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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영(靑英) 님의 서재입니다.

빙의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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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봄바람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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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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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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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상산파의 무공 (3)

DUMMY


그러나···. 일을 도모함에 있어서는 명분과 배분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서영은 상산파와 관련이 없었기 때문에 상산파를 재건할 명분은 없다. 그 문제는 조기룡을 만나서 해결해야 한다.


만약 자호를 상산파의 제자로 받아들이려면 배분 관계도 고려해야 했다.


서영은 우선 자호와의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입을 열었다.


“내가 너에게 상산파 무공의 진수를 가르쳐 줄 수 있어. 하지만 그 전에 너와 나 사이에 배분 관계를 명확히 해야겠지. 자, 내 제자가 되겠다고 말해라. 네가 구결을 한마디씩 내게 말하면 내가 해석해 주마.”


자호는 그녀의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


“내가 누이에게 구결을 가르쳐주는 건데 왜 누이가 내 사부가 되는 거죠? 오히려 내가 누이의 사부가 되는게 맞지 않아요?”

“아우는 의미도 모른채 그저 외우고 있을 뿐이지만, 난 알고 있지!”


자호는 서영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다. 이게 발전되면 그녀와 사귈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사부와 제자가 서로 사랑한다면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할 것이다.

이런 관계는 처음부터 만들어서는 안된다.


“다른 문파에서는 사형제끼리도 무공을 연구하고 서로 알려 준다고 들었어요. 그러니 사매로 남겠다면 무공 구결을 말할게요.”

“나를 사부로 모시는 걸 굳이 반대하겠다면 이렇게 하자. 내가 사숙모님이 될게. 나를 사숙모라 부르면 해석해 주고 상산신법도 해석해 줄게.”


자호는 점점 그녀의 말이 점입가경이라고 생각했지만, 잠시 망설였다. 그가 책자에서 본 상산신법은 삼류 경신법에 불과했으나 오늘 그녀가 보여준 경신법은 차원이 달랐다. 그는 비결을 몇 년이나 품고 다녔기 때문에 상산신법을 제대로 익히고 싶었다.


“사숙모?”


그는 얼떨결에 되물었다. 속으로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 자호의 마음도 모른채 서영은 기뻐하며 말했다.


“그래! 그거야. 네가 말했으니 나는 네 사숙모님이 되는 거다. 이제부터 하나씩 설명해 주마.”

“난 그런 배분을 인정한 것이···.”

“와와와와와··· 안 들려···. 안 들려!”


서영은 마치 아이처럼 두 손으로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며 떼를 썼다. 자호가 입 다물자, 서영이 선언했다.


“오늘부터 우리는 상산파야. 너는 사질이고 나는 사숙모야!”


자호는 기가 막혔다.


“사실 난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어차피 상산파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으니까요. 대신에 나를 부를 때 사질이라고 부르지 말아요.”


그 순간 서영은 자호를 껴안으며 말했다.


“야호! 신난다. 우리는 상산파!”


‘어? 이건 아니지. 이렇게 껴안아도 되나?’


자호가 몸을 비틀며 그녀의 포옹에서 벗어나자 서영이 물었다.


“묻고 싶은 게 있어. 경신법은 왜 배우려는 거야?”

“도망갈 때 쓰려고요.”



***



갈림길이 나왔다. 왼쪽 길은 산속으로 나 있었으나 험해 보였고, 오른쪽 길은 넓었다.


“동생. 편한 길과 험한 길. 선택해!”

“당연히 편한 길이죠.”

“그래? 그렇다면 험한 길로 가야겠다.”

“청개구리세요?”

“이렇게 예쁜 개구리 봤니?”

“편한 길로 가자고요.”

“포졸도 그렇게 생각하겠지.”


자호는 입이 툭 튀어나와 볼멘소리했다.


“누이는 경공 실력이 좋아서 괜찮겠지만, 쫓아가기 힘들다고요. 차라리 내가 알고 있는 경신법의 문제점을 말해 주세요. 나도 빨리 도망치는 법 배우고 싶어요.”


서영은 장사를 잘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장사는 기본적으로 되로 주고 말로 받아야 한다.


‘암호해독법을 지금 알려 주면, 이 녀석은 내공법을 말하지 않을 거야. 내공법을 알게 될 때까지는 절대 비밀로 해야 해. 해독한 결과만 말해 줘야겠어.’


