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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돌돌이 님의 서재입니다.

어느 날 나에게 척준경이 찾아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고돌돌이
그림/삽화
고돌돌이
작품등록일 :
2020.04.10 11:46
최근연재일 :
2020.06.17 19:10
연재수 :
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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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347
추천수 :
1,256
글자수 :
445,473

작성
20.04.30 07:10
조회
991
추천
23
글자
13쪽

4화 시그룬 (3)

DUMMY

모든 일을 마무리하고 우리 셋은 1층 로비로 내려왔다.

집 가격은 7,000억 원.

진짜 말도 안 되는 금액이지만, 놀랍게도 시세보다 훨씬 싼 가격이었다.

헌터주거지역의 언덕과 넓은 부지까지 포함한다면 아무리 외각이라지만, 8,000억 원을 제시해도 비싼 금액이 절대 아니었다.

내가 이 점을 물어보자, 데이시는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는 의미에서 ‘친구 할인’을 적용한 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친구 할인이라고 해도 1,000억 원을 할인하다니. 저 사람도 제정신인지 모르겠다.

그것보다 아시아 지부장이라면 감정보다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럼 박연님 앞으로 우리 자주 만나요! 이 데이시 누나가 맛난 거 많이 사드릴게요.”

“누가 누나래!?”

“감···사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화정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모두와 헤어진 후 구매한 집으로 향했다.

어차피 혼자 살아서 짐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아공간 주머니에 모든 짐을 넣고 바로 나와 버렸다.

계속 찾아오는 사람 때문에 오늘 구하지 못하면 당분간 호텔에서라도 지낼 생각이었다.


“검이라······.”

(하나 장만하시게요? 찾아보면 지금 소유한 골드로 살 수 있는 에픽 검도 있을 거예요.)

“글쎄다.”


현재 보유한 골드는 1억1,850만 골드.

튜토리얼에서 170년 동안 100만 골드도 번 것을 생각하면 감개무량한 돈이었다.

여기서 90% 이상은 보스게이트 전투 때 벌었다.

2만 마리가 넘는 마물을 없애고, 중급 마수까지 잡으니 상당한 금액이 들어왔다.

심지어 중급 마수 한 마리에 5천만 골드가 들어왔다.


1억1,850만 골드면 지금 입고 있는 장구류를 환골탈태할 수도 있었다.

지금 입고 있는 보급형 크루저 갑옷도 프리미엄으로 바꿀 수 있었고, 내구성만 뛰어난 검을 마법검으로 바꿀 수 있었다.

그야말로 엄청난 거금이었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착용하고 있는 백룡검을 바라보았다.

단단한 우르스를 패대서 그런지 아무리 내구성이 뛰어나지만, 칼날이 많이 상했다. 당장 수리가 필요했다. 그게 아니라도 검을 새로 살 때가 왔다.


(에픽검 하나 알아봐 드릴까요?)


내가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레아가 내 생각을 눈치 챘다.


"얼만데?"

(일단 알아봐야겠지만 에픽 프리미엄 정도면 살 수 있을 거예요.)


아이템 등급은 노멀, 프리미엄, 레어, 유니크, 레전드로 나뉜다.

다들 레전드 위에 한 단계 더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만, 아직 발견된 아이템은 레전드까지 였다.

프리미엄 정도면 쓰기에는 적당하다. 거기다 에픽이라면 능력에 따라서 더 높은 급의 힘을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1억 골드를 투자하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한 10억 골드가 있었으면 생각해 보겠지만 전 재산을 투자하기에는 써야 할 곳이 많았다.


"괜찮아. 이 검도 수리만 하면 쓸만하니까. 일단 집으로 갈까?"

(네. 꼭 에픽이 아니라도 좋은 매물은 많으니 천천히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예요.)


집에 도착하니 멋진 저녁노을을 볼 수 있었다.


"집을 어떻게 꾸미는 게 좋을까?"

(원하시는 구성이라도 있으세요?)

"흠···. 딱히 그런 건 없고 보안 철저하고, 밖에서 안을 볼 수 없었으면 좋겠는데. 아! 훈련장도 있어야 하고, 소음도 차단되었으면 하고."

(집안은요?)

"등 따시고 배부르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

(그게 뭐예요. 돈도 많이 벌었는데.)

