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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돌돌이 님의 서재입니다.

어느 날 나에게 척준경이 찾아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고돌돌이
그림/삽화
고돌돌이
작품등록일 :
2020.04.10 11:46
최근연재일 :
2020.06.17 19:10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60,345
추천수 :
1,256
글자수 :
445,473

작성
20.04.25 12:10
조회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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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글자
14쪽

3화 수수께끼 헌터 (9)

DUMMY

“그건···. 그냥이다.”

“네?”


이 여자가 지금 뭐라고 하는 거지?


“그냥 궁금해서 쫓아다녔다.”

“······.”


나는 뭐라고 해야 하는 걸까?

궁금해서 요 며칠 동안 화장실 가는 것 까지 쫓아다녔다니.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지스 여단장이면 굉장히 바쁠 텐데 한가하게 날 쫓아다녀도 되는 건가?

나는 한심하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도 내 시선을 느꼈는지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네가 보인 힘이 이상하기도 했고···. 그게! 그렇다고 해서 이상하다는 건 아니고.”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자기도 어떤 상태인 것을 아는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녀가 다시 입은 연 것은 한참의 침묵이 있고 나서였다.


“네 검술이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검술?”


이제 진정이 되었는지 그녀는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래. 검술. 네가 헌터시험에서 보인 검술 말이다.”


강유검법을 말하는 건가?


“네가 보인 발도(拔刀)는 총 세 번. 오크. 트롤. 블러드헤드골렘.”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헌터시험은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한계를 측정한다해도 그렇지 블러드헤드골렘이라니.

대중에 질타를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했겠지만, 난 네 발도를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보았다. 특히 마지막에 선 보인 힘은 굉장했다. 패도(覇道)의 힘이라니···. 정말 오랜만에 보는 제대로 된 힘이었다.”


이 여자 대단하다. 강유검법에서 패도를 느끼다니.

괜히 이지스 여단장을 하는 게 아니었다.

그녀는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검술은 완벽 그 자체였다.”

“······.”

“미안하지만 너에 대해서 뒷조사를 좀 했다. 헌터시험을 보기 전까지 평범한 몬스터가공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이더군.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공장 직원이 완벽한 자세와 발도를 할 수 있을까? 네가 선보인 검술은 나도 도달하지 못한 경지였다.”


내 눈을 직시하는 그녀의 눈동자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넌 누구지?”


170년 동안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이룬 경지였다.

그녀가 젊은 나이에 이지스의 여단장이 될 만큼 대단한 천재였지만, 경험은 결코 따라 올 수 없는 법이었다.

이해를 못하는 것도 당연했다.

내 존재는 하늘에서 떨어진 거나 다름없으니까.

그렇다고 그대로 말해줄 수는 없었다.

밝히려면 내 정체가 신화등급이고, 저 멀리서 요리는 뚝배기를 시청하고 있는 레아의 존재도 말해야 했다.


“전에도 말했다시피 전 첩자도 아니고, 특별한 단체에 소속된 사람도 아닙니다.”

“그것은 믿고 있다. 넌 그때 진실을 말했으니.”


그 말을 진짜 믿는 건가?

순진하거나 내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거짓말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확고한 표정을 보니 순수하게 그때의 말을 믿었던 것 같다.


‘어쩌면 괜찮은 여자인지도.’


“모든 진실을 말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저도 프라이버시라는 게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말해드릴 수 있는 진실은 이 힘을 하루아침에 얻거나 운이 좋아서 얻은 힘이 아니라는 겁니다.”


내가 노력한 170년은 하루하루가 고통이었다.

셀 수도 없을 정도로 죽었고, 손에 피가 마를 날이 없도록 검을 휘둘렀다.

자연의 법칙을 깨닫고자 레아에게 죽기 직전까지 맞아가며 얻은 힘이었다.


그녀를 바라보았다.

흔들림 없는 눈동자에서 그녀가 걸어온 길과 신념이 보였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나만의 신념이 있었고 꿈이 있었다.

나는 내 신념을 담아 말했다.


“노력했습니다.”

“······.”

“절망의 끝에서 자유로움을 얻고자 발버둥 쳤습니다.”

“······그런가.”


그녀는 몸을 돌려 바다를 바라보았다.

바닷바람이 날아와 그녀의 단발머리를 흩트려 버렸다.

그녀는 생각에 잠겼는지 표정이 굉장히 진지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워낙 귀엽게 생겼다보니, 그 얼굴도 귀엽게만 느껴졌다.

