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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강화해서 아카데미 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김율무
작품등록일 :
2023.08.04 11:19
최근연재일 :
2023.08.23 08:20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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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28

작성
23.08.1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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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마법 대전 (1)

과도한 도박 및 강화는 질병입니다.




DUMMY

서클에 가입도 완료했고 본격적으로 학교 생활이 제대로 시작됐다.

그동안 뭐 별일이 없었냐고 물어보면.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다.


큰 사고는 없었지만 작은 사고는 있었다.

왠지 내가 같은 학년 애들한테 제대로 찍힌 것 같다.


거기에 제일 영향을 준 사람은 다름 아닌 삼형제들.

아니 내가 어디를 가도 뒤에 따라다니며 분위기를 조성하니 일반 학생들이 슬금슬금 피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하지 말라고 이야기는 이미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하, 이 자식들 진짜 죽을래?”


며칠 사이 눈치만 빨라져서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면 바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녀석들을 보니 기가 찬다.

벌써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난 듯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는 않았다.


그렇게 첫 수업일.

나는 한 학년의 통이 됐다.


“아, 내 아름다운 아카데미 생활이 너희들 때문에 망했어.”

“무슨 말씀이십니까! 형님의 아카데미는 저희가 지키겠습니다.”


이제 대꾸할 힘도 나지 않는다.


“자, 여러분 아카데미에서 마법 분야에서 제일 대표 이벤트인 마법 전투가 곧 진행이 됩니다.”


그렇지. 바로 저거다.

제피가 말한 전교 1등을 하게 되면 서클 대표를 넘기겠다고 이야기한 주제이다.

그리고 재밌는 사실을 하나 알았는데.


“거기서 1등이 제피 선배라는 거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났다.

그렇게 자신이 있어서 그런 것인가.

물론 나에게 데이터는 없다.

하지만 데이터를 무시할 수 있을만큼 강력한 나의 비밀 무기가 있으니.


바로 강화.


하지만 아직 마법에 대한 숙련도는 많이 부족한 상태이기에 과연 어떻게 응용하는지 궁금한 상황이었다.


“자, 1학년 중에 혹시 참가하고 싶은 사람 있을까?”


마법 전투 대회에 참가할지 물어보는 선생님의 질문에 모두가 꿀먹은 벙어리처럼 가만히 있었다.

당연히 1학년이 무얼 알아서 나가나.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 그 순간.


“저요.”


당당하게 손을 들었다.

어차피 매도 맞으려면 빨리 맞는게 좋지 않은가.

그러자 나의 모습에 삼형제들이 더 난리였다.


“역시! 형님!”

“대단하십니다!”

“나가실 줄 알았어요!”


“쉿! 조용. 파이손 참가 신청하는 거니?”

“네, 참가해보고 싶습니다.”

“그러면 오늘 수업 끝나고 교무실로 찾아오렴.”


나를 바라보는 선생님의 표정에서는 흥미롭다는 얼굴을 하며 수업을 마무리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같은 반에 있는 학생들의 표정은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그러자 말썽꾸러기 삼형제가 분위기를 느꼈는지 앞서서 나서기 시작했다.


“이분은 우리의 리더가 되실 분이다. 능력은 우리가 보장하지!”


‘아니, 니들이 뭔데 보장하고 그전에 왜 이상한 행동을 하는거야?’


어이가 없어서 토끼눈을 뜨며 녀석들을 바라보자.

마치 칭찬을 받고 싶어하는 얼굴로 나를 다시 보는 것이 아닌가.


‘이건 내가 지금 나서도 이상한 분위기다.’


머리를 쥐어 뜯으며 그냥 넘어가버렸다.

어차피 뭐 아카데미에 쌔고 쌘 녀석들이 많을 텐데.

문제를 일으키지만 않으면···


“뭔데? 나대냐.”


생각하는 순간 한 녀석이 바로 나왔다.

딱 봐도 고풍스러운 얼굴에 귀티가 잘잘 흐르는 분위기.

삼형제도 녀석이 말을 꺼내는 순간 쉽사리 이야기하지 못하고 나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하, 미치겠네.’


“야, 처음에 교장선생님이 하신 말씀 잊었어? 신분도 지위도 없는 곳이 여기 아카데미인데 어디서 완장질이야.”


틀린 말이 아니기에 나는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녀석은 기세에 힘입었는지 성큼성큼 내 앞으로 다가왔다.


“야, 네가 그렇게 싸움을 잘해?”

“나? 내가 언제 그렇게 말을 했다고 그러냐. 저 녀석들이 그냥 분위기 잡은 거지.”

“하, 어이가 없어서. 분위기 그렇게 만들어 놓고 발뺌하냐?”


