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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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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3.04.0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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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06.

DUMMY

진소군 앞에선 위진성의 눈에 장리백의 몸에서 혼마기가 흘러나와 장력에 스며드는 게 잡혔다. 거기에 맞춰 내가휘의 월강도에서도 얇은 초승달 모양의 도기가 돌면서 쏘아졌다.


그가 풍백기를 끌어올리자 대정검이 본인과 진소군을 에워싸고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점점 빨라지는가 했는데 금새 보이지도 않게 회전한다.


위진성을 중심으로 검막이 펼쳐지고 장력과 도기가 충돌했다. 그리고,


우르릉

콰르릉 콰아앙~~~


아연실색 할만한 장면이 펼쳐졌다.


먼저 초승달 도기가 풍백밀막과 충돌하고 파고들려다 검막에 깎여나가 작아져 갔다. 그럴 때 마령장이 부딪혀 왔고 손톱만큼 작아진 초승달 도기까지 해서 검막을 이차 강타했다.


검막이 출렁인다. 허나 곧바로 돌아왔다. 헌데 정작 놀라운 건 그 다음이었다.


마령장력 뒤에서 투명한 막이 일어나, 유형화된 혼마기가 검막을 두들겼다. 이것이 세 번째 폭음을 터트렸던 것이다. 검막이 순간적으로 흔들리더니 느려졌고 내부의 위진성과 진소군이 보였다.


그러나 위진성은 혼마기를 눈치 챘었다. 해서 끝까지 풍백밀막을 유지했고 혼마기를 떨쳐낼 수 있었다.


혼마기가 밀려나 공중에서 사라지고 검막이 다시 생성되다가 멈춰갔다.


“제법이긴 하구나. 이 정도면 인정 안 할 수 없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심옥이 붕- 떠올라 머리를 거꾸로 하고 검사를 뽑아낸다. 원을 그리는 검을 따라 혈파검사가 돌풍이 되어 회전했다.


거기에 맞춰 수라월강도기가 다시 발출된다. 이번엔 하나가 아니었다. 하나 뒤에 하나가 더 생성되 쏘아진다.


원을 그리는 혈파검사를 올려다보던 진소군이 마주 허공으로 수직 상승했다. 은연검에선 커다란 유성추혼 검기가 발출됐다.


위진성은 초승달 도기를 노려봤다. 여기선 물러서거나 전진하는 건 좋지 않다. 그래서 강력한 검기로 도기들을 쳐내려했다.


대정검에 소천압중심공이 주입되고 강력한 직단천월이 마주쳐 갔다.


쾅쾅


박력 넘치는 충돌음이 울리고 도기들이 방향이 틀어져 지나친다.


콰드드득

콰아앙------


머리 위에서도 무언가 터져나가는 굉음이 발생했다. 일순간 멍해질 정도로 큰 격돌음이었다. 얼핏 보니 그녀가 검사를 흩뜨리고 그대로 사심옥에게 검기를 날리고 있었다.


팟!


조자강이 하늘로 향하고 장리백과 등교가 앞으로 나섰다.


장리백의 전신에 다시금 투명한 막이 겹쳐진다. 등교의 도에도 막대한 진기가 흘러들고 위진성을 향해 덮쳐들었다.


어느새 펼쳤는지 세 개의 초승달 도기들까지 다른 방위, 다른 속도로 그에게 향한다. 산이 밀려오는 듯한 마령장도 그를 덮쳐오고,


‘이런···’


복잡하던 위진성의 눈이 선명해졌다.


어쩔 수 없지.


굳게 다물린 입에서 어떤 의지가 전해진다.


파석풍백기가 운기되고 검이 똑바로 섰다. 간접 조명을 받는 것처럼 환한 빛을 내는 검이 마령장에 맞서갔다. 위진성은 가만히 있지 않고 검을 따라 몸을 날렸다.


