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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웰브 님의 서재입니다.

신들 권능 유물 다 내꺼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트웰브
작품등록일 :
2023.06.20 01:27
최근연재일 :
2023.07.16 10: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40,935
추천수 :
924
글자수 :
143,453

작성
23.07.15 10:00
조회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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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26.

DUMMY

여신 헤카테가 네크로맨서였다니...

나는 충격이 큰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사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얘기였다.

그녀는 명부의 여왕이 아니었던가!

언데드들을 거느리고 명령하는 건 당연했다.


“귀여운 아이들이죠?”


헤카테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아,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순간 나는 적당한 대답을 떠올렸다.


“응, 보기에 따라서는 그런 것 같아! 하하!”


헤카테는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헤카테...그런 모습으로 나갈 수 있어?”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마지막 여신이니까요. 이 때를 위해 준비된.”


“아...그래서 타르타로스에서 버텨왔던 거야? 지금까지?”


“네. 당신을 만나 그 기다림이 끝이 났지요.”


헤카테는 소환한 해골들을 다시 소환 해제했다.

그녀를 보며 나는 다시 물었다.


“여신이 참전하면 마음이 한결 놓이겠네.”


그런데 헤카테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올림포스의 다른 신들이 있었을 때도 그들은 감당할 수 없는 존재였어요.”


나는 두 눈을 부릅떴다.


“뭐...? 제우스나 아레스 같은 신들이 있었을 때도 감당이 안 됐다고? 아니...그럼 우리보고 어떻게 하라고...?”


신들조차 감당할 수 없는 존재...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하란 얘기일까?


“우리의 아버지, 크로노스는 항상 해결책을 내어놓곤 했죠.”


“응?”


크로노스.

그는 시간의 신이었다.

그럼 그녀의 말은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는 얘기일까?

내 생각을 눈치챘는지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신들이 사라진 이유는...”


그런데 갑자기 그녀는 올림포스의 입구 쪽을 바라보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타르타로스가 당신의 흔적을 채 지우지 못했군요! 탑의 주인들이 당신의 존재를 알아차렸어요. 아마 밖에서는 엄청난 격변이 일어나고 있을 거에요. 어서 나가야 해요!”


“뭐? 그래, 어서 가자!”


헤카테는 뭔가를 느낀 모양이었다.

타르타로스가 내 흔적을 지우지 못했고, 탑의 주인들이 내 존재를 발견했다는 건...


“종말이 앞당겨졌어요. 서둘러야 해요.”


맞다.

탑의 주인들이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했는데 가만히 있을 리가 없지.

헤카테에게 자세한 전말을 물어보진 않았지만, 탑의 주인들은 하데스에 의해 타르타로스에 처박혀 있는게 아니었다.

오히려...


‘열두 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진정한 타르타로스의 주인일 수도...!’


그들의 정체는 타이탄일까?

아니면 또 다른 존재들일까?

그리고 왜 그들은 지금 와서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것일까?

신들은 왜 사라졌으며, 헤카테라는 인도자를 남겨둔 것일까?

머리가 복잡해졌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나는 단순한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지금 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


*****


밖으로 나서자 휴대전화에 불이 나 있었다.


띠링- 띠링-


문자를 보니 오세종 차관에 강철수에...

부재중 전화도 엄청나게 와 있었다.

나는 일단 강철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슨 일이 있었다면 그가 싹 다 정리해서 말해줄 것이다.


- 형님!!! 도대체 어디에 가셨던 거에요!


“왜? 무슨 일이야?”


- 아니, 삼일 동안 도대체 어디에 가셨어요? 연락도 안 되고!


“삼일? 내가 삼일 동안 연락이 안 됐다고?”


나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긴 타르타로스에 가 있다 보니 시간이 흐르는 걸 몰랐었다.

그런데 벌써 삼일이 흘러 있었다니...


- 큰일이에요! 던전 붕괴에 이어서 던전 융합이 이뤄지고 있어요! 아시죠? 몇 년 전에 브라질에서 던전 융합이 이뤄졌을 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뭐라고? 던전 융합이라고?”


