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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러버 님의 서재입니다.

욕망에 눈을 뜬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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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러버
작품등록일 :
2022.10.26 14:28
최근연재일 :
2022.11.11 11:40
연재수 :
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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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6
추천수 :
65
글자수 :
72,475

작성
22.11.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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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심층부 (2)

DUMMY

무리들은 하진을 삥 둘러싸며 살벌한 분위기를 뿜어냈다.

하진은 천천히 주변을 살피며 정보를 수집했다.


‘일단 추가적인 인원은 없어 보이고, 마법사는···.’


앞에서 나대는 장신의 남자 1명 정도였다.

그를 제외하고는 무장한 일반인이었다.

하진이 시큰둥하게 반응하자 장신의 남자는 화를 냈다.


“이 새끼가, 지금 장난치는 줄 아나? 너 여기 처음 왔지? 이곳의 무서움을 몸으로 좀 느껴봐야겠네.”


하는 말로 봐서는 처음 왔을 때부터 감시했을 확률이 높았다.

처음에는 실력을 보려고 가만히 감시하고 있었고,

힐링에서 힘없이 쫓겨나는 모습을 보고는 행동에 나선 듯했다.


‘단순히 돈이 많아서 순간이동을 했다고 생각하는 건가.’


하진은 무신경한 눈으로 남자를 쳐다봤다.

장신의 남자는 빠르게 생각했다.

뭔가 있어 보이는 분위기지만, 이대로 놔둬서는 안 된다.

기습으로 기를 완전히 죽여서 돈을 전부 털어먹어야 했다.

이곳에서는 기선 제압이 가장 중요했다.


“우선 처음이니까 많이 아프게 시작하자!”


장신의 신체 내부에서 마나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마나는 빠르게 움직이더니 머리 위로 모아졌다.


“우선 팔 한쪽부터 뜯어줄게.”


하진은 장신의 남자 손 위에 생성되는 마법을 쳐다봤다.

이곳에서 양아치 짓을 하는 놈 치고는 괜찮은 수준이었다.

뭉쳐진 마나는 점점 길쭉해지더니 얼음창으로 변해갔다.

얼음을 무기로 만드는 마법, 얼음 무기화(C+)였다.


일단 마나가 너무 부족해서 욕망 해소는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지금 사용 가능한 마법으로 대항해야 했지만, 공격 마법이 없었다.


‘습득한 마법은 회복과 마나 강탈 정도.’


하지만 방법은 어디서든 존재했다.

당황하지 않고, 냉철하게 생각을 계속 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해법을 찾을 수 있다.


‘공격 마법이 없다면 지금부터 배우면 그만이지.’


하진의 눈과 머리는 한순간도 쉬지 않고 얼음창이 형성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마나가 합쳐지고 형태가 만들어지고 속성이 부여됐다.

속성이 부여되는 과정은 이해하기 조금 어려웠지만,

끝까지 집중해서 관찰하고 머리로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조금씩 마법이 배워지고 있었다.


마나를 얼음으로 만드는 방법을 배우자, 얼음과 관련된 여러 마법들이 파생됐다.

공격 마법은 회복 마법처럼 내부로 넣는 형식이 아니라서 더욱 직접적으로 보였다.

그렇기에 확인 가능한 정보력도 대폭 늘어났다.


[마법 얼음 구속(C)을 습득하였습니다.]

[마법 얼음 가시(C-)를 습득하였습니다.]

[마법 빙결화(B)를 습득하였습니다.]

[마법 얼음 칼날(C+)을 습득하였습니다.]


등등 얼음과 관련된 수많은 마법들을 한 번에 습득했다.

대부분 B급 이하의 마법이지만, 이것만으로 엄청난 이득이었다.


‘와, 이런 식으로도 습득이 가능하네.’


하진은 씩 웃으며 마법을 피했다.

얼음창은 하진을 대신해서 땅에 꽂혔다.


“빙화(C+) 착용.”


작게 중얼거리자 하진의 발에 얼음으로 된 신발이 착용됐다.

신발 아랫부분에는 스케이트처럼 예리한 날이 있었다.

여유롭게 발을 움직이며 뒤쪽에 있는 적을 향해 다가갔다.


“뭐, 뭐야!”

“돈만 많은 놈이라며!!”


마법을 쓰지 못하는 일반인들은 하진이 다가오자 당황하며 도망치려 했다.

마법사를 마주한 일반인의 정형적인 반응이었다.


“어딜 그리 급하게 가는 거야?”


하진은 부드럽고 빠른 동작으로 손쉽게 그들을 따라잡았다.

바짝 붙은 상태로 한 명, 한 명씩 손을 가져다 댔다.


‘마나 강탈.’


마법사가 아니더라도 생물이라면 체내에 약간의 마나는 존재했다.

마법을 사용하기 최적의 몸으로 변한 신체는 신나게 마나를 빨아들였다.

기준치 이상의 마나를 뺏긴 이들은 하나둘씩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네.”


【마나】 68/180


회복 계열 마법을 사용했을 때, 소모되는 마나는 그리 많지 않았다.

공격 마법은 조금 더 소모되겠지만 이들을 상대하기에는 충분한 마나량이었다.