우르릉-


장력과 부딪히고,


끼이이이-----

촤화아아악


철판 긁는 소리에 이어 비단폭 갈라지는 음향이 있었다. 뒤이어,


콰르르릉


장력으로 화한 혼마기도 반으로 쪼개지고 검이 쌍혈도 등교에게 향했다. 검에 뒤따르는 위진성을 초승달 도기 세 개가 크게 휘어져 갈라간다.


절체절명의 위기.


초승달들이 무방비 상태의 그를 난도질 할 거 같았다. 그런데 한순간 위진성의 좌수가 수십, 수백 개로 불어났다. 그리고,


파파파파 파파------


무수한 격타음이 들리고 빙글빙글 도는 초승달들이 장력과 부딪힐 때마다 조금씩 방향이 어긋난다. 찰나간에 위진성의 좌장이 수백 번 펼쳐지고 연환비천장에 격타당한 도기들이 그를 빗껴갔다.



쌍마도기를 쳐내는 등교는 자신의 얼굴이 굳어지는 것을 감지했다. 이유는 그도 몰랐다. 그의 마음이 먼저 불길함을 알아챘는지 근육이 경직되었다.


반발심 때문인지 등교는 전력으로 흑미륵마공을 쏟아내 쌍마기혈마도법을 펼쳐냈다. 음산한 밤바다 같은 마공이 거대한 해일이 되어 풍백파산을 삼켜갔다.


‘못 해도 양패구상이다!’


등교는 혼자 불행해지진 않을 거라 자신했다. 숨겨진 도기가 저놈을 난도질할 테니까.


콰앙~~ 슈우우우


저항하는 듯 하던 도기가 두 쪽으로 갈라졌다. 그 사이를 가르고 홀로 환한 검이 등교에게 떨어진다.


“시~불!”


그리고 등교는 검에서 그 놈으로 눈을 돌렸다. 혼자 가진 않..아?


카릉!

콰륵


등교는 몸이 갈라지기 직전 자신의 숨겨진 도기가 위진성 좌측 어깨를 할퀴는 걸 봤다.


근데 왜 저놈은 몸이 갈라지지 않지?


손에 전해지는 감각도 만년한철을 친 것 같지 않은가 말이다. 분하고 억울함을 마지막으로 등교가 눈을 감았다.



“후웁!”


위진성은 휘청거리며 내려섰다.


오른손은 심장 위 왼어깨를 꽉 움켜쥔 채다. 왼어깨는 정말로 맹수의 발톱자국이 깊게 나있었다. 막는 손가락 사이로 피가 몽글몽글 흘러내린다.


그는 부상을 각오하고 풍백파산으로 등교를 베었다. 등교가 은하성두에 쌍마기혈마도법을 날릴 때 위진성은 숨겨진 이차 도기를 인지했었다. 그래서 명칭에 쌍마기가 붙은 거겠지.


해서 그는 초승달 도기를 좌장으로 막고 급히 운기한 압중호신풍백기를 믿기로 한 것이었다. 그동안은 굳이 호신강기가 필요한 순간이 없어 실전에서 거의 펼친 적이 없었다.


그랬기에 위진성 본인도 호신풍백기가 어떤지 궁금했었는데 오늘 펼쳐보니 괜찮았다. 심장을 피하기 위해 어깨를 내밀었고 쌍마도기에 할퀴고도 이 정도 상처라면 만족스럽다.


원래라면 어깨죽지부터 대쪽 쪼개지듯 반으로 갈라졌을 것이다. 펼친 이가 마가주 아닌가? 그는 재빨리 혈도를 봉했다.




“사형, 상처는 어때요?”


진소군이 위진성 앞에 내려섰다.


“음.. 걱정할 정돈 아니야.”


그는 마가주들을 노려보며 안심시켰다. 진소군도 상세가 정말 괜찮은지 궁금했지만 저들에게서 눈을 뗄 순 없었다.


“마불마가주가 이렇게 허무하게 가다니···!”

“등가주가 성품은 좀 그래도 신교에는 충실한 교도였는데 말이야.”

“그가 어이없이 갔지만 우리가 저것들을 처리하면 등가주도 그렇게 쓸쓸하진 않을 거야.”


