보낸 적이 있었다.


‘자네를 우리 팀 1차 지명으로 뽑기로 했네.’

‘...??’


이준우의 머리가 새 하애졌다.

그는 초조한 마음으로 조금씩 훈련을 하며 2차 드래프트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1차 지명 이라니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혹시 우리 팀의 다른 선수와 헷갈린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며 감독님을 쳐다본 그는 웃고 있는 감독님을 보고는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정말인가요?...’

‘응 정말이다. 너는 모르겠지만 우리 구단은 1학년 때 너를 보고서 꾸준히 지켜 보고 있었다.

엄청난 타격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선수야 너는...지금 부상으로 너의 천재성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구나’


그렇게 말하고 윤현민 팀장은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까 이게 계약서인데....’

윤현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계약서에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

‘죄송합니다....’

그렇게 펑펑 울고 있는 이준우를 안쓰러운 듯이 바라보는 윤현민 팀장과 매일고등학교 감독..

이준우는 잘 울지 않는 소년이었다.

그가 중학교 이후로 운 것은

큰 부상을 당한 날. 백마현에게 홈런을 뽑아낸 날, 그리고 마지막이

바로 지금이었다.


무엇보다 백마현에게 홈런을 친 그 장면만 본 것이 아닌. 자신의 2년간의 노력을 보고 자신을 뽑고 싶다고 하는 팀이 왔다. 그는 조금 더 울다가 이내 눈물을 그쳤다.


‘물론 보완해나갈 점도 많아. 일단은 부상회복에 전념해야 하고....또 수비 포지션도 찾아야 겠지.

지명타자제도가 있지만..신인에게 그 자리를 주기는 쉽지는 않으니까 말야’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런 건 감독님에게 보여주고 일단 우리랑은 계약에 신경 써’

이준우는 3억원이라고 쓰여진 계약금을 쳐다도 보지 않고

바로 계약서에 싸인을 했다.

돈이 얼마인지는 지금의 그에게는 중요치 않았다.

빨리 완전한 몸 상태로 프로무대에서 타석에 들어가는 것이 기다려졌다.


-블루 라이온즈, 계약금 3억원에 1차 지명 이준우로 결정-

라이온즈의 팬들은 대부분 환영했다.

이준우의 홈런을 친 장면을 다시 찾아가 보려 한 사람들도 있었다.

이준우는 당분간 부상 이력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이 분명했지만 실력으로 1차 지명의 이유를 증명해야 했다.


‘준우형....’

‘준우야..’


매일 고등학교의 야구부원들은 모두 자기 일인 마냥 이준우의 1차 지명을 축하해줬다.

매일 훈련하는 야구부의 모습을 2년동안 벤치에서 지켜봐온 이준우였다.

그리고 그는 매일 고등학교의 첫 봉황대기 우승의 1등공신이었다.

야구부원들은 이준우를 축하해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들은 자기 자신의 2차 드래프트는 생각도 하지 않은 채로

그 날은 밤 늦게까지 먹고 놀았다.

이준우는 이렇게 야구부원들이 모두 모이는 것도 힘들다고 생각했는 지 마지막 말을 전했다.


‘지금까지 모두들 정말 고마웠다. 몇 년동안 야구도 제대로 못하는 야구부원을 주장 취급해주고

마지막까지 응원해줘서 고맙다. 3학년! 1학년 때부터 같이 야구부 활동하면서 싸우기도 했지만 정말 즐거웠다.

너희들은 정말로 대단하니까 2차 드래프트에서도 좋은 결과 있을 거야’


이준우의 말을 듣고 있는 야구부원들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또 실패해도 그것이 끝이 아니라고..꼭 말해주고 싶었다.

언젠가는 기회가 꼭 온다. 2학년들! 내년에는 모든 야구대회 우승하고 전부 프로와서 보자’


‘왜 형..어디 가는 것처럼 말해요’

‘그러니까!’


이미 눈물바다가 된 파티였다.


‘나는 요즘 너무 많이 울어서 오늘은 안 울려고 참고 있다.’