이거 점점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아무래도 평탄한 나의 아카데미 생활은 저 녀석들을 만나면서 꼬인 것 같기에 째려보지만.

내 등에 숨어서 지금 이 아이를 죽일 듯이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이 새끼들이 진짜.”


원하지 않은 상황을 만든 녀석들을 향해 뭐라 하려는데.

갑자기 녀석이 내 멱살을 잡는 게 아닌가.


“야, 말을 해.”

“놔라.”


아무리 나라도 내가 도저히 잘못한 상황이 아닌데 멱살을 잡힌 것은 좀 너무한 거 아닌가.

분위기가 험악해지면서 갑자기 한 녀석이 달려오면서 말리기 시작했다.


“왕··· 왕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야! 내가 여기서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순간 머리가 띵했다.

뭐? 왕자?

그러면 잠시만 왕의 아들이 왕자인건 알겠는데.

내 앞에 멱살을 잡은 사람이 바로 왕자님이라는 거야?


순간 삼형제의 얼굴을 노려봤지만 녀석들도 몰랐는지 떡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상황.

여전히 내 멱살은 왕자라 불리는 놈한테 붙잡혀 있었다.


“하 진짜, 너 앞으로 내가 두고 볼테니까 얌전히 지내라.”


아니 내가 뭘 어쨌다고 이렇게 꼬일 수가 있나 싶다.

지금 아무리 봐도 내가 반에서 악당인 것 같은 이 느낌.

왕자라는 신분을 다른 이들이 알아서인가 주변의 시선들이 갑자기 바뀌었고.

나는 완전히 나락 갔다.


내 주위에는 삼형제들만 쭈구리처럼 있을 뿐 멍하니 창문 밖을 바라보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아, 이러면 완전 나가린데.”


성공 가도를 달릴 준비를 하던 내 앞길이 어두컴컴해진 것 같다.

젠장 이렇게 된 김에 대회에 목숨이라도 걸어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았다.

그전에 일단 삼형제 놈들을 304호로 부르기로 마음먹었다..


“자, 친구들··· 형이 오늘도 그랬고 저번에도 그랬고 그만하라고 했어? 안 했어.”


나의 질문에 그 누구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지금 이 상황을 만든 것이 자기들이라는 것은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이 멍청한 놈들.


“좀 있다 나 교무실 갔다 오면 304호에 모여 있어.”


녀석들에게 선포하고 나는 바로 교무실로 곧장 향했다.

걸어가는 발걸음이 화나 보였는지 보이는 사람들마다 나를 피하기 시작했다.


스르륵.


교장실 문이 열리며 각자 일을 하고 계시는 선생님들 사이로 아까 참가 신청서를 쓰러 오라고 한 파란 머리의 시에 선생님이 보였다.

내가 온 것을 느낀 시에 선생님이 손을 흔들며 오라 손짓했다.


“오랜만인걸 1학년에서 신청자가 나오다니.”


시에의 말로 유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왜 참가를 안 하는 건지 모르겠다.

경험은 아주 좋은 양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를까.

물론 너무 벽을 느낀다면 상실감으로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말이다.


“왜 1학년은 신청을 안 하나요.”

“응? 1학년이 신청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피하는 거지.”


시에 선생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자 내 의아한 표정을 보고 눈치를 챈 건지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아카데미 안에서 신분, 지위, 권력과 같이 힘 있는 자제분들이 거의 들어오는데 아직 미숙한 상태에서 패배하게 되면 이미지에 먹칠이 가서 그러지 않을까?”


시에 선생의 말에 그럴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그렇게 먹칠이 갈 일인가.

생각하고 있을 때 였다.


“그러면 부모님도 오시는 거지?”

“네?”


아까 전에는 그런 말씀 없으셨잖아요.

당황하는 나의 얼굴에 놀란 시에 선생이 되물었다.


“어··· 혹시 내가 설명을 안 했었나?”

“네.”

“아··· 당연히 알고 있는 줄 알았지, 미안해.”


부모님을 데려오라니 설마 같이 참전 하는 건가 하며 노심초사하고 있을 때였다.


“마법 전투에 참여하는 학생의 부모님이 오셔서 참관하는게 아카데미의 전통이라서 그래. 워낙 유명하니까 알고 있는 줄 알았지.”

“아···.”


아쉽게도 나는 마법에 대해 잘 모르고 낭만만 좇아 온 사람이기에 몰랐다.

물론 전투 분야 관련해서는 조금 들은 것들이 있지만.

마법은 완전 문외한이거든.


‘이게 다 강화 빨 이긴 하지만.’


물론 내 능력이 있으니까 그 기회를 잡은 것 아니겠는가.

라며 들먹거리고 있을 때.


“참가 하는거지?”


참가에 대해서 한 번 더 되묻는 시에 선생님이었다.