“이제 너희들이 당할 시간이다.”


하진은 살벌한 눈빛으로 쓰러진 이들을 노려봤다.

서늘한 한기가 몸 주변에서 뿜어져 나왔다.

한기는 하진의 마나와 합쳐지며 다양한 형태의 얼음 무기로 만들어졌다.


검, 창, 도끼, 가시, 칼날 등등 수많은 무기가 공중에 떠다녔다.

장신의 남자는 멍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얼어 붙어버렸다.


“넌 기다리고 있어, 마지막이니까.”


하진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공중에 있던 얼음 형태의 무기들은 아래로 내리꽂혔다.

땅에 박힌 수많은 무기들은 쓰러진 사람들의 다리를 전부 절단했다.


“끄아악!! 내, 내 다리가!!”

“사, 살려줘···, 컥!”


쓰러진 이들은 다리가 잘리자 눈알을 뒤집으며 비명을 질러 댔다.

하진은 그들을 무시하며 장신의 남자에게 다가갔다.

땅은 새빨간 피웅덩이로 넘쳐났다.


“아, 마지막은 제일 아픈 거 알지?”


피식 웃어 보이는 하진의 표정을 본 장신은 기겁을 하며 도망가기 시작했다.

자신은 하진이 사용하는 마법을 습득하려고 몇 년이나 걸렸다.

그럼에도 하진처럼 다수의 무기나 다양한 형태로 만들지 못했다.

수준 차이를 여실히 느낀 그는 도망 말고는 답이 없었다.


“사, 살려줘 제발- 컥!”

“어딜 가는 거야?”


장신의 등 뒤로 다가온 하진은 미소를 씩 지으며 어깨를 잡았다.

손에는 얼음으로 만들어진 날카로운 갈퀴가 장착되어 있었다.


“제, 제발- 끄아악!!”


남자는 애원했지만 하진은 눈 하나 깜박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피해를 주려 했던 놈에게 자비 따위는 필요치 않았다.

갈퀴를 U자 형태로 돌리며 사지를 찢었다.


“후, 이제야 각성한 힘을 제대로 체감하겠네.”


비록, 지금까지 싸워온 강적들에 비해서는 한참 약했지만,

이렇게 압도적으로 이기니 감회가 새로웠다.

이제야 각성한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직접적으로 체감됐다.


터벅-


하진은 가쁜 숨을 작게 내쉬며 발걸음을 옮겼다.

시끄러운 소란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지만, 아무도 하진을 막아서지 않았다.

그 이유가 뒤쪽의 참상으로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다행이다, 너무 흥분해서 마나를 다 써버렸어. 다음부터는 조심하자.’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휴식을 위해 여관으로 향했다.



*



하루가 지나고 하진은 컨디션을 완벽히 회복했다.

화려한 퍼포먼스 덕분에 하진을 건드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동하기 전에 능력치나 확인해 볼까.”


【이름】 박하진

【레벨】 7

【마나】 240/240

【특성】 욕망의 마법사(SSS)

【고유 특성】 욕망 해소(SSS), 신체 재구성(SS), 뛰어난 습득력(S)

【습득 마법】 피부 재생(B), 체력 회복(B-), 마나 강탈(B+), 얼음 구속(C), 얼음 가시(C-), 빙결화(B), 얼음 칼날(C+), 빙화(C+), 얼음 도끼(C-)···


“레벨도 많이 올랐고 마법도 많이 습득했네.”


특히 얼음 마법과 관련해서 파생된 마법들이 엄청 많아졌다.

습득한 마법의 등급은 모두 B급을 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활용성은 대폭 늘었다.


만족한 하진은 이제 본격적인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어제의 복수를 하기 위해 찾아온 무리를 시작으로 수많은 이들을 직접 찾아가 싸움을 걸었다.

하루 만에 수많은 이들이 하진에게 패배했다.

그 과정을 통해 다양한 일반 등급 마법을 많이 습득했다.


‘이런 식으로 눈에 띄게 행동하다 보면 이곳의 지배자들에도 자연스레 전해지겠지.’


이틀 동안 무차별적인 전투를 계속 이어갔다.

욕망 해소와 합쳐진 보조 마법의 시너지는 생각보다 강력했다.

즉흥적으로 발동되는 마법보다 훨씬 계획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런 이점을 활용해 자극적으로 전투를 끝마치며 이목을 끌었다.

그 결과 하진의 악명은 나날이 올라갔다.


“제, 제발 살려줘······. 내가 알고 있는 건 다 이게 다라고!”


손가락이 잘린 남자가 하진을 올려다보며 애원했다.

주변에는 신체가 잘린 이들로 가득했다.

하진은 그를 보며 씩 웃었다.


“그건 내가 판단할 문제지.”


남자의 비명이 골목 곳곳에 울려 퍼졌다.

전투를 하면서 상대를 고문에 가깝게 괴롭히며 여러 정보를 획득했다.

가장 집중적으로 확인한 정보는 이곳의 지배자들이었다.

정보를 종합해본 결과 이곳은 3명의 최고 권력이 존재한다.


