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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웰브 님의 서재입니다.

신들 권능 유물 다 내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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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웰브
작품등록일 :
2023.06.20 01:27
최근연재일 :
2023.07.16 10: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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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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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8.

DUMMY

안쪽으로 들어서자, 나를 둘러싸고 수많은 인기척이 느껴졌다.

역시 장레이는 매우 철저한 자였다.

집무실이 뚫릴 경우까지 대비해 이렇듯 헌터들을 매복해 놓았다니.

하지만 나는 그에게 싱긋 웃어 보이며, 눈앞에 있는 쇼파에 앉았다.


“차 한 잔 주시죠. 장레이 주석.”


헤카테의 능력으로 나는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었다.

장레이는 나를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었다.

그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콰당탕!


나를 노리고 달려들던 헌터들은 이미 모조리 뇌전에 감전되어 쓰러져 있었으니까.


“아, 죽진 않을 겁니다. 손에 사정을 뒀거든요.”


“당신...한국의 헌터로군? 최진혁이라고 했나?”


장레이는 나를 알아본 모양이었다.

하긴 중국에서도 타국의 정보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민감하게 다루고 있을 테니 당연한 일이랄까. 세계 최초 어나더 레벨의 달성자이자 탑의 존재를 예언한 나를 모를 리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굳이 숨길 생각을 하지 않았다.


“네, 맞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헌터, 최진혁입니다. 주석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이 일은 양국의 외교에서 상당한 분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건 생각지 않는가? 당신은 지금 중화인민공화국을 침범한 심각한 전쟁행위를 한 것이다.”


나는 피식 웃었다.

외교든 전쟁이든 알 게 뭔가.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닌데.


“전쟁이라...그것 좋군요. 어떻게 해야 평화적으로 전달할까 고민했었는데 전시상황이라면 모든 게 싹 해결이 될테니. 그럼 점령군으로서 말씀드리죠. 이제부터 중앙당에서 수집하는 마석의 80프로를 우리 대한민국에서 가져가겠습니다.”


“미친! 당신, 지금 여기가 어디인지나 알고 지껄이는 거야!”


장레이는 내게 호통을 쳤다.

그래, 이 정도 패기는 가지고 있어야 한 국가의 수장답지.

그런데 자기 죽을 자리 정도는 알고 호통을 쳐도 쳐야 되는 거 아닌가?

동네를 휘젓고 다니는 미친개도 호랑이가 나타나면 꼬리를 말고 도망치는 법이거늘, 이 자는 뭘 믿고 이리 까부는 걸까?


“이것 봐, 장레이.”


“뭐? 지금 뭐라고...!”


“당신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같은데 말이야...나는 지금 권유나 협상을 하고 있는 게 아니야.”


나는 두 눈을 빛내며 그를 바라보았다.

장레이가 순간 움찔하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그런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 자존심 상했는지 인상을 와락 쓰며 나를 노려보았다.


“주변을 둘러봐. 당신을 지킬 존재가 누가 있는지.”


나는 차갑게 웃었다.

그렇게 천재라 불리던 장레이였는데 막상 묫자리가 옆에 있으니 바보가 된 모양이었다.


“곧 있으면 이곳을 지키러...”


“아니.”


아, 그런 걸 믿고 있었나?

아직도 그런 걸 믿고 이리도 어깨가 올라가 있단 말인가?


“누가 오든 똑같아, 장레이. 북경의 모든 병력이 와도 상관 없다는 뜻이야. 아직 어나더 레벨이라는 뜻을 이해를 못했나 본데.”


“흐읍!”


순간 장레이의 안색이 새하얗게 질렸다.

몰랐는데, 내게는 타르타로스에 다녀온 이후로 하데스의 죽음의 기운이 깃들어 있었다.

그의 지독할 정도로 서늘한 살기를 뿜어내는 순간, 인간은 절대 저항할 수 없다.


“난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이 거대한 성벽을 당장이라도 당신의 관짝으로 만들어줄 수 있어. 삼일 줄게. 대한민국 인천항으로 내가 지금 말한 물량이 도착하지 않을 시, 당신은 죽음보다 더한 공포를 맛보게 될 거야. 내가 아직 소개해주지 못한 존재가 있거든.”


나는 옆에 있던 헤카테를 보며 씩 웃었다.

헤카테는 장레이의 눈에 보이지 않았기에 그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여신 헤카테가 나서는 순간, 이곳은 바로 지옥으로 바뀔 것임을.

그러니 나는 오히려 장레이를 배려해주고 있는 것이다.


“삼일이야. 기억해.”


“건방진...!”


