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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 마녀의 서고

에이든은 오늘도 용사를 만나지 않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집필마녀
작품등록일 :
2023.05.14 01:16
최근연재일 :
2023.08.20 12:00
연재수 :
10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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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4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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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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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4장. 옐라(3)

DUMMY

·········


“가우론이라는 이름의 거인이라······, 흐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난관을 겪었네?”


“······그렇지.”


“그래서 이곳에서 이런 모습으로 있었던 거야?”


“응······.”


“이 짐들이고 식량은 어디서 난 거야?”


“신세 졌던 행상에서 이것저것······.”

겨우 몸을 추스르고 돌아간 행상은 거의 전멸이었다. 가우론의 습격으로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도 어느새 떠나버렸고 남은 건 부서진 마차와 추스를 갈 생각조차 못할 사체, 버려진 물건들이 전부였다.


“······.”


나로 인해 죽은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묻어주었고 그들의 물건을 챙겨와 이리저리 몸을 뉘일 곳을 찾았다.

그렇게 몇 날 며칠, 방랑하며 이곳저곳 몸을 숨겨가던 중 이블린이 찾아온 것이다.


「인과율 : 26%」


다시 현재로 돌아와.

이블린 너머로 새로이 갱신된 인과율을 보곤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


‘진짜 영문을 모르겠네.’


저 지랄 맞은 인과율의 기준을 도무지 모르겠다.

혹 변화의 원인은 순전히 가우론과의 만남 탓인가?


‘그럴 리가······.’


그렇게 단순한 거면 정말 소원이 없겠다.

정말로 지금까지 했던 일에 비해서 너무 싱겁게 오른 인과율에 머리가 지끈거리는 걸 느꼈다.

더군다나 지금껏 큰 변화 없던 인과율이 최근 들어서 상승 곡선을 긋고 있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일까?

나는 생각했다.

차근차근 생각해보자. 내가 가장 최근부터 이루어낸 것이 무엇일지 그리고 그 계기가 어떤 것인지 말이다. 시작은 사룡을 죽인 후 내가 은퇴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예기치 못한 아나스타시아와의 만남이었다.


‘그때부터 조금씩 변했어. 그 다음은 뭐지? 어디서 어떤 사람들을 만났지?’


주로 만났던 사람들에 대해 떠올리기 시작했다.

처음은 아나스타시아, 마리샤, 그 후로 나엘리아, 빌스타인, 베름홀트, 닐리에, 이졸탄, 가우론······.


“······.”


“에이든?”


나는 식은땀을 흘렸다.

왜인지 모르게 알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르게 말해서 왜 지금까지 이걸 몰랐을까? 스스로에게 질타를 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아니, 반대로 말해서 그렇게 단순할 리가 없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아냐, 그래도 지금까지의 내 판단이 영 틀린 건 아냐. 그래도 안전을 생각하고 행동해온 거니까······.’


인과가 변하기 전에 나는 무슨 일을 했는가?

갈로스 산등성이에 만티코어를 ‘사냥’했다.

히키코모리 리치에게서 물건을 훔쳤고, 우스투라 공국에선 머리가 백 개 이상 자라난 히드라를 죽였다.

그밖에 선조가 남긴 산만한 골렘도 잡았고 용왕의 난폭한 와이번도 얼떨결에 제압하기마저 했다.


“······.”


끝내는 사룡을 잡았다.

그리고 이것들엔 공통점이 있었다.

용사와 직접적인 인연라는 것이 없었다. 물론 용사가 잡기도 하고 지나치기도 하는 것들도 있었다.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충분히 용사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었고 더 나아가 인류 전체에 위협이 되는 것들이다.

그 모든 것이 내 안위와 직결되는 것들이기에 나로선 방치할 수 없었다.

그럼 어째서 이런 말을 하느냐고?

말 그대로다. ‘인연’이라는 것이 전혀 없었다.

인연이라는 건 어느 정도 대화를 하는 걸로 생기지 않는다. 서로 마음과 감정을 나누고 서로 교류하며 그 끈을 돈독히 해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괴물들에겐 그딴 것 따윈 없다.

사실 대화가 통할 것들도 아니고 언어를 할 줄 안다고 대화가 된다면 정말 소원이 없겠다.


‘아나스타시아를 만났을 땐 인과율에 변화가 없었어. 하지만······.’


