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은하]백호 님의 서재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장진호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은하]백호
작품등록일 :
2023.05.10 10:46
최근연재일 :
2023.06.17 11:01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23,314
추천수 :
369
글자수 :
215,360

작성
23.05.25 11:00
조회
467
추천
6
글자
12쪽

17. 군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지?

DUMMY

17. 군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지?




한 달 전, 내 부탁을 받고, 암호 속의 사람들을 찾아서, 미국 전체를 헤매고 다녔을 로저 씨가 돌아왔다.



“지노야. 잘 지내고 있었어?”


“어? 오셨어요?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네요.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돌아오셨네요? 벌써 다 알아보신 거예요?”


“응. 그리고, 이건 니가 알아봐 달라고 한 사람들 가운데 마지막에 아예 존재하지 않는 두 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들을 조사한 자료다. 다들 군인이거나, 군인 가족들 이어서 의외로 찾기는 쉬웠다.”


“그래요? 다행이네요.”


“응. 그리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하고 조지 패튼, 이 두 사람은 미국 내에는 없더라고. 한 명은 필리핀, 또 한 명은 하와이에 있더라.”


“어···!? 그랬어요?”


“응.”


로저 씨는 대답하면서, 그동안 찾아낸 사람들의 현재 위치와 하는 일과 직책,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이 적힌 서류를 나한테 넘겨줬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부터 순서대로 쭉 적힌 암호 속의 인물들은, 나한테 전해진 암호 속의 내용과 일정부분 겹치는 부분도 있었고, 암호 자체가 워낙 간략하게 요약한 기록이어서 그런지, 암호에는 나오지 않았던 사실도 들어 있었다.


‘호오···! 지금, 아이젠하워가 필리핀에서 맥아더 밑에서 참모로 일하고 있다고?’


그리고, 조지 패튼은 뜻밖에도, 로저 씨의 말처럼 하와이에 있었다.


‘응···? 이 사람은 로저 씨, 말대로 진짜로 하와이에 있었네. 그런데, 왜 하와이에 있는 거지?’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기갑군단의 사령관이 별 볼일도 없는 한직인 하와이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 나한테는 너무나 뜻밖이었다.


‘미친···. 육군참모총장이었던 맥아더의 명령으로 보너스 아미사건 당시, 시위 제대 군인들을 강제로 진압한 것이 좌천의 원인이라고···? 그래서, 상부의 미운털이 박혀서 어쩔 수 없이, 하와이의 정보 관련 부서로 도피를 한 거라고?’


여기까지는 나한테 암호를 전한 사람도 어쩌면 알고 있었을 수도 있는 내용들이었다.

1920년대 초반에 내가 암호를 각성했을 때, 육군 장교들은 계급 정체가 워낙 심각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유러피언 전쟁 이후, 지금까지도 십 년째, 같은 계급인 장교도 많았다.


‘자! 중요한 것은 바로 이다음부터다. 만약, 내게 전해진 암호가 거짓으로 조작된 것이라면, 아직은 나이가 어린 5명의 친구들한테서 어떤 방식으로든 오류가 드러날 것이다.’



“어디 보자. 오디 머피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2년 사이에 7계급이나 진급한 신화적인 인물. 이등병으로 독일군 전차 6대를 파괴하고, 240여 명의 독일군을 사살해서 아너스 메달을 받은 사람. 그리고, 종전 후에는 영화배우로도 활약한 인물.”


나는 제임스가 해독한 암호를 확인하고, 그다음에 바로 로저 씨가 조사해온 자료를 확인했다.


오디 머피는 1924년 텍사스주 킹스턴에서 출생함.

......



“빙고! 1924년 출생. 그렇지!!! 이것 하나만 봐도, 암호는 거짓으로 조작을 한 것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아니지. 그래도, 혹시 또 모르니까 나머지 자료도 마저 살펴보는 것이 좋겠지.”


오디 머피는 더는 볼 필요가 없었다.

그와 관련된 미래에서 벌어지는 일을 지금 당장 확인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바로 다음 사람으로 넘어갔다.



“어디 보자. 다음은···. 김영욱. 김영욱은 한인 2세였구나···. 김영욱은 일본인 2세들로 구성된 니세이부대를 이끌고, 이탈리아 전선, 프랑스 전선에서 맹활약했음. 이후 대위로 전역했다가, 한국 전쟁으로 다시 소집돼서 한국 전쟁에 참전함.”


김영욱은 1919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출생함.



“김영욱은 나하고 나이가 같네. 이건···. 좀 애매하네. 1919년생이면 내가 암호를 각성한 1922년하고 별 차이가 없으니···. 그럼, 일단은 다음 사람을 살펴보는 것이 낫겠다.”


김영욱에 대한 서류를 내려놓고, 다음 사람의 서류를 집어 들었다.



“존 매케인. 미 해군 조종사로 베트남전 참전. 포로로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5년의 포로 생활을 끝내 견뎌냈다. 그리고, 이후에는 정치가로 나서서 3번에 걸쳐서 상원의원을 역임했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섰음. 나이가 몇 살이냐? 그게 문제다.”


