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오크창 온/오프
025-오크창 온/오프
[오크킬 60.]
[오크 살해 보상으로 진화합니다.]
[진화 방향을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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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손톱 강화
2. 오크창 온/오프
3. 더위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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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창의 진화 목록에 오크창 온/오프가 새로 생겼다.
‘혹시 이걸로 오크킬 알림을 끄고 켤 수 있나?’
시도 때도 없이 뜨는 오크킬 알림창 때문에 일에 집중이 안 된다.
일하는 데 방해가 안 되게 제발 누가 이 알림을 좀 꺼줬으면 좋겠다.
‘일단 골라보자. 오크창 온/오프를 선택한다.’
[오크창 온/오프를 선택하셨습니다.]
[오크창이 진화합니다.]
진화하자마자 오크창의 일부분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이제 오크킬 알림창을 뜨지 않게 할 수 있게 되었다.
‘드디어 알림을 끌 수가 있네.’
바로 알림을 꺼버렸다.
오크킬 알림을 끌 수는 있어도 진화할 때 나오는 알림창만큼은 끌 수가 없는 모양이다.
‘뭐, 진화는 반드시 해야 하니까 진화할 때는 꼭 알려줘야지. 근데 내가 뭘 하고 있었더라?’
아주 잘 만든 그물이 손에 들려있었다.
‘아! 그물을 만들고 있었지.’
자세를 잡고 그물을 휙 던져보았다.
그물이 제법 멀리까지 날아가 넓게 확 펼쳐지면서 노렸던 곳에 떨어졌다.
‘근력, 원거리 공격 정확도, 거기에 손재주가 진화한 것까지 이 모든 게 그물 던지기에 아주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은데?’
이 정도로 훌륭한 성능이라면 그물을 대량으로 만들어야겠다.
‘좋아! 그물을 대량으로 만들려면...’
[오크킬 65.]
[오크 살해 보상으로 진화합니다.]
[진화 방향을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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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손톱 강화
2. 발톱 강화
3. 더위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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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집중력 흩어지게 진짜... 손톱 강화에다가 무슨 발톱 강화 같은 것들까지 나왔네. 음... 손톱 강화를 선택한다.’
[손톱 강화를 선택하셨습니다.]
[손톱이 진화합니다.]
분명히 손톱이 강화되었을 텐데 강화되었다는 느낌이 하나도 없어서 어떻게, 얼마나 진화한 건지 감도 오지 않았다.
‘손톱으로 오크 얼굴을 할퀴기라도 해야 하나?’
덩굴을 모으기 위해서 주변을 돌아다녔다.
덩굴을 잡아당겨 정글도를 휘둘러 툭툭 끊어낸다.
‘손톱이 강화되었다고 했으니까 손톱으로 덩굴을 잘라볼까?’
덩굴 하나를 팽팽하게 당긴 다음 검지 손톱으로 강하게 쓱 내리그어보았다.
툭
면도날로 그어버린 것처럼 덩굴이 쉽게 끊어져 버렸다.
다른 덩굴을 하나 더 잡고 새끼손톱만으로 살짝 슥 그어보았다.
툭
이번에도 쉽게 잘려나간다.
여러 가닥의 덩굴을 모아서 한꺼번에 붙잡고 고양이 손으로 할퀴듯이 손을 크게 휘둘러 내리그었다.
투두두두둑
손톱 끝에 스치기만 해도 덩굴들이 우수수 끊어져 나가 버리는 느낌이다.
‘이 손톱도 거의 초능력에 가까운 것 같은데... 쓸만한 작업용 칼이 열 개나 생겼네.’
작업용 칼뿐만이 아니라 강력한 호신 무기도 되어줄 것이다.
손톱 덕에 그물 만들기 작업이 훨씬 편해질 것 같았다.
‘좋아, 그럼 덩굴들을 최대한 모아 와서...’
[오크킬 70.]
[오크 살해 보상으로 진화합니다.]
[진화 방향을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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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체력 향상
2. 발톱 강화
3. 더위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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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들이 참 많이도 죽는다.
며칠간 온갖 일들을 겪으면서 체력이 좀 깎이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운이 좋게도 체력 향상이 나왔다.
별다른 고민 없이 체력 향상을 고르기로 했다.
‘체력 향상을 선택한다.’
[체력 향상을 선택하셨습니다.]
[체력이 진화합니다.]
뭔가 몸에 힘이 가득 차오르는 느낌이다.
이걸로 오크들을 환영할 준비를 더욱 열심히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덩굴을 모으자!’
주변의 덩굴들을 씨를 말려버릴 기세로 긁어 모아왔다.
한 곳에 쌓아둔 덩굴들로 작은 언덕이 만들어졌다.
이 덩굴들로 그물을 수십 개는 더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손끝으로 덩굴을 톡톡 다듬어주면서 대량의 그물을 순식간에 만들어 엮어내니 일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물 짜는 기계가 된 느낌이었다.
완성한 그물 중 몇 개를 이용해서 숲의 몇 군데에 함정을 설치했다.
‘이 줄을 오크가 건드리면...’
발목 높이로 설치해둔 덩굴을 긴 나뭇가지로 툭 건드렸다.
털썩
나무 위에 설치해둔 그물이 아래로 넓게 떨어져 내린다.
무거운 돌을 여러 개 달아 놓았기에 피할 틈도 없이 눈 깜짝할 새에 떨어져 내렸다.
‘이 정도 크기의 그물이면 오크 열 마리도 가둘 수 있겠는데.’
오크들이 그물 함정 안에 갇혀서 버둥거릴 모습을 상상해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물 함정을 몇 군데에만 더 설치해둘까.’
[오크킬 75.]
[오크 살해 보상으로 진화합니다.]
[진화 방향을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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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항노화 능력
2. 발톱 강화
3. 더위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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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노화? 오크창이 이젠 늙는 것까지 막아주려고 하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조금씩 늙어가고 있을 테니까 항노화 능력 같은 것은 가능한 한 빨리 얻어두는 게 좋을 것 같았다.
‘항노화 능력을 선택한다.’
[항노화 능력을 선택하셨습니다.]
[항노화 능력이 진화합니다.]
숲 곳곳에 그물을 더 설치했다.
손이 제법 많이 가는 일이었지만 진화의 힘 덕분에 아주 쉽고 간단하게 그물 함정을 설치해 나갔다.
[오크킬 80.]
[오크 살해 보상으로 진화합니다.]
[진화 방향을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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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발 건강
2. 발톱 강화
3. 더위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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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창이 이젠 노화뿐만이 아니라 모발 건강까지 챙겨준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나중에 절세미남 되겠군. 미남은 좀 천천히 되어도 되겠지. 발톱 강화를 선택한다.’
[발톱 강화를 선택하셨습니다.]
[발톱이 진화합니다.]
진화하자마자 신발을 벗어 발톱으로 덩굴을 잘라 보았다.
아주 잘 잘려나간다.
‘발톱까지 써서 뭘 자를만한 일이 평생 있을까?’
일단 앞으로 발톱이 깨질 일은 없어졌다고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신발을 다시 신고 그물 함정을 설치해 나갔다.
‘손으로 던지는 그물도 곳곳에 숨겨두어야지.’
예상 퇴각로에서 그물을 던지기 좋은 지점마다 그물을 하나씩 숨겨두었다.
‘이젠 요새로 가서...’
[오크킬 85.]
아, 이젠 진화창도 좀 귀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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