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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강화해서 아카데미 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김율무
작품등록일 :
2023.08.04 11:19
최근연재일 :
2023.08.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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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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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4. 마법 대전 (2)

과도한 도박 및 강화는 질병입니다.




DUMMY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

곧 있으면 날이 저물 것이다.


“그래도 괜찮아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니까.”


동문에 먼저 도착한 나는 숨을 들이마시며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아직도 도착 안 한 건가.”


동문은 다른 곳과 다르게 사람들의 유동이 적은 곳이기도 하지만 저녁이라 그런지 더 한산했다.

그러자 저 멀리서 먼지를 일으키며 숨을 헐떡거리는 녀석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흙먼지가 가라앉기 시작할 때 바로 앞에 서서 숨을 심하게 헐떡거리는 녀석들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헉헉!”

“허! 형님! 여기는 왜···.”

“끄어억!”


그거 조금 달려왔다고 이렇게 힘들어하다니.

뭐 생각보다는 일찍 도착했으니까 같은 나이대에 비하면 체력은 괜찮은 건가.


“통과, 자 쉴 틈 없다. 해지기 전에 얼른 마무리하러 가자.”

“무··· 무얼 말 입니까?”

“말하면 뭐 알아? 시키는 대로 하기나 해.”


해결해나가야 할 일들이 태산이지만 지금 당장 준비해야 할 것은 마법 대전에서 내가 사용할 무기다.

우선 돈이 있다고 하면 바로 해결될 문제겠지만.

지금 당장은 할 수 없는 일.


왜냐하면 난 지금 빈털터리거든.


그렇다고 남한테 손 빌리기는 또 뭐하고.

적당히 나한테 맞는 무기를 직접 제작하려고 한다.

100년 동안 신계에서 망치질만 두들겼으니 그래도 무늬는 만들 수 있겠지.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망치질 100년 한 내가 이거 하나 못 만들겠어?”

“네?”

“있어, 그런 거.”


최근 어렴풋이 느끼는 것인데 생각보다 강화의 성공률이 높다는 것이다.

신계에서는 아무리 해도 지금만큼의 성공률을 보이지 않았는데.


‘여기서 내 가설은 이거다.’


하나, 나의 강화 실력이 올라갔다.

둘, 아이템의 성능에 따라 나의 강화 확률이 다르다.

마지막, 역시 강화는 운


하지만 운이라고 하기에는 100년 동안 해낸 업적도 없을뿐더러 너무나 극악이었던 확률을 생각하면 첫 번째와 두 번째 가설이 제일 유력하다.


그래서 지금 무얼 하고 있냐.


“야! 빨리빨리 주워! 해 떨어진다!”


리아하고 마법 수련을 했던 곳에서 지팡이로 쓸만한 나뭇가지를 줍는 중이다.

신체 강화라는 큰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보다 나뭇가지라도 쓰는 게 낫지 않겠는가.


“그건 너무 짧잖아! 큰 걸로 가져와 큰 거!”

“네넵!”


그래도 혼자서 줍는 것보다는 삼총사가 있어서 훨씬 더 빠르게 모을 수 있었다.


“이제 얼추 좀 모였나.”

“흐어어! 도대체 이걸로 무얼 하려고 합니까?”

“나중에 알려줄 테니까 고생했다. 해산!”


이미 해는 저물었고 나뭇가지들은 산을 이루어서 앞에 놓여 있었다.

이곳의 나무들이 마나가 잘 통한다고 그랬다.

그렇다면 꽤 쓸만한 무기를 만들 수 있지 않겠나 라는 생각으로 실행해보려고 한다.


개처럼 구른 녀석들이 다 사라지고 난 뒤.

혼자남은 숲에서는 금발의 한 아이만 남아 명상하듯 눈을 감고 조용히 호흡하고 있었다.

구름이 유유히 흐르며 하늘을 덮고 간들바람이 숲을 감싸고 있었다.


스으으윽.


달빛은 촘촘한 잎새에 막혀 어둡기만 한 공간에서 푸른 마나의 일렁임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렇게 열심히 신계에서 했었으면 좋았을 것을.


황금 망치가 대뜸 말을 걸자 부드럽게 흐르던 마나가 잠시 흩어지는 듯했지만 빠르게 진정됐다.


흐르던 마나는 물안개가 피듯 나의 주변으로 펼쳐졌고, 조금씩이지만 흡수가 되고 있었다.

흡수된 푸른 마나가 호흡을 통해 들어오고 심장을 중심으로 하나의 원을 그리기 시작했고 안정적인 모양새가 만들어졌다.


‘오늘 수업에서 들은 기초 마법, 마나 서클을 만들어 마나를 담는 방법이었지.’


쉽게 처음 마나 서클을 만들어낸 나는 곧바로 다음 마나 서클을 만들기 위해 집중했다.

아기 때부터 사용해오던 쪽쪽이로 형태는 불안정해도 몸에 있는 마나는 많다.