피링 조직을 이끌며 불을 다루는 염화.

독을 주마법으로 사용하며 블랙 조직의 보스인 마안.

마지막으로 원래는 가장 강한 조직이었던 티미의 보스 클락.


‘클락의 시간 관련 마법은 모두의 경계 대상이라고 했었지.’


하진은 3개의 세력 중 하나와 손을 잡기로 계획했다.

이유는 하나였다.


이곳을 장악하고 부하들을 이용해 안전성을 확보할 생각이었다.

그러면서 분쟁 지역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면 진영의 눈을 최대한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이진영이 후계 작업만 끝내면 레닷을 죽인 하진을 가만두지 않을 게 분명했다.

최대한 빨리 이곳을 장악하고 도망칠 경로를 찾아야 했다.


‘정보를 찾으려면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지금은 이곳을 장악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야.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게 너무 한정적이기도 하고.’


잠깐의 생각을 끝으로 손잡을 조직을 결정했다.

바로 티미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티미는 현재 가장 위태로운 조직이다.

블랙의 함정에 당해 핵심 간부들을 대부분 잃었고, 조금 있으면 피링과 전면전을 해야 했다.


‘블랙과 피링의 연합이 확실해진 상황이지.’


인지도가 거의 없는 양아치들도 알고 있을 정도이니 정확한 정보였다.

지금 상황을 봤을 때, 클락은 실력자의 도움이 절실했다.

하진은 그 부분을 이용할 생각이었다.

심층부의 강자들을 차례대로 쓰러뜨린 하진의 소문은 점점 빠르게 퍼졌다.


“후,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하진은 마나로 만든 단검으로 다 죽어가는 사람의 손을 벽에 꽂았다.

이곳에 온 지 4일째 저녁이었다.

선선히 부는 바람이 유난히 기분 좋던 날, 소년 한 명이 찾아왔다.


“저, 하진님 맞으세요?”


까만 피부에 곱슬머리를 한 소년.

그는 허름한 옷차림에 어울리는 긴장한 표정으로 하진에게 물었다.

하진은 여유로운 표정을 유지하며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

진성 그룹의 사람일 수도 있었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누군데 갑자기 그런 걸 묻는 거지?”


소년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숙였다.


“아, 죄송해요. 제 소개를 먼저 해야 했었는데···, 저는 티미 소속인 민이라고 합니다. 영입 관련해서 왔어요.”


하진은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쉽게 믿을 수는 없었다.

앞에 있는 소년이 약한 건 확실히 느껴졌지만, 주변에 적이 있을 수도 있었다.


[기준치 이상의 욕망이 감지됐습니다.]

[보유한 마나가 충분하기에 마법이 발동됩니다.]

[욕망 해소에 필요한 마법을 머릿속에서 탐색합니다.]


‘그래, 이게 확실하긴 하지.’


하진의 의지와 상관없이 발동됐지만 지금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많은 전투를 겪으며 욕망 해소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됐다.

100%는 아니지만 무슨 마법이 활성화될 것 같다 정도는 짐작할 수 있었다.


[활성화 마법 : 마나 감지(B-)]

[효율적인 마법사용을 위해 신체 능력이 일시적으로 조정됩니다.]


예상대로 하진이 가장 바라는 마법이 발동됐다.

주변의 마나를 감지하는 마법.


일반적이라면 기습하기 전에 마나를 최대한 숨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하진은 달랐다.

신체는 마나 감지를 위해 최고 효율로 재구성된 상태다.


‘어디 한 번 찾아볼까, 응?’


주변 곳곳에서 다량의 마나가 느껴졌다.

이상한 점은 숨기기는커녕 대놓고 드러내고 있었다.


‘못 숨기는 거야, 아니면 일부러 안 숨기는 거야?’


하진은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민은 덩달아 긴장한 표정으로 하진의 대답을 기다렸다.

집중하던 하진은 갑자기 피식 웃었다.

그 후에 마나가 감지된 자리에 공격 마법을 사용했다.


“끄으윽······.”

“어, 어떻게 찾은 거지?”

“자, 잠깐! 대화부터 하지.”


골목 곳곳에서 손을 높이든 사람들이 뒷걸음치며 모습을 들어냈다.

하진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그들을 노려봤다.


“그래, 대화 좋지. 내 방식대로 천천히 해보자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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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에 눈을 뜬 마법사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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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계획 실행 (1) 22.11.10 14 0 12쪽
» 심층부 (2) 22.11.09 19 0 13쪽
10 심층부 (1) 22.11.08 20 1 14쪽
9 갑작스러운 등장 (3) 22.11.07 24 1 13쪽
8 갑작스러운 등장 (2) 22.11.06 29 2 12쪽
7 갑작스러운 등장 (1) 22.11.05 31 1 12쪽
6 사전 준비 22.11.04 35 2 12쪽
5 실력 입증 (2) 22.11.03 46 3 12쪽
4 실력 입증 (1) 22.11.02 57 3 13쪽
3 나의 욕망은? (2) 22.11.01 83 14 13쪽
2 나의 욕망은? (1) 22.11.01 101 18 12쪽
1 프롤로그 +1 22.11.01 125 2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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