장레이의 표정이 천천히 펴지고 있었다.

나는 그가 왜 그러는지 알고 있었다.


쿠르르르-


“주석님!”


집무실 바깥에서 들리는 탱크나 전차의 굉음과 함께, 엄청나게 몰려왔는지 시끌벅쩍한 소리가 들려왔으니까.

딴에는 주석을 구해보겠다는 충성심의 발로이겠지만, 나는 그저 피식 웃었다.


“그래, 뇌가 돌아가지 않는 어떤 자들에게는 똑똑하게 보여주는 것이 약이라는 말이 있지. 그러니...보여줄게. 삼일 후,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파지직!


나는 뇌전을 끌어올렸다.


덜컥-


집무실의 문이 열렸고, 나를 향해 수많은 레이저 포인트와 후레쉬 불빛이 쏟아졌다.

이 주변의 정예들이 모조리 몰려온 것이다.

그래. 이 정도면 오히려 좋다.

사람이 가장 기가 꺾일 때는, 그가 철썩같이 믿고 있던 믿음이 깨질 때다.

장레이는 지금 눈앞에 보이는 병력들을 믿고 있었고, 나는 그 믿음을 깰 생각이었다.


“죽여도 좋다! 사살하라!”


특수부대들의 총구가 나를 향했고, 저 멀리서는 헬기가 날아다니고 있었으며 저격수들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타앙!


그리고 누군가 방아쇠를 당기는 것을 신호로, 사방에서 총알이 쏟아졌다.


투타타타타!

타타탕!


아무리 헌터라도 이 정도의 총알 세례라면 크게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아마 그들도 그렇게 생각했겠지.

그래, 그건 맞다.

그런데 그것은 보통의 ‘헌터’였을 경우.

나는 어나더 레벨이었고, 이미 인간의 한계를 아득하게 뛰어넘은 존재.


파직!


쏟아지는 총알 사이로 나는 파고 들었고, 그 어떤 총알도 나를 스치지도 못했다.


퍼억!

콰직!


하지만 병력들은 순식간에 내가 뿜어내는 뇌전에 의해 기절했고, 쓰러졌다.


쿠쿠쿠쿠!


전차가 움직였지만, 그들에게는 그게 불행이었다.


파지지지직!


그 어떤 군사 무기도 전기가 통하지 않는 건 없다.

최신형 전자기기를 탑재한 무기일수록 강력한 초고압 뇌전에 매우 취약하다.


퍼퍼펑!


전차를 전자동화해주는 것은 회로판과 칩들이다.

하지만 고전압이 순간적으로 흘러들어가니 모조리 폭발하거나 순식간에 타버렸다.


“크아악!”


그들은 모를 것이다.

지금 내 전신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이 전류가, 바로 제우스의 힘이라는 것을.

인간으로서는 이를 막을 수도 없고, 버틸 수도 없다.

특히 S급도 아닌 각성자들이나 병사들은 뇌전 줄기에 닿는 순간 픽픽 쓰러졌다.

그리고 나는 화려한 피날레를 날려줄 생각이었다.


콰아아앗!


나는 한쪽 손을 높이 들었고, 그대로 내리찍었다.


번쩍-

꽈르릉!

콰아앙-


내앞에 있던 수많은 존재들이 쓰러졌다.

전차가 강력한 뇌전줄기에 감겨 파괴되었고, 소총을 쏘아대던 병력들도 순식간에 쓰러졌다. 그리고 심상치 않음을 깨달은 S급 헌터들도 나를 향해 덤벼들다가 감전이 되어 부르르 떨다가 쓰러지기 시작했다.

나는 인정사정 봐줄 생각이 없었다.

장레이를 굴복시키지 못하면, 신의 힘을 빠르게 얻을 수가 없다.

그러니 이를 악물고서라도 독하게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쏴아아-


그때, 비가 미친 듯 쏟아졌다.

마침, 마치 짠 듯이.

그리고 나는 뒤들 돌아 장레이를 바라보았다.

의기양양했던 그의 표정이 싹 바뀌어 있었다.

나는 그에게 손가락 세 개를 들어보였다.


삼일.


아마 알아들었겠지.

못 알아들었다면, 어리석은 지도자를 둔 죄로 북경은 초토화될 것이다.

삼일 후에는 나는 또 다른 힘을 얻어서 올 테니까.

장레이가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쥐는 것을 바라보며 나는 땅을 박찼다.


파앙!


억수처럼 쏟아지는 비를 뚫고 오르는 기분은 매우 짜릿한 것이었다.

