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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강화해서 아카데미 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김율무
작품등록일 :
2023.08.04 11:19
최근연재일 :
2023.08.23 08:20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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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4
추천수 :
43
글자수 :
112,428

작성
23.08.1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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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0. 두 번째 시험 (4)

과도한 도박 및 강화는 질병입니다.




DUMMY

나의 손이 골렘의 머리에 닿자 강력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띠링!


[+1 단단해진 시험용 골렘]


이게 시험용 골렘이라고?

놀라는 것도 잠시, 강화된 골렘은 내가 머리에 있는 것이 여간 마음에 들지 않는지 격하게 움직였다.


“우욱! 가만히 있어!”


버티는 것만으로도 체력소모가 엄청나다.

허우적거리는 녀석은 머리 위로 손을 올리려고 하지만 웃기게도 두 손은 머리를 잡기에는 길이가 짧았다.


“우오옹!”


괴성을 질러대는 녀석의 머리를 한 번 더 노려본다.

왼손으로는 떨어지지 않게 꽉 붙잡아 강화의 힘을 모은 오른손을 녀석의 머리에 갖다 댔다.

황금빛은 금방 녀석의 머리에 흡수가 됐고 기분 좋은 소리가 울렸다.


띠링!


“진짜, 필요할 때 강화는 터지면서 이럴 때는 왜 이렇게 잘 붙는 거야!”


강화가 성공해서인가 녀석의 외관이 조금 변한 것 같다.

몸집이 살짝 더 커진 느낌!

흔들어대는 녀석의 힘도 더욱 강해졌다.


“안돼!”


한계점에 다다른 손이 점점 떨려오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버틴 것도 강화된 상체가 아니었으면 진즉에 나가떨어졌을 테지만 체력만 있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부웅.


결국 버티다 못해 공중으로 몸이 떠버리고 말았다.

녀석의 눈을 가리고 있던 옷도 함께.


“하, 조졌네.”


진심으로 우러나온 말이었다.

더욱 강화된 녀석의 속도는 아까보다 한층 빨라져서 아까처럼 쉽게 기회를 잡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쿵!


먼지를 일으키며 바닥에 내팽개쳐졌지만 재빠르게 자세를 잡았다.

그래도 아직 끝은 아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강화가 실패하기를 기도한 건 처음이다.

녀석의 빈틈 한 번에 내 모든 것을 걸어서 실패해야만 하는 상황.


“하씨! 그게 마음대로 되냐고, 강화가 내 마음대로 됐으면 이미 신 했겠지!”


-잘 아는 군.


“너는 내가 죽으면 어찌하려고 그래? 한번을 안 도와주네.”


-너를 감시하라고 했지 도와주라는 명령은 받지 않았다.


정 없는 새끼.

9년 동안 같이 동고동락했으면 미운 정이라도 들었을 텐데 저놈은 미운 정이 아니라 그냥 미운 새끼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더니.


“우오오옹!”


이제야 나를 발견한 녀석이 매우 성이 났는지 양팔을 들어 올리며 공격 태세를 취했다.


긴장감에 마른침을 삼키며 녀석의 행동을 주시했다.

쿵쿵거리며 큰 몸집을 움직이는 골렘.

확실히 아까보다 속도가 더 빨라져 도망을 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았다.


슈와악!


찢어질 듯한 소리가 더 거세게 들려오며 녀석의 공격이 오른쪽으로 날라오기 시작했다.

저기에 맞으면 고통 없이 가겠네.

마지막으로 든 생각이었다.


두 눈을 감아 곧 있을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자 몸이 갑자기 마음대로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녀석의 공격을 흘리고는 피하는 것이 아닌가.


“뭐··· 뭐지?”


엄청난 연기가 방금까지 서 있었던 자리에서 피어나고 있었다.

골렘은 당연히 공격이 성공한 줄 알고 후속타를 날리지 않은 것 같았다.


‘기회다!’


왠지 모르지만, 천재일우의 상황!

놓칠 수 없었다.


녀석의 시야에 노출되지 않게 재빠르게 뒤로 돌아가 바라보니 여전히 나의 상황을 알지 못하는 놈은 가만히 있었는데.

곧바로 녀석의 등을 등반하기 위해 몸을 낮춰 달려 나갈 준비를 했다.


“제발! 실패해라!”


황금색 빛을 머금은 손이 포물선을 그리며 녀석을 향해 돌진했다.

그제야 눈치챘는지 급하게 몸을 돌려 반응하려고 하는 녀석.


“늦었어!”


골렘이 뒤도는 시간보다 나의 손이 먼저 녀석의 몸에 닿았다.

나의 간절함이 닿았을까 강렬한 빛이 녀석의 몸을 휘감았다.


띠링!


“아니! 미친!”


그 간절함이 아니잖아.