나엘리아는 있었다. 용사와 인연이 있는 나엘리아의 운명을 비틀었다는 걸 증명하듯 인과율이 변하는 걸 볼 수 있었다.


시발.


확실하게 알았다. 아나스타시아는 용사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었다. 용사 파티였던 적도 그렇다고 딱히 그와 깊은 인연을 나눈 적도 없었다. 위기의 순간에 도움을 주는 맥거핀으로서의 역할이야 했다만 그뿐이다. 반대로 나엘리아는 어떤가? 그녀도 조연이었지만 그럼에도 용사에게 숱한 도움을 주기도 했고 제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던 만큼 이야기에서 한 축을 구성했다.

그러니 그녀와 인연을 나누게 된 나는 본의 아니게 용사의 인연을 NTR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좀 더 정확힌 NTL이 아닐까? 에이든은 나를 빼고 딱히 마음에 둔 사람도 없잖아?”


이블린이 웃으면서 그렇게 말한다.


“아니, 지금 그게 무슨 소리세요?”


“어머? 내 입도 참. 아무것도 아냐. 그냥 그런 생각을 하는 얼굴이라서 해본 것뿐이지.”


그녀는 잔망스럽게 웃었다.

걸고 넘어질 게 더럽게 많았지만 그걸 전부 제쳐두고······.


시발, 그게 무슨 얼굴인데?

아니, 진짜 그게 무슨 얼굴이냐고?? 그리고 네가 그 단어를 어떻게 아는 건데??!


“······.”


이때 머리가 아파 혼란스러운 나를 바라보는 이블린의 표정은 여느 때와 다르게 아리송했다.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면서도 여유가 없는 듯한 그런 표정.


“이블린, 역시 넌······.”


역시나 머릿속에 생각을 시원하게 말하지 못했다.

그녀가 조율자라는 걸 마음속으론 이미 확정 지었다. 에이든으로서 살아온 12년의 시간 중 불현 듯 갑자기 나타나 내게 도움을 주던 그녀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었다.

회고하기엔 너무도 장황한 이야기를 지금 말할 수 없다는 게 아쉬울 정도로······.


“······에이든, 궁금한 게 많은 표정이고 또 할 말도 많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이 이상은 시간을 내줄 수가 없어 미안해.”


“이블린······?”


이블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곧 어딘가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손님이 온 것 같아.”


나는 이블린이 보던 곳을 따라 보았다.


“에이든, 명심해. 인연을 소중히 해야 해. 찰나에 지나는 그저 그렇고 그런 단순한 인연이라는 건 없으니까.”


내 시선, 그리고 그녀의 말은 낮고 빠르게 스며들었다. 그러나 그녀의 말과는 모순되게 그녀 자신 만큼은 아릿거리듯이 내게서 멀어져 사라졌단 걸 느낄 수 있었다.

마치 그녀와 나 사이의 벽이 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생각하기도 전에 곧 그녀의 예고대로 새로운 인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에이실 씨. 여기 불빛이에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닐리에, 너무 앞서 가지 마라. 이런 외딴 숲속에서 홀로 야영하고 있는 것이 무조건 인간이라고 할 순 없다. 설사 인간이라 하여도 마냥 우호적일 리는 없으니.”


“에이실 씨 빨리요.”


「인과율 : 27%」


나는 숨이 턱 막히는 듯했다.

이 깊고 깊은 밤, 깊은 숲속에서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나는 연금술사 닐리에였고······.


“실례합니다! 혹시 괜찮으신다면 신세를 좀 져도 괜찮을까요?”


남은 하나는 엘프였다.


“닐리에, 좀 천천히······.”


그리고 이 둘은 여러 가지 의미로 용사인 이안과 인연이 있는 인물들이었다. 이른바 내가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


“하아······.”


한숨이 절로 나온다. 진정하자.

한국에선 그런 말이 있다. S○L이라고 부르는 한 심야 프로에서 말하듯이 한국어는 네 가지만 알면 배울 수 있다고.


‘아니, 근데, 진짜, 시발’ 이 네 가지.


“······.”


‘아니, 근데 진짜 시발 이게 무슨 상황이냐고?!!’



·········



용사를 만나지 않기 위해 용사와의 인연을 피해왔다. 그러기 위해서 용사와 관련된 모든 것들과 척을 지다시피 했다.

