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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바위89 님의 서재입니다.

기억충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1바위89
작품등록일 :
2022.05.14 21:42
최근연재일 :
2022.06.17 17:16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575
추천수 :
110
글자수 :
142,360

작성
22.06.08 23:23
조회
11
추천
2
글자
11쪽

당당히 앞으로

DUMMY

“형님! 여기 진동이 울리고 있어요! 강력한 진동이 느껴집니다.”

“뭐라고! 어디냐?”


“주소 보냈습니다.”

“경기도 XX시 XX로 441 벽산아파트 입니다.”


“오. 그래 기다리라. 최대한 진동이 울리는 가까이 가봐”

“네. 알겠습니다.”


진우는 깜빡이를 키며 달리기 시작했다.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벤츠차량을 감히 박을 용기는 없는지 모두들 비켜주었다. 산모가 탔거나, 긴급한 상황이 생긴거라 믿어준다.


진우는 마침 강남에 놀러갔다가 경기 2구역 담당자에게서 연락을 받은 것이다.

다행히 20분 안에 도착했다.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821동으로 오십시요.”


진우는 차를 아무데나 세워두고, 벽산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지나 821동 가까이 왔다.

2구역 담당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도 진동이 있냐?”

“지금은 없습니다.”


“전혀?”

“네. 전혀 없습니다.”


“음. 그럼 언제 가장 심하게 진동이 울렸냐?”

“10분 전입니다. 그리고 갑자기 멈추었습니다.”


“진동이 멈춘 그 때 한 남자가 821동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습니다.”

“한 남자? 얼굴 기억해?”


“사진을 찍어놨지 말입니다.”

“역쉬. 똑똑해. 좋았어.”


“내일 부터 여기 근처에 사무실 하나 내고, 그 남자분을 잘 감시해라. 알것제.”

“네. 알겠습니다.”


"오늘은 철수! 내일 부터 잘 해 보자.”

“네. 형님!”


“와. 초승달이 죽이는구만이··· 구름이 좀 낀것 같두만.. 이젠 하늘이 깨끗하네이.”

“네. 형님! 좀 전까지만 해도 초승달이 안 보였었는데.. 참 신기하네요.”


“됐다. 아그야. 이제 됐부렀다. 여기다 이거제.”

“네. 형님.”


--- 삼척그룹 회장 방안에서

“뭐라고 찾았다구?”

“네. 형님.”


“여기 보내준 주소. 이 벽산 아파트 821동이라고···”

“네. 확실합니다. 그 진동이 멈추고, 그 때 한 남자가 821동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여기 사진입니다.”

“음. 키가 크네. 그리고 생각보다 나이도 있어보여. 40대 초반 정도 안되겠나?”


“네. 그래 보입니다.”

“일단 신상털고··· 감시시작하고.. 좀 지켜보자.”


“네. 알겠습니다.”


[ xx 행정복지센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들어와도 되는..

아니.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도.. 이 지역에 거주한다면 들어와 행정. 복지에 관련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곳.


껄렁껄렁··· 꿀렁꿀렁..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주변을 서성이는 한 낯선 남자···

주민등록초본 발급을 하러 온 모양은 아니다.

목적도 없이 서성이는 남성은 분명 60은 넘어 보였다.


지금 6시 10분 전인데..

이제 업무종료가 다가 오고 있는데···

6시가 되면 칼퇴근!! 그것이 공무원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근데 저 진상!!!


그러나 도로시는 당연히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오.. 그래요. 저. 거시기 뭐냐. 저. 벽산아파트.. 좋쵸.”

“네?”


“아니. 저기 보이는 벽산아파트 좋다는 말이요.”

“아. 네. 좋죠. 뭘 도와드릴까요?”


“아니. 그게. 제가 누굴 찾고 있는데.. 통. 찾을 수가 없어서···”

“개인정보 보호법에 의해서 저희들은 그런 정보들을 제공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크크크.. 아.. 당연히 아가씨보고 알아달라고 한거는 아니지라애.”

“업무시간이 다 되어가기 때문에 빨리 말씀해 주세요.”

도로시는 화가 났지만 참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니. 그냥. 됐어요.”

“네?”


“됐다구요. 혹시나 해서, 여기서 누굴 찾을 수 있나해서 왔는데..수고하세요~~”

“아. 네. 안녕히 가세요.”