왜 갑자기 이렇게 잘 붙는데!


[+3 강철의 시험용 골렘]

■ 등급

: 희귀

■ 내용

: 튼튼했지만 더욱 튼튼해졌다.

: 더욱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 주위의 감지 능력을 얻는다.


나의 재능을 탓했다.

이렇게 강화가 잘 붙다니.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아직 녀석의 공격은 나에게 닿으려면 한참···.


“이런.”


강화 성공으로 인해 더욱 빨라진 속도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빨라 반응하기가 어려웠다.

몸을 틀어 녀석의 공격에 대비해 웅크렸는데 그 순간 오른손에만 장착이 된 장갑이 강하게 빛을 냈다.


‘아! 아까도 이거 때문에 살았구나!’


잠시 잊고 있었다.

이 장갑이라면 가능성이 있어!

불가능할 것 같았던 골렘과의 전투에서 작은 희망의 불씨가 보였다.


‘오른쪽! 무조건 오른쪽으로 막아야 해!’


골렘의 주먹이 나에게 꽂혔지만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공격 실패로 인해 녀석의 가슴이 텅텅 비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분노로 가득 담은 오른손으로 녀석의 명치를 향해 힘껏 뛰어오르며 손을 댔다.


콰직!


[+0 시험용 골렘]

■ 등급

: 일반

■ 내용

: 시험용으로 만들어진 골렘

: 마법과 강화 능력이 제거된 상태이다.


“젠장! 파괴가 안 되냐!”


드디어 원하는 결과를 얻었지만 완전한 파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녀석은 사람하고는 다르게 통증을 느끼지 못하니 움직이는데에는 지장이 없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멀리서는 보이지 않았던 녀석의 명치 부분에 희미하게 빨간빛이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는데.


너무나도 작은 버튼이 화려한 무늬 사이에 숨겨져 있는 것이었다.


다행히도 강화 실패로 인해 녀석의 속도가 아까보다 훨씬 느려졌다.

그리고 빨랐던 녀석의 속도를 겪어서인지 그런지 지금은 왠지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걸 누르면!’


골렘의 안광이 강하게 빛을 내뿜으며 땅에 박힌 손을 빼내려고 했다.


“우오옹!”

“체크메이트다 이 녀석아!”


힘껏 뻗은 검지가 스위치로 보이는 장치를 누르자 골렘의 몸이 강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푸쉬이···.


이어서 관절의 이음새에서 증기로 보이는 연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움직임이 멈췄다.


“됐··· 됐다!”


길고 길었던 녀석과의 전투가 드디어 끝이 났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나를 제외한 다른 팀원들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먼지투성이인 내 모습을 보면 도저히 살아남았다고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만신창이였다.


“아카데미 입학 장벽이 너무 높은 거 아니야···?”


지쳐버린 나는 곧바로 쓰러져 작동을 멈춰버린 골렘을 바라봤다.

화려하고 각양각색의 무늬가 꾸미는 용도가 아닌 스위치를 숨기는 용도였다니.

솔직히 강화된 오른쪽 안구가 아니었으면 나도 바로 탈락했을 거다.


아직 시간은 30시간 정도 남은 상황.

긴장이 풀린 탓일까 아니면 승리했다는 성취감에 흥분한 것인가.

아마 둘다 맞는 것 같다.


“하···.”


가슴속을 가득 채운 답답한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며 눈을 감았다.

그렇게 몸 위에 멈춰버린 골렘을 뒤로한 채 잠이 들어버렸다.



“무슨 일인가!”

“저기··· 지원자 중 한 명이 마지막 단계를 통과했습니다.”

“뭐··· 뭐라고? 분명 마지막은 통과할 수 없도록 설정해 놓지 않았는가?”


교장 노아는 놀란 표정으로 지원자들을 확인 할 수 있는 화면을 바라봤다.

수많은 마법구 장치에서는 아직도 환영 함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고생하고 있는 팀들과 골렘과 전투하거나 입구에서 움직이지 않고 상황만 지켜보고 있는 다른 팀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 마법구에 비치는 금발 아이의 모습은 가관이었는데.

멈춰버린 골렘의 밑에서 여유롭게 코를 골며 자고 있는 파이손의 모습이었다.


“분명히 시험용으로 성능을 약화하고 마법을 쓰지 못하게 설정했지만···.”

현장 모니터링을 하고 있던 선생으로 보이는 사람이 지금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 듯 주절거리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게 분명 스위치는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인지하기 어렵게 돼 있으니.


“껄껄껄! 살다 보니 재밌는 일도 일어나는군. 그래 저 학생의 이름이 뭔가.”

“확인해보겠습니다.”


선생은 지원자들의 명단을 확인하고는 이야기했다.


“마법을 지원한 파이손입니다. 헙! 10살이네요.”