그녀는 암호를 해독한 구결을 암송해 보였다. 그러나 암호는 말하지 않았다.


“이상하네? 구결을 뒤죽박죽 섞어놓으셨네요?”

“조용하고 내가 말한 대로 움직이기나 해.”


***


하늘은 이미 먹구름으로 뒤덮였다. 달빛이 없어 한치의 앞도 보이지 않아서 수풀이 우거진 산을 통과해 걸어가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혹시나 포졸들에게 잡힐지 모르기 때문에 불을 켤 수도 없었다.


두 사람 모두 무공을 익힌 사람이지만 눈앞이 보이지 않아 가시에 옷깃이 찢기고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질 뻔하기도 하면서 간신히 산을 끼고 돌았다.


익숙지 않은 산속에서 방향을 제대로 잡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자호는 계속 달리며 중얼거렸다.


“계속 같은 곳을 도는 건 아닐까?”


우우-.

컹-.


늑대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질 때마다 지팡이로 쓰는 나뭇가지를 꽉 쥐고 주변을 살폈다. 마침내 자호가 말했다.


“누이, 길을 알고 있는 거 맞아요?”

“아니 몰라, 난 너를 쫓아가고 있어.”

“무슨 소리예요? 내가 누이를 따라가고 있는데.”


자호가 신경질을 내자 서영이 말했다.


“화만 내지 말고 네가 앞장서.”


자호는 오감은 집중하여 짐승의 다니는 길을 찾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서영이 가르쳐 준 대로 구결을 쓰자 몸은 점점 가벼워졌고 움직임도 빨라졌다. 뒤에서 자호가 뚫는 길을 따라가던 서영은 자호가 이미 상산신법의 요체대로 몸을 움직이고 있다는 걸 알고 놀랐다.


‘무슨 인간이 이렇게 빨리 배우지? 적어도 7일은 걸릴 줄 알았는데···.’


간신히 물이 졸졸 흐르는 개울을 찾자 개울 따라 걸어가자 길이 좀 편해져 여유가 생겼다.


서영은 자호가 자신을 원망하고 있지 않을까 걱정했다.


“동생, 힘들지? 내가 괜히 험한 길로 선택해서 고생이 많네.”


경신법을 배우는 재미에 푹 빠진 자호가 솔직히 말했다.


“아뇨. 전 오히려 재미있어요. 배운 경신법으로 움직이니 험한 길이 평지처럼 느껴져요. 만일 들길로 갔더라면 이미 말을 타고 추적하는 포졸들에 둘러싸여 쓸데없는 싸움질을 하거나 붙잡혔겠죠.”

“넌···. 정말 낙천적이구나.”


서영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아직 경신법을 서툰 자호에게 미안해서 괜히 어둠을 탓했다.


“산길을 너무 우습게 생각했나봐. 대체 왜 이렇게 어두운 거야?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 보여.”


그러나 자호에겐 갑작스러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전에도 겪어 본 일이어서 더욱 걱정되었다.


“하늘엔 잿빛 구름으로 덮여 있고 습기가 많고 앞이 안개로 보이지 않아요.”

“시(詩) 쓰니? 조금만 더 연습하면 장원 급제하겠네.”


그녀의 말에 자호가 웃음을 터뜨렸다.


“웃기지 마세요. 내가 걱정하는 건 산속의 계속 사이에 있어서 폭우가 쏟아지는 거예요.”

“그래? 비 오면 옷이 젖어 귀찮아 질 거야. 근처에서 비 피할 곳을 찾자.”


자호는 큰 일이 닥칠 거란 걸 알고 있었다.


“비가 쏟아지면 계곡은 순식간에 물이 불 수 있어요.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우리는 물에 휩쓸리게 될 거예요. 이제는 더 이상 개울을 따라가면 안 돼요.”

“안돼. 계곡이 우리 이정표야. 여길 벗어나면 또 길을 헤멜 걸?”

“비가 쏟아지면 계곡은 위험하다고요. 위로 올라가 쉴 곳을 찾는 것이 좋겠어요.”


자호의 말에 서영은 믿을 수 없었다. 이 조그만 개울이 범람한다고?


“못 믿겠어. 넌 그걸 어떻게 알아?”