얼마 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보았다.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알겠다. 더 이상 묻지도, 쫓아다니지 않겠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밥 잘 먹었다.”


그녀의 행동에 긴장되었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풀렸다.

그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천만의 말씀을.”

“아참! 혹시 협회군(軍)에 들어올 생각 없나? 내가 스트레이트로 승진시켜주겠다.”

“그거 불법 아닙니까? 장교부터 시작해도 쏘가리부터 시작일 텐데요.”

“협회군은 능력과 성과만 있다면 누구든지 빠른 진급이 가능하다. 반대로 능력과 성과가 없다면 진급은 못하지. 내 밑에서 몇 년 만 구르면 여단장직까지 달게 해주겠다.”


그 말에 정말 출세했다는 게 피부로 느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공장직원이었던 내가, 세계최강부대에 스카웃 제의을 받다니.


“말씀은 감사하지만 거절하겠습니다. 저는 누구 밑에 있을 성격이 못 돼서요.”

“알겠다.”


너무 빠른 포기인데?


“그래도 생각이 바뀌면 언제든지 찾아와라.”

“그러지요.”

“그런데 지금 널 스카웃하기 위해 국가와 길드가 난리치고 있는데 어쩌려고 그러지?”

“그놈들이 저랑 무슨 상관입니까? 저는 거절했는데도 자기들끼리 김칫국을 들이마시고 있는 겁니다.”

“만약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면 연락해라. 내가 최대한 도와줄 테니.”


물론 맨입은 아니겠지. 나도 맨입으로 부탁하지도 않을 것이고 말이다.

이제 할 말이 다 끝났나 싶었는데, 그녀는 다른 제안을 하나 해왔다.


“지금 부산에서 스페셜 게이트가 나타났다. 아직 언론에서는 모르는 사실이지.”


스페셜 게이트.

던전 게이트와는 성격 자체가 다른 게이트이다.

던전 게이트가 공간을 만들어 확장하는 개념이라면, 스페셜 게이트는 다이렉트로 브레이크가 일어난다.

공간의 개념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스페셜 게이트가 열리게 되면 스페셜 보스 몬스터와 스페셜 몬스터가 나타나 온 나라를 헤집고 다닌다.


스페셜 보스 몬스터에도 급이 있었다.

그 급은 기존의 몬스터 등급 공식인 F~SSS와는 달랐다.

최근에 나타난 스페셜 게이트는 1년 전 일본.

한 부대를 전멸시킬 수 있다 하여 불리는 전멸(全滅)급 스페셜 보스 몬스터였다.

그런데 하필 게이트 발생 지역이 오사카 인근이었다.

잘못하면 오사카가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

일본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헌터 총 동원령을 내렸다.


도시를 지키기 위해 헌터들은 불나방처럼 뛰어들었다. 결과는 승리. 그러나 상처뿐인 승리였다.

도시는 지켰지만 2천 명이 넘는 헌터가 죽었고, 3천 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상자만 5천 명이 넘은 것이다.

일본은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전멸 급은 스페셜 보스 몬스터 중에서도 제일 낮은 단계라는 것이다.

만약, 그 위에 도시를 괴멸할 수 있는 괴멸(壞滅)급 보스 몬스터라도 등장한다면 국가의 존립이 위태로워진다.


“조만간 대한민국헌터협회와 정부에서 정식 발표하고, 용병협회한테 의뢰가 갈 거다.”

“전멸급인가요?”

“크기를 봐서는 그보다 위다.”


스페셜 게이트의 크기에 따라서 급을 알 수 있었다.


“너에게 미리 말하는 이유는 네가 보스 레이드에 참석해주었으면 하기 때문이다.”

“제가요?”

“그래. 하필이면 부산에 발생했다. 잘못하면 많은 민간인이 죽는다. 그런 일은 막아야 한다. 우리는 헌터가 아닌가?”


헌터의 선서가 있었다.

그 중 첫 번째는 세계평화의 수호. 두 번째는 국가와 국민의 수호였다.

헌터라면 가져야 할 필수 덕목이었다.

물론, 대다수의 헌터는 이를 무시하고, 아예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 헌터를 생각하면 그녀는 참 된 헌터였다.

협회군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그녀의 신념으로 보였다.


어떻게 보면 스페셜 게이트는 큰 이벤트였다.

스페셜 보스 몬스터와 대량으로 쏟아지는 스페셜 몬스터.