이준우의 농담에도 모두가 지금까지 달려 온 시간들을 생각하며 서로 울고 있다.


고작 같은 학교가 돼서. 우연히 같은 야구부가 되었다.

그러나 그들이 쌓아 온 시간은 고작이 아니었다.

3년이라는 시간은 그들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팀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


9월 21일 2차 드래프트 현장


‘네. 2차 드래프트 현장 생중계 중입니다. 올해는 신인 풍년이라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기대되는 선수가 많다고 들었는데요. 윤정원 해설위원님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일단 전체적으로 기량 자체가 매우 우수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저도 개인적으로도 1군 무대에서 빨리 보고 싶은 선수들이 꽤 있습니다.’


‘누구 인지 말씀해주시죠’


‘하하하 죄송합니다. 그 선수가 프로에 오면 말해드리겠습니다.’


‘네 그럼 이미 1차 지명을 받은 선수들을 보시죠’


‘블루 라이온즈 내야수! 매일 고등학교 이준우’

TV화면에 이준우의 결승전 활약 장면이 방송되었다.

그리고 이준우의 인터뷰 장면도..


‘블루 라이온즈 팬 여러분, 이 자리가 저에게 어울리는 자리인지 아직도 많은 의심이 들지만

이 1차 지명에 걸 맞는 활약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시즌 전까지 열심히 준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9명의 선수들이 차례로 소개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블랙 베어스 투수! 김유영’

당연하게도 다른 선수들을 소개할 때처럼 박수 소리가 흘러 나왔지만 김유영이 소개되었을 때는

조금 줄어들었다.

그는 고교대회 중 항상 논란이 따라 다니는 선수였다.

이유는 다름 아닌 과도한 승부욕.

올해만 4번의 벤치클리어링, 3번의 퇴장을 받은 선수다.

그에 따라 쟁쟁한 선수들이 많았던 올해 많은 팀들이 그를 1차 지명에서 패스했고

블랙 베어스가 김유영을 지명할 때도 구단을 욕하는 팬들이 많았다.

그러나 1위 팀인 블랙 베어스는 일단은 백마현 다음으로 고교 야구 NO.2로 평가 받던 김유영을 품에 안았다.

그는 그런 이미지와는 달리 엄청난 제구력을 선보이는 투수였다.

제구력에 있어서는 백마현을 넘은 고교 NO.1으로 불리던 선수

그렇기에 몸에 맞는 공에서도 상대팀들은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었다.


2라운드 6번의 차례


레드 자이언츠, ‘이정태’ 신화 고등학교 포수 지명합니다.

정태는 현장에서 떨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가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자이언츠의 약점은 포수였다.

이정태가 기회를 조금이라도 받을 가능성이 높은 팀

그러나 신화 고등학교에서의 지명은 8라운드까지 그것이 끝이었다.


그리고 9라운드

9라운드 정도 되니 사람들의 관심도 많이 시들어져갔다.

이쯤되서 지명되는 선수들은 보통 관계자들을 제외하면 잘 알려지지 않는 선수들이 지명되기 때문이다.

레드 자이언츠 ‘한민찬’....신화 고등학교 투수 지명합니다.

레드 자이언츠는 9라운드에 한민찬을 투수로 지명했다.

꿈에 그리던 프로 데뷔를 이루어 냈는데 한민찬의 표정은 마냥 기뻐 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건 레드 자이언츠의 스카우트팀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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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 괴물투수가 KBO리그에 오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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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화. 데뷔(2) +1 20.09.29 352 7 12쪽
6 6화. 데뷔(1) 20.09.28 454 7 11쪽
» 5화. 신인드래프트 +2 20.09.27 509 8 13쪽
4 4화. 청룡기 고교야구 결승전(4) +1 20.09.26 504 5 12쪽
3 3화. 청룡기 고교야구 결승전(3) +1 20.09.25 536 6 12쪽
2 2화. 청룡기 고교야구 결승전(2) +2 20.09.24 662 9 12쪽
1 1화. 청룡기 고교야구 결승전(1) +1 20.09.23 887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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