이후 아마 대한민국 정부와 엄청난 설전이 벌어지겠지만 그건 이미 머릿속에서 지운지 오래였다. 그런 것까지 생각할 정도로 내게는 여유가 없었으니까.


쐐애애앳!


나는 빠른 속도로 다시 서해를 건넜다.


****


“청와대 비서실장 고근우입니다. 최진혁씨, 지금 당장 청와대 상황실로 모시겠습니다.”


집으로 돌아오기가 무섭게, 집앞에 누군가 대기하고 있다가 나를 맞았다.

나는 굳이 숨길 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정면 돌파 외에는 남은 카드가 없었으니까.


“타십시오.”


나는 순순히 세단의 뒷자리에 탔다.

정말 긴급한 상황이 벌어졌는지, 세단은 빠르게 움직였다.


“중국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가면서 고근우 실장은 나직하게 말했다.

벌써 연락을 취한 모양이었다.


“중국의 장레이 주석은...현 시각부로 대한민국에 선전포고를 해왔습니다. 이유는 최진혁씨가 잘 알고 계실 것이고요.”


장레이에 대해 기대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상황은 내가 더 바라는 것.

전시라면 약탈도 정당화된다.

물론 우리쪽도 피해를 입을 순 있겠지만 탑이 올라와서 초토화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마음을 정하자 차분해졌다.

내가 내리는 결정에 냉정해질 수 있기도 했고.


“유감이네요.”


사실 장레이가 내 말을 바로 들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수도가 타격받았다.

그것도 주석이 있는 심장부가.

죽은 자는 없었지만 중국은 이번일로 자존심에 엄청난 타격을 받았고, 그러니 그도 선전포고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겠지.

그래, 이렇게 가도 좋다.

우리는 승전국이 될 것이고, 협상 조건에 따라 합법적으로 마석을 수급할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고근우 실장이 무겁게 말을 이었다.


“저희 쪽에서도 응전하기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애초에 중국의 헌터들과도 마찰이 많았었고, 북한과 대만에 들어가는 압력 또한 더 이상 좌시를 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하지만 시기가 저희가 예상한 것과 달라서 그에 대한 대책회의를 진행하는 중입니다.”


대한민국에서도 응전을 하기로 한 모양이었다.

아마 정부에서도 알고 있겠지.

내가 북경에서 어떤 일을 벌였는지.

그일이 아마 대한민국 정부에도 긍정적인 검토가 가능한 토대가 되었을 것이다.


“다 왔습니다. 내리시지요.”


나는 차에서 내려 고근우 실장을 따라 상황실로 향했다.

몇 번의 삼엄한 보안 검색을 거치고 상황실 안으로 들어서자, 대단한 자들이 앉아 있었다.

별 네개의 합창의장, 국방부장관, 각군 사령관...

거기다 헌터관리부의 장관, 외교통상부의 장관...


“최진혁씨?”


그리고 멀끔하게 생긴 대한민국의 대통령, 조태규.


“예, 대통령님.”


조태규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조태규 대통령입니다. 잘 오셨습니다.”


“최진혁입니다.”


“자, 앉으시죠.”


그는 내게 회의장 한쪽의 의자를 권했다.

나는 자리에 앉았다.


“비서실장에게 들으셨겠지만, 중국은 저희에게 선전포고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일은 이미 예상했던 바, 이미 북한이나 대만과의 관계 때문에 한미일 동맹과 언젠가는 충돌이 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지요.”


그러니까 어차피 벌어질 일이었다는 뜻이다.

조태규 대통령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듣자하니 장레이 주석을 당황하게 했다고요?”


“네. 삼일이라는 시간을 그에게 주었습니다.”


“삼일이라...그 대가로 최진혁씨는 마석을 요구했다고 들었습니다.”


“네. 대통령님.”


조태규 대통령이 나를 보며 물었다.


“그 이유가 있습니까?”


“마석이 없으면 곧 다가올 대재앙을 막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통령님.”


나는 잠시 숨을 고르고 말을 이었다.

이 부분을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은 매우 지난할 것이다.


“그러니, 제게 전권을 주시고 맡겨 주십시오. 물론 말이 되지 않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 하루만 주시겠습니까?”


“하루요?”


나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장레이가 이렇게 나온다면, 나도 내가 뱉은 말을 지켜야지.


“네. 제가 그에게 한 약속을 지킬 시간입니다. 저는...”


나는 그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북경을 통제할 생각입니다.”


북경.

중국의 심장.

나는, 그 심장을 움켜쥘 것이다.

그 고통에 몸을 뒤틀고, 죽을 정도의 괴로움을 느껴야 장레이도 알 것이다.

자신이 누굴 건드렸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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