낯선 사내는 밖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낯설지 않았다. 그냥 그랬다.


도로시는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6시가 되었기 때문이다.


“수고하셨습니다.”

“먼저 가보겠습니다.”

여기저기를 돌며 인사하며 퇴근하는 도로시의 발걸음은 가볍다.



그러나 그 낯선 사내는 어찌된 영문인지 행정복지센터 앞의 버스 정류장에 앉아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도로시가 퇴근하는 것을 보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도로시는 무시했다.

괜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9시 땡~~

[[ 띠리링~~ ]]

앞집의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

그리고 도로시는 기다렸다는 듯이 문을 열었다.

“가시죠.”

“네~~”


낮에 있었던 일은 다 잊어버렸다.


공원을 접어들면서 나무들의 향기가 몰려온다.

둘은 크게 공기를 들이마신다.

배부르게···


걷기가 시작되었다.


정대충은 벤치에 앉아서 쫑알거리는 아이들과 반려견들을 데리고 훈련을 나온 무리들을 번갈아 본다.


초여름이 가까워지면서 많은 벌레들이 보였다.


길의 가장자리에 누군가 흘려놓은 검은 자국을 중심으로 수 많은 개미들이 모였다.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혹시 개미라도 밟는다면···


도로시는 당당히 큰 걸음으로 걸어간다. 앞뒤로 흔드는 팔은 대단하다.

그럼에도 겨우 나와 보폭을 맞추어 갈 수 있다는 것이 안스러울 뿐이다.


코너를 틀면 또 하나의 벤치가 보인다. 사람들이 잘 앉지 않는 곳이다.

그런데 오늘은 누군가 앉아있다.


무심코 지나치며 본 낯익은 얼굴···. 어디서 본 듯한 얼굴···

30발자국을 지나쳐 가면서 도로시가 말을 걸어왔다.

“좀 전에 벤치에 앉은 사람 봤어요?”

“아.. 네.”


“낮에 제가 근무하는 행정복지센터에 찾아와서.. 사람을 찾는다면서.. 껄렁하게.. 빈정되던 사람이에요.”

“네?”


“근데.. 버스정류장에서 또 저에게 손까지 흔들고 그랬어요.”

“음··· “

빅버그는 생각이 났다. 그 빈정되는 웃음. 그 악마. 지옥에 가지 않았나?


“왜요? 혹시 아는 사람인가요?”

“아. 아니요. 노숙자가 아닐까요?”


“그런것 같긴. 해요. 불쌍하죠.. 가요. 저쪽으로..”

“아. 네.. “

빅버그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열었다.


“잠깐만요. 전화 한통만 할께요. 먼저 가세요. 곧 따라갈께요.”

“아. 네..”

도로시는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약간의 거리가 생기자. 빅버그는 구구를 호출했다.


“구구.. 혹시 도로시와 관련된 그 재판에서 무기징역 선고받은 그 자가 현재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해봐.”

“네. 알겠습니다.”

맞다. 녀석이 분명했다. 이마의 상처며, 그 특유의 비웃음이 기억이 났다.

“네. 현재 22년 복역을 하고 모범수로 석방이 되었습니다.”

“음. 역시”


빅버그는 도로시를 따라잡았다.

“무슨 일 있어요?”

정대충은 고민스러웠다. 이 일을 도로시에게 알려야 하는지. 아니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를 일이었다.


“아. 그게.. 어디서 낯익은 얼굴이라고 생각이 들어서요.”

“아까 그 노숙인이요? 누군데요?”


“아니에요. 제가 좀 더 확인을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아시고 계신 것 같은데요. 빅버그님이 어쩔 줄 몰라하는 것이 더 궁금해요.”


“아. 제가 거짓말을 못해서···”

“그게 눈에 보여요.”


“그렇죠. 도로시 제 말 잘 들어요.”

“무슨 일이 생긴건가요? 저 노숙자와 관련이 있는 건가요?”


“저 노숙자는 22년전 당신 어머니를 죽인 그 자입니다.”

“···”

도로시는 얼어붙었다.

“도로시. 제 말 잘 들어요. 정신을 똑바로 차리셔야 해요.”


“아니.. 잠깐만요.”

도로시는 빅버그의 말을 가로막았따.


“그자가 어떻게 지금 저기에 있는 거죠.”

“퇴소한 것 같아요. 모범수로 형량을 감량 받은 것 같아요.”

