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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백호 님의 서재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장진호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은하]백호
작품등록일 :
2023.05.10 10:46
최근연재일 :
2023.06.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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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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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9. 횃불 작전(Operation Torch) 1일 차, 새벽···.

DUMMY

29. 횃불 작전(Operation Torch) 1일 차, 새벽···.




우리 대대의 작전 섹터는 북아프리카 상륙군 중부기동부대의 동부 상륙 부대에 속해 있었고, 정확한 공격 목표는 알제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오랑이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우리 대대의 공격 목표는 비시 프랑스군의 공군 기지가 있는 라 세니아 비행장과 독일 공군 루프트바페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타프라위 비행장이었다.


‘만약 우리 중대가 아무런 연락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라 세니아 비행장 점령을 위해서 공격하고 있을 때, 전술 목표인 비행장을 반드시 점령해야 하는 총사령부 입장에서는 영국 해군 항공 모함에 실린 전투기나 폭격기들을 동원해서라도, 라 세니아 비행장을 점령하려고 할 것이다. 이게, 지금 내가 가장 크게 걱정하는 문제 거리다.’



“중대장님! 여단 사령부입니다.”


통신병은 나한테 무전기의 수화기를 건네주면서 얼굴에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괜찮을 거니까, 그만 인상 풀어라.”


“죄송합니다. 중대장님.”


무전기 송수화기를 들고 먼저 소속부터 밝혔다.



“제1공수 여단 509연대 2대대 도그 중대 지노 크레인 대위입니다.”


“지휘부에서 무선 통제를 해제할 때까지는, 작전 중에는 무선 침묵을 유지하라는 명령 안 받았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 발생해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여단 사령부에서 무전을 받는 사람이 정확히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내 대답을 듣고 잠시 말이 없었다.

그리고,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것 같은 희미한 소리가 들렸다.


‘나중에 이 일 때문에, X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 그런데, 여단 사령부에 우리 미국군 장성도 같이 있는 건가?’



“그래. 알았다. 명령 불복종에 대한 문제는 작전이 모두 종료된 후, 다시 따지기로 하고, 무슨 일로 지휘부의 명령까지 무시하고 연락한 건가?”


“저희 대대는 비시 프랑스군 전투기의 위협으로, 강하 지점에서 강하하질 못하고, 작전 지역에서 크게 벗어나 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작전에 참여할 수 없다는 변명을 하려고, 무선 침묵 명령을 어긴 건가?”


“그건 아닙니다. 저희 중대는 앞으로 한 시간 이내에 공격 목표 지점에 도착합니다. 그러니까 그때까지는 폭격이나 포격을 하지 말아주십시오.”


“한 시간? 한 시간 안으로 공격 목표 지점을 작전대로 공격해서 점령할 수 있다는 말이지?”


“예. 한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다시 몇 분 정도의 텀을 두고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좋다. 대위, 그럼 시간을 좀 더 넉넉하게 줄 테니까, 06시까지는 작전 목표 지점을 완전히 점령해라.”


“06시까지 말입니까?”


“그래. 06시까지다. 06시 이후로는 폭격을 시작할 거니까, 반드시 그 전에 점령해야 한다. 할 수 있겠나?”


그때,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아차! 항공 모함에서는 안전 때문에 야간 출격을 최대한 자제하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다 보니까, 이런 기본적인 사실까지 잊고 있었네.’



“네, 알겠습니다. 그럼, 06시에 작전을 완수하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래, 알았다. 귀관의 건투를 빈다. 그리고, 06시까지 작전 목표를 점령했다는 연락이 없으면, 그 이후에는 작전대로 폭격을 시작하겠다.”


“예, 알겠습니다.”


사실 06시까지 비행장을 점령하라면, 그것은 그냥 식은 죽 먹기였다.

어차피 비행장을 방어하는 병력은 전투력이 막강한 독일군도 아니고, 허접하기로 유명한 비시 프랑스 군이었다.

여단 사령부와 통화를 마치고, 나는 잠시 머릿속으로 라 세니아 비행장을 어떻게 공격해서 점령할 것인지 타임라인을 그려봤다.


‘다행히 작전 지역에 도착해서 한 시간 정도는 쉴 수가 있겠구나. 지친 체력을 어느 정도는 회복하고 공격할 수 있겠어···.’


* * *


잠시간의 휴식을 통해서 체력을 어느 정도 회복한 중대원들은 다시 공격 목표인 라 세니아 비행장을 향해서 뛰기 시작했다.



