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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바위89 님의 서재입니다.

기억충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1바위89
작품등록일 :
2022.05.14 21:42
최근연재일 :
2022.06.17 17:16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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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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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글자수 :
142,360

작성
22.06.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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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함정

DUMMY

[[ 띵~~~ ]]

제목 : 성수대교로 가고 있습니다.

내용 : 빅버그 아저씨. 이렇게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며칠전부터 올리셋이란 게임을 하면서 좀 진정이 되는 것 같았지만, 또 다시 시작되었어요. 전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까요? 제 머리 속에서 어떻게 그 많은 날들을 다 지울 수 있을까요?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마도 이 글을 읽고 계실 즈음에 저는 성수대교에 도착하지 않았을까요? 교통이 많이 막히지 않는다면··· 그리고 제 발걸음이 그렇게 느리지 않다면··· 아님. 술을 좀 마실것 같아서··· 아무튼 정말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절 도와주실 수 있나요? 믿거나 말거나라고 했죠. ㅋㅋ 거짓말이겠죠. 기억을 다 지우는 건... 한강으로 뛰어드는 것 밖에는 없겠죠. From : 나지영


정대충은 일어났다. 그 순간 빅버그는 정대충에게 말을 걸어왔다.

‘꼭 이렇게 개입을 해야 할까?’

‘뭐라고?’


‘아니. 난. 그냥 그들의 삶에서 기억이라는 것도 하나의 삶이고.. 굳이 우리가 이렇게 개입을 하는 것이 맞냐는 거지.’

‘너. 오늘 왜 그래. 너 답지 않게?’


‘나. 답다는 게 뭐지?’

‘넌. 한번도 나에게 충고를 하거나 그러지 않았잖아. 너가 나고, 내가 너인 것처럼..’


‘음. 그렇긴 하지. 그러나 이 정도는 말할 수 있지 않나?’

‘지금까지 봤잖아. 그들은 그 날의 기억때문에 얼마나 괴로워하며 살고 있는지.’


‘그렇다고, 너가 그 모든 사람들을 다 구할 수는 없잖아.’

‘맞아. 나도 알아. 그러나 최소한 도움을 요청하는 한. 그 사람까지는 돕고 싶어.’


‘그럼 넌 너의 기억도 지워진다는 걸 알잖아.’

‘빅버그 왜 그래. 그래서.. 난 완전히 바보가 되어도 괜찮다고 했잖아.’


‘왜 그래 정대충. 넌 너의 인생이 중요하지 않아. 도로시는.. 도로시에게 넌 어떤 사람인데···’

도로시··· 그렇다. 정대충의 가까이에 남은 마지막 소중한 사람. 어떻게 하지. 자신이 가진 기억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그녀에게 뭐라고 하지.. 모르는 타인을 위해 나의 기억을 내 주는 나를 이해할까? 도로시···


‘빅버그.. 알았어. 일단 이번만 가보자.’

‘정대충. 때로는 이기적일 필요가 있어. 삶을 살아가려면···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을 위해서. 하루만 살 하루살이가 아니라면 말이야.’


‘빅버그. 그만해. 나도 이번 일이 끝나면 좀 생각을 정리해 볼께. 나도 이게 도로시에게는 이기적이라는 생각이들어. 도로시에게 또 상처를 주는 거잖아. 도로시는 나를 너무 믿고 있는데 말이야. 그리고 도로시의 그 믿음은 사랑이라는 것도 난 알아. 고백은 안 했지만··· 이렇게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 일단 이번만 가 볼께.;


‘좋아. 그럼 약속해. 도로시를 위해서 그리고 너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좀 더 신중해지기를···’

‘오.케이. 가자.’


“구구 성수대교로~~”

“네. 빅버그님···”


정말 정대충은 하루살이인가 보다. 겁도 없고, 그냥 불빛을 향해 날아가는 나방인가보다. 제발 정대충··· 대충 좀 착해져라..

빅버그는 답답하다.

이 행성이 답답하다.


너무나 많은 힘든 기억들이 답답하다.


그러나 기억충은 이 모든 기억을 소중히 우주로 날려보내며 공유를 한다.

우주의 모든 이들에게 이 곳에서의 일을 기억하라고···

그들의 꿈에서 혹은 그들의 무의식의 세계에서 느끼라고..

그럼. 그래도 우주는 조금은 서로를 연민하겠지.

긍휼을 느끼게 하겠지.