척이라고 해봤자 그저 거리 두기였다. 내 모습을 최대한 숨기고 내 행적을 드러나지 않게 했다. 알다시피 돈 때문에 일부 업적을 드러내기도 했다만 마지막이었기에 또 깔끔하고 확실한 마무리를 원했기에 용 대가리를 이끌고 거리를 활보하는 제법 거한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었다.


그렇게 에이든은 구전으로 전해지는 ‘카더라’ 전설로 남았으면 참 좋았을 것이다.


“······좋은 냄새, 아직 식전이셨군요? 마침 저희도 식전이라······아하하.”


“······.”


그런데 어디서부터 꼬인 걸까?

내가 계획해온 모든 계획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게 되자 상당히 뼈가 아프다.


“하아······. 인간이여, 내 일행의 무례를 대신 사과하마.”


“아, 예, 뭐······.”


「인과율 : 28%」


‘시발, 말 몇 마디에 오르네.’


그동안 삽질했다는 사실이 참 뼈 아프다.

물론 최종적인 목표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에이든인 나의 인과를 바꾸는 것이니 이러나저러나 부쳐를 쓰러트려야 한다는 건 기정사실일 것이다.

단, 그 연장선에 용사와의 인연이 무조건 필요하다는 건 솔직히 너무하잖냐.


이건 그거다. 게임에서 진행율을 올리려면 메인퀘를 주는 npc를 찾아가야 하는 그것.

그런데 소울류나 로그 라이크 게임은 그런 걸 죽어도 대놓고 알려주지 않는다.

어딜 가라고 말하긴 하지만 대부분 지도가 없거나 지도가 있어도 거기가 어딘지 파악하는데 시간이 한참 걸린다.

나는 그걸 알기까지 장장 12년이나 걸린 셈이고.


“후후, 후후후. 푸흐흐흐흐.”


난 실없이 웃었다.

이 모습에 두 여자는 나를 이상하게 쳐다본다.


“닐리에, 이 인간 조금 이상하군. 상당히 무례해 보인다. 역시 우호적이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그러게 내가 말했잖나?”


“그, 그러려나요? 그냥 제, 제가 뭔가 실례되는 일을 한 게 아닐지······.”


내가 잘못 생각했다.

이건 브레이브 크루였지만 브레이브 크루가 아니었다.

게임으로 치자면 더 질 떨어지는 똥망겜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내가 직면한 건 이 세상에 에이든으로서 존재하는 나 자신의 현실뿐이었다.


“······그보다 무례 운운하며 충고하기엔 당신의 태도도 문제 있다고 보는데요?”


나는 망연자실해 웃다가도 불꽃과 음식 너머로 보이는 엘프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게 살기를 흘리면서 검에 손을 두고 있으면 누구라도 웃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닐리에는 사실 경계 대상이 되지 못한다.

그녀는 언제나 용사 파티의 일원으로 들어가는 여자였고 누구보다 자유분방하면서도 선한 성품의 소유자이다.

동시에 현자 빌스타인의 제자이면서 시대가 낳은 천재이기까지 한 타고난 연금술사이기까지 했으니 경계할 필요조차 없다.

다만 그녀의 옆을 따라다니는 이 엘프에 한해선 얘기가 다르다.

분명 닐리에는 그녀를 ‘에이실’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나 또한 그녀의 모습을 이렇게 보니 그녀가 에이실이 맞음을 알 수 있었다.


“모순이군. 그러는 인간, 너도 날 처음 본 순간부터 살기등등하게 검을 쥐고 있지 않은가?”


나엘리아와 다른 엘프들을 바로보는 감각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건 편견일 뿐, 내가 엘프를 혐오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눈앞에 엘프는 다르다. 그녀야말로 내가 엘프를 혐오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자 이유였기 때문이다.


‘에이실’


그녀도 닐리에만큼 용사와 인연이 깊었다.


‘뒤틀린 저주의 에이실’


그것이 최악이란 수식어가 붙은 악연이라는 거만 빼면 말이다.



·········


에이실.

말했듯이 그녀는 엘프다. 뾰족한 귀하며 아름다운 얼굴, 그리고 길게 땋은 새하얀 머리칼.

비록 앞머리의 그늘에 가려져 흐리고 어둡지만, 초록빛을 내는 눈동자까지.

영락없다. 그녀는 엘프다. 엘프로서의 특징을 고루 갖추었다.

다만 그렇다 할지라도 그녀는 샹그리아의 엘프들과는 전혀 다른 점이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엘프에게선 볼 수 없는 특징을 그녀가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인간의 판금 갑옷.’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이것이었다.

