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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백호 님의 서재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장진호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은하]백호
작품등록일 :
2023.05.10 10:46
최근연재일 :
2023.06.17 11:01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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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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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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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9. 나는 그따위 예언을 믿는 여러분들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됩니다.

DUMMY

39. 나는 그따위 예언을 믿는 여러분들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됩니다.


“.....”


“아무런 저항도 안 했겠지? 아니면, 나한테 피해만 없으면 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그런 일반 대중들의 무관심 때문에 조선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거네. 그 당시에 만약 조선인들이 끝까지 일본과 싸웠다면, 그래도 나라를 쉽게 빼앗겼을까?”


“마이크 씨. 그 당시, 조선은 러시아의 중국 남하를 저지하려고 했던 열강들이 사실상 일본의 영토로 만들어 주지 않았습니까? 영국이나 미국, 모두가 일본이 러시아를 견제하게 만들 목적으로요. 아닌가요?”


“한 비서, 자네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나?”


“예,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건, 한 비서 자네가 피해 당사자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지. 열강들이 조선을 아무리 일본의 영토로 만들어 주려고 했다고 해도, 만약 조선이 끝까지 저항했다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지 아무도 모르는 거라네. 안 그러나?”


“.....”


“한 비서. 그런데 말이야. 조선은 이미 일본의 식민지가 됐기 때문에, 지금은 일본에 어떻게 식민지가 됐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네. 아마···. 조선이 일본으로부터 독립할 때, 더 큰 문제점이 드러날 거네.”


“네?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


“내가 알기로는 일본이 조선을 지배한지, 벌써 한 삼십 년이 넘어가는 걸로 아는데···. 맞는가?”


“예. 대충 그 정도 됩니다.”


“그 정도면 한 세대 반 정도가 일본의 식민지 교육을 받았겠군, 그렇다면 내가 생각하기에는 처음 조선이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을 때보다, 지금은 조선 사람들의 의식이 훨씬 더 망가져 있을 것 같군. 거의, 반 이상은 일본의 노예가 되어 있겠어.”


“마이크 씨,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우리 민족은 지금도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싸우고 있습니다.”


“후후···. 한 비서, 자네는 식민지 지배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군. 식민지 지배의 기본은 피지배국의 민족을 갈기갈기 쪼개는 것부터 시작하네. 일명 ‘갈라치기’라고 하는데, 절대로 피지배국 민족들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네. 그리고 피지배국 민족을 바보 병신으로 만드는 교육은 기본이네. 시키면 시키는 대로, 아무런 반항도 못 하는 바보 민족을 만드는 거지. 이게 기본이네.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나?”


“아닙니다! 조선은 1919년 기미년에도 온 민족이 똘똘 뭉쳐서 독립을 외쳤습니다. 조선은 독립하고 나면 분명히 바뀔 겁니다.”


“아니야. 그게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네. 한번 심어진 분열의 씨앗은 흙을 포함해서 모든 것을 완전히 도려내지 않는 한, 끝까지 기생한다네. 한 비서, 필리핀이나 쿠바를 보면 모르겠나? 그들이 하나로 뭉친 적을 본 적이 있는가?”


“.....”


“그리고, 모든 것은 지노가 결정할 테니까, 우리는 지노가 결정하면 바로 일할 수 있도록 준비만 하면 되는 거네. 그러니까 자네도 너무 그렇게 먼저 앞서 나가지는 말게.”


“.....”


“이미 지나간 과거 일을 가지고, 한 비서 자네와 내가 왈가왈부해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 같고, 지금은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네. 지금 우리한테 주어진 시간이 3년 정도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이 전부네.”


“마이크 아저씨, 예언대로라면 조선이 일본으로부터 독립할 때까지는 3년도 안 되는 시간이 남았을 뿐입니다.”


마이크와 한정우가 나누던 설전을 지켜만 보고 있었던 제임스가 이제 정말로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다시 한번 강조를 했다.



“흠···. 그래···. 시간이 좀 부족한 것 같기는 한데···. 로저는 어떻게 생각해?”


한정우는 마이크와 설전을 나누다 보니까 한 가지 묘한 기시감 같은 것이 들었다.

마이크와 로저, 그리고 제임스는 지노 크레인 이사장한테 전해진 예언을 너무 쉽게 믿고 있는 것 같았다.

이건 상식적으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인데도, 세 사람은 예언을 마치 하느님이 절대 진리라도 알려준 것처럼 철저하게 믿는 것처럼 보였다.



“저···. 제가 진짜로 궁금해서 그러는데, 세 분은 진짜로 지노 크레인 이사장님한테 전해진 예언이 현실에서 모두 실제로 일어날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한정우의 말에 세 사람은 서로를 한 번씩 쳐다보더니, 뜻밖에도 피식 웃음을 터트리면서 한정우를 쳐다봤다.