도로시는 잠깐 빅버그의 팔을 잡았다. 아니면 넘어질 것처럼 위태했다.


“빅버그님. 그게 사실이라면 저자는 왜 여기에 나타난거죠.”

“확인해 보려고 그러는게 아닐까요?”


“뭘요?”

“자신을 기억하나? 안하나?”


“어떻게 그럴수가?”

“살인자들이 자신의 범죄현장에 다시 찾는 그런 심리가 아닐까요?”


“정말. 인간이 저렇게까지 될 수 있군요.”

“저도 저럴 수 있는지.. 까지는 상상도 해 본 적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요. 저 인간은 저래야 되는 것 같아요. 혹시라도 자신의 죄를 반성하거나, 저에게 용서해 달라고 비는 모습이였다면, 정말 구역질이 났겠죠.”

“···”


“그렇지만, 오히려 다행이네요. 저런 뻔뻔함이. 그 악랄함이.. 그래서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죄악으로 지옥에 떨어지길 바랄 수 있어서···”

빅버그는 손에 힘을 주는 도로시의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

“빅버그님. 같이 가 주실 수 있나요?”


“도로시. 당신은 감당할 수 없을 거예요. 지금은 이렇게 말할 수 있지만 그자의 앞에서는..”

“어차피 피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럴 바에는 정면으로 부딪힐 거예요. 악마와 마주치더라도 제 옆에 당신이 있으면 전 무섭지 않을 것 같아요.”


도로시는 빅버그의 팔을 더 힘껏 쥐었다.

빅버그는 도로시를 안아주었다. 그래야만 했다.

“고마워요.”


도로시는 갑자기 뒤를 돌았다. 여전히 벤치에는 그 악마가 주변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도로시는 걸어가기 시작했다.


당당히 걷기 시작했다.


그의 앞에 섰다.


그 악마는 얼굴이 조금 굳었다.

아무 말이 없었다.

도로시는 그 앞에 그 자의 눈을 똑바로 봤다.

그자는 이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듯 일어서려고 했다. 어딘가 몸이 약간 불편해 보였다.


“당신이 맞지.”

“아.. 그게..”

이제야 자신을 알아본 도로시를 그자는 정면으로 보려했다.


“내가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엄마가 말하던 그 악마. 엄마를 죽인 자···”

“···”


“내 앞에 나타난 이유가 뭐지! 그러고도 인간이야. 짐승도 그러지 못해. 그리고 어떻게 나 앞에 나타나? 야이 X쌔끼만도 못한 인간아.”

공원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싸움이 난 곳을 바라본다.


빅버그는 적당한 거리에 서 있다. 구경꾼들과 두 사람 사이에···


“뭐랄까. 마지막으로 한 번 봐야 할 것 같아서. 크크”

“웃음이 나와. 니가 나 한테 어떤 짓을 했는데.. 엄마에게 어떤 짓을 했는데··· 그냥 어디 가서 몰래 죽었어야지. 이게 뭐야. 또. 날 죽이게. 그래야 속이 후련해!”


그 악마는 일어나다. 의자에 다시 털썩 주저앉았다.


좀전의 그 비웃음은 없었다. 그냥 땅을 보고 있었다.


“마지막 양심이라도 있으면. 그냥 제발 이 세상에서 조용히 사라져.줘. 그게 그래도 마지막으로 인간으로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렇게 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한 번 보고 가는거다. 다시는 오지 않을거다.”


“차라리 오지 말았어야지. 살아있기를 단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그래. 알았다. 됐다.”

악마는 일어났다.


마치 자신의 길을 가야하는 것처럼 공원을 내려가고 있었다.


가끔씩 흔들리는 발걸음에는 마치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까지 걸어가 사라졌다.


구경꾼들은 더 이상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자. 모두 각자의 길로 다시 걷기시작했다. 마치 싱겁게 끝나버린 싸움이 아쉬운듯... 자기 일이 아니니...


빅버그가 달려왔다.

“도로시 잘 했어요.”

도로시는 빅버그의 팔을 다시 잡았다.


“우리 가요. 집으로 가요. 너무 힘들어요.”

도로시는 겨우 서 있었다.


“그래요. 잠시만 쉬었다. 천천히 걸어가요.”


둘은 그렇게 공원을 같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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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들의 이야기 22.05.30 23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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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도로시 22.05.29 36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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