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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어, 상상하면 다 내거니까!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 공한K-

베리에이션(Variation)

웹소설 > 작가연재 > SF, 판타지

공한K
작품등록일 :
2018.04.09 16:01
최근연재일 :
2018.04.23 23:30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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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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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글자수 :
106,141

작성
18.04.1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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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시즌 1 #16. Code Zero

베리에이션(Variation)


본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무관하며 모두 창작에 의한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꼬띠아르 마리옹 부위원장은 곤조 미자카라 부위원장을 보자마자 알아보았다. 반갑게 먼저 손짓하며 말을 걸었다.


- 아! 맞다. 기억나요. 세종시에서 이·취임식 할 때 뵌 거 같은데. 맞죠?


"맞습니다. 그때 잠깐 인사만 드렸죠."


- 말씀하시지 그러셨어요. 그랬으면 시간을 따로 내서 인사드리고 많은 얘기 나눴을 텐데 아쉽네요. 그런데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으신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위급한 사안이라 실례인 줄 알면서도 이렇게 연락드렸습니다. 미안합니다."


- 아니에요. 그런 일이라며 정식루트로 세계기구 위원장님께 직접 보고 드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그러는 게 맞죠. 그런데······ 아직 확답을 드릴 수 없는 내용이라 일본 공번세위 위원장님도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하셔서 말입니다."


- 그럼······ 아니, 무슨 일인지 궁금하네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어요.


"미안합니다. 제 생각만 했네요. 설명 드리겠습니다."


곤조 부위원장은 그동안에 수집한 정보를 상세하게 마리옹 부위원장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몇 분간의 긴 설명이 끝나자 꼬띠아르는 조금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 녹음파일 내용이 모두 사실인가요? 그 안건들은 공번세위 상임이사국 위원장과 G10 정상들만이 알고 있는 1급 보안 사안이거든요. 이번 대회 일정에 맞춰 정상들과 공번세위 위원들 간 회담에서 다뤄질 회의안건이었어요.


"그렇습니까? 그럼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이군요."


- 그렇죠. 좀 더 구체적인 증거가 더 있다면 좋겠지만 이 정도면 위원장님께 보고 드리고 만약의 사태를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요.


"마리옹 부위원장님,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십시오. 좀 더 구체적인 증거를 찾아 그들이 말한 'Code Zero(코드 제로)'가 정확히 무엇인지를 알아내겠습니다. 그들의 실질적인 표적이 무엇인지 찾아 연락드릴 테니, 만약 제가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 말씀드린 내용을 공론화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위험할 수 있어요. 그러지 말고 보고하고 대책을 세우는 게 나을 것 같은데요.


"무슨 말씀인지 압니다만, 저에게 조금만 시간을 주십시오."


- 네. 그러죠. 몸조심 하셔야 해요. 경호를 강화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리옹 부위원장님."


- 아니에요. 연락 주세요.


연결을 끊은 곤조 부위원장은 잠시 멍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귀에 손을 갖다 대며 녹음파일을 재생시켰다. 녹음파일의 소리가 울려 퍼지지 않고 그의 귀에만 들렸다. 방안은 고요했다.


녹음파일 내용은 젊은 여자와 남자 간의 대화로 시작했다. 중간부터 녹음이 된 듯 처음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번 서울 태릉에서 열리는 레이싱드론 세계대회를 앞두고 모이는 각국의 정상들과 공번세위 위원들 간의 회담에 대한 내용이었다.


회담 안건으로 핵무기 감축과 핵무기 사용결정권에 대한 내용이었다. 핵무기 감축이야 크게 중요한 사안은 아니었다. 매년 핵무기를 감축해오고 있었으며, 관련해서 매번 올라왔던 안건이었다. 그러나 핵무기 사용결정권이라는 안건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로 핵무기를 사용해본 적은 없었다. 핵무기는 외계 침략이 있거나 행성과 충돌 위험이 있을 시에만 사용하도록 규제하였고, 핵무기에 대한 사용결정권은 상임이사국인 G10 정상들 합의에 의해서만 집행되도록 개정되었기 때문이었다.

아직까지 외계 침략이나 행성 충돌 위협 등의 일들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만약을 대비해 이러한 규정을 정하고 G10 정상들에게 그 결정권한을 위임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회담에서 결정권을 공번세위 세계기구 위원장에게도 위임하자는 의결 안건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뿐 아니라 대한민국과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하 북한)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안건도 있었다. 2075년 한반도 통일을 추진하기로 대한민국과 북한 간 어느 정도 합의가 도출된 상태였으며 이에 대한 각국의 정상과 공번세위 위원들에게 공식적 절차를 밟기 위한 안건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러한 1급 보안 사안들이 녹음파일 속 대화에 담겨 있었고, 공번세위 권한 강화와 한반도 통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내용들이었다. 그 대화 내용 중 '코드 제로(Code Zero)'라는 용어가 나왔으나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레이싱드론 세계대회와 회담을 방해하기 위해 무언가 꾸미고 있음을 간파할 수 있을 정도의 내용이 오간 것이었다. 곤조 부위원장이 녹음파일을 듣고 있던 중 마리옹 부위원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뭐라도 확인된 것이 있습니까?"


