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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강화해서 아카데미 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김율무
작품등록일 :
2023.08.04 11:19
최근연재일 :
2023.08.23 08:20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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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9
추천수 :
43
글자수 :
112,428

작성
23.08.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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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1. 초대장 (1)

과도한 도박 및 강화는 질병입니다.




DUMMY

교장인 노아가 모여있는 우리를 바라보며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있었다.


“겐씨 다른 사람들은 어디 있어요?”

“어! 방금까지 여기 있었는데?”


겐의 반응을 보니 다행히도 다들 붙은 것 같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뭐, 비록 아주 무거운 통나무를 들게 해지만 그것 또한 운이지 않을까.


그러자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느껴 노아를 바라보니 온화한 얼굴로 미소를 한 번 보여주고는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능력 있고 용기 있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다 바라보고 선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장내에 모인 100명 정도 되는 대인원이 교장 노아의 말에 집중하고 있었다.


“오늘은 여러분들의 합격을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반 배정과 기숙사를 안내해드리고 1주일 뒤 학교에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제야 많은 이들이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합격을 만끽하기 시작했다.


“우오오! 파이손씨! 합격입니다! 합격! 아자!”


파이팅이 넘치는 겐을 바라보며 나도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우락부락한 몸으로 겐이 나를 들어 올리며 좋아하자 한걸음에 달려온 유미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정말 고생하셨어요!”


비록 비올과 디오르는 분위기에 휩쓸려 달려와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지만.

상기된 두 볼이 두 사람의 기분을 알 수 있었다


“모두 다 고생했어요.”

“저희가 고생은 무슨! 파이손씨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겁니다! 하하하!”

“맞아요!”

그러자 어디선가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 뭐야, 거지새끼가 운이 좋았나 보네?”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확인하니 시험 전 시비를 걸던 삼총사가 비아냥거리며 서 있었다.

그러자 단숨에 달려간 겐이 녀석들의 앞을 막자 당황했는지 말을 버벅대고 있었다.


“뭐! 뭐야?”

“사과하십시오. 파이손씨는 당신들한테 모욕당할 분이 아닙니다.”


뭔가 든든한 보디가드가 생긴 것 같은 이 느낌.

싱겁게도 녀석들은 겐의 무지막지한 근육에 겁을 먹었는지 강약약강의 표본을 제대로 보여줬다.


“흥, 분명히 팀한테 민폐나 끼쳤겠지.”

“그러니까, 씻어도 왠지 냄새가 나는 것 같다니까.”

“어디서 굴러온 녀석인지 몰라도, 아카데미 생활 조심해라.”


이 녀석들 내가 이름 있는 가문의 자식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더 괴롭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무서운 표정을 짓는 겐의 얼굴을 보고 별다른 행동 없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있었다.


“하, 어떻게 저런 무지성인 사람들이 이곳에···.”


얌전히 있던 유미마저 한마디 거들었고 상황은 그렇게 일단락되려고 했다.


입학을 축하하는 만찬의 자리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곧이어 한편에서는 기숙사 배정을 안내하는 게시판이 생겼다.


‘어디 보자, 괜찮은 룸메이트였으면 좋겠는데.’


왼쪽부터 기숙사가 분야별로 나뉘어 있고 그 안에서 남녀가 분리되어있었다.

마법 분야의 방은···.

2인 1실로 이루어졌는지 한 방에 이름이 두 개씩 쓰여 있는 것을 보고 유추할 수 있었다.


“어! 저기 있다.”

‘304호실 파이손, 굴리드’ 가 적혀있는 게시판을 보고 처음 보는 이름에 주변을 둘러보며 찾아보려 했지만 금방 포기했다.


‘처음 보는 이름인데 어떻게 찾아.’


그렇게 모두와 헤어지며 인사를 나누었고 내가 내심 걱정이 됐는지 겐씨는 두 손을 꼭 잡으며 이야기했다.


“파이손씨! 혹시나 아까와 같은 녀석들이 괴롭히면 이야기해주십쇼! 저 겐이 지켜드리겠습니다!”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봐요.”


마지막으로 겐이 끝까지 손을 흔들며 가자 그 많은 지원자들이 있던 공간에 나 혼자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흠, 가볼까?”


기숙사로 향하는 복도를 지나 걸어가며 창밖을 바라보니 아름답고 잘 꾸며진 아카데미의 전경을 볼 수 있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진짜 아카데미 생활.

주위를 구경하며 걷다 보니.

기숙사가 있는 건물에 도착했고 배정받은 방문 앞에 서 있었다.


“굴리드라··· 누구일려나.”


설레는 마음으로 문고리를 잡아 돌리자 부드럽게 열리는 문을 안에서 바라보고 있는 굴리드와 눈이 마주쳤다.


“헙! 너는 거지새끼?”

“하, 삼형제 막내가 여기있네.”


