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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왜놈 때려잡는 조선각성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23 14:41
최근연재일 :
2023.09.27 10:0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80,230
추천수 :
1,727
글자수 :
338,928

작성
23.07.28 18:00
조회
2,557
추천
53
글자
12쪽

관군을 상대하라(1)

DUMMY

마구잡이로 무기를 휘둘러대는 산적이나 백정들과 달리 훈련받은 관군들의 전투력은 상당하다.

더구나 도성 안에 있는 녀석들이라면 손에 꼽는 놈들이겠지..


하지만, 서우와 천형이형이 질거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내게 훈련을 받았으니까.


비록 전투력은 서우가 195, 천형이형이 138.

전투력은 큰 차이가 없기에 서로 쉽지 않은 싸움이 되겠지.

힘겨운 전투를 통해 미미하나마 군의 전력을 감하는 짓을 볼 순 없었다.


“좋다, 검을 쓸 줄 안다니 실력 한번 보도록 하자꾸나.”

“어른께 한가지만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그래 무어냐.”

“미천한 저 때문에 앞에 자리하신 나으리 옥체에 생채기가 생기더라도 죄를 묻지 않으실겁니까?”


띠링-


[ 도발스킬이 적용되었습니다. ]

[ 병사가 도발에 걸렸습니다. ]


“뭐?! 이 개돼지만도 못한 백정놈이 뭐라 떠들어대는게냐!”


말이 끝나갈즈음 눈 앞에 전투력 180 병사가 벼락같이 화를 냈다.


“조용하거라.”

“예에..”

“좋다, 네 놈이 우리 병사를 우습게 본 모양이구나. 막내 네가 저 놈에게 지고 우리 군의 명예를 실추시킨다면 앞으로 훈련이 편치않을 것이다.”

“예,대장.”

“두 사람 모두 검을 쥐거라.”


관군 막내와 나의 대인전이 시작됐고, 어느새 주위에는 구경꾼들이 잔뜩 몰려있었다.


“네 놈이 내 몸에 생채기라도 낸다면 내 너를 형님이라 불러주마.”

“후회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저 천한 주둥이가 어디 감히!”

“약조하신 겁니다.”

“닥쳐라!”


도발에 걸려 흥분한 병사가 복부를 향해 검을 찔러넣었지만 몸을 살짝 틀어 검을 피했다.


“흥분한 자의 검보다 무딘 검은 없습니다.”

“그 주둥이부터 베어주마.”


목검의 궤적만 봐도 놈은 꽤나 성실히 훈련을 받은 병사다.

하지만···


잔뜩 흥분해서는 동작이 커졌고, 도발걸린 놈은 내 눈에 허점 투성이였다.


“와아..”


관군의 실력을 보기 위해 한참을 피하기만 했을 뿐인데. 구경꾼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졌다.


“저 큰 덩치로 검을 저리도 유연하게 피할 수가 있단 말이야?”

“저 놈이 백정이라고?”


수년간 훈련받은 병사와 그저 덩치 큰 백정의 대결로 누가봐도 병사의 승리를 점쳤을테지만..

병사의 공격은 내게 전혀 닿질 못했다.


“이 정도 실력이라면 제가 관군에 들어갈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뭣?!”


도발에 쉽게 넘어오는 스타일이지만.

기초체력훈련만 받은 서우와 천형이형이 상대하기엔 아직 벅찬 상대다.


“실력은 충분히 본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고 피할 수만은 없었다.

목을 노리고 날아오는 검을 향해 처음으로 검을 치켜세웠고.


타악-!


목검이 강하게 부딪히자 병사놈은 손에 전해진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목검을 놓쳐버렸다.

공격이 이어질거라 생각했는지, 놈이 처음으로 뒷걸음질 쳤다.


“집어드시죠.”


하지만, 놈이 목검을 집을 때까지 나는 아무런 공격도 하지 않았다.


“나를 기만하는것이냐! 지금 그 오만을 후회하게 해주마.”