혹시나 마리옹 부위원장이 뭔가를 알아내 연락한 것으로 생각하고 곤조 부위원장은 연결되자마자 물었다.


- 그건 아니군요. 혹시 제가 부재중이거나 연락이 안 될 때 도움이 필요하시면 미사코 신지요원에게 연락하시면 됩니다. 직접 만나 요청하셔도 되고요. 지금 바로 번호를 보내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미사코 신지라고 하셨죠?"


- 네, 맞습니다. 미사코 신지입니다. 영리하고 똑똑한 요원이니 도움이 되실 겁니다. 요청할 것이 있으면 신지 요원에게 부탁하시면 됩니다."


"고맙습니다."


연결을 끊은 곤조 부위원장은 미사코 신지의 번호를 패드에 저장하며 밖으로 나갔다.


***


[ 현재, 2072년 3월 4일 대한민국 광주 항공터미널 브런치 카페 ]


메일을 확인하고 있던 민정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눈 밑에 그늘이 진 굳은 표정 있었다. 미사코 신지 요원이 그동안 수집한 정보들을 정리해 보낸 내용들을 읽고 있었다.


김민정 비서관님, 지금까지 조사한 정보들을 정리하여 보내드립니다.

현재 곤조 미자카라 부위원장님과 48시간이 넘도록 연결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부위원장님의 신변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여겨집니다. 부위원장님의 행방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까지 곤조 부위원장님의 행적을 조사한 것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았습니다.


1> 2072년 1월 3일 :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 접선

23시 05분 : 곤조 부위원장, 요원 1인과 함께 신원미상 1인을 다리 아래에서 10여 분간 접선 후 헤어짐.

23시 45분 : 미행한 신원미상의 1인을 오사카 네트워크터미널에서 놓침.

확인된 내용으로는 Z조직의 새로운 계획을 포착했으나 자세한 계획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2> 2072년 1월 28일 : 일본 나가사키

21시 00분 : 일본 공번세위 위원장과 X요원 접선.

X요원은 일본 공번세위 특수팀 소속 팀장이며 경호 및 보안 담당 특수요원입니다.

확인한 결과 오사카가 아닌 나가사키에서 비밀 접선 외에는 특이사항이 없었습니다. 보좌관 대동 없이 개별 접촉한 것과 곤조 부위원장과 공조를 X요원에게 지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3> 2072년 2월 14일 : 일본 오사카

12시 10분 : 곤조 부위원장과 X요원 첩보관련 공조 회의.

Z조직원 1인과 일본 공번세위 위원 1인이 접선한 것을 확인하고 Z조직원과 접선한 일본 공번세위 위원의 신원을 X요원이 조사 중에 있습니다.


4> 2072년 3월 1일 : 일본 도쿄

21시 15분 : 곤조 부위원장이 요원 1인과 함께 신원미상 첩보 제공자와 접선.

특이 사항으로 도쿄 전 지역은 방사능 오염으로 통제구역입니다.

확인된 내용으로는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안상 녹음파일 내용은 확인이 불가했습니다. 다만 일본 공번세위 위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5> 2072년 3월 2일 : 일본 오사카

16시 00분 : 곤조 부위원장과 접선. 24시간 부재 시, 공번세위 세계기구 마리옹 부위원장에게 보고할 것을 지시하셨습니다.

19시 20분 : 곤조 부위원장 작전 실행. 작전 계획은 확인 불가하고 일본 공번세위 위원과 접선한 Z조직원을 유인하는 목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23시 00분 : 곤조 부위원장 행방불명. 작전 중 다시 연락 주겠다고 하셨으나 연락이 완전히 두절되었습니다.


6> 2072년 3월 4일 오사카

00시 30분 : 공번세위 세계기구 마리옹 부위원장에게 곤조 부위원장의 행방불명 상황을 보고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일본 공번세위에서 곤조 부위원장의 행방을 아는 이는 없다는 것과 비밀리에 곤조 부위원장의 행방을 좇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또한 Z라는 무명의 조직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내용들을 정리해 보내주었다. 민정도 Z조직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Z라는 무명조직은 정확하게 어떤 조직인지 정체가 불분명한 조직이다. 조직 명칭도 아직까지 정확히 무엇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Z조직이라 명명한 것도 한 사건에서 비롯된 것뿐이었다.

무명의 조직이 일본 극우단체와 접선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접선장소를 급습했다. 하지만 이미 작전 내용이 그들의 귀에 들어갔는지 접선장소에 도착했을 때 이미 모두 사라진 뒤였다. 그때 불타고 있던 서류에 남겨진 영문자가 Z라서 Z조직이라 불렸다.


