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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강화해서 아카데미 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김율무
작품등록일 :
2023.08.04 11:19
최근연재일 :
2023.08.23 08:20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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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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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글자수 :
11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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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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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9. 두 번째 시험 (3)

과도한 도박 및 강화는 질병입니다.




DUMMY

지쳐있던 팀원들의 시선들이 유미의 입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환···”

“아이씨! 빨리 대답해 우물쭈물 거참 답답해 죽겠네.”

“비올씨, 말이 좀 험합니다. 유미씨도 용기 내서 이야기하잖아요. 들어보죠.”


답답한 비올이 성을 내자 겐이 말렸다.


“편하게 이야기하세요. 뭐 지금 상황에서는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으니까”


나의 말에 앙 다운 입을 조심스럽게 열기 시작했다.


“환영 마법 같아요··· 아무래도 그 많은 팀도 보이지 않고··· 또··· 어제 밤하늘의 별자리를 보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별자리?”


-호오, 눈치가 있는 녀석이 있군.


‘뭐야, 넌 알고 있었어? 근데 왜 말 안 해줘.’


-머저리, 힌트를 준 줄도 모르고.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는 망치를 뒤로한 채 설명을 이어가는 유미의 말에 집중했다.


“지금··· 입학 시즌인 3월에 볼 수 있는 별자리가 아니었어요. 그리고 이상한 별자리도 있었고.”

“그러면, 여기를 탈출하는 방법도 알고 있는 거야?”


제일 중요한 다음 층으로 가야지 탈락을 면할 수 있으니까.

현재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 있는지 물었다.

모두가 떨리는 마음으로 다음 말을 기다리자 침을 한 번 삼키고는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정화라는 치유 마법이 필요해요···.”

“오! 유미씨! 그러면 유미씨가 열쇠인 거군요! 대박!”

“근데··· 처음 사용하는 거라서 가능할지···.”

“지금 똥 된장 가릴 처지가 아니잖아?”


비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혹시나 실패할까 걱정하는 유미를 바라보니 무언가 결심이 선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 그럼, 해볼게요!”


소심했던 유미는 온데간데없고 어느새 성결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손에 들린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그러자 작게 속삭이며 주문을 읊어가는 유미의 주변으로 성스러운 빛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차분한 물안개 같이 퍼지기 시작한 기운은 지팡이로 모이더니 영창이 끝난 듯 천천히 눈을 떴다.


“···의 우리를 거짓된 유혹에서 벗어나게 해주소서··· [큐어]”


순간 하얀빛이 우리를 따뜻하게 감싸니 거무튀튀한 연기가 머리 위로 사라지고는 주변의 풍경이 마치 신기루처럼 변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주장이 맞아서인지 긴장하던 유미의 표정도 한층 밝아지며 기뻐했다.


“와! 성공했어요!”

“대단한걸?”

“역시 유미씨! 믿고 있었다고! 아자!”


그렇게 우리는 무한의 굴레 같던 2층의 함정에서 드디어 벗어날 수 있었다.

탈출하고 맞이한 주변의 모습은 마치 고대 그리스의 건축물 느낌이 물씬 났는데.

둘러보니 우리와 같은 팀들이 몇몇 보이고 있었다.


“한 세팀 정도인가.”


쉬어가는 공간인가.

생각보다 적은 수, 아마 다음 층으로 간 팀들도 있을 테니 여기 있는 팀들의 수가 다가 아닐 것이다.

그래도 2층의 환영 함정을 무사히 통과한 우리를 축하하는 것인지 만찬이 펼쳐져 있었다.


“잠시 쉬어가라는 것 같군요, 아직 시간은 여유로우니까 식사 마치면 바로 다음 층으로 넘어가는 거 어때요?”

“당연하죠! 아자아자! 쉬는 것도 훈련이다! 제 신조입니다!”

“네! 좋아요.”


식사를 진행하며 앞자리에 앉아 있는 유미와 아까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근데 별자리에 관심이 많으신가 봐요. 저는 봐도 아예 몰랐는데.”

