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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ULLGOGI 님의 서재입니다.

귀신소녀와 사랑에 빠지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MULLGOGI
작품등록일 :
2023.09.29 20:02
최근연재일 :
2023.12.05 23:39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206
추천수 :
18
글자수 :
34,863

작성
23.10.22 22:47
조회
18
추천
1
글자
6쪽

귀신들린 문?

DUMMY

문은 그저 열려 있었다.


나는 그냥 갈 수도 있었다.

발을 돌리고 다리를 움직여

앞으로만 가면 됐다.


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압도되는 분위기,

바람도 없고 소리도 없고 심지어 빛도 들지않는

어두운 문 앞에 서서 얼음처럼 굳어 있었다.


"하하, 나중에 오겠습니다아...."


두렵다. 너무 무섭다. 도망가고 싶지만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들어오라는 환각마저

보이는 것 같다.


"지금은 빈 손이라 뭐라도 사올게ㅇ"


쾅! 끼이이익....


문은 들어오지 않는 나를 향해

화를 내듯 큰 소리로 닫혔다 열렸다.


정말로 도망치고 싶었다.

다리가 부서지도록 달려

이곳을 도망가고 싶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쾅!


머리카락이 흩날리다 못해

뒤로 꺾인 채 굳어버렸다.

문은 내가 뭘 할지 안다는 듯

그대로 닫혀버렸고


스르륵....


다시 열렸다.


이대로 한번 더 닫히면 진짜 죽을 것같다.

참을 인도 세 번 쓰면 화낸다했어.


'따흑흑, 내가 왜 소설을 쓴다해서...'


떨려오는 공포가 급격한 슬픔으로 바뀌었고

나는 그 젠장할 문으로 발을 들였다.


"실례합니다..."


발이 들어서기까진 심장이 터질듯이

쿵쾅거렸다. 하지만어둠 속으로 들어가자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다.


밖에서 보던것과 다르게 아늑한 느낌이었다.


그래 무섭다기보단 차라리 아늑했다.

앞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그냥

자취방에서 불 꺼놓고 서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앞을 보기 위해 눈을 얇게 찌푸리자 희미하게

앞이 보이기 시작했다. 통로나 복도처럼 생긴 곳은

밖에서 보던 건물보다 더 길어 보였다.

뒤를 돌아보니 지랄맞게 세게

닫히던 문도 언제 그랬냐는듯이

그냥 가만히 열려 빛을 보내주고 있었다.


"그래 문도 열려있는데 뭐가 무서워."


...


어?


"?"


잠만 문은 열려있는데 앞은 왜 안보여?

뭔가 이상하다. 내가 문과라 그런가?

이게 역광인가 뭔가겠지.

뒤에 빛도 있겠다 겁쟁이같던 생각들도

깨끗이 사라졌다.


"거기 누구 있습니까?"


문이 열렸으면 열어준 사람이나

컨트롤 해주는 사람이 있겠지.

한 번 대답이나 해줄까

조금 큰 소리로 물어봤다.


...


역시나 아무 말도 돌아오지 않았다.

내가 외쳤던 말도 돌아오지 않는다는 얘기는

그다지 넓거나 길진 않다는 얘기다.

무섭던 감정까지 이기고 왔고

칼도 뺀 김에 뭐라도 썰라는 말이 있는데

그냥 돌아가기엔 너무 없어 보였다.


"아무도 없나요?"


그렇게 가만히 있던 첫 발을 뗐다.


딸깍


그러자 뒤에 있던 문이 닫혔다.

이럴 때 뒤돌고 앞에 보면

뭔가 있을게 뻔하기에

그냥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다행히 아무것도 튀어나오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다는 느낌이 오자 안도감이

들었다.


걸어가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발 디디기 힘들정도로 주변이 어질러져

있었다.


벽면에는 어떤 사람의 일대기를 나열한듯한

사진들이 걸려있었다. 어렸을 갓난 아기모습부터

늙은 지금의 모습까지.