Z조직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진 정보가 많지는 않다. 불명확한 정보이기는 하나 세계 극우집단의 점조직일 가능성이 높았다. 일본 극우단체들과 긴밀한 관계에 있다는 시각이었다. 일부에서는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집단이라 보기도 했다.


Z조직이 상당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최근 2, 3년 내에 발생하고 있는 해킹 테러나 시스템 오류로 인한 사고 그리고 폭탄테러로 인한 인명 피해 등이 빈번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피해 범위도 전 세계로 확산되는 양상을 띠고 있어 Z조직 세력도 함께 확장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었다. Z조직은 각국에 퍼져 암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거지가 어디인지조차 현재까지도 알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에 본거지를 두고 전 세계 극우집단들과 연대를 하고 있다는 미국 CIA 보고서가 나온 적은 있었으나, 그 또한 확실한 정보는 아니었다. 오히려 일본 극우정당에서는 대한민국 정부와 공번세위 세계기구에서 자작극을 벌여 세력을 확대하려 한다고 반박하고 있었다.


무명의 조직은 점점 그 세력을 확장해가며 전 세계 곳곳에서 테러를 일삼고 있다. 공번세위와 각국 정부들은 공조체제를 꾸려 Z조직을 쫓고 있지만 매번 한발 늦게 그들을 놓치거나 되레 공격을 당하기 일쑤였다.


그 후로 Z조직과 내통하는 국가가 있다고 서로 의심하게 되었고 각 국가와 공번세위 간 대립하거나 분열하는 양상을 보였다. 공번세위 세계기구는 각국 정상들 간 그리고 공번세위 위원들 간의 신뢰를 이어갈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며 중재에 나섰지만 서로간의 불신이 여전히 팽배하게 남아있는 상태이다.


Z조직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민정은 메일을 확인하고 나서는 음식과 커피를 더는 먹지 못했다.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임을 직감했다. 항공터미널 비행시간을 확인하고 바로 브런치 카페를 나섰다. 카페 문을 나서는데 '1,200원이 결제되었습니다.'라는 목소리가 패드에서 흘러나왔다.

민정은 탑승장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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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판타지 -기존의 것과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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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역전승
    작성일
    18.04.21 20:09
    No. 1

    응원합니다. 건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0 공한K
    작성일
    18.04.21 21:31
    No. 2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18.04.23 22:55
    No. 3

    이 때도 아직 통일을 못 했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0 공한K
    작성일
    18.04.24 09:02
    No. 4

    이웃별님.
    남북간 교류와 협력
    그리고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면
    통일이 급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18.04.25 00:08
    No. 5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런데 분단된 상태로 너무 오래 가는 것도 옳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0 공한K
    작성일
    18.04.25 00:39
    No. 6

    네~ 그렇게 서로 교류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통일이 되지 않을까요?
    옳고 그름을 떠나서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희망녀
    작성일
    18.05.02 05:55
    No. 7

    똑똑하다는 인간들이 이제는 공기와의 싸움을 벌여야 할 시간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0 공한K
    작성일
    18.05.02 10:12
    No. 8

    안녕하세요. 희망녀님.
    봄비 내리는 하루 힘차게 시작하세요~^^
    감사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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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시즌 1 #20. 인연 그 시작 +8 18.04.23 507 6 12쪽
19 시즌 1 #19. 탐색 +8 18.04.23 527 6 11쪽
18 시즌 1 #18. 첫 인상 +6 18.04.20 512 5 12쪽
17 시즌 1 #17. 모종의 거래 +8 18.04.20 531 6 14쪽
» 시즌 1 #16. Code Zero +8 18.04.19 538 6 12쪽
15 시즌 1 #15. Z조직의 음모 +6 18.04.19 550 6 12쪽
14 시즌 1 #14. 공조 +6 18.04.18 531 6 11쪽
13 시즌 1 #13. 진의 파악 +6 18.04.18 509 6 11쪽
12 시즌 1 #12. 새로운 종(種)의 등장 +6 18.04.17 561 7 12쪽
11 시즌 1 #11. X요원과 쿤카 +8 18.04.17 548 7 12쪽
10 시즌 1 #10. 레드타이거의 위기 +4 18.04.16 530 8 11쪽
9 시즌 1 #9. 레이스 질주 +8 18.04.16 529 8 11쪽
8 시즌 1 #8. 결전의 시작 +8 18.04.13 537 7 11쪽
7 시즌 1 #7. 시카고 전주곡 +4 18.04.13 579 9 13쪽
6 시즌 1 #6. 레드타이거 +8 18.04.12 565 7 12쪽
5 시즌 1 #5. 첫 만남 +8 18.04.12 572 8 11쪽
4 시즌 1 #4. 드리워진 어두움 +10 18.04.11 698 7 11쪽
3 시즌 1 #3. 시카고 드론 레이싱 대회 +6 18.04.11 632 9 11쪽
2 시즌 1 #2. 하나의 세계 +16 18.04.10 683 10 12쪽
1 시즌 1 #1. 2072년 봄날 +8 18.04.10 1,107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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