“저···. 중대장님.”


“응? 왜? 밀러 소위.”


“혹시, 대대의 다른 병력은 어떻게 됐는지 아십니까?”


“아니. 그렇지만 우리처럼 다들 작전 목표를 공격하기 위해서 움직이고 있을 거라는 예상은 한다.”


“저···. 그럼, 중대장님. 만약에 우리하고 같은 목표를 공격하면 어떡합니까?”


밀러 소위의 지적대로, 처음에 정해진 작전 목표대로 현재 움직이고 있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조금은 걱정이 됐다.

하지만 불시착까지 하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이것밖에는 없었다.



“일단은 라 세니아 비행장에 도착하고 나서, 다시 판단하자. 지금 상황에서는 그게 나을 것 같다.”


“예, 알겠습니다.”


‘두 개의 비행장을 점령해야 하는 것이, 우리 대대의 작전 목표인데, 던컨 대대장은 어느 쪽을 선택해서 공격할까? 라 세니아 비행장으로 온다면, 같이 힘을 합쳐서 점령하면 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각각의 목표를 따로 공격하면 되니까 별문제는 없는데···. 문제는 시차를 두고, 서로 같은 목표를 공격하는 건데···.’



“통신병! 통신병!”


“예, 중대장님.”


“대대장님 쪽, 통신병은 지금 무전기를 개방해 놨을까?”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명령받은 대로라면 아직 개방하기 전일 겁니다.”


“알았다. 너는 만약에 대비해서 무전기를 개방하고 있어라.”


“예, 중대장님.”


‘우리 부대의 임무가 아무리 본대의 공격에 앞서서 요충지를 장악하는 임무라고 하지만, 이렇게 계속해서 무선 침묵을 강요받는다면, 우리끼리도 서로 소통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것이고, 그러다가 적의 기습으로 전멸을 당한다고 해도 아무도 모를 것이다. 이건, 진짜 미친 짓이다. 시발···.’


모든 것이 엉망진창인 횃불 작전(Operation Torch) 1일 차였다.


‘그러나저러나 패스파인더 소대를 이끌고, 하루 전에 먼저 출발했던 야버러 소령은 또 어디를 헤매고 있으려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패스파인더 소대 역시 우리처럼 어딘가를 헤매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쪽 수송기 조종사라고 해도, 이쪽 항로를 자주 운항해본 경험이 많은 조종사도 아니었을 것이고···. 안 봐도 뻔하지.’


황량한 벌판, 그것도 널찍한 모래벌판에 간이 건물들이 십여 채가 들어서 있는 비행장이 눈에 들어왔다.



“와! 황당하네.”


쌍안경으로 살펴본 라 세니아 비행장은 황당 그 자체였다.

관제탑과 몇 동은 항공기 주기동, 그리고 몇 동은 막사와 창고가 있었고, 활주로 주변으로는 우리 수송기 편대를 위협 공격했던 드부아틴(Dewoitine) D.510 몇 기와 그보다 신형 전투기인 드부아틴(Dewoitine) D.520도 몇 기가 주기가 되어 있었다.



“중대장님, 왜 갑자기 소리를 지르셨습니까? 이곳은 적진 한가운데입니다.”


나도 모르게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소리를 지르자, 선임하사인 풀럼리 중사가 놀라서 기겁한 표정으로 그 이유를 물었다.



“선임하사도 비행장 주위를 한 번, 살펴봐 봐. 그럼, 내가 왜 소리를 질렀는지를 알 거야. 그리고, 내가 주의가 산만해진 덕분에 소리를 친 건 사과를 할게.”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풀럼리 중사는 내가 건네준 쌍안경을 받아서 들었다.

그리고, 옆에서 그걸 보고 있던 밀러 소위도 쌍안경을 눈으로 가져갔다.



“아니···. 여기가 비시 프랑스군 항공 기지가 맞기는 맞습니까?”


“중대장님께서 왜 소리를 치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쌍안경으로 라 세니아 비행장을 한참 살피던 두 사람도 나와 같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내 말이 그 말이다. 아니, 분명히 어제부터 우리 수송기가 날아오고, 그리고 조금 전에는 항구 쪽에서 총소리와 포성도 들렸을 텐데···. 경비병이 한 명도 안 보여. 그러니 내가 황당할 수밖에 없지 않겠어?”