“아··· 어릴 적부터 좋아했어요.”

“근데 그걸로 마법이란걸 눈치채신 거예요?”

“네···.”


처음 알았다.

환영이란 마법의 파훼법과 그리고 그 상황에서 아무것도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무서웠다.

만약 시험이 아니라 실제로 당했으면 하염없이 탈출도 못 하고 죽었겠구나.


“근데··· 그렇게 대단한 환영 마법이 제 큐어로 풀릴 줄은···.”


아마 시험이다 보니 난이도 조절을 조금 해둔 것 같지만 웬만해서는 너무나도 현실 같은 환영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니.

여기서 탈락자가 꽤 속출할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까, 고블린 다섯 마리를 동시에 상대하시다니 정말 대단해요.”

“맞아요! 파이손씨 정말 대단합니다! 무슨 수련을 하신 겁니까?”

“별 건 아니고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께 간단하게 수업받긴 했죠.”

“오옷! 역시!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근데 마법도 사용하시다니 대단하시네요!”


칭찬 일색에 괜히 머쓱해져서 머리를 긁적이자 옆에서 누군가가 어이가 없다는 듯 이야기했다.


-강화 빼면 시체인 놈이 뭐가 좋다고 헤벌쭉거리나.

‘왜 약 오르냐? 강화의 신이 강화하지 그럼 뭐하냐.’

-어휴, 잘하는 짓이다.


그렇게 꿀맛 같은 시간이 지나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음 층으로 가는 계단 앞에 섰다.


“이번에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지금부터 긴장하고 가자고요.”


어두운 계단 때문에 라이트를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팀원들과는 달리 나는 강화된 오른쪽 눈 덕분에 편하게 계단을 내려갈 수 있었다.

생각보다 깊이 내려가는 계단은 서서히 끝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뭐지?

무슨 일이 벌어질까 몸 안에서 끓어오르는 듯한 호기심이 나를 자극했다.


신계에서 100년 동안 망치질만 두들기며 이렇게 재미있는 일은 일절 없었고.

환생한 이후로도 이만큼 흥미를 유발하는 일은 없었으니.


‘역시, 아카데미에 들어오길 잘했어.’


물론 궁극적인 목표는 잘 살아서 효도 좀 하고 떵떵거리면서 사는 멋있는 나의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그렇게 마지막 시험장 문을 여는데 상상 이상의 시험이 우리를 마주하고 있었다.


“뭐야, 저게?”


회색빛 석상이 화려하게 각양각색의 무늬로 꾸며진 거대한 골렘이 엄청난 위용을 내뿜으며 서 있었다.

역시나 이번에도 다른 팀들은 보이지 않는다.


“이것도 환영은 아니겠지?”

“아마··· 아닐 것 같아요.”


그 말 많던 겐 조차 골렘의 위엄에 압도당해 멍하니 바라보기만 할 뿐이니까.

오히려 그 화 많던 비올이 흥분하며 입을 열었다.

마치 장난감 가게에 간듯한 아이처럼 반짝거리는 눈으로 말이다.


“저 골렘은 아카데미에서 제일 성공적으로 개발한 골렘 중 하나로 쓰읍! 여기서 이걸 보게 되다니 역시!”


입의 침을 닦으며 황홀하다는 듯 이야기하는 비올의 모습은 너무나도 생소했다.

하지만 좋아하는 비올과는 다르게 나머지 네 명의 얼굴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는데.


“근데 저거··· 지금 잡으라고 있는 거겠죠?”


나의 말에 그 누구도 대꾸할 수 없었다.

아파트 3층 높이에 아무리 봐도 1층과 2층의 난이도와는 너무나도 큰 격차로 갑자기 벽에 부딪힌 느낌이랄까.

해결할 방법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다.


“하하하! 어떻게 잡으려고 저건 최고의 발명품인걸? 마법과 물리 공격에도 통하지 않는 튼튼함 그리고 지치지 않는 무한 체력 가히 아카데미의 대작이라고 말할 수 있지!”


비올의 설명에 더욱 망연자실했다.