마가주들이 침중한 낯빛으로 한 마디씩 하고 다시 기세를 일으켰다. 이에 맞서 진소군도 언제든지 출수할 수 있게 진기를 끌어올렸다.


위진성도 왼어깨에서 대정검으로 바꿔 쥐고 준비를 했다.


어깨를 절구에 넣고 저미는 듯한 통증이 일었지만 그런 걸 따질 계제가 아니다. 손에 묻은 핏줄기가 검병을 타넘고 검신을 따라 흐르다 바닥에 떨어진다.


똑 똑똑



시작은 장리백이었다.


그가 진소군에게 마령장을 쳐냈다. 뒤따르는 혼마기는 마령장이 아니라 내가휘의 수라월강도기를 복사했다. 먼저 발도한 초승달 도기 뒤에 투명한 초승달이 빙글빙글 돈다.


사심옥과 조자강은 양옆으로 짓쳐갔다. 혈파검사가 휘어져 위진성에게 쇄도하고 광혼검기는 붉은 선으로 위진성을 상하로 양단해 갔다.



진소군의 수려한 눈썹이 날카로운 일자로 쭉 뻗고 은연검을 중심으로 신비한 일이 일어났다.


검에서 반짝이는 작은 별들이 무수히 생성되어 그녀를 밝힌다. 별의 크기는 큰 건 주먹만한 것에서 작은 건 좁쌀만한 것까지 다양했다.


일일이 갯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별들에 파묻혀 그녀가 보이지 않았다. 밤하늘의 은하수를 모아모아 그대로 그녀에게 뿌린 걸까?


은연검이 까닥이고 별들이 네 곳으로 나눠져 흐른다. 한낮에 지상에서 은하수가 펼쳐지는 기이한 현상은 일견 아름답기까지 하다.


허나 당사자들도 그럴까?


사심옥, 조자강, 내가휘 삼인은 다급히 쏘아낸 무공을 쏟아지는 별들에게 틀었다. 공력의 수발이 자유로운 절대고수다운 면모다.


오직 장리백만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리곤 전후좌우 사방에 나타났다. 그는 진소군은 건너뛰고 위진성에게 쇄도해 갔다.


그의 우장에는 거둬들인 마령장력이 가득했다. 십일성에 이르는 마령장이 위진성에게 발출됐다.


파파파팟 파팟

다다타탁 콰릉 쾅쾅

쿠와아아아앙-------


정말 여러가지 굉음이 발생했다.


은하강신과 격돌한 혈파검사, 수라월강도, 광혼일검에서 제각기의 기음들이 있고 별들은 무수히 명멸해 갔다. 그러다 한꺼번에 세 곳에서 일제히 폭발했다.


그리고 위진성 앞에서도 천번지복하는 굉량한 소리가 있었다.


어찌 됐을까?


진소군은 뒤로 밀리는 신형을 세우기 위해 애썼다. 그러면서도 고갤 돌려 그를 찾았다. 굉장한 격돌이 자신 뒤에서 있었다.


위진성은? 그는 무사한가?


흙먼지가 가라앉고 그녀의 눈이 한없이 커졌다.


“당주님?”


그랬다. 위진성 앞에 오세성이 있었다.


그는 허연 백발이 산발된 채로 장리백을 주시하고 있었다. 탐스런 백염엔 붉은 피가 흘러 가슴팍까지 빨갛게 물들였다. 그 뒤에 위진성은 눈을 치켜 뜨고 오세성과 장리백을 동시에 보고 있고.


“으음.. 늦어서 미안하구나!”


오세성은 말하면서 고개를 옆으로 했다가 진소군에게 눈길을 주었다.


그 입장에선 미안했다. 자신이 마교의 장로를 상대하는 동안 사질 둘이서 마가주 다섯을 상대로 고군분투하고 있었으니···


그래서 그는 무리를 해서라도 장로를 눕히고 서둘러 이리로 향했다. 지금의 내상은 워낙에 마령장이 굳센 것도 있었지만 직전에 전력을 쏟았기에 더 피해가 컸던 것이다.