"멋지게 늙으셨네."


부인처럼 생긴 분과 찍은 사진은 없었지만

행복해보이고 여유로워 보였다.

턱 전체를 가리는 흰색 수염과 뒤로 넘긴

백발들은 딱 영화에서나 볼 법한

멋진 노신사의 모습이었다.


질척


"응?"


발바닥을 들어보니 웬 부적이

축축해진 채 내 발에 밟혀있었다.


"으으, 뭐야 이건"


물 묻은 건 손으로 만지기 꺼려진다.

대충 바닥에 발을 북북 긁고 다시 걸으려하자.


질척


"뭐야 이건"


발바닥엔 여전히 부적이 붙어있었다.

황당함에 한 발로 서서 신발을 벗었다.

부적을 읽을 수있는 거 마냥 얼굴에 가까이 댔다.


"어..이건 풍? 불?"


중학교 때 한문 시간을 풀가동 시켜 최대한

아는 글자들만 추려봤다.


"물, 불, 흙, 공기인가?"


보이는 대로 해석해 봤다.

애초에 그게 맞는지도 모르지만.


"멍!"


"왁!"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갑자기 앞에 왠 커다란 흰색 개가 있었다.


"누구니 넌?"


만화 속에 볼 법한 온순하게 생긴 외모였다.

어둠 속에서 처음 만난 게 요런 놈이라

마음이 놓였다.


"멍"


손을 내밀어 개를 만지려 하자

싫다는 듯이 한 번 짖었고선

자리에 앉아 꼬리를 치기 시작했다.


"좋다는 거야 싫다는 거야."


"멍멍!"


그러곤 따라오라는 듯 일어나

뒤로 돌아 복도 끝으로 걸어 갔다.


"같이가!"


나도 횡급히 신발을 신고 개를 쫓아

안쪽으로 들어갔다.


뚜벅뚜벅뚜벅


꼬리를 흔드는 개를 따라가니

마치 토토X에서 풀숲을 따라가는

느낌이었다.

으스스한 것만 빼면


체감상 삼분정도가 지나자 개가

오른쪽을 향해 코를 대고 킁킁대더니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어?"


장난삼아 말하는게 아니라 진짜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게 뭔 일인가 싶어 두 눈을 비비고

나도 다리를 올리니 그냥 계단이 있었다.


그러고 계단을 올라가자

황금빛 불상과 함께 개가 그 앞에 있는

방석에 앉았다.


"아우우우!"


그러곤 하울링을 하고 나를 쳐다보았다.


"설마?"


흰색 털과 큰 덩치.

설마 액자에 걸려있던 사람이 개가 된건가?

아니면 개가 사람이 된건가?

온갖 생각을 하다보니 개까지 품위 있어보인다.


"당신이 그 유명하신..!"


덜컥


옆에 문이 열리더니 한 아저씨가

들어왔다.


"훠이훠이, 또이 여기 앉아있네. 절루가 임마"


대충 걸친 츄리닝에 바지. 더벅머리와 반대되는

깨끗하게 민 수염이 돋보이는 배불뚝이 아저씨였다.


"멍멍!"


"어? 너가 데려온 거야?"


아저씨가 나를 보곤 신기하다는 듯이 말했다.


"호오, 얘가 사람을 잘 안 데려오는데

무슨 일로 오게 됐나 얘기 좀 들어보지."


그러곤 개가 있던 방석에 한쪽다리를 걸치고 앉아

나에게 말했다.

저기 앉으니 용해보이긴 한다.

근데 뒤에 저런 황금불상이 있으면

내가 앉아도 용해보일 것같다.


"햝햝햝햝햝"


요 놈은 또 왜 내 머릴 햝는데


개가 내 머리를 잔인하게 풀어헤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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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갇히다 +1 23.10.27 16 0 10쪽
7 첫 걸음이 중요해 +2 23.10.24 19 1 10쪽
» 귀신들린 문? +1 23.10.22 19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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