던전 융합.

이것은 규모가 더 큰 던전이 근처의 던전을 집어삼키면서 일어나는 매우 희귀한 현상이었다.

아니, 매우 희귀한 정도가 아니라 던전 생성 이후 단 한 번 일어났던 유일한 현상.

하지만 던전 융합이 일어난 그 한 번의 사건으로 브라질의 남쪽은 완전히 초토화되었다.

산이고 호수고 모조리 박살이 나서 날아갔고, 쏟아지는 몬스터 떼들을 막아내느라 희생된 헌터들만 해도 수백 명.

급기야 남미 전역의 헌터들이 급파되어 겨우 막아낸 것이 던전 융합이다.

그때의 몬스터들은 광폭화를 넘어서 자폭까지 감행할 정도로 흉포해졌었고, 공격력이 급상승해 있어서 헌터들은 엄청나게 고전을 해야 했다.


“자세히 좀 말해봐!”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을 깨달은 나는 강철수를 재촉했다.


- 세계 전역에서 던전 융합이 일어나고 있어요! 서울에서도 몇 군데의 던전들이 근처의 던전을 집어 삼키면서 던전 융합이 일어나는 상황이 보고되고 있고, 각 국가의 대형 도시들도 던전 융합으로 인해서 긴장하고 있는 상태라고 알려졌어요.


“음!”


나는 침음을 흘렸다.

그때, 뒤에 서 있던 헤카테가 나직하게 말했다.


“탑의 주인들이 종말을 앞당겼어요. 프로메테우스가 보았던 미래가 조정이 되었다는 뜻이죠. 그 이유는...”


나는 휴대전화를 손으로 감싸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나 때문이군?”


“그들의 심장을 찌를 수 있는 유일한 검이니까요.”


뜻밖의 말에 나는 헤카테를 홱 돌아보았다.


“내가?”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모르겠어요? 신들의 모든 권능과 유물이 당신에게 집중되고 있어요. 그게 뜻하는 바는...”


“그래서, 내가 유일한 검이라는 거네. 그래서 내가 완전해지기 전에 나를 제거하려는 거고.”


“당신이 성장하면, 그들로서도 골치가 아프니까요. 탑이 완전히 올라오면 그때는 인간들은 지옥을 맛보게 될 거에요.”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남은 시간은 얼마나 돼?”


“예언의 시간으로부터 보름이 당겨졌어요. 앞으로 남은 시간은...대략...”


나는 긴장한 표정으로 그녀의 입술에 집중했다.

남은 시간은?


“한달. 인류에게 주어진 시간이에요.”


나는 이를 악물었다.

사실 이건 내 잘못은 아니다.

하지만 이걸 극복하는 것은 내 일이다.

그리고 반드시 극복해야 했고.


“헤카테. 내가 강해지는 방법은?”


“올림포스의 신들의 권능과 유물을 최대한 빨리 얻으세요. 그들의 힘이 당신에게 집중되면, 길이 보일 거에요.”


“좋아.”


나는 다시 휴대전화를 들었다.


“강철수.”


- 네, 형님!


“지금 마석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가 어딜까?”


- 마석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요? 기업이 아니라?


“그래. 나라.”


마석의 거래의 대상을 기업으로 생각했던 나였다.

하지만 지금은 기업으로는 답이 없었다.

그렇다면...


- 아마 러시아나 미국, 중국, 일본...정도가 되겠네요. 특히 중국은 상당한 양을 중앙에 쌓아놓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중국이야?”


그럴만도 하겠다.

공산당의 힘이 압도적인 나라였으니.

그것은 던전이 열렸어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오히려 더 중앙집권화가 더욱 강해졌다.

그들은 헌터들을 당 차원에서 키우기까지 했으니까.

당에 대한 절대복종.

그것이 중국 주석 장레이의 권력을 유지해주는 강력한 근거.

그래서 중국 전역의 마석의 대다수를 중앙당에서 수거해간다는 소문은 나도 들어서 알고 있었다.