헌터라면 한 목 단단히 챙길 수 있는 기회였다.

또한, 내 힘도 시험할 수 있었다.

나는 후에 지구를 침략하는 마족을 저지해야하는 몸이다.

스페셜 보스 몬스터를 상대로 예행연습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참가하겠습니다.”


그녀의 얼굴이 밝아졌다.


“잘됐군. 혹시 필요한 게 있다면 말해라. 내가 도와주겠다.”


나는 그 말에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아! 필요한 게 있습니다.”

“뭐지?”

“집이 필요합니다.”

“응?”


다짜고짜 집이 필요하다고 하니 당황한다.

하지만 난 진짜로 집이 필요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사겠지.

지금 사는 작은 원룸에 계속 살기도 불편했고,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았다.

최근 미친 듯이 몬스터를 잡았기 때문에 돈은 충분하도 못해 넘쳐흘렀다.

나야 필요한 게 있으면 레아의 상점에서 구매했으니, 생활비와 공과금 말고는 한 푼도 나가지 않았다.


“이사를 가려고 하는데 집을 좀 알아봐주셨으면 합니다.”

“그건 부동산을 찾아가야지.”

“제 존재가 알려져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국가와 길드가 나선 이상 평범하게 집을 구한다면 또 시달릴게 분명했다.

힘과 돈 앞에 개인정보쯤이야 팔아먹어도 이상하지 않으니까.

그녀는 세계헌터협회군의 주요 간부.

그녀라면 내 정보를 알리지 않고 집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국가와 길드에서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피곤한 상황입니다. 여단장님께서 제 존재를 보호해주셨으면 합니다.”

“흐음···. 알겠다. 그렇게 해주지.”


다행이다. 이제는 아침마다 쳐들어오는 사람들 때문에 깰 필요가 없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돈은 충분합니다. 가격 생각하지 말고, 보안이 확실하고 넓은 집을 구해주셨으면 합니다.”

“알겠다.”


찾아오는 사람들이야 무력으로 물리치면 되지만 그렇게 하면 끝이 없었다. 차라리 확실한 아군을 가지는 게 편했다.

그녀는 참 된 마음을 가졌으면서도, 사회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헌터였다. 이보다 더 확실한 아군을 없었다.

오늘은 이만 사냥을 접고 돌아가야겠다.

아직 해가지지 않았지만 사냥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정리했다.


“나는 먼저 가보겠다.”

“네. 오늘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이제 헤어지려고 할 때 그녀가 무언가 내밀었다. 스마트폰이었다.


“번호 좀.”


나는 당황해서 뒷걸음질 쳤다.


세상에!


여자한테 번호를 따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녀는 누가 뭐래도 미인. 괜스레 내 얼굴이 붉어졌다.


“하하하. 여자한테 번호 따이는 것은 처음이네요.”


그녀의 스마트폰을 받아 내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녀도 내 말에 의미를 이제야 알아챘는지, 얼굴이 홍시처럼 붉어졌다.


“그! 그그그···그런 거 아니다! 앞으로 연락하려면 당연히 연락처를 알아야하지 않나!?”


전장에서는 부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 지휘관이었지만, 지금은 굉장히 귀여운 여인으로 보였다.


“여기요. 기분 좋은데요? 여단장님 같은 미인한테 번호를 따이다니.”


그녀는 부끄러웠는지, 얼굴이 보이지 않게 고개를 푹 숙였다.


“······마라”

“네?”

“여단장이라 하지 말라고.”


고개를 든 그녀의 얼굴은 상당히 붉어져 있었다.

그녀는 내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그냥 화정이라고 불러라.”

“······.”


그녀의 폭탄 고백에 뭔가 이상한 감정이 올라왔다.

그냥 이름으로 불러달라는 말인데 이상하게 뭔가 가슴이 뛰었다.

그녀는 당황해서 굳어있는 날 보고는 몸을 돌렸다.


“그럼 나는 이만 가보겠다.”


쉬이익!


화정은 순식간에 산등성이 저 편으로 사라졌다.


“보법이 상당한데?”



*****



여기라면 보이지 않겠지.


사령관님의 말을 듣고 그를 쫓아다녔다.

나쁜 마음이 있어서는 아니었다. 그냥 궁금했을 뿐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당장 쳐들어가서 결판을 냈겠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앞에 나서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좀 더 지켜보자는 심정으로 멀리서만 지켜보았다.