“그저 무장하지 않은 사람을 해할 생각이 없을 뿐 입니다.”


바닥에 떨어진 검을 쥔 병사는 깊게 심호흡을 하며 흥분을 가라앉혔다.


“잠시 흥분한 것 같군, 지금부터는 다를 것이다.”


병사의 선공이 이어졌다.

흥분해 크게 휘두르던 공격과 달리 간결하고 정확한 공격이 급소를 노리며 들어왔다.


“훌륭하십니다.”

“네까짓 놈이 할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하나!”


빠른 공격이 쏟아졌지만, 매 공격마다 목검으로 밀어내며 공격을 흘려보냈다.


“이이..!”

“백정들이 원래 저렇게 검을 잘 쓰나?”

“괜히 칼잡이겠어?”


짜증이 잔뜩 난 상대가 이를 악 물었지만, 주위에서는 탄성이 쏟아졌다.

그렇게 모두가 즐기고 있었지만 바로 뒤 관군들의 표정만이 굳어갔다.

너무 오래 끌면 안되겠어..


종으로 휘두른 검을 살짝 피하고는 놈의 몸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파고드는 속도를 이용해 그대로 검 손잡이 부분을 병사 복부에 찔러넣었고.


퍽!


“케헥..! 켁!”


병사는 숨을 쉬기가 힘든지 입을 벌린 채 배를 부여잡았다.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십시오, 슬슬 끝내드리겠습니다.”


병사의 귀에 대고 조용히 말했다.

기침을 하느라 잔뜩 충혈 된 눈이 나를 노려봤고, 마무리를 짓기 위해 흙바닥을 향해 강하게 발을 굴렀다.


콰앙-!!


어찌나 강했던지 바닥에 약간의 크레이터와 엄청난 흙먼지가 일었다.

여기저기 기침 소리가 들렸고 모두의 시야가 가려진 순간.


퍽!

퍼버벅!!


놈의 기척을 감지했고, 급소만을 피해 온몸을 난타했다.

기침 소리 속, 무언가 둔탁하게 부딪히는 소리만이 섞여있었다.


“보이나?”

“잘 안보이는데?”

“저기 바닥에 뭐 검은게 있···”


잠시후 흙먼지가 점차 가라앉았고, 군중들에게 우리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 모양이다.


“관군이 쓰러졌다!!”


흙먼지가 완전히 걷히자 바닥에 쓰러진 병사의 모습이 드러났다.

조용히 뒤로 물러나 더 이상 놈을 해칠 생각이 없다는 것을 표했다.


띠링-


[ 검술로 병사를 제압했습니다. ]

[ 검술 특성(D)이 성장합니다. ]

[ 검술 특성(C)로 성장했습니다. ]


“어..?”

.

이곳에 와서 훈련된 병사와의 대련만으로 검술 특성이 성장했다.


검술(C)

검술 사용시, 공격력,공격속도가 각각 10% 상승합니다.

※신체강화 특성이 검에도 적용됩니다.


시스템이 사라진 이후 검을 아무리 써도 성장하지 않았던 특성인데···

공격력과 속도의 상승폭도 컸지만, 중요한건 그 아래 문장이다.


특성이 검에도 적용된다니..

앞으로 내 검은 무적이다.


“어디서 배운게냐.”


특성을 살피는 사이.

홀로 말을 타고있던 관군이 다가왔다.


“백정이 되기 전 기억이 없습니다. 어떤 삶을 살았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감각은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절대 일반 백정놈은 아니구나.”

“그럼 약속하신 것은···”

“그래, 내 헌관 나으리께 보고 한 뒤에 너희들을 우리 오위의 병사로서 받아들일 것이다.”

“감사합니다.”


이후 이야기를 들어보니 말을 타고 있던 사람은 신조선 최고 군령기관인 오위도총부의 20사령 중 한 사람이었다.


“자, 다들 이러고 있지 말고 안으로 들게나.”