“사숙, 괜찮으십니까?”

“괜찮다, 이 정도는··· 너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오세성이 그를 돌아보다 말을 덧붙였다. 아닌게 아니라, 누가 보더라도 위진성의 모습은 오세성 보다 더 안 좋아 보이긴 했다.


핼쑥한 얼굴과 심각해 보이는 좌측 어깨의 상처. 이를 보는 진소군의 얼굴에도 걱정과 안타까움이 묻어 나왔다.



한편, 장리백은 곁눈으로 뒤를 슬쩍 봤다.


마가주들을 보고 그는 눈쌀을 찌푸렸다. 방금 전 펼쳐진 은하수 같은 검법에 마가주 셋이 달려들고도 우세를 점하지 못하다니! 우세가 아니라···.


내가휘는 의복 곳곳이 검게 그을렸다. 더 자세히 보면 별모양의 구멍들이 나있고 상처난 피부들도 보인다. 그뿐 아니라 사심옥과 조자강도 겨우 낭패를 면한 모습이었고.


장리백이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면서 전장을 보았다.


천살령의 맹공에 풍전등화 같았던 무림인들이었다. 헌데 뒤늦게 합류한 다섯 고수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있다.


‘흠~ 이러면 좋지 않은데···!’


이런 일은 우세할 때 빠르게 끝내는 게 좋다. 어떤 변수가 끼어들지 모르니까. 노회한 장리백은 무게추를 재봤다.


‘아직은 확실한 우세이니 여기서 더 몰아쳐야 한다’


“아무리 마도라지만 가주 다섯이 젊은 둘을 핍박하는 건 심하지 않나?”

“흥~, 동주천이 그런 소리를 하다니..”


조자강이 욱해서 받아치자 장리백이 따져 물었다.


“네놈들한테 들을 소리는 아닌 거 같군. 천년 동안 신교의 행사를 무림맹과 결탁해 가로막지 않았더냐?”

“허허. 그래서 가주 다섯이 합공을 했단 말인가?”

“갈~! 그게 거슬리면 늙은이, 네놈부터 없애주마!”


사심옥도 눈에 살기를 띄고 거칠게 윽박지른다. 오세성은 단약 몇 개를 자연스럽게 꺼내 위진성에게 건네면서 맞받아쳤다.


“이대 오로 싸우는데도 마가주 하나가 줄었는데.. 노부가 가세하면 당신들한테 기회가 있을까?”


평소 그 답지 않게 비아냥 거리는 투다.


“큭큭큭. 네놈은 내가 뼉다귀를 분쇄해 주마.”


광마 조자강은 눈에 홍옥을 박은 것처럼 혈광을 뚝뚝 떨어뜨렸다.


‘그리하면 사심옥, 내가휘 그리고 나. 이렇게 저년놈들을 상대하면 되나?’


장리백은 생각다 말고 한쪽으로 시선을 던지고 위협적으로 말했다.


“사마륜, 언제까지 구경만 할 셈인가?”


모든 시선들이 장리백을 따라 그쪽으로 향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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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205. 23.04.02 247 3 11쪽
204 204. 23.04.01 252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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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202. 23.03.30 252 4 12쪽
201 201. 23.03.29 271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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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198. 23.03.26 251 4 12쪽
197 197. 23.03.25 246 3 12쪽
196 196. 23.03.24 250 4 11쪽
195 195. 23.03.23 247 4 11쪽
194 194. 23.03.22 258 3 12쪽
193 193. 23.03.21 248 4 11쪽
192 192. 23.03.20 287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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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183. 23.03.11 344 5 11쪽
182 182. 23.03.10 333 4 11쪽
181 181. 23.03.09 345 6 12쪽
180 180. 23.03.08 369 6 12쪽
179 179. 23.03.07 340 7 12쪽
178 178. 23.03.06 347 7 12쪽
177 177. 23.03.05 336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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