잔인하게 서로를 짓밟지 말라고..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라고···

생명체답게 살라고..



성수대교에는 아무도 없었다.

정대충은 다리 위. 아래 여기저기를 살펴보아도 아무도 없었다.


뭐지. 대충 시간을 어림잡아도 자신이 늦은 것 같지는 않았다.


장난인가? 차라리 장난이면 다행이지···

밤 10시의 화려한 한강의 불빛들 사이로 수 많은 자동차들이 각자의 집으로 혹은 그 반대로 왔다 갔다 한다.


한강은 시커면 강물이 자신은 아무짓도 안 한 것처럼 시치미를 떼고 있다.

정말 넌 잘못이 없는 거겠지?


그 침묵이 무엇을 말하는지 녀석은 모른다.


10분. 20분이 지나며 정대충은 힘들어 다리에 기대며 하늘을 본다.


그 메일이 아니었다면 오늘도 도로시와의 산책했겠지.


먼 거리에서 터벅터벅 땅을 보며 걸어오는 고딩들의 한 무리가 다가 오는 것을 몰랐다.


술에 취한 녀석들 속에 같이 있던 한 여고생이 가던 길을 멈추었다.

같은 무리들 서 넛은 그녀에게 뭐하냐고 소리쳤다.


“먼저가”

“뭐라고. 먼저가라고.”


“어차피 여기서 헤어지자고 했잖아.”

“아. 맞다. 그려. 우리는 2차로 노래방 간다.”


“그래.”

“야. 내일 거기로 와 알았지.”


“그래. 가”

소녀는 그들이 사라지기를 바라본다.


그제서야 정대충이 있는 곳으로 가까이에 간다.


“저. 혹시 빅버그님···”

하늘을 보던 정대충은 놀란 눈으로 소녀를 본다.


“어. 너가 나지영?”

“네. 제가 나지영이에요. 정말 나와 계실줄은 몰랐어요?”


“음. 난.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

“아. 네. 죄송해요.”


“뭐가?”

“메일을 보낸 거 전혀 생각 못했어요. 기다릴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메일을 볼거라고도 기대를 안했구요.”


“그래. 그렇지만 메일의 내용은 너무 진심인것 같아서. 혹시 이 다리 위헤서 안 좋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래서 급하게 와 본 건데. 그게 아닌거지? 아니면 됐구.”

“아니요. 전 분명히 오늘 생각한 거. 오늘 이 성수대교에서 계획한 거. 위험한 거. 그거 맞아요.”


“왜?”

“저는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요.”


“좀 전에 지나가던 애들 친구들 아니니?”

“맞아요. 같이 노는 친구들이죠.”


“그럼. 친구들도 도움이 안되는 그런 일을 겪은 거라는 거지.”

“아주. 힘들고. 지독하고, 더럽고. 추악한 일. 그런거요.”


“다 말할 수 없는··· 그래서 죽음으로 다 잊어버리고 싶은 그런 거구나.”

“네. 맞아요. 아저씨는 남자고 키도 크고 힘도 쎄니까. 그런 일을 겪을 일이 없겠죠. 적어도 나 같은 여자가 겪어야 하는 일은···”


“그런 것 같구나. 미안하다”

“아저씨가 왜 미안해요?”


“아마도 그런 짓을 한 것은 남자겠지. 그래서 적어도 내가 남자라는 것이 부끄럽고. 미안하다는 거지.”

“세상에 당신 같은 사람도 있는데.. 왜. 새아빠. 그 악마는···. 왜 많은 인간 중에 그런 인간이 내 주위 있어야 하는 거죠. 나도 세상을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그래. 내가 아는 분도 그런 고통 중에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아주 좋아졌어.”

“정말 그럴 수 있어요. 전 지금도 그런 날의 기억들이 생각나면.. 치가 떨리고.. 미칠 것 같은데···”


“기억을 지운다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정말로. 지울 수 있는 거예요?”


“그렇단다. 그 날을 전혀 기억할 수 없도록..”

“그럼 제발. 꼭 기억을 꼭 지워주세요.”


“혹시 그 새아빠라는 인간과 아직도 같이 있어?”

“아니요. 지금은 감옥에 있어요.”


다행이다. 빅버그는 한숨이 나왔다. 왜 이런 인간들이 끊이지 않는지···

정대충은 너무나 화가 났다. 이 인간은 또 얼마나 사악한 악마일까?

미치겠다.