“강철수, 그거에 대한 데이터 좀 조사해서 보내줘.”


- 알겠어요! 형님은 무사하신 거죠?


“그래,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아, 그리고 SI 에도 연락을 해줘. 독일의 큐어 포인트와 힐링스 게이트에도. 영약의 제조 레시피를 계약할 거야.”


- 네...그런데 SI(Solid industry)는 아담 제론 때문이시죠? 루게릭병으로 죽어가고 있다는데...


“맞아. 그는 반드시 있어야 해.”


- 알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진행해볼게요!


“기업쪽 접촉은 네가 다 해줘. TF팀 구성도 다 되었지? 돈은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까 어서 진행하고...하나 더. CJH 제약회사를 만들어줘.”


- CJH라고요? 아, 형님 이니셜이군요!


“그래. 이제 적당한 제약 회사를 인수해서 우리가 바로 영약을 제조하고 유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거야. 그 부분에 대해서 최대한 빨리 진행해줘.”


- 알겠습니다.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강철수와의 통화를 끝내고, 나는 바로 오세종 차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 네, 오세종입니다.


“차관님. 저 최진혁입니다.”


- 아, 연락이 안 되어서 기다리던 참이었습니다. 괜찮으십니까?


“네, 저는 괜찮습니다. 차관님, 부탁드릴 게 있습니다.”


- 말씀하십시오.


“중국 주석 장레이와의 만남을 주선해주실 수 있습니까?”


그 말에 오세종 차관이 살짝 놀랐는지 짧은 침묵이 이어졌다.


- 중국 주석 장레이와의 만남이 필요하신 겁니까?


“네. 매우 중요합니다.”


- 그건 제가 바로 답변드릴 순 없을 것 같군요. 장관님과 대통령님께 전달드려 보겠습니다.


“한달...차관님. 한달이 남았습니다.”


- 예?


나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종말의 시간이 앞당겨졌다는 얘깁니다. 차관님. 그것은 시간이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고요.”


- 음...확실한 겁니까?


“이미 보고 계시지 않습니까? 던전 융합. 몇 년 전에 브라질에서 단 한 번 발생한 그 현상이 왜 지금은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을까요?”


- 으음...


오세종 차관도 바보는 아니다.

오히려 저명한 전문가.

그래서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 이 현상들이 뭘 뜻하는지.


“모든 대재앙에는 전조라는 게 있죠. 대홍수가 오기 전, 동물들과 곤충들이 먼저 이동을 하고 큰불이 나기 전에는 공기가 건조해지는 것처럼...지금의 재앙은 아무것도 아닐 정도의 대재앙이 다가오고 있어요. 그것을 어떻게든 막으려면 장레이와의 만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마석이 그만큼 필요하냐? 에 따른 대답은 솔직히 모른다- 가 맞았다.

하지만 올림포스에 신들이 예비해놓은 유물이나 권능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고 하나를 구입하면 다른 물건이나 권능들의 가격이 미친 듯 올라버리는 것이 문제.

거기다 내가 가진 무구들도 죄다 등급이 최하급이다.

이걸 업그레이드 하는데도 엄청난 드라크마가 들어갈 것이다.

신들이 왜 이렇게 안배를 해놨는지는 모르겠지만, 필요하니까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할 일은 무조건 마석을 쓸어 모아야 한다는 것.


- 전달드리겠습니다.


오세종 차관도 학자 출신이라 바로 내 말을 알아들었다.

하지만 일개 헌터가 중국의 주석을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아니, 오히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중국에 요구하는 것은 그들로서는 절대 불가에 가까운 조건.


‘어쩌면...’


나는 최악의 상황을 상상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어쩌면.


‘개인적으로 움직여야 할 수도 있겠어.’


외교적으로, 국가 대 국가로 움직이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플랜 B를 떠올렸다.

아마, 현실적으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었다.


작가의말

어제는 늦어서 연재를 못했네요. 오늘 한 편 더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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