이미 그는 ‘해결사’라 불리며 사람들에게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 정작 본인은 되게 귀찮아 하지만.

던전에서 사냥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충격을 받았다.

시험에서 선 보였던 발도(拔刀)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몬스터들은 그의 일검(一劍)을 결코 받아내지 못했다.

1마리, 10마리, 100마리. 얼마나 몰려오던 단 일검에 모두 죽음을 맞이했다.

그의 앞을 막을 수 있는 자는 결코 없었다.


검술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상황에서도 최고의 자세를 펼쳤다.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자세가 아니었다. 하체의 힘을 검 끝으로 전달하는 것은 웬만한 고수도 하기 힘들었다.

점점 그에게 매료되기 시작했다.

그가 걸어가는 길은 피의 길이요, 고독의 길이었다.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홀로 몬스터만 주살했다.


오늘 결국 걸렸지만 그로 인해 점심도 얻어먹고 연락처도 교환했다.

자이언트 쉬림프 통구이는 예술이었다.

적당히 먹었어야 했는데 먹다보니 너무 맛있어서 나도 모르게 본모습이 나오게 되었다.

접시를 들고 멀뚱히 날 쳐다보던 그의 표정을 생각하면 지금도 쪽팔려서 얼굴이 화끈해졌다.


“뭐라고 하지···.”


번호를 따긴 땄는데, 뭐라고 저장해야할지 모르겠다.

평소라면 직책과 이름으로 저장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러기 싫었다.


“박연이라고 해야 하나?”


그러면 너무 딱딱한 사이 같은데.


“아! 그런데 내가 왜 이런 고민을 하고 있지? 걔랑 나랑은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


하지만 이상하게 계속 신경이 쓰였다.


“흐음···.”


얼마나 지났을까?


저장 후 서울로 출발했다.


[맛있는 박연]


자이언트 쉬림프 통구이는 맛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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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6화 금늑대의 꿈 (9) +1 20.05.09 792 16 13쪽
42 6화 금늑대의 꿈 (8) +2 20.05.08 809 14 13쪽
41 6화 금늑대의 꿈 (7) +2 20.05.08 817 14 14쪽
40 6화 금늑대의 꿈 (6) 20.05.07 798 16 12쪽
39 6화 금늑대의 꿈 (5) +2 20.05.07 855 19 13쪽
38 6화 금늑대의 꿈 (4) +4 20.05.06 871 20 14쪽
37 6화 금늑대의 꿈 (3) +6 20.05.06 924 16 13쪽
36 6화 금늑대의 꿈 (2) +2 20.05.05 888 20 15쪽
35 6화 금늑대의 꿈 (1) 20.05.05 928 23 13쪽
34 5화 1차 튜토리얼 (3) 20.05.04 934 20 14쪽
33 5화 1차 튜토리얼 (2) +2 20.05.04 939 23 12쪽
32 5화 1차 튜토리얼 (1) 20.05.03 971 19 12쪽
31 4화 시그룬 (7) +1 20.05.02 988 20 14쪽
30 4화 시그룬 (6) +2 20.05.01 986 22 16쪽
29 4화 시그룬 (5) 20.05.01 968 20 12쪽
28 4화 시그룬 (4) +2 20.04.30 977 23 12쪽
27 4화 시그룬 (3) 20.04.30 991 23 13쪽
26 4화 시그룬 (2) +2 20.04.29 1,039 21 14쪽
25 4화 시그룬 (1) +2 20.04.29 1,065 26 14쪽
24 3화 수수께끼 헌터 (14) 20.04.28 1,044 27 15쪽
23 3화 수수께끼 헌터 (13) +2 20.04.27 1,036 21 12쪽
22 3화 수수께끼 헌터 (12) 20.04.26 1,022 23 14쪽
21 3화 수수께끼 헌터 (11) 20.04.26 1,025 23 15쪽
20 3화 수수께끼 헌터 (10) 20.04.25 1,046 21 12쪽
» 3화 수수께끼 헌터 (9) +1 20.04.25 1,047 24 14쪽
18 3화 수수께끼 헌터 (8) 20.04.24 1,057 22 14쪽
17 3화 수수께끼 헌터 (7) 20.04.23 1,053 22 15쪽
16 3화 수수께끼 헌터 (6) 20.04.22 1,084 19 13쪽
15 3화 수수께끼 헌터 (5) 20.04.21 1,118 18 16쪽
14 3화 수수께끼 헌터 (4) 20.04.19 1,111 2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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