그러더니 세 사람을 대표해서 마이크가 입을 열었다.



“후후···.”

“하하, 한 비서. 자네, 아직도 우리가 왜 이러는지 이해를 전혀 못 했군.”


“네? 아니, 그렇지 않습니까? 어떻게 그렇게 쉽게 믿을 수가 있죠? 제임스 비서와 지노 크레인 이사장님이 확인해서 그런 건가요?”


“한 비서, 예언을 뭐라고 생각하나?”


“예···? 예언이 뭐냐니요? 말 그대로 예언이 아닙니까?”


“예언은 샤머니즘이네. 예언이 하느님의 말씀은 아니지?”


“제가 그래서 세 분께 묻는 겁니다. 하느님의 말씀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믿냐는 말입니다.”


한정우의 항변에 마이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한정우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쳐다봤다.



“우리 세 사람은 자네한테 이야기를 다 해준 것 같은데, 자네는 전혀 알아듣지를 못했군. 그럼, 내가 알아들을 수 있게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겠네. 아마 자네도 내 이야기를 듣다가 보면 이해가 될 거네.”


“.....”


“먼저 나와 로저는 전대 이사장님 때부터 크레인 집안을 위해서 일해온 사람들이네. 그리고 제임스는 지노 크레인 이사장님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고, 여기서 세 사람의 공통점이 뭔가?”


“그거야···. 크레인 가문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 정도이겠군요.”


“맞네. 우리 세 사람은 크레인 가문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이지. 그런데, 내가 아까 뭐라고 했었지? 우리는 전대 이사장님과 일하면서 아쉬운 것이 하나가 있었다고 했었지?”


“예. 킹메이커 역할만 하셨던 것이 많이 아쉬웠다고 하셨었죠.”


“그래, 로저와 나는 그게 상당히 많이 아쉬웠어. 그럼 제임스는 이 집안에서 무엇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인가?”


“그거야···. 당연히, 지노 크레인 이사장님을 위해서 일하고 있죠.”


“그런데, 말이야. 이런 우리 세 사람이 뜻하지 않게 우리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들은 거야.”


“그게···. 혹시···. 지노 크레인 이사장님이 하원의원이 된다는 예언 말인가요?”


“아니. 우리는 하원의원 따위는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를 않네. 우리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는 지노가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한다는 말이었네.”


마이크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가운데도 한정우는 여전히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었다.



“내가 아까 예언을 일종의 샤머니즘이라고 했었지?”


“예.”


“우리는 예언을 통해서 우리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들었고,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는 것이네. 쉽게 말해서 예언, 그 자체는 그냥 핑계일 뿐이고, 우리 세 사람은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생각이라는 거네. 샤머니즘을 의지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그렇다네. 원래부터 마음은 뭔가를 하려고 하지만 자신이 없어서 자신감을 북돋아 줄 어떤 말이 듣고 싶은 것이지. 정말로 샤머니즘이나 점술가가 미래를 내다볼 줄 안다고 생각해서 상담받는 것이 아니라네.”


“그게 바로, 지노 크레인 이사장님을 조선의 대통령으로 만드는 일입니까?”


“맞네. 미국에서는 아무래도 힘든 일이니까, 그래도 지노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조선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 거지.”


조선 속담에 떡 본 김에 제사를 지낸다는 말이 있는데, 바로 그 꼴이었다.



“그게 정말로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말하는 건가요?”


“뭐가 어렵나? 그리고, 조선으로서도 지노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훨씬 더 나을 텐데?”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마이크의 대답에 한정우는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

이들이 평소에 조선이라는 나라를 어떻게 생각해왔는지를 한 번에 알 수 있는 대화였다.



“세 분이 보시기에는 조선이 그렇게 하찮은 나라로 보이십니까? 조선은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이보게. 한 비서. 그런 건, 지금에 와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네. 지금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이고, 앞으로 3년 후에는 미국의 군정을 받는다는 것이 중요하네.”


“마이크 씨! 만약 예언이 틀려서, 조선이 독립을 못 하거나, 미국의 군정이 없다면, 그때는 어떡할 겁니까?”


“아니. 절대로 그럴 수가 없네. 자네가 보기에는 일본이 우리 미국을 이길 것 같은가? 아니면, 우리 미국이 일단 차지한 땅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로 조선인들에게 돌려줄 것 같은가?”


“.....하지만, 예언과는 다르게 시간이 늦어질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럼, 우리한테는 더 좋은 일이지. 지노가 대통령이 될 수 있게 준비할 시간이 그만큼 늘어나고, 준비도 더 철저히 할 수 있을 테니까.”


“하아···.”


너무 어처구니가 없고 황당한 논리에 한정우는 그저 한숨밖에는 안 나왔다.