지금 당장 어떻게 해도 저 무적에 가까운 녀석을 무찌를 방법이 떠오르지 않으니까.


“혹시, 저놈을 피해서 뭔가 다음 층으로 간다는 그런 기적은 없겠죠?”


역시나 없다.

대 운동장 크기의 3층 내부의 던전 안을 아무리 내 강화된 눈으로 살펴보아도 그런 숨겨진 장치들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이걸 내 눈으로 보다니 죽어도 여한이 없다!”


‘아, 안돼 비올아 아직 너를 빼고 우리는 아직 창창한 아카데미의 생활을 꿈꾸고 있단 말이야.’


그러자 가만히 있던 데오르가 입을 열었다.


“아무리 골렘이라 해도 시험은 시험, 성능은 낮췄을 수도···.”

“그렇겠죠···?”


아직 시간은 하루가 더 남은 셈이니 기회는 많다.

혹시나 크게 다치거나 쓰러지게 되면 말짱 도루묵이 될 테니 조심스럽게 움직여보기로 한다.


“겐씨는 주의를 끌어주세요. 제가 빈틈을 봐서 한 방 먹여볼게요.”

“네··· 네!? 제가요?”

“그럼 겐씨가 해야죠 여기서 주의 끌 사람이 겐씨랑 저밖에 없는데.”

“그러면 제가 알고 있는 강화 마법을 다 걸어드릴게요!”


이판사판이다.

어차피 겪어야 할 일이라면 빨리 겪어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 나는 재빠르게 마나를 끌어올리며 크게 돌기 시작했다.


“달려요!”

“골렘의 약점은, 핵! 하지만 몸속 깊숙이 있는 것을 부수는 것은 불가능할걸! 크하하하!”


저 새끼는 우리 팀인지 아니면 골렘 주인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가 보다.

어찌 됐든 간에 핵이라고 했겠다.

실험 삼아 마나를 최대치로 끌어올려 내가 내보낼 수 있는 최고 화력의 불을 만들어 냈다.


우리의 움직임을 눈치챘는지 어두웠던 골렘은 눈에서 강한 빛을 내뿜으며 크게 포효하기 시작했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일순간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땅이 울렸다.

순간 중심을 잃을뻔했지만, 다행히 바로 자세를 다잡았고 온 힘을 다해 만들어진 불덩어리를 던질 준비를 했다.

녀석의 상체만 한 불덩어리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쿠와앙!


일렁이는 화염에 흙먼지가 흩날렸고 녀석의 굉음 못지않게 엄청난 소리가 던전을 가득 메웠다.


“쓰러졌나?”


잠깐 기대를 해봤지만 역시나···.

골렘은 상처 하나 없이 자신을 공격한 나를 바라보고는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겐! 겐!”


다급하게 겐을 부르며 도움을 요청했다.

들고 다니던 양손 검을 잡은 두 팔은 근육이 터질 듯 회심의 일격을 준비하는 것 같았다.


“이야압! 쓰러져라!”


엄청난 기합을 내지르며 달려 나가는 겐이 녀석의 다리를 노렸지만 날카로운 굉음을 냈지만, 오히려 나뒹구는 건 겐이었다.


“조심해요!”


겐의 타격도 무시한 채 무식한 팔을 최대로 펼치며 휘두르는 골렘의 공격이 엄청난 궤적을 그리며 흙먼지를 일으켰다.


‘미친! 저거 맞으면 아무리 나라도 죽는다!’


씨이익!


그냥 바람 소리도 아니라 공간을 찢어버릴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찰나의 순간 10년 동안 잠시 머물고 가는 이곳의 생활이 주마등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았다.


‘불효자는 먼저 갑니다.’


쾅!


맞은 건가 했지만 예상과 다른 폭발음과 함께 자세가 무너진 골렘의 얼굴에서 검은 연기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내가 직접 만든 마력탄이 어떠냐! 아무리 왕국 아카데미에서 만든 대작이라고 해도 천재인 이 몸이 만든 이 마력탄···.”