“지영아 기억을 지우면 잠을 좀 오래 자거든. 그럼 같이 있어 줄 보호자가 필요한데···누구 아는 사람 있니?”

“저. 잠깐만요.. 여기 명함이··· 사회부기자라고 저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분이 있었어요.”

연합통신 오수정!! 헉. 이럴수가?


“경찰서에서 저에게 도움을 많이 줬어요. 그리고 가끔씩 연락도 하고.. 절 도울 수 있는 분이라면 지금은 이 언니 밖에는 없어요.”

“오. 그래. 알았다. 나도 아는 분이야.”


“그래요?”

“일단 아저씨가 전화해 볼께.”



[[ 띠리링~~~ ]]

“오. 정대충님! 이 시간에 왠일이세요?”

오기자는 상당히 놀란 눈치였지만, 목소리는 밝았다.


“아. 제가 갑자기 전화를 드려서 죄송합니다.”

“아니. 괜찮아요. 저도 도움을 받았는데. 혹시 제가 뭐 도울 일이 생긴 건가요?”

역시. 눈치 백단이다.


“혹시 나지영이라고 아세요?”

“지영이요. 알죠. 새아빠에게 성폭행 당해서 경찰서에서 만난 고2 학생이에요. 저랑 몇번 만났죠. 왜요?”

정대충은 자신이 기억을 지우는 능력이 있다는 얘기를 해주며 기억을 지우면 지영이가 깰때까지 보살펴주어야 한다면서 오기자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했다.

“오. 그래요. 제가 당연히 도와야죠. 지영이 옆에 있나요? 바꿔주세요.”

“아. 네. 감사합니다.”


“오. 지영이니~”

“네. 언니.”


“지금 어딘데.”

“여기. 성수대교에요.”

성수대교... 진술서에는 새아빠때문에 몇번이나 자해를 시도했고, 성수대교에서 뛰어 내리려고 했었다는 것을 쓴 것을 기억한다.


“많이 힘들지. 힘들면 언니한테 전화하라고 했는데.. 저녁은 먹었니?”

“아. 그냥.. 괜찮아요.”


“일단 아저씨랑 와. 언니랑 같이 있자.”

“네. 고마워요.”


“아저씨에게는 주소 보내 줄테니. 같이 오면 된다. 좀 있다 보자.”


도나는 정대충에게 주소를 보내고 마리에게 문자를 보냈다.

[ 한남동 XX 펜트하우스 104동 701호 ]

헉. 사회부기자가 어떻게.. 이런곳에··· 그러나 지금은 그걸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구구는 오기자의 집으로 출발했다.

뒤를 따르는 검은 세단은 조용히 그리고 은밀하게 구구를 따라간다.


펜트하우스 앞에 도착했다.

구구를 주차한 빅버그는 나지영을 데리고 오기자의 701호로 올라갔다.


[[띵똥~~]]

“어서 오세요~~”

상냥한 목소리에 밝은 얼굴의 오기자가 두 사람을 맞이했다.


“안녕하세요 언니.”

이런 집은 태어나서 처음인 것이다. 지영이는 이런 집이 대한민국에 존재한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미안합니다. 이렇게 늦게..”

“그럼. 나중에 저에게 밥한끼 사면 되죠. 하하”


“네. 그럽시다.”

둘은 오기자의 집으로 처음으로 들어갔다.


복층구조의 꼭대기 층이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방만이 아니라 뭔가 특별한 구조를 지고 있는 듯 했다.

빅버그의 눈에는 이 집이 단순히 큰 집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커피 아니면 차? 어떤 걸 드릴까요? 지영이는?”

“전 물 한잔만 주세요?”

“저도요.”


“네. 그리고 두 분다. 저 쪽 쇼파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지영아.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와. 바로 자야 할 수도 있으니.”

“네. 언니.”


“네. 두분이 얘기하고 있는 동안 저는 급한 기사를 정리해야 해서 윗층으로 가 있을께요.”

“네.”


지영이가 옷을 갈아 입고 쇼파에 앉자. 빅버그는 지영이에게 가장 최근에 일어난 때를 설명해 달라고 했다.

빅버그는 그 때부터 과거로 거슬러가며 지영의 기억에서 그 인간이 한 것들을 지울 생각이었다. 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지금까지는 없었던 더 업그레이드 된 능력이 필요하고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다.


지영이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빅버그는 서서히 지영의 그 참혹한 현장으로 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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