“한 비서. 우리가 꾸미는 일을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우스운 일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게. 어쩌면 지노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조선인들한테는 최선일지도 모르네.”


“네? 그건 또 무슨 헛···?”


한정우는 “무슨 헛소립니까”라고 소리치려다, 차마 뒷말까지는 하질 못하고 입을 닫아 버렸다.



“지금 조선의 독립을 위해서 일본과 싸우는 사람 중에 누가 우리만큼 조선의 독립에 대비한 준비를 할 수가 있겠나?”


“아니···. 그거야. 조선인 독립운동가들한테 알려주고 준비하게 만들면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누구한테? 뭐라고 말할까? 말하면 그들이 믿어는 줄까?”


“찾아보면 있겠죠? 설마 한 명도 없겠습니까?”


“우리가 왜 우리 돈을 들이면서 남 좋은 일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럼, 돈은 쓰시지 말고, 알려는 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누구한테 알려주라는 말인가? 자네가 평소에 지노의 부탁으로 매달 돈을 보내주는 그 이복원이라는 사람한테 알려줄까? 지노가 이런 예언을 계시받았는데, 조선의 독립을 준비하세요. 이럴까?”


“.....”


“그리고, 우리만큼 조선의 독립에 대비한 준비를 하기 편한 조직이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우리는 앞으로 조선을 군정 할 미국의 정, 재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 줄 수도 있고, 실질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게 만들 수도 있네. 그뿐인가? 이제 막 독립한 조선의 모든 문제를 미리 연구해서 정책을 미리 만들어 놓을 수도 있네. 어떤가? 이런데도 지노가 대통령이 되면 절대로 안 될 일인가?”


“.....”


“그래서 한 비서는 이일을 함께 하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비서 일을 그만두겠다는 것인가?”


마이크의 억지스러운 강요에 한정우는 쉽게 대답하지 못하다가 마지못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분들이 조선을 위해서 무엇을 어디까지 하는지 옆에서 지켜보겠습니다.”


“이봐! 한 비서! 우리는 조선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고, 우리는 지노의 비서일 뿐이네.”


“뭐가 어찌 됐든요···.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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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 나는 그따위 예언을 믿는 여러분들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됩니다. +5 23.06.17 315 8 12쪽
38 38. 마이크 아저씨! 그래서, 어떡하자고요? +1 23.06.15 235 6 12쪽
37 37. 진짜로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1 23.06.14 225 6 14쪽
36 36. 누구나 핑계는 있다. +1 23.06.13 241 7 12쪽
35 35.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지. +1 23.06.12 271 6 13쪽
34 34. 내 이럴 줄 알았다. +1 23.06.11 280 10 12쪽
33 33. 지노는 왜 대통령이 되고 싶은데? +1 23.06.10 310 7 16쪽
32 32. 횃불 작전(Operation Torch) 5일 차, +1 23.06.09 332 8 12쪽
31 31. 횃불 작전(Operation Torch) 1일 차, 오전···. +1 23.06.08 306 8 12쪽
30 30. 횃불 작전(Operation Torch) 1일 차, 아침···. +1 23.06.07 305 7 12쪽
29 29. 횃불 작전(Operation Torch) 1일 차, 새벽···. +1 23.06.06 321 8 10쪽
28 28. 횃불 작전(Operation Torch) 1일 차. +1 23.06.05 378 8 12쪽
27 27. 와···! 미치겠네. +1 23.06.04 328 8 12쪽
26 26. 기나긴 어둠 속으로···. +1 23.06.03 319 9 12쪽
25 25. 드디어 가는 건가요? 23.06.02 336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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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 인생이 계획대로만 되디? 23.05.31 362 7 12쪽
22 22.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만나게 된다. 23.05.30 375 8 12쪽
21 21. 그래서, 그랬었구나. 23.05.29 381 7 11쪽
20 20. 인간이라는 동물의 감정은···. +2 23.05.28 426 8 12쪽
19 19. 대위님도 나랑 하고 싶으세요? 23.05.27 460 9 13쪽
18 18. 내 아들, 지노를 잘 부탁합니다. 23.05.26 411 9 12쪽
17 17. 군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지? 23.05.25 467 6 12쪽
16 16. 가만있어 봐. 생각해보니까, 이게 아니네. 23.05.24 485 7 11쪽
15 15. 만약, 이게 모두 사실이라면···. 23.05.23 514 8 11쪽
14 14. 진짜, X 될 뻔했네. 23.05.22 511 8 11쪽
13 13. 앞으로 100일밖에 안 남았는데···. 하필이면···. 23.05.21 541 9 10쪽
12 12. 시카고 시티즌 은행. 23.05.20 536 10 12쪽
11 11. 미치도록 부자가 되고 싶었던 아이. 23.05.19 567 9 10쪽
10 10. 내가 돈을 어떻게 번 줄 아세요? 23.05.18 643 1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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