“이미 경험해 봤으니까요. 한번 겪으면 저절로 알게 돼요. 이제 겨울이 코앞이라 날씨가 추워요. 늦가을에 폭우를 만나거나 물살에 휩쓸려 또다시 죽는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아요.”


죽는 기분이라고 말했나?

서영은 혹시나 자호도 자기처럼 빙의한 자인지 궁금했다.


“너도 죽은 적이 있어?”

“누가 죽었데요? 죽을 뻔했다는 거지.”


그럼 그렇지. 빙의는 아무나 하나?

서영은 100년 전에 자기가 어떤 죽음을 당했는지 궁금했다.

많이 고통스러웠을까?


‘그래. 죽는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지.’


갑자기 그녀에게 과거의 한 장면이 스쳤다.


일대 종사였던 천무신력 초유림.

가장 강력했던 마물··· 누구였더라? 어쨌든 그놈과의 최후의 싸움.

지진처럼 땅이 갈라졌고 그 속에서 화염이 솟구치고 하늘에선 바위들이 우박처럼 떨어지고···.

옆에서 죽어가는 동료··· 그게 누구였지?

최후의 수단이었던 동귀어진···.


서영은 머리가 혼란스러워하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풀썩!


앞에서 걷던 자호는 뒤에서 따라오던 그녀가 쓰러지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뒤를 돌아 보았다.


“누이! 서영 누이. 정신 차려요.”


서영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호가 그녀의 어깨를 잡아 흔들고 있었다.


“어? 어···. 무슨 일이지?”

“괜찮아요?”

“응. 괜찮아.”

“깜짝 놀랐어요. 갑자기 쓰러져서.”


서영은 그의 부축을 받으며 농담했다.


“잠깐 졸았나 봐.”

“깜짝 놀랐잖아요. 걸을 수는 있죠?”

“당연하지.”


자호는 앞장서서 관목을 헤치며 앞으로 나가다가 수시로 뒤를 돌아 서영이 제대로 쫓아 오는지 확인했다. 주위가 칠흑같이 어두워 그녀가 제대로 보이지 않자, 걱정이 된 자호가 물었다.


“잘 쫓아 오고 있죠?”

“응.”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제 손을 잡아요.”


그는 억지로 서영의 손을 잡고는 다른 손으로 관목을 젖히며 나가며 말했다.


“지난 여름이었어요. 산속에서 잠을 자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어요. 적당한 곳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물소리? 그래서?”

“갑자기 홍수가 들이닥친 거예요. 산에 퍼부은 빗물이 모두 계곡으로 흘러내려 홍수로 변했어요. 저는 홍수에 휩쓸렸고요.”


서영은 별거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헤엄치면 되지.”

“헤엄을 쳐도 소용이 없는 게. 돌과 모래, 나뭇가지들이 마구 뒤섞이고 물살이 세어 저는 죽는 줄 알았어요. 엄청나게 물을 먹고 기진맥진했을 때 떠다니던 나뭇가지를 간신히 잡아 살아났어요. 제가 살아난 건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다행이다. 나를 만나기 위해 살아났나 보다.”

“누이는 말을··· 참 이상하게 하네.”


그때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서영이 자호를 잡은 손을 꽉 잡았다.


“동생. 비가 와.”

“빨리 비를 피할 곳을 찾아야 하겠어요.”


처음엔 한두 방울 떨어지더니 순식간에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서둘러 계속 계곡 위로 올라가며 비를 피할 곳을 찾았다.


두 사람은 칠흑 같은 밤에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비를 피해 간신히 커다란 바위 밑까지 기어들어 갔다.


자호의 손에 물컹하고 길쭉한 물건이 만져지자 그는 얼른 잡아서 저 멀리 던져버렸다. 섬뜩함을 느낀 서영이 물었다.


“방금 뭐였어?”

“누이는 알 거 없어요.”


서영은 비가 오기때문에 추격은 없을 거로 생각했다.


“뭔데? 나뭇가지야? 그런 거 있으면 불 피우자.”


“뱀이에요. 또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뱀 소리가 들리지 않네요.”

“뭐? 뱀이라고? 뱀도 소리를 내?”


“당연하죠. 쉭쉭 소리를 내죠.”

“좀 전엔 그런 소리는 못 들었는데?”

“그냥 손에 뱀이 잡히길래 던져 버린 거예요. 아마도 꽃뱀일 거예요. 독 없는 놈.”