“이번 지원자들은 꽤 괜찮은 지원자들이 많구먼, 이번 한 해 재미있겠어.”


흥미롭다는 듯 이야기하는 교장 노아의 모습에 옆에 있던 선생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흐어업!”


언제 잠이 들었었지!

눈을 뜨자마자 한 번 더 놀라버리고 말았다.

천장이 보여야 할 나의 시선에 골렘의 얼굴이 바로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씨! 멈췄는데도 무섭네.”


아직도 아까의 전투로 인해 후유증이 남아있는지 골렘의 모습만 봐도 몸이 떨리는 것 같았다.


“근데 이렇게 했는데도 시험이 끝나지 않네?”


뭔가 남아있는 것일까.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여유롭게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분명 처음에 5층까지 있다고 설명을 들은 것 같은데.’


하지만 아무리 주변을 살펴보아도 그다음 층으로 내려가는 입구도 보이지 않을뿐더러 숨겨져 있는 장치도 없는 듯했다.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처음에 들어올 때 제공받은 마법 시계를 바라봤다.


“흠, 아직도 15시간은 남았네.”


충분히 잠도 잤고 던전 구석구석 확인도 해봤지만 너무나 많은 시간이 남아있었다.

골렘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했다.


‘강화해볼까?’


하지만 나쁜 생각은 바로 고이 접어서 넣어두었다.

강화했다가 갑자기 작동하면 그건 그거대로 골치니까.

다시 멈출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하 시간을 어떻게 보내냐.”


시험을 보는 다른 이들이 봤으면 아마 쌍욕을 하고 무어라 했겠지만, 지금 나의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도 심심한데···.’


그러자 눈에 띄는 물건이 보였다.


전투할 때 비올이 던지려고 했던 마력탄이 바닥에 뿌려져 있었다.

조심스럽게 한 개씩 주워서 한 곳에 놓으니 개수가 5개나 됐다.


“자 시작해볼까.”


강화만큼 시간이 잘 가는 것은 또 없다.

한 곳에 놓고 보니까 색깔이 종류별로 있었는데.

파란색 2개, 빨간색 1개, 노란색 1개, 검은색 1개가 있었다.


아까 던지는 것은 확인하지 못해서 어떤 게 어떤 효과를 지녔는지 알 수 없었는데.


“뭐 비슷비슷하겠지.”


폭탄같이 생긴 것들이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겠나.

우선 개수가 2개인 파란색을 들어 올려 강화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만족!


우선 중간에 파란색 하나가 강화 실패로 터지면서 손에 있던 놈을 바로 던져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넌지시 파란색 마력탄이 터진 곳을 바라보니 폭발 잔해물들과 움푹 파인 땅이 그 위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3 위력이 증가한 충격의 마력탄]

[+3 위력이 증가한 화염의 마력탄]

[+4 위력이 증가한 끈끈이 마력탄]

[+1 위력이 증가한 혼돈의 마력탄]


얼추 이름으로 내용물의 능력들을 유추할 수 있었는데.

검은색 마력탄의 이름이 혼돈이라 적힌 것을 보고는 1강 이후의 강화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괜히 다 잘해놓고 죽어버리면 안되니까.”


그러고 보니 우리 팀원들은 다 어디로 간 것 일까.

살아는 있는 것인지 생존 확인을 할 수 없기에 그저 시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시험 시간은 끝이 나고.

가만히 서 있던 내 몸이 투명해지기 시작하면서 어디론가로 소환되기 시작했다.


바뀐 주변을 확인해보니 던전으로 이동하기 전의 장소로 소환이 됐다.


“파이손씨! 역시 무사했군요! 아무리 기다려도 오시지 않아서 걱정했습니다!”


제일 먼저 반겨주는 이는 겐이었다.

큰 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는 겐의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행이다. 다들 살아 계셨구나.”

“허허허, 당연하죠. 저희 아카데미에서는 지금까지 시험으로 사상자가 발생한 적이 없답니다.”


어디선가 튀어나온 교장 노아의 말에 흠칫 놀랬다.

교장은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천천히 앞으로 이동하자 성대한 음악 소리와 함께 폭죽이 터지며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자! 이곳에 계신 여러분들 아카데미에 입학하신 것을 정말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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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6. 대회 시작 (1) 23.08.18 4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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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3. 마법 대전 (1) 23.08.15 49 0 12쪽
13 12. 초대장 (2) 23.08.14 58 0 12쪽
12 11. 초대장 (1) 23.08.12 7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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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07. 두 번째 시험 (1) +1 23.08.08 83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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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03. 아카데미로 가다 (2) 23.08.04 125 4 12쪽
3 02. 아카데미로 가다 (1) 23.08.04 141 4 13쪽
2 01. 환생 23.08.04 211 5 13쪽
1 프롤로그 23.08.04 224 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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