존 매케인 1936년 8월 29일 미국령 파나마, 코코 솔로 기지 출생.



“이야···!!! 끝났네! 끝났어! 설마, 작년에 태어난 아이의 출생 일자와 출생지까지 조작할 수는 없겠지. 그렇다면, 나한테 전해진 암호는 진짜로 제임스의 말처럼 미국의 중요한 군인들을 알려주는 내용이 맞는 것 같네. 그런데, 이거···. 뭔가, 좀 두서가 없네.”


일단은 휘파람이 절로 나왔다.

이로써 암호는 사실로 확인이 됐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했다.

나를 포함해서 암호에 실린 13명은 도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선정한 건지를 알 수가 없었다.


‘뭔가, 좀 많이 이상하다. 도대체 암호에 실린 13명은 무엇을 기준으로 선정한 거야? 훈장을 받은 것을 기준으로 한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모두가 장군인 것도 아니고, 도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13명을 선택한 거지?’


마지막 두 명, 존 케리와 노먼 슈워츠코프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상태여서, 로저 씨가 조사하려다가 만 것 같아서 일단은 제외했다.


‘아무튼, 뭐가 어찌 됐든, 일단 내게 전해진 암호는 사실일 확률이 거의 100%에 가깝다. 그런데, 누가 이런 예언 비슷한 것을, 무엇 때문에 나한테 전해줬을까? 그리고, 이 예언 비슷한 것을 나한테만 전해줬을까? 아니면 혹시, 다른 사람한테도 암호를 전한 것은 아닐까?’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봤지만, 뚜렷한 결론은 역시나 없었다.

다만 한 가지, 제임스의 말처럼 이 암호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차피 곧 전쟁은 터질 것이다. 그때 징집돼서 강제로 끌려갈 군대라면, 차라리 지금 먼저 가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 것이 진급에 유리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아무래도 나을 것 같다. 그런데···. 이걸 또 결국은 아버지한테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겠네.’


* * *


“저···. 아버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창가에 앉아서 신문을 읽으면서, 햇볕을 쬐고 계시던 아버지는 내 부름에 고개를 살짝 돌리셨다.

그런데, 햇빛에 비치는 아버지의 얼굴은 예전 같지가 않았다.


‘혹시 몸이 많이 안 좋으신 건가? 피부도 그렇고, 주름도 전보다 더 깊어지신 것 같은데···.’



“아버지, 혹시 건강에 이상이 있으신 것은 아니시죠?”


“왜, 갑자기 그런 걸 묻는 거니?”


“아니요. 얼굴이 좀, 안 좋아 보이셔서요.”


‘친아버지는 일본 순사 놈들의 고문 때문에 돌아가셨고, 이제 양아버지마저 돌아가신다면, 나는 이 세상에 혼자가 되는 건가?’


있으나 마나 한, 엄마의 얼굴이 잠시 떠오르긴 했지만, 자신의 가정을 잘 지키면서 잘살고 있을 엄마의 얼굴은 빠르게 지워졌다.



“아니다. 아직은 괜찮다. 그래, 무슨 일 있니?”


‘대답은 저렇게 하시지만, 아버지의 건강이 점점 안 좋아지시는 것 같은데, 내가 이럴 때, 아버지의 곁을 떠나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


아버지의 건강에 대한 걱정 때문에, 아무래도 오늘은 육군사관학교에 보내 달라는 소리를 못 할 것 같았다.



“아니요. 아버지, 생각을 좀 더 해보고, 나중에 다시 말씀을 드릴게요.”


“이 녀석 보게. 내가 널 모르니? 넌, 한번 마음먹은 일은 어떡하든지 해 내려고 하잖니?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도, 지금 니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별로 다르지도 않을 텐데. 그래도 나중에 이야기할 거니?”


맞다.

나는 내가 하려고 했던 일들은 어떡하든지 해냈다.

특히, 사업적인 부분, 돈과 관련된 부분에서만큼은 더욱 그렇게 했다.

1926년, 아버지가 러시아 투자에 실패한 이후로는 사실상 내 뜻대로 우리 집안의 사업을 이끌어 왔었다.



“생각해 보니까, 정말로 그러네요. 나중에 가서도 어차피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와 똑같은 이야기를 하겠네요. 하하.”


“나는 항상, 네 이야기를 들어 줄 준비가 돼 있으니까, 그냥 편하게 이야기해보거라.”


웃으시는 아버지의 얼굴을 보니까 걱정이 조금은 누그러지기는 했지만, 웃는 얼굴 위로 보이는 작은 검버섯을 보니까, 쉽게 입이 열리지 않았다.



“저···.”


“괜찮아. 그냥, 이야기해보거라.”


“아버지. 그럼, 그냥 이야기할게요. 저···. 아버지, 제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응···!? 아니, 갑자기, 왜?”


워낙 뜬금없는 소리였는지, 아버지는 조금은 놀란 얼굴이셨다.



“아무래도 유럽 정세가 심상치 않은 것 같아서요. 어차피 끌려갈 군대라면 장교로 먼저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음···. 혹시, ICWA의 분석이냐?”