오히려 잘됐다 이 자식들 제대로 수업 들어가기 전에 정신 교양 좀 시켜서 다시는 까불지 못하게 해야겠다고 다짐하려는 순간.


“하하하! 너 잘됐다. 아까는 멀대 같은 놈 뒤에서 아주 가만히 잘 있더라? 이리와.”


이 상황이 재미있는지 망치 녀석이 한술 더 떴다.


-너한테 딱 맞는 룸메이트구나.

“다물어라.”

“뭐? 다물어? 너 이 자식 나한테 한 말이냐?”


망치한테 한 말을 오해했는지 굴리드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성큼성큼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보다 커다란 덩치를 위협적으로 과시하며 양손으로 밀치려고 행동했다.


“에라이! 거지새끼야!”


툭!


분명 밀치는 소리는 났지만 누가 넘어진다거나 부딪히는 소리는 나지 않고 있었다.


“뭐하냐?”

“어?”


한 치도 밀리지 않는 파이손의 모습에 당황한 굴리드가 자신의 양손과 파이손을 번갈아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믿기 어렵다는 듯 굴리드가 밀쳐보지만.


“뭐하냐고.”

“어?”


이제야 상황이 슬슬 이상하게 흘러간다는 것을 눈치챈 굴리드가 눈알을 굴렸다.


오른손을 들어 올려 위협하니 움찔거리는 굴리드를 보며 웃어줬다.


“형이, 많이 참았다. 그치?”

“뭐! 이 자식이!”


회심의 공격을 하기 위해 주먹을 날려보지만, 골렘에 비하면 이건 지나가는 달팽이다.

손쉽게 피하고 녀석의 등에 올라타 눌러버리니 아무 행동도 하지 못하고 엎어지는 녀석을 향해 조용히 말했다.


“야, 네 나머지 형제들 다 데리고 10초 안에 튀어와. 안 오면 알지?”


녀석은 겁에 질린 듯 네발로 기어나갔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71, 72, 73···.”


덜컥!


“야! 거지새끼가 감히 굴리드를 욕보여? 너 어디 출신이야!”

“근데 63초나 늦어버렸네? 딱 63대만 맞자.”

“뭐? 이 새끼가 돌았나.”


삼형제 트리오가 모이더니 다시 기세등등하게 덤볐지만 역시나 나한테는 역부족이었다.

한 놈씩 적당한 힘으로 잘 눌러주니 이제야 보기 좋은 모습이 됐다.


“그래, 거기 이름이 뭐라고?”

“네넵! 첫 번째 돼지 레반입니다!”

“둘째 돼지 온리입니다!”

“셋째 돼지 굴리드입니다!”


흡족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튕겼다.


“꿀!”

“꾸울!”

“꿀꿀꿀!”

“그래! 이제야 말을 잘 듣는구나! 왜 힘도 없고 약해 보이는 나를 괴롭히는 거야··· 나는 정말 착하게 살고 싶은데 말이야.”


조롱 섞인 말로 녀석들을 약 올려보지만, 전과 같은 얼굴을 다시는 볼 수가 없었다.


“죄··· 죄송합니다! 형님!”

“야, 누가 그렇게 말하래.”

“꾸··· 꿀!”

“그래, 아직 내가 성장기라 그런지 무거운 거 들면 안 되거든? 다음에 잘 좀 부탁한다?”

“꿀꿀!”


녀석들의 정신 교양의 효과는 대단했다.

뭐 하려고 한 것도 아니라 자기들이 자초한 일이니까.


“그래, 둘은 이제 가봐. 앞으로 좀 착하게 살고 말이야. 응?”

“넵! 감사합니다.”


비록 녀석들을 주님 곁으로 보내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아카데미 생활에 충실한 벗을 두었으니 든든했다.


꽁무니 빠지게 도망치는 두 녀석과 다르게 아직도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한 녀석이 있었다.


“야.”

“막내 돼지! 굴! 리! 드!”

“그래, 편하게 쉬어 근데 방이 좀 지저분해졌다. 청소도 좀 하고 살고.”

“네! 파이손님! 편히 쉬십쇼! 제가 깨끗하게 정리해 놓겠습니다!”


만족스럽군, 이제야 좀 조용한 아카데미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래, 그러면 나는 좀 둘러보고 올 테니까 쉬고 있어 알았지?”

“넵! 조심해서 다녀오십시오!”


청소를 시작하는 굴리드를 뒤로한 채 낭만의 아카데미 산책을 나섰다.


고급스럽게 건설된 내부의 모습과 깔끔한 복도.

오래됐지만 그 모습이 더욱 고풍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청춘의 향기.


“그래, 이게 청춘이고 아카데미지!”

“뭐가 청춘이야 후배?”

“으악!”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놀라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갑자기 말을 건넨 사람은 다름 아닌


“뭘, 그렇게 놀래, 합격하자마자 고대 마법 서클로 찾아오라니까.”