“네, 참가하겠습니다. 부모님께도 제가 연락드릴게요.”

“음 그러면 자 여기 작성해주면 돼.”


시에 선생님이 건넨 참가 신청서를 작성하며 생각했다.

그래서 이름 좀 날리는 애들이 신청을 안하는 구나.

괜히 신청했다가 부모님들께 안 좋은 모습 보일 수도 있으니까.


‘그러면, 뭐 다 이기면 되는거 아니야?’


라고 쉽게 생각하며 작성을 끝마쳤다.


“그래 앞으로 1주일 남았네? 아직 1학년이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말고 경험한다고 생각하고 하면 좋을 거야.”

“네, 감사합니다.”


아마도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참여하는 것처럼 보이기에 걱정돼서 하는 말이었겠지만.

내 마음가짐은 달랐다.

이왕 나가는 거 우승 한 번 노려서 서클 대표도 돼보고.

마법 그까짓 거 그냥 피하고 때리면 되는 거 아닌가.


그렇게 교무실을 나오며 이제 남은 일을 처리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드르륵.


“형··· 형님 오셨습니까!”


죽을죄를 진 것처럼 무릎을 꿇고 있는 녀석들의 모습을 보니 기가 찼다.


“네 녀석들이 내 아카데미 생활을 망치려고 작정했구나.”

“아닙니다! 저희가 다 알아 왔습니다!”

“뭘 알아 와.”


레반이 자신있다는 듯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저희도 왕자님을 눈치채지 못한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왕위를 계승할 수 있는 자는 한 명뿐이지 않습니까?”


뭔 또 이상한 소리를 하려고 하는 건지 일단 들어보기나 한다.


“그래서.”

“저희가 조사한 바로는 7남매중 6번째 있는 헨리가 오늘 형님의 멱살을 잡은 것입니다. 제일 왕위를 계승하기에는 멀죠! 그러니까 괜찮습니다!”


나는 곧바로 녀석의 머리를 한 대 쥐어팼다.


“이 새끼야, 혈연 몰라 혈연? 아무리 왕과 거리가 멀어도 왕자는 왕자인거야.”

“하지만···.”

“하지만은 무슨 하지만이야? 너희들 앞으로 나대지 말고 조용히 살자.”


사람의 얼굴에서 악귀를 본 것일까 아니 이미 녀석들은 나의 악귀에 가까운 모습을 봤기에 겁을 먹고 잇었다.


‘하, 그래 이미 벌어진 일···.’


그래도 화가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이 녀석들 생각보다 정보통은 좀 괜찮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야 됐고, 마법 대전인지 뭔지 어떤 건지 좀 알아 와, 그리고 나 좀 쉴테니까 다 나가있어.”


방 룸메이트인 굴리드까지 쫓아내자 복작거리던 방이 좀 조용해졌다.


-재밌네.

“후, 조용히 해 머리 아프니까.”


요 며칠 조용했던 망치 녀석도 이 상황이 흥미로운지 껄껄거리고 있었다.


마법 대전 뭐 별거 아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전통도 있고 부모님을 모셔 오라는 이야기도 들으니 괜스레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지금 내 신체 강화를 확인해 보자.


[+3 묵직한 파이손의 머리]

[+5 마력이 흐르는 파이손의 오른손]

[+2 두근거리는 파이손의 심장]

[+3 신속한 파이손의 오른발]

[+3 신속한 파이손의 왼발]

[+5 탄탄한 강철 체력 파이손의 상체]


저번에 반지로 인해 날려버린 강화를 생각하면 속이 쓰리고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지금 이 상태로는 뭔가 부족해 보이는 이 느낌.

지금 내가 보스방에 들어가는데 무기가 좀 부실해 보인단 말이지.


그 순간 뭔가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마법 대전이라고 진짜 몸으로만 하는 건 아니잖아.”


마법사들이 들고 다니는 게 무엇인가.

[스태프] 나무로 만들어진 지팡이도 있지만 다른 고급진 재료로 만들어 진 것도 있다.

하지만 내가 지금 가지기엔 한 푼도 없다는 게 지금 현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바로 떠올렸다.


“야 삼총사 밖에 있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러봤다.

그러자 3초도 안걸리고 녀석들이 나타났다.


“네 형님! 부르셨습니까! 첫째 돼지 레반 왔습니다!”

“둘째 돼지 온리 왔습니다!”

“셋째 돼지 굴리드 왔습니다!”


흡족한 얼굴로 녀석들을 보며 말했다.


“그래, 믿음직한 동생들이 생겨 이 형님이 아주 기분이 좋구나. 그러면 자 동문으로 지금 당장 헤쳐 모여.”

“헤··· 헤쳐 모여!”


‘다 두고 보라고, 내가 무슨 짓을 보여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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