“헌관 나으리!”


그때, 저 멀리서 백두용이 걸어나왔다.

다들 눈치채지 못했지만 난 알고있었다.

백두용이 뒷문을 열고 나의 전투 장면을 관찰 중이었단 사실을.


“들어가지.”


사령과 내가 백두용을 뒤따르려던 그때.

관군들이 쓰러진 병사를 챙겨 내 옆을 지나갔다.


“잠시만요.”

“무슨 일이지?”


병사를 들춰맨 다른 동료를 멈춰세우고 다가가 쓰러진 녀석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어디 한번 형님으로 잘 모셔보거라.”


기력없이 쓰러진 녀석은 반쯤 감긴 눈으로 두려움에 사로잡힌듯 떨었다.


*


“정말이지 대단하구나, 범을 잡아왔을 때는 긴가민가 했는데 직접보니 아주 물건이야.”

“그렇습니다. 출신성분만 좋았다면 한자리 했을지도 모르겠으나, 아직 부족한 점은 있습니다.”


사령은 칭찬일색인 백두용의 말에 동조하면서도 조금은 거리를 두고 있었다.

부하를 그꼴로 만들어놨으니, 기분이 좋진 않겠지.


“그래, 그럼 오위에서도 쓸모가 있겠지?”

“예, 하지만 적응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출신을 숨겨줄 순 없겠는가..”

“노력은 해보겠습니다만, 이미 본 눈이 너무나 많습니다.”

“흐음..”


내 이야기였지만,두 사람의 대화에 낄 수는 없었다.

그저 따를 수 밖에.


“너는 그곳에서 견딜 수 있겠느냐? 생각이상으로 무시당하고 텃세에 시달릴 수도 있다.”

“쭉 그런 삶을 살아왔습니다, 장소만 바뀔 뿐 달라지는건 없습니다.”


백정이 되어서는 당연했고, 이전 삶에서도 헌터로서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달라진 점이라면 이곳에선 내가 강자라는 사실 뿐.


다만 완벽히 그들 위에 군림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신분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것 받거라.”

“이게 무엇입니까..”

“네 신분은 이제 백정이 아니다.”


신분을 증명할 길이 없던 내게 백두용이 양인으로서의 신분을 만들어주었다.

관군으로서는 양인의 신분이 가장 적당했다.


“다만 네 동료들의 신분은 바꿀수도 없고, 이미 알고있는 녀석들의 입단속을 완벽히 할 순 없을 것이다.”

“이미 과분한 은혜를 받았습니다.”


사실이 그렇다.

백두용이 내어준 과제는 범 사냥이 전부였다.

역제안하여 도성의 범죄율과 야생동물에 의한 사건사고를 줄이긴 했으나, 그가 내게 이렇게까지 해주는 연유를 알 순 없었다.


“허허, 역시 백정답지 않단 말이지. 나야말로 네 놈의 과거가 궁금하구나.”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난 네 놈이 절대 천민 출신이라 생각치 않는다.”


그럴 수 밖에 없다.

몇달간 이곳에서 구르긴 했지만, 평생 현대의 화장품을 쓰고 충분한 영양섭취를 해왔다.

신조선의 백정들과는 때깔부터 달랐고, 말투도 그랬으니까.


“과찬이십니다.”

“됐다 이놈아, 오늘은 별채에 가서 여독을 풀고 내일 다같이 입궐할 것이다.”

“감사합니다.”


노비를 따라 별채로 향하자 중앙 마루를 기준으로 왼쪽 방에는 천형이형과 서우가.

오른쪽에는 관군들 몇이 있었다.


관군들은 사령과 함께 여노비를 따라오는 내쪽을 노려봤다.


“이놈들, 그런 눈빛 하지 말거라.”

“사령! 저 녀석이 우리 막내를..!”

“정당한 대결이었다, 막내가 약했을 뿐이야.”

“하지만..!”