"아니 뭐······. 습관이 어디 가는 건 아니니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산직 노동자였으니 아직 내 몸에는 절약습관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등 따시고 배부른 게 제일 중요한 것 아닌가?

내 집 마련의 꿈도 이뤘으니 이제 잘 먹고 잘살 일만 남았다.


"넌 어떻게 꾸미고 싶은데."

(저는 말이죠.)


레아는 눈빛을 반짝였다.


(일단 주방은 넓어야 하고, 전용 아이튜브 시청방도 있어야 하고, 여름을 위해서 수영장도 있어야 하고, 겨울에는 군고구마도 먹어야 하니 모닥불도 설치하고······.)

"참 가지가지 하는구나. 그 많은 걸 어떻게 설치하려고?"

(상점 있잖아요.)

"응? 상점에 인테리어 용품도 팔아?"

(인테리어뿐이겠어요? 집도 팔고 미사일도 팔고 항공모함도 팔고. 다 팔아요.)

"이러다 도시하나 만들겠네."

(하실래요? 저희 고객님 중에는 취미가 심시티인 분도 계세요. 그분들을 위한 전용 카테고리도 있고요.)

"···아니. 사양할게."


역시 우주는 넓고 이상한 외계인들은 많구나.


"좋아. 그럼 인테리어는 레아에게 맡겨볼까?"

(네. 제가 멋지게 만들어드릴게요.)


오늘 하루 3명의 여자한테 시달리니 진이 다 빠졌다.

인테리어는 내일부터 하고 바로 잠을 청하기로 했다.


다음날.


"······."


아침에 일어나 커피라도 마실 겸 방 밖으로 나오니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내 눈앞에 고풍스러운 한옥이 자리하고 있었다.

내가 나온 곳은 마당.

나는 분명히 2층 안방에서 자고 있었는데 왜 여기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무슨 차원 이동 하는 문도 아니고.


(일어나셨어요?)


레아는 득의만만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마치 5살 아이가 백사장에서 모래성을 짓고 '나 잘했지?' 하는 표정 같았다.

그런데 이건 모래성 스케일이 아니었다.

진짜 기와를 얹은 2층짜리 한옥이 고운 자태를 뽐내며 이 마당을 장악하고 있었다.

대들보, 서까래, 각기둥 하며 나무 하나하나가 굵고 긴 게 통으로 된 나무를 사용했다.

특히 용마루 끝부분인 망와에는 백룡이 새겨져 있어서 집의 위엄을 세웠다.


(마음에 드세요?)


마음에 들다 뿐이겠는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그저 방 몇 개만 꾸밀 거라고 생각했지 집 자체를 바꿀 줄은 몰랐다.


“무척 마음에 들어서 무슨 말을 해야 모르겠어. 꼭 한 번 한옥에 살아보고 싶었거든.”

(다행이네요. 기존의 집을 사용하기에는 제가 구상한 계획에 많은 걸림돌이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 만들었어요.)


대청으로 다가가서 집안 구조를 살폈다.

2층은 복층으로 되어 있었고, 거실 역할을 겸하는 대청은 높은 층고로 탁 트인 시야를 확보했다.


“어떻게 2층으로 만들었어?”


보통 한옥의 경우는 단층이었다.


(마법과 현대식을 섞어서 지었어요. 모든 구조가 최신식으로 설비되어있고, 온도조절, 청결유지, 보존유지 마법이 걸려있어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썩거나 부식되지도 않을 거예요.)

“대단한데.”


나는 대청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한쪽에는 정자와 연못이 있었고, 마당에는 연못을 따라 큰 물줄기가 나 있었다.

그 위로는 다리가 놓여 있었는데, 주변의 조경과 어울려져 마치 무릉도원에 있는 기분이었다.


(아직 놀라기는 일러요. 언덕 밑을 보세요.)


언덕 아래는 4m가 넘는 대문을 중심으로 3m가 넘는 백색 돌담이 언덕을 둘러싸고 있었다.

기존의 나무 울타리가 대궐처럼 변한 것이다.


(주차장은 따로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불편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리고 만약 누군가 침범이라도 하려고 한다면···.)


레아는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 대문을 투과시켰는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위잉.


철컥.


언덕 비탈면이 들썩이더니 수십 개의 무기가 사방에서 올라와 사람의 형상을 겨누었다.