인간들이 입을 법한 그런 판금 갑옷을 그녀는 둘렀다.

두껍고 쇳내가 진동할 것 같은 전신 갑옷, 그 속엔 조잡하게 엮어 갑옷 사이 사이로 튀어나온 쇠사슬하며 헤진 천 옷까지 희끗희끗 엿보였다.

마지막으로 그 모든 걸 감싼 누더기 망토까지 본다면 그녀는 환한 빛이 나는 다른 엘프들과는 명백하게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저런 기이한 행색을 하며 인간 세상에서 무엇을 하고 살고 있을까?


“인간, 말했을 거다. 살기를 숨겨라. 서로 피를 보는 건 질색이다.”


그녀는 말한다. 누구보다도 차분하게 말이다.


“그쪽이 먼저 살기를 내려놓으신다면요.”


그녀가 쓰는 검마저도 인간들의 검이다. 무엇 하나 엘프와 매치가 되는 것이 없었다.


“말이 통하지 않는군. 시작은 네가 했다, 인간. 기어이 피를 봐야 속이 시원할 건가?”


“······.”


그래, 시작은 내가 했다.

그녀를 본 순간부터 검을 쥐었고 살기를 흘렸다. 딱히 그걸 부정할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아무리 생각고 사고를 고쳐봐도 생리적으로 오는 불신과 혐오감은 차마 감출 수 없는 거라는 걸 깨닫게 되니 망연자실한 기분이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비단 그녀, 에이실에 한해서 나는 이졸탄 이상으로 그녀를 혐오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녀에 대해서 알게 된다면 누구라도 그녀를 믿을 수 없을 것이다. 내 마음 속에 편견은 그녀로 인해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나는 단연코 확신한다. 에이실이라 부르는 이 엘프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믿을 수 없다고 말이다.


“······저!”


그때 살기 어린 기류가 흐를 때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듯한 외침이 들렸다.


“괜한 참견일 수도 있고 오지랖일 수도 있지만 두 사람 다 그만둬주실 수 없을까요?”


갈색머리에 순박해 보이는 여자, 닐리에였다. 그녀는 걱정 어린 눈빛으로 한가득이었다.


“닐리에······.”


“에이실 씨, 이 분 말씀대로 해주세요.”


“······.”


“그리고 사과드릴게요. 제가 눈치도 염치도 없이 다가와서 괜히 곤혹스럽게 만든 것 같네요. 저······.”


“······후우, 에이든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에이든 씨.”


희대의 연금술사라고 불리는 여인은 내게 고개를 숙였다. 마치 큰 죄를 저지르기라도 한 사람처럼 말이다.


“못마땅한 일이다. 닐리에, 비록 네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이 인간이 지나칠 정도로 과민하게 반응하는 거도 있다. 네가 그렇게 고개 숙여 사과할 일이 아니다.”


그 말대로다. 닐리에가 이렇게 사과할 일이 아니었다.

그녀들의 행색을 보아하니 장시간 숲속을 헤맨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원인은 어쩌면 내게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


나는 쥐었던 칼자루를 천천히 조심해서 내려놓았다.


“사과하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과민하게 반응한 것이 맞으니까요.”


에이실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나는 살기를 거뒀다. 그러자 에이실도 반신반의하면서 쥐었던 검을 내려놓았다.


“인간, 네 태도는 여타 엘프들을 바라보는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그 태도는 마치······.”


“당신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셨습니까?”


“······그래.”


그 말이 맞다. 나는 에이실을 잘 안다. 그녀가 용사를 얼마나 괴롭게 했는지 또 얼마나 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만들었는지 말이다. 그러나 그걸 적나라하게 말할 필요는 없다. 적어도 지금은 말이다.


“착각일 겁니다. 과거 엘프와 안 좋은 일이 있었을 뿐입니다.”


“······.”


“······에이실 씨.”


닐리에는 여전히 나와 에이실은 번갈아보며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보다 못한 나는 한숨을 쉬면서 둘에게 말을 건넸다.


“사사로운 건 접어두고 앉으세요. 안 그래도 홀로 있어서 적적했으니까요.”


나는 두 사람 분의 식기를 꺼내 마련했다.


쭈뼛거리면서도 닐리에는 금방 자리를 깔고 앉은 반면에 에이실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사사로운가?”


에이실은 그렇게 읊조리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후우, 그럼 실례하지.”


그렇게 불편한 식사 자리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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