공격에 성공을 자축하며 녀석을 향해 소리치던 비올의 자신감은 금방 사그라들었다.

충격으로 인해 자세는 무너졌지만 상처 하나 없는 녀석의 모습 때문인가.


도대체 이 시험을 통과하는 미친 천재들은 누구란 말인가.


‘역시 아카데미에 합격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구나.’


그래도 잠깐의 빈틈을 틈타 녀석의 사정거리에서 바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벗어난 건 좋았지만, 골렘은 바로 방향을 틀어 팀원들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안돼!”


나의 외마디 비명과 함께 녀석의 휘두르는 팔에 겐이 튕겨 나가 벽에 부딪혔다.

멈춰있던 두 다리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 시작했다.

엄청난 양의 푸르스름한 마나가 이내 곧 주먹에 응축되며 녀석의 등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내질렀지만, 녀석의 다음 행동에는 지장이 없었다.


“젠장!”


짧은 탄성을 내뱉고는 바로 등 뒤에 올라타 녀석의 머리까지 한순간에 올라갔다.


“제가 치료할게요!”


겐의 치명상에 다급해진 유미가 치유 마법을 펼치고 있었고 공포에 사로잡힌 비올과 디오르는 아무런 동작도 할 수 없는지 제자리에 서 있었다.

마나가 응집된 양손을 굳게 다잡고 힘껏 들어 올려 녀석의 정수리를 향해 내리찍었다.


쿵!


도무지 손에서 날 것 같지 않은 묵직한 소리와 함께 녀석은 자세가 흐트러져서 앞으로 고꾸라졌다.


“정신 차려요! 아직 안 끝났어!”


나의 대답을 들어서인가 자기 가방에서 무수히 많은 마력탄을 꺼내 던지려는 비올과 무언가를 중얼거리던 디오르가 모두 들을 수 있게 큰 소리를 냈다.


“눈! 눈을 가려요!”


디오르의 말에 나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윗옷을 벗어 녀석의 눈을 가렸다.

앞이 보이지 않은 골렘은 당황한 듯 난동을 피우기 시작했지만.


‘오래 버티지 못해···!’


잠깐만 시간을 벌면 된다.

진열을 재정비할 잠깐의 시간을 만들자.

그 일념 하나로 악을 쓰며 버티려고 했지만, 상황은 원하던 방향이랑 완전히 다르게 펼쳐졌다.


크게 난동을 피우는 녀석의 행동에 다른 팀원들이 밟히거나 부딪혀 날아가 버린 것이다.

이렇게 탈락하는 건가.

완전히 의식 불명 상태가 된 팀원들은 몸이 투명해지더니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이 자식! 내가 그냥 당할 줄 알아?”


혼자 남은 상황 이대로 포기할 수 없는 나는 녀석의 머리를 붙잡고는 외쳤다.


“강화다 이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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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 대회 시작 (2) 23.08.19 39 0 12쪽
17 16. 대회 시작 (1) 23.08.18 47 0 12쪽
16 15. 마법 대전 (3) 23.08.17 49 0 12쪽
15 14. 마법 대전 (2) 23.08.16 45 0 12쪽
14 13. 마법 대전 (1) 23.08.15 51 0 12쪽
13 12. 초대장 (2) 23.08.14 58 0 12쪽
12 11. 초대장 (1) 23.08.12 71 1 12쪽
11 10. 두 번째 시험 (4) 23.08.11 69 2 12쪽
» 09. 두 번째 시험 (3) 23.08.10 68 2 13쪽
9 08. 두 번째 시험 (2) 23.08.09 86 3 12쪽
8 07. 두 번째 시험 (1) +1 23.08.08 84 4 13쪽
7 06. 입학 시험 (3) 23.08.07 82 4 13쪽
6 05. 입학 시험 (2) 23.08.06 89 4 13쪽
5 04. 입학 시험 (1) 23.08.05 109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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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2. 아카데미로 가다 (1) 23.08.04 141 4 13쪽
2 01. 환생 23.08.04 212 5 13쪽
1 프롤로그 23.08.04 226 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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