(마법공학무기의 표적이 될 거예요. 그리고 외부에는 기본적으로 보호막이 쳐져 있고, 환영마법과 미로진법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통과하지도 못해요. 말씀하셨던 대로 외부에서 내부로 볼 수도 없고, 소리도 차단해놓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어떤 짓을 벌여도 밖에서는 전혀 모를 거예요. 아 참! 연무장은 최신식으로 뒤편에 마련되어 있으니 거기서 사용하면 돼요.)

“이 정도까지 원한 건 아니었는데.”

(꼭 필요하신 수영장이랑 모닥불, 아이튜브 시청방도 마련되어 있으니 걱정 마세요.)


그건 네가 필요하겠지.


아무튼 생각 이상으로 무척 마음에 들었다.

한번쯤은 한옥에 살아보고 싶기도 했고, 무엇보다 보안이 철저하여 기자나 에이전트에게 안 시달려도 되니 안심이 되었다.

마치 크리스마스의 산타 선물처럼 자고 일어나니 이런 집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골드 좀 들었겠네.”


어제 자기 전에 골드 사용 승인을 달라고 하길래 알았다고만 하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쪼금이요.)


골드 보유량을 확인해 보았다.


“그래도 500만 골드 정도는···.”


『61,200,000』


“응? 요즘 피곤해서 그런가?”


눈을 비비고 다시 바라보았다.


6,120만 골드.


“헐···.”


1억1,850만 골드에서 6,120만 골드로 줄어버렸다. 집 짓는데 5,730만 골드를 사용한 것이다.


“레, 레···레아!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뭘요?)


레아는 무슨 일 있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지금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는 건가?


“왜라니? 지금 6,000만 골드가 없어졌다고!”

(그 정도면 엄청 싸게 지은 거예요. 진법과 마법 설치하고, 마법공학무기 구매하는데 얼마나 하는지 아세요? 이것도 다 행사품목만 고른 거라구요. 어제 엄청 고민해서 산거예요.)

“그래도 그렇지······.”

(또 몬스터 잡으면 되니 걱정하지 마세요. 뭣하면 마수나 족치러 가죠. 중급 마수 한 마리만 잡아도 본전은 뽑아요.)

“네네. 그러시겠죠.”


마수가 어디 흔한 몬스터인 줄 아나?

그래도 이왕 이렇게 사용했으니 미련을 두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필요한 일이기도 했다.

청와대보다 더 보안이 좋으니 두 발 뻗고 푹 잘 수 있겠지.


(가구는 따로 구매하지 않았어요.)

"왜?"

(같이 보고 구매하려구요.)

"아··· 그러면 지금 가자."

(그, 그럴까요?)


레아는 갑자기 손가락을 마주치며 부끄러워했다.


(신, 신혼 같네요.)

"뭐···. 그렇게 보이기도 하겠지."


우리는 택시를 타고 시내로 나갔다.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가족이나 학생들이 많이 보였다.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초여름의 날씨는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목적지보다 조금 멀지만, 택시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갔다.

아빠와 엄마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아이, 옷가게를 살피는 대학생들, 손잡고 걸어가는 커플.

모두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몬스터의 위협 속에 살아가면서도 모두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고 있었다.

초창기 헌터들은 인류를 지키기 위해 살아갔지만, 지금은 자신만의 안위를 위해 살아가고 있었다.

반대로 아직 세계평화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헌터도 있었다. 화정처럼 말이다.

그녀도 지금 내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을 지키기 위해 살아가지 않을까 싶었다.

그것이 내가 화정을 좋아하는 이유였고 존경하는 부분이었다.

몬스터와 부대끼어 사는 헌터 중에 제정신인 헌터는 잘 없었다.

피가 튀기고 뼈가 잘리는 현장에서 살아가니 오히려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는 게 이상했다.

모두 한 부분이 빠져있거나 부정적이었다.

그게 아니더라도 자신이 언젠가는 꼭 죽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쉽게 쾌락주의로 빠져들거나, 자신의 안위에 집착했다.

세계평화 따위는 언제나 뒷전이었다.

그들을 욕할 생각은 없다.

모두가 자신을 챙기는 게 먼저 아닌가?

나 또한 마찬가지다. 내 안위가 우선이고, 다음이 지구를 지키는 일이다.