속을 알 수 없는 눈매에 왜 웃고 있는지 모르겠다.

과한 관심을 보이는 이 사람한테는 빨리 피하는게 상책.


“아, 잠깐 산책만 하려는 거에요. 수고하세요.”

“제가 구경 좀 시켜줄까요?”

“아뇨.”

“왜요?”

“괜찮아요.”


한사코 거절하지만 나의 거절은 거절하는 건지 계속 따라온다.

이상한 사람이랑 엮이는 건 질색인데.


“그보다 왜 여기에 있어요?”

“여기 있으면 안 되나요?”

“그건 아닌데···.”


이상하게 이 사람이랑 말하면 말리는 기분이 든다.

꼭 뱀 앞에 놓인 귀여운 병아리 같은 느낌이랄까.

하여튼 붙어있으면 내 건강에 매우 안 좋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자, 따라오세요.”

“싫어요. 안 돼요. 하지 마세요.”

“뭐에요 그건.”

“이상한 사람이 끌고 가려고 하면 이렇게 말하라고 배웠어요.”


하지만 이미 손을 붙잡힌 나는 어디론가 끌려 갔다.

온 힘을 다해 막아보려고 했지만.


‘뭔데 힘이 왜 이렇게 세?’


가차 없이 끌려가 버리는 나였다.

딱 봐도 수상해 보이는 공간에 도착한 나는 서둘러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처음 보는 곳이니 알 수가 없었는데.


“자, 들어가서 먼저 신청서부터 작성하자 후배님.”


문을 열고 들어가니 딸랑 책상 하나랑 책장이 있었는데.

책장마저도 듬성듬성 책들이 비어 있어 어수선해 보였다.


뭐가 그리 신났는지 콧노래를 부르며 무엇인가를 가져왔는데.

글자가 적혀있는 종이 한 장.


“입단··· 신청서···?”

“선택받은 거야, 이런 기회 흔치 않다고?”

“거부합니다.”


나의 거부에 아랑곳하지 않고 설명을 이어갔다.


“저번에 합격하면 내가 이름 알려준다고 했지? 난 제피야.”

“아, 네 제피 선배님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민 좀 해보고 올게요. 이만.”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


이건 미친놈이다.

분명 미친 거다.

강제로 밀치고 나올까 생각도 했지만 왠지 모를 분위기에 압도당하고 있었다.

괜한 행동을 하면 이 미친놈이 무슨 이상한 행동을 할지 모르니 더욱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펄럭이는 종이를 들며 제피가 이야기했다.


“하지만! 너무 강압적이면 또 그렇겠지? 자 여기 신청서 가지고 가서 한 번 봐봐, 꽤 흥미로울걸?”


괜히 아카데미를 둘러보겠다고 나왔다가.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다니.

아무튼 제피는 신청서를 나에게 건네주고는 추가로 별 다른 말 없이 보내주었다.


“와, 돌아버리는 줄 알았네.”


혹시라도 제피가 다시 붙잡기 전에 얼른 기숙사로 돌아왔다.


쾅!


“오셨습니까! 형님!”


방 안을 깨끗하게 정리해 놓은 굴리드가 90도로 인사했다.


“그··· 그래, 만약 여기에 그 실눈을 가진 이상한 선배가 찾아오면 나 없다고 해.”

“실눈 선배요? 아, 그 1차 면접 때 봤던 그 선배 말씀이신가요?”

“어, 맞아.”


혹여나 미행당할까 싶어 계속 주위를 둘러보면서 오느라 너무나도 피곤해진 상태였다.

도대체 서클이 뭐길래.


“야 막내 돼지.”

“막내 돼지! 굴! 리! 드!”

“어어, 그래 소리 너무 크다 귀 아파.”

“죄송합니다!”

“죄송할 필요는 없고, 혹시 서클에 대해 뭐 아는거 있냐?”


서클에 관해 물어보자 굴리드가 골똘히 생각하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이야기했다.


“아카데미 서클 말씀이십니까?”

“그래.”

“제가 알기론 아카데미 서클에 들어가는 거는 초대장이 없으면 입단할 수 없고 또 왕도에 유명한 사람들은 대부분 서클 활동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순간 제피가 준 종이를 들어올려 확인해봤다.


“엇! 그거 서클 초대장 아닙니까!?”

“어어, 그렇게 됐는데 가입할지 말지 고민중이야.”

“고민할 필요가 무슨 소용입니까. 들어가면 인생이 피는데.”


굴리드의 말에 순간 솔깃하며 초대장을 살펴봤다.


『고대 마법 서클 신청서』


신청서나 초대장이나 비슷한 것 같고 내용은 별 다른 내용은 없었다.

활동 시 서클에 명예를 훼손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면 퇴출당하거나.

미비한 활동을 하면 퇴출당하거나.

그런 자질구레한 평범한 신청서 같았다.


근데 서클 활동이 그렇게 영향력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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