만약 그 강화된 쪽쪽이가 아니었으면 지금과 같이 빠른 시간에 서클을 만들기란 불가능에 가까웠을 것이다.


마나의 기초, 마나 서클에 대해 리아한테 듣기는 했지만, 그 당시에는 쉽게 이해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한 상황에 확실한 목표가 생긴 상황.

잠을 아껴가며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크윽! 이제 한계인가.”


엄청난 정신 소모였다.

제아무리 나라도 2개의 서클을 만드는 게 지금으로써는 한계인 듯했다.

그래도 만족할만한 결과.

수업 중 알게 된 것은 같은 반 학생 중 3 서클 이상의 마법 능력을 갖춘 사람은 1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지금 내가 이룬 업적은 짧은 시간에 이루기란 매우 어렵다는 것이지.

다른 사람들은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재능이 있어서 아카데미에 들어왔겠지만.


“지금 난 아무것도 아니거든.”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멈출 수 없다.

오른손을 천천히 들어 쳐다봤다.


[+5 마력이 흐르는 파이손의 오른손]

■ 등급

: 고급

■ 내용

: 마법 공격력 120%

: 마나의 회복력과 마법 캐스팅의 속도가 약간 빨라진다.


1강까지는 일반이고 5강까지는 고급.

그리고 6강부터는 희귀가 되면서 능력이 급강한다.


“후, 딱 한 번만 성공하면 돼.”


어차피 해야 할 일, 망설임은 사치일 뿐이다.


“고통도 한순간···”


되돌아오는 위험성을 알기에 딱 오른손만 강화하는 것이다.


푸른 마나가 일렁이던 공간에 황금색의 동그란 빛이 주변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도했다.


“제발 한 번만! 가즈아!! 강화!”


어두웠던 숲에 강렬한 황금빛이 별빛처럼 부서지더니 이윽고 오른손에 흡수되기 시작했다.


띠링!


“으아악! 좋았어! 강화의 신이시여 정말 감사합니다! 착하게 살겠습니다!”

-지가 강화의 신이면서 누굴 찾는 거냐.

“크하하하! 역시 내가 아니면 누가 성공하냐 이 말이야.”


한 번의 성공에 분위기가 180도 바뀌어버린 파이손의 모습을 보며 망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딴 걸 감시하려고 내가··· 어휴 말을 말자.

“그래 그만 감시하고 빨리 사라져라. 그래야 내가 좀 먹고살지.”


콩!


오랜만의 망치의 두드림이었지만 전혀 아프지 않다.


“강화 실패로 아픈 것보다 이게 백배 천배 낫다!”


강화된 오른손을 바라봤다.


[+6 능수능란한 마력의 오른손]

■ 등급

: 희귀

■ 내용

: 마나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 캐스팅 속도와 마법 공격력이 2배가 된다.

: 마나를 흡수할 수 있다.


두 눈이 반짝였다.

무려 대성공.


“마나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지금보다 더 자유롭다가 뭐지?”


아무리 강화가 된 오른손이지만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사용하기에는 지금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내가 잘 하는 게 있지.”


눈앞에 보이는 나뭇가지들을 보며 의미심장한 웃음소리를 냈다.


“흐흐흐, 이렇게까지 좋은 능력이 나올 줄은 몰랐는데.”


오른손에 마나가 꿈틀거리며 내가 생각한 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정도는 할 수 있군.”


이제부터는 반복 작업만 있을 뿐.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조용한 숲속에서는 황금빛이 계속 번쩍이고 있었고 이 뒤로 왕국에서는 새로운 몬스터가 나타난 것은 아닌가 하는 소문이 돌며 친위대까지 출동했지만, 현장에는 수많은 회색빛 재와 부러진 나뭇가지 몇 개가 보였다고 한다.




한창 파이손이 강화하고 있을 시간 조용해야 할 기숙사 안에서는 작당 모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형님, 도대체 그 형님··· 아니 파이손을 이렇게 따라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맞습니다. 저희가 아무리 큰 벽을 느꼈다 해도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굴리드와 온리의 말에 레반은 두 눈을 감고 이야기를 듣다가 한마디 했다.


“얘들아, 우리 가문이 왜 성장하고 지금처럼 번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냐.”


레반의 말에 두 사람은 쉽사리 답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냥, 능력이 좋아서 그런 것 아닙니까?”

“그렇지.”


온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는 굴리드의 모습을 보며 레반은 고개를 저었다.


“능력보다 중요한 게 있다.”

“네? 무슨 말씀인지.”


레반은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가문이 이렇게까지 커질 수 있는 데에는 제일 큰 영향을 준 것은 다름 아닌.


“눈치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형님.”

“파이손에게 맞는 순간 알았다. 이 사람은 다르다는 것을.”


레반의 말에 두 사람도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마법 분야뿐만이 아닌 전투 분야에 지원했어도 충분할 만한 그 능력.

감히 3명이 함께 덤벼도 털끝 하나 잡지를 못했다.