“앗!”


뛰어오던 5살의 여자아이가 내 앞에서 넘어졌다.

손에 든 아이스크림은 자연스럽게 날아갔다.

아이는 아이스크림에 눈을 떼지 못했다.

나는 곧바로 마력을 일으켜 아이와 아이스크림을 멈춰 세웠다.


“조심해야지.”


아이를 일으키고는 아이스크림을 앞에 띄어 주었다.


“우와!”

“서연아!”


아이의 엄마인지 헐레벌떡 뛰어왔다.


“죄송합니다. 혹시 우리 애가 실수라도?”

“아닙니다. 그저 아이가 넘어지려고 해서 도와준 것뿐입니다.”

“다행이네요. 서연아! 얼른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드려야지.”


아이는 아이스크림을 손에 쥐고 배꼽 인사를 했다.


“고맙습니다!”

“별말씀을”


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아이의 환한 미소가 너무나 예쁘고 아름다웠다.

세상의 순수한 기쁨이 저러할까?

때 묻지 않는 미소에 내 마음마저 기쁨으로 물들어갔다.


“아저씨 안녕~.”


아이는 엄마와 손잡고 가면서도 아이스크림 든 손을 열심히 흔들어주었다.

나도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오늘 날씨 정말 좋네.”


푸른 하늘과 따사하게 쏟아지는 햇빛.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왠지 내 발걸음마저 가벼워졌다.

레아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계속 날 쳐다봤다.


“왜 그래?”

(그냥요. 역시 따뜻하시네요.)

“무슨 소리야?”

(날씨가 따뜻하다구요.)

“초여름이니까.”


기지개를 쭉 피고는 다시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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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6화 금늑대의 꿈 (9) +1 20.05.09 792 16 13쪽
42 6화 금늑대의 꿈 (8) +2 20.05.08 810 14 13쪽
41 6화 금늑대의 꿈 (7) +2 20.05.08 817 14 14쪽
40 6화 금늑대의 꿈 (6) 20.05.07 798 16 12쪽
39 6화 금늑대의 꿈 (5) +2 20.05.07 855 19 13쪽
38 6화 금늑대의 꿈 (4) +4 20.05.06 871 20 14쪽
37 6화 금늑대의 꿈 (3) +6 20.05.06 924 16 13쪽
36 6화 금늑대의 꿈 (2) +2 20.05.05 888 20 15쪽
35 6화 금늑대의 꿈 (1) 20.05.05 928 23 13쪽
34 5화 1차 튜토리얼 (3) 20.05.04 934 20 14쪽
33 5화 1차 튜토리얼 (2) +2 20.05.04 939 23 12쪽
32 5화 1차 튜토리얼 (1) 20.05.03 971 19 12쪽
31 4화 시그룬 (7) +1 20.05.02 988 20 14쪽
30 4화 시그룬 (6) +2 20.05.01 986 22 16쪽
29 4화 시그룬 (5) 20.05.01 968 20 12쪽
28 4화 시그룬 (4) +2 20.04.30 977 23 12쪽
» 4화 시그룬 (3) 20.04.30 992 23 13쪽
26 4화 시그룬 (2) +2 20.04.29 1,039 21 14쪽
25 4화 시그룬 (1) +2 20.04.29 1,065 26 14쪽
24 3화 수수께끼 헌터 (14) 20.04.28 1,044 27 15쪽
23 3화 수수께끼 헌터 (13) +2 20.04.27 1,036 21 12쪽
22 3화 수수께끼 헌터 (12) 20.04.26 1,022 23 14쪽
21 3화 수수께끼 헌터 (11) 20.04.26 1,025 23 15쪽
20 3화 수수께끼 헌터 (10) 20.04.25 1,046 21 12쪽
19 3화 수수께끼 헌터 (9) +1 20.04.25 1,047 24 14쪽
18 3화 수수께끼 헌터 (8) 20.04.24 1,057 22 14쪽
17 3화 수수께끼 헌터 (7) 20.04.23 1,053 22 15쪽
16 3화 수수께끼 헌터 (6) 20.04.22 1,084 19 13쪽
15 3화 수수께끼 헌터 (5) 20.04.21 1,118 18 16쪽
14 3화 수수께끼 헌터 (4) 20.04.19 1,111 2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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