“혹시 물렸니?”

“아뇨. 내가 손이 좀 빠른 편이라.”

“응. 그렇구나.”


‘내가 자호 녀석보다 훨씬 귀가 좋은데도 뱀이 내는 소리를 듣지 못했어. 틀림없이 물렸기 때문에 뱀이라는 걸 알았을 거야.’


갑자기 자호는 주변을 더듬기 시작했다. 제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자호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걸 느낀 서영이 떨리는 소리로 말했다.


“또 있어?”

“뭐요?”

“뱀.”


자호는 하마터면 크게 웃을 뻔했으나 여인은 본능적으로 뱀을 두려워하는 걸 알고 있었기에 비웃는 걸로 비쳐 보일까 싶어 꾹 참았다.


“뱀 같은 건 이제 없어요. 누이가 불을 피우자고 말을 해서 바위 밑에 남아 비에 젖지 않은 풀과 잔 나뭇가지 모으는 중이에요. 옷 젖은 채로 잠들면 감기 걸릴 거예요. 비가 이렇게 오는데 추격대가 근처에 없을 테니 불을 피워도 괜찮을 거예요.”


그는 품속에서 젖은 화섭자를 꺼내 몇 번이고 물기를 닦으며 안간힘을 쓰다가 간신히 불을 붙였다.


불이 붙자 주변이 환해지고 서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비에 젖고 온몸이 진흙투성이였을 뿐 아니라 옷이 찢겨 꼴이 말이 아니었다.


둘은 상대를 보면서 낄낄거리며 웃었다. 서영은 잠시 망설이다가 팔을 뻗으며 말했다.


“손 내밀어 봐.”


그러자 자호가 왼손을 내밀었다. 왼손은 더러웠으나 별 상처가 보이지 않았다.


“장난해? 오른손!”


자호가 손을 내밀지 않자, 서영은 반강제로 자호의 오른손을 잡아당겨 살펴봤다. 손바닥에는 뱀에게 물린 이빨 자국이 남아 있었다.


이빨 자국이 여러 개로 촘촘이 나 있어서 독사는 아닐 거라는 생각은 들었으나 확신하지는 못했다.


‘독사에 물린 조치 방법은 기억나. 왜 이 기억은 남아 있는지 모르겠지만···.’


서영은 잠시 의문을 가졌으나 지금은 응급조치해야만 한다. 먼저, 그녀는 자기 입 안에 상처가 있는지 혀로 먼저 확인을 끝냈다. 다행히 입안에는 상처가 없다.


그녀는 급히 자기 옷을 찢어 그의 손목에 묶어 독이 퍼지지 않도록 묶어 준 후에 품속에서 조그만 칼을 꺼내 자호의 상처에 십자로 벤 후에 입을 대어 피를 빨고 뱉기를 반복하였다.


그녀가 자호의 손바닥을 입을 대고 빨기 시작했다. 자호는 그녀의 입술이 자기 손바닥에 닿을 때마다 온몸에 전기가 오르듯 찌릿찌릿하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기분이 이상해요. 그만 하세요.”

“움직이지 마. 독을 빼야 해.”


자호는 서영이 그의 손바닥의 독을 빨고 뱉는 서영을 가만히 쳐다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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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혈복마와의 혈투 (3) 24.05.15 62 0 11쪽
17 혈복마와의 혈투 (2) 24.05.15 69 0 12쪽
16 혈복마와의 혈투 (1) 24.05.14 7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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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산채를 벗어나다 (2) 24.05.13 92 0 13쪽
13 산채를 벗어나다 (1) 24.05.13 102 0 12쪽
12 제갈세가의 공자 (2) 24.05.12 105 1 14쪽
11 제갈세가의 공자 (1) 24.05.12 117 1 13쪽
» 상산파의 무공 (3) 24.05.11 124 2 14쪽
9 상산파의 무공 (2) 24.05.11 12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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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새벽의 도주 (7) 24.05.10 136 1 14쪽
6 새벽의 도주 (5) 24.05.09 15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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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새벽의 도주 (3) 24.05.08 210 1 13쪽
3 새벽의 도주 (2) 24.05.08 295 1 14쪽
2 새벽의 도주 (1) 24.05.08 519 2 13쪽
1 빙의하다 +1 24.05.08 1,584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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