“이 사람, 옆에 있으면 뭐라도 떨어진다. 이게 내 결론이다. 앞으로 이분을 아카데미에서 제일 잘나가게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다.”


파이손이 없는 자리에서 거의 신격화가 되고 있었다.

만약 이 장면을 파이손이 목격했다면 아마 가차 없는 폭력이 이뤄졌을 것이다.

바라지도 않은 것을 왜 설치고 하냐고.


“그 눈빛 보지 않았느냐, 왕자라고 밝혀진 시점에서도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던 그 모습.”

“그것을 또 보셨습니까?”

“당연하지··· 그분은 그릇이 다르다. 우리도 이제 철부지 같은 행동은 그만하고 미래를 생각할 나이지 않으냐.”

“맞습니다!”


이상하리만큼 충성심이 생긴 것에는 레반의 몫도 제대로 한몫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삼 형제의 작당 모의는 파이손 종교까지 만들 기세로 엄청난 충의를 보이며 밤이 깊어져 갔다.




뭐지, 이 녀석들.

다들 왜 이곳에서 잠을 자는 것인가.

새벽에 동이 틀 때까지 작업을 하다가 들어온 나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는 304호에서 코를 골며 자는 녀석들의 모습이었다.


“뭐냐, 이건.”


인기척을 느꼈는지 레반이 눈을 비비며 일어나기 시작했다.


“어··· 형님, 오셨습니까?”


아직 잠에서 덜 깼는지 가라앉은 목소리로 알 수 있었다.

나머지 두 녀석도 조금씩이지만 움직이면서 잠에서 깨는 듯했는데.

웃기게도 내 침대에서는 안자고 굴리드 침대에 3명이 누워서 자는 것이 아닌가.


“하, 됐다. 수업 가야 하니까 난 좀 씻었다가 갈 테니까 잘 정리하고 나와라.”

“넵, 형님 걱정하지 마십쇼.”


들고 있던 나무 막대기를 침대 위에 올려놓고는 곧장 씻으러 갔다.

밤새 나무를 강화하며 밖에 있다 보니 몰골이 여간 말이 아니었기에.


평온한 이른 아침 샤워실에는 아무도 없을 줄 알았으나 누군가 연기가 자욱한 탕 안에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볍게 몸을 씻고 탕으로 들어가니 얼굴을 맞이할 수 있었는데.


“왕··· 왕자?”

“양아치?”


서로가 동시에 표정이 일그러지며 달갑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탕이 그리도 좁게 느껴지는 탓은 분위기 때문일까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최대한 거리를 두고 있었다.


‘하필 만나도 저 새끼를 여기서 만나네.’


아마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자 녀석이 탕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나갈 채비를 하는 것이 아닌가.

혹여나 마주쳐서 기분 나쁠 필요는 없기에 애써 모르쇠 일관했다.


“왕자라고 부르지 마라, 내 이름은 빈이다. 그리고 너 내가 앞으로 계속 두고 볼 테니까 반 분위기 흩트리지 말고.”


먼저 이야기를 꺼낸 것은 다름 아닌 빈이었다.

괜히 여기서 말 안 하고 있으면 속 좁은 놈으로 완전히 각인 될 것 같아 입을 열었다.


“나도 양아치 아니다. 파이손이다.”


녀석은 내 말을 들은 건지 아니면 못 들은 건지 문을 열고 그냥 나가는 것이 아닌가.

개운하게 씻으러 왔다가 찝찝한 기분만 얻고 말았다.


“안녕하신가, 모두 이렇게 얼굴을 보니 또 새삼 다르군.”


수업이 시작되고 입학시험 면접 때 봤던 회색 머리의 빌 리오스가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내 얼굴을 보더니 흡족한 얼굴로 바라보고는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어제는 첫날 수업이기도 하고 마법의 기초와 관련해서 배운 걸로 알고 있다. 오늘은 이어서 속성에 대해 수업 진행하겠다.”


아카데미 수업은 생각보다 기초부터 탄탄하게 시작했다.

아무리 엘리트 교육을 받아도 재능이 뛰어난 아이가 입학했어도 바로 어려운 수업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역시나 제일가는 아카데미여서 그런지 수업의 질은 뛰어났다.


“자, 그러면 파이손 어디 한번 나와서 너의 속성 마법을 보여주지 않으렴?”

“네? 저요?”

갑작스럽게 빌 리오스 선생은 나를 불러 속성 마법에 대해 발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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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 초대장 (2) 23.08.14 58 0 12쪽
12 11. 초대장 (1) 23.08.12 7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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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07. 두 번째 시험 (1) +1 23.08.08 84 4 13쪽
7 06. 입학 시험 (3) 23.08.07 82 4 13쪽
6 05. 입학 시험 (2) 23.08.06 89 4 13쪽
5 04. 입학 시험 (1) 23.08.05 109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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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2. 아카데미로 가다 (1) 23.08.04 141 4 13쪽
2 01. 환생 23.08.04 212 5 13쪽
1 프롤로그 23.08.04 226 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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