“아니요. 제 조직에서 분석한 보고입니다.”


“지노야. 전쟁이 그렇게 쉽게 일어나지는 않을 텐데, 어떻게 그런 분석이 나왔는지 나한테 알려주겠니?”


“예. 보고에 따르면, 독일 국민들의 정서를 영국이나 프랑스 정부에서는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 그럼, 독일 국민들이 전쟁을 원한다는 소리냐?”


“아니요. 전쟁 자체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에는 전쟁으로 발전할 것 같습니다.”


“흠···.”


“그리고, 아버지. 일본도 문젭니다.”


“일본도? 독일과 일본이라···. 지금, 두 나라의 경제가 많이 안 좋지?”


“예, 앞으로 뭔가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독일과 일본 정부는 파산할 가능성이 큽니다. 사실, 알고 보면, 이 전쟁의 원인은 다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벌어질 것 같습니다.”


“그렇지. 전쟁은 돈 때문에 벌어 지지. 그런데, 전쟁이 일어날 확률을 너는 어느 정도라고 예상하는 거냐?”


“전쟁이 일어날 확률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래.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몇 % 정도로 예상하느냐?”


“아마도···. 거의 100%일 겁니다.”


“100%! 허어···. 이거, 참···.”


아버지는 내 대답을 듣고, 한참 동안 말이 없으셨다.



“일리노이주는 해밀턴 루이스 의원이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이니까, 입학 추천을 받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왜 굳이 군인이 되려고 하는 거냐? 너는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잖아?”


‘아버지. 제가 돈을 번 이유는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지고 싶어서였지. 돈 그 자체가 제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아버지.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즐거운 삶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하고 싶은 일이, 남들 위에 서서, 그들을 내려다보는 거예요. 그럼, 아버지.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요?”


“그래서? 너는 앞으로 정치를 하고 싶다는 말인 거니?”


“예.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니가 정치를 하고 싶다고···.”


아버지는 어두운 표정으로 ‘니가 정치를 하고 싶단 말이지.’를 몇 번이나 되뇌셨다.


‘예, 아버지. 저는, 저를 무시하고 차별했던 놈들 위에서 꼭 군림하고 싶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대한민국 대통령 장진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9 39. 나는 그따위 예언을 믿는 여러분들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됩니다. +5 23.06.17 315 8 12쪽
38 38. 마이크 아저씨! 그래서, 어떡하자고요? +1 23.06.15 235 6 12쪽
37 37. 진짜로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1 23.06.14 225 6 14쪽
36 36. 누구나 핑계는 있다. +1 23.06.13 241 7 12쪽
35 35.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지. +1 23.06.12 271 6 13쪽
34 34. 내 이럴 줄 알았다. +1 23.06.11 280 10 12쪽
33 33. 지노는 왜 대통령이 되고 싶은데? +1 23.06.10 311 7 16쪽
32 32. 횃불 작전(Operation Torch) 5일 차, +1 23.06.09 332 8 12쪽
31 31. 횃불 작전(Operation Torch) 1일 차, 오전···. +1 23.06.08 306 8 12쪽
30 30. 횃불 작전(Operation Torch) 1일 차, 아침···. +1 23.06.07 305 7 12쪽
29 29. 횃불 작전(Operation Torch) 1일 차, 새벽···. +1 23.06.06 321 8 10쪽
28 28. 횃불 작전(Operation Torch) 1일 차. +1 23.06.05 378 8 12쪽
27 27. 와···! 미치겠네. +1 23.06.04 328 8 12쪽
26 26. 기나긴 어둠 속으로···. +1 23.06.03 319 9 12쪽
25 25. 드디어 가는 건가요? 23.06.02 336 8 12쪽
24 24. 이것이 우리들의 최후의 만찬이 아니기를···. 23.06.01 345 9 12쪽
23 23. 인생이 계획대로만 되디? 23.05.31 362 7 12쪽
22 22.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만나게 된다. 23.05.30 375 8 12쪽
21 21. 그래서, 그랬었구나. 23.05.29 381 7 11쪽
20 20. 인간이라는 동물의 감정은···. +2 23.05.28 426 8 12쪽
19 19. 대위님도 나랑 하고 싶으세요? 23.05.27 460 9 13쪽
18 18. 내 아들, 지노를 잘 부탁합니다. 23.05.26 411 9 12쪽
» 17. 군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지? 23.05.25 468 6 12쪽
16 16. 가만있어 봐. 생각해보니까, 이게 아니네. 23.05.24 485 7 11쪽
15 15. 만약, 이게 모두 사실이라면···. 23.05.23 514 8 11쪽
14 14. 진짜, X 될 뻔했네. 23.05.22 511 8 11쪽
13 13. 앞으로 100일밖에 안 남았는데···. 하필이면···. 23.05.21 541 9 10쪽
12 12. 시카고 시티즌 은행. 23.05.20 536 10 12쪽
11 11. 미치도록 부자가 되고 싶었던 아이. 23.05.19 567 9 10쪽
10 10. 내가 돈을 어떻게 번 줄 아세요? 23.05.18 643 12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