내가 황당해하면서 소리를 쳤던 이유는 전쟁 징후가 분명히 있었는데도, 라 세니아 비행장을 경비하는 병력이 눈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혹시, 교섭이 잘 돼서, 그런 건 아닐까요?”


“아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교섭이 잘 됐건, 아니건 간에, 군사시설인 비행장을 경비하는 병력은 세워 둬야 할 것, 아니야? 아무리 생각해봐도, 비시 프랑스군들은 군인이 아닌 것 같다.”


그때였다.

아직도 쌍안경을 든 채, 비행장 주위를 살피고 있던 밀러 소위가 작지만 다급한 목소리를 나를 불렀다.



“중대장님! 중대장님!”


“왜? 우리 눈에 안 띄게 숨겨 놓은 경비 병력이라도 찾은 거야?”


“그게 아니고, 중대장님 비행장 3시 방향 쪽을 한번 살펴봐 주십시오.”


여전히 쌍안경에서 눈을 떼지 않고 비행장 한쪽 방향을 주시하고 있던 밀러 소위가 급한 목소리로 나를 재촉했다.



“밀러 소위. 왜? 뭐가 있는데, 그래?”


“아무래도 아군인 것 같습니다.”


“뭐? 알았어.”


풀럼리 중사가 다시 건네주는 쌍안경을 받아서, 라 세니아 비행장의 3시 방향을 찬찬히 살피기 시작하자, 뭔가 좀 이질적인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저건, 아무래도 아군용 위장포를 뒤집어쓰고 있는 것 같은데···. 대대장님과 함께 떨어졌던 병력인가?’


움직임이 있을 때까지 시간을 두고 좀 더 기다렸더니, 그쪽에서 먼저 움직임을 보였다.



“중대장님, 뒤로 빠지고 있습니다.”


“그래. 나도 보인다. 포복으로 빠져나갈 생각인가 본데···. 저건 분명히 아군이 맞는 것 같지?”


“예. 제가 보기에는 아군이 분명합니다.”


“그럼, 밀러 소위가 병력을 데리고 한번 가봐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이쪽에서 엄호하겠다.”


“예, 알겠습니다.”


밀러 소위는 대답과 함께 1개 분대 병력을 인솔해서 재빠르게 비행장 3시 방향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작가의말

원래는 504연대 소속이지만, 독일군을 속이기 위해서 509연대로 작전 직전에 지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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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 나는 그따위 예언을 믿는 여러분들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됩니다. +5 23.06.17 316 8 12쪽
38 38. 마이크 아저씨! 그래서, 어떡하자고요? +1 23.06.15 235 6 12쪽
37 37. 진짜로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1 23.06.14 226 6 14쪽
36 36. 누구나 핑계는 있다. +1 23.06.13 241 7 12쪽
35 35.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지. +1 23.06.12 271 6 13쪽
34 34. 내 이럴 줄 알았다. +1 23.06.11 280 10 12쪽
33 33. 지노는 왜 대통령이 되고 싶은데? +1 23.06.10 311 7 16쪽
32 32. 횃불 작전(Operation Torch) 5일 차, +1 23.06.09 333 8 12쪽
31 31. 횃불 작전(Operation Torch) 1일 차, 오전···. +1 23.06.08 306 8 12쪽
30 30. 횃불 작전(Operation Torch) 1일 차, 아침···. +1 23.06.07 305 7 12쪽
» 29. 횃불 작전(Operation Torch) 1일 차, 새벽···. +1 23.06.06 322 8 10쪽
28 28. 횃불 작전(Operation Torch) 1일 차. +1 23.06.05 378 8 12쪽
27 27. 와···! 미치겠네. +1 23.06.04 328 8 12쪽
26 26. 기나긴 어둠 속으로···. +1 23.06.03 319 9 12쪽
25 25. 드디어 가는 건가요? 23.06.02 336 8 12쪽
24 24. 이것이 우리들의 최후의 만찬이 아니기를···. 23.06.01 345 9 12쪽
23 23. 인생이 계획대로만 되디? 23.05.31 362 7 12쪽
22 22.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만나게 된다. 23.05.30 375 8 12쪽
21 21. 그래서, 그랬었구나. 23.05.29 381 7 11쪽
20 20. 인간이라는 동물의 감정은···. +2 23.05.28 427 8 12쪽
19 19. 대위님도 나랑 하고 싶으세요? 23.05.27 460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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