“헌관 나으리와 내가 인정한 놈이다. 불만이 있다면 너희들 중 누구라도 나와 이 녀석과 붙어보거라. 괜찮겠느냐?”


병사들에게 단호하게 말한 사령은 내 의사를 물었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누구든 나오거라.”

“···”


나서는 녀석은 없었다.

흙먼지에 가려 보지 못했지만, 검술이 뛰어난 병사의 공격은 한번도 닿지 못했고..

그 짧은 시간 온 몸에 상흔이 생겼다.

나에 대한 정보없이 함부로 덤빌 수 없겠지.


“한 놈도 없으면 다들 가서 쉬거라, 내일 일찍 출발할 것이다.”

“사령.”


사령의 말에 모두가 흩어질 때, 내가 그를 불러세웠다.


“무슨 일이냐.”

“시간이 없으니 모두 함께 덤벼도 될 것 같습니다.”

“뭣?!”


이번엔 사령이 화가난 모양이었다.

하지만, 한번은 정리해놔야 한다.

이대로 두었다간 궐 안에서 어떤 불상사가 발생할지 모른다.


“저저··· 천한 것이..! 감히!”


내게 혼꾸녕이 난 막내 녀석을 제외하고 모든 병사들이 불같이 화를 냈다.


“그 말 책임 질 수 있겠나.”

“앞으로 제가 들어갈 관군을 무시할 생각은 없습니다.”

“지금 행동이 무시가 아니라면 뭐지?”


함께 화를 내진 않았지만, 이번엔 사령도 이를 악물었다.


“언젠간 정리해야 할 일 입니다. 백정이 아닌 저들과 같은 관군으로 인정받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해주십시오.”

“마음대로 해보거라.”


낮에 혼내주었던 막내를 제외한 다섯이 검을 들고 앞마당으로 내려왔다.


“잡아라.”


그들 중 하나가 검을 건넸다.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목숨이 아깝거든 그래야만 할 것이다. 헌관댁이 아니었다면 이 곳이 네 놈의 묫자리가 됐을테니 감사한 줄 알아라.”

“저도 묫자리로 만들진 않겠습니다.”


화가 난 병사 다섯이 한번에 달려들었다.


“형님!!”

“멈춰! 두사람은 끼지마요.”

“그래, 대장이 끼지 말라잖아 서우야.”


무장한 다섯이 달려들자, 서우가 당장에 움직였지만 천형이 형이 말렸다.

겁쟁이 형을 데려 온 보람이 있었다.


스릉-!

툭.


검을 뽑아 바닥에 내던지고는 검집을 들었다.


“뭐하는 짓이냐!”

“더 이상 큰 부상을 만들 수는 없지요.”


진검을 들고 달려드는 다섯 병사를 상대로 백정 놈 혼자 검집만을 들고 선 것이다.


띠링-


[ 병사들이 도발에 걸려들었습니다. ]


“죽고나면 네 놈이 살던 백정마을로 보내주마.”

“감사합니다, 다섯 분이 상대인 만큼 진심으로 상대하겠습니다.”

“죽어라!!”


한꺼번에 달려드는 다섯 병사를 두고 검집을 똑바로 세워들었다.


[ 검집에 신체강화특성이 적용됩니다. ]


검집이 푸른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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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라떼는 5대1도 이기고 그랬어. +3 23.07.29 2,517 50 11쪽
» 관군을 상대하라(1) 23.07.28 2,558 53 12쪽
6 관군을 상대하라. +1 23.07.27 2,709 52 14쪽
5 백정식 퍼스널 트레이닝 +2 23.07.26 2,881 59 13쪽
4 범 잡는 백정(1) +5 23.07.25 2,988 67 13쪽
3 범 잡는 백정 +10 23.07.24 3,270 61 12쪽
2 산적잡는 백정 +5 23.07.24 3,761 70 14쪽
1 '신조선' 유일 각성자 +10 23.07.24 4,735 8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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