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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에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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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마에
작품등록일 :
2018.05.07 13:37
최근연재일 :
2018.05.17 20:00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26,837
추천수 :
66
글자수 :
163,427

작성
18.05.1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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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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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블랙홀

DUMMY

[라이프 체인지] 28. 블랙홀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다시 천사의 방이었다.


- 일어나셨나요?


어디서 들리는 말인지 알 수 없는 리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일어나자마자 허공을 향해 말했다.


“빨리 열어주세요.”


- 네?


“인생 체험하는 문이요! 지금 당장 가야 해요.”


- 성훈씨, 오늘은 주말이에요.


“네? 주말이라구요? 이거 하는데 주말 평일이 어디 있어요!”


- 저에게도 주말은 소중하답니다. 오늘은 저도 쉬려고 해요.


“아니, 천사한테 주말이 무슨 소용이에요? 달력은 사람들이 만든 건데!”


- 요일을 만드는 말이 행성의 이름에서 따온 것을 아시나요? 목성은 목요일, 금성은 금요일.. 특히 오늘 같은 토요일은 토성의 허락을 받지 않고서는 지구까지 갈 수 없어요.


“아니, 그건 다 사람들이 지어낸 것 아니냐구요! 시답잖은 농담 그만하고 빨리 열어요.”


- 지금 나가시는 걸 막지는 않겠지만, 블랙홀에 갇힐 위험이 있어서 그래요.


“블랙홀이 뭔데요?”


- 음.. 빛을 빨아들이는 구멍 같은 존재랄까요? 중력이 워낙 강해서.. 쉽게 말하자면 시간을 왜곡할 수도 있는 곳이에요.


“그렇다고 여기 있는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어요. 알았으니까 빨리 열어줘요.”


- 음.. 그럼..


리안이 말을 끝내자마자 우주가 열렸다. 나는 정신없이 우주 속을 휘저으며 별을 찾았다. 내가 선택한 별은 김민석의 별이었다. 나는 그를 이용해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힐 계획이었다.

김민석의 별은 나를 이끌고 우주 사이를 질주했다. 워낙 빠른 속도 때문에 주변의 별이 선으로 보일 정도였다. 아마 지구에서 이 모습을 본다면 나는 별동별처럼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항상 직선으로 가던 움직임이 조금씩 옆으로 휘는 느낌이었다. 궤도가 휘면서 점점 엉뚱한 곳으로 가는 느낌이었다.


“이거 왜 이래? 어디 가는 거야?”


김민석의 별은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커다랗게 궤도를 그리며 커다란 물방울 같이 생긴 구멍으로 점점 가까워졌다. 우주 속에 뭔가 오류가 난 것 같이 생긴 형체였다. 이럴 시간이 없는데! 나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나는 그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풍경 속에 놀라운 속도로 휘감겼다. 알록달록한 형태의 실선들이 주변에서 멤돌았다. 어쩌면 우주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꿈속의 모습 같았다.


“여보세요? 누구 있어요? 리안! 리안!”


내가 여기 오기 전에 리안은 충고를 했다. 블랙홀에 갇힐 수도 있다고. 여기가 그 말로만 듣던 블랙홀인가? 속도가 줄어들고, 나는 조난당한 우주 미아처럼 공중에 둥둥 떠 있었다.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지성훈?”


허공에서 누군가의 어눌한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아봤다. 웬 외국인으로 보이는 남자의 얼굴이 왜곡된 공간 사이로 보였다.


“누구시죠?”


“난 크레이그라고 하네. 사실 이게 가눙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눈데.. 지금 너무 놀랍군. 하지망 시간이 없으니 봉롱부터 말하지. 지금 자네가 하려는 짓응 그망 두게.”


그의 말은 약간 어눌했지만 한국말을 곧잘 했다. 왠지 진지한 분위기였지만 그의 말투 때문에 조금 긴장이 풀리는 듯했다.


“지금 이게 다 뭐죠? 당신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요? 나를 어떻게 한 거예요?”


“지굼 설명하기에능 시간이 충분하진 않아. 하지망 약속하지. 내 제안을 받아들인다명, 자네의 목숨은 살려줄 수 있다네.”


“말씀하시는 그 제안이라는 게 뭐죠?”


“USI의 일원이 되어, 나와 함께 일하능 걸세.”


말투가 상당히 거슬렸다. 저런 말투는 외국인이 도대체 누구한테 배우는 거지?


“USI라구요? 정확히 그게 뭔데요? 그게 뭔지 알고 제가 제안을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그건 지긍 말해줄 수 없어. 정 궁금하다면, 직접 나를 찾아오게.”


“아니요,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네요. USI가 뭔지 대충은 알고 있으니까요.”


“어쩌면 그럴 거라고 생각은 했네. 하지망 이게 올마나 대단한 일인지는 아직 모를 거야. 우리가 하려는 건 생각보다 굉장한 일이네.”


“사람들을 죽여가면서 까지 하려고 하는 그 굉장한 일이 뭐죠?”


“Save the world. 세상을 구하는 일.”


지금 겪고 있는 일의 최종 목표가 세상을 구하는 일이라니. 그의 말대로 이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웃기지 마요. 사람 한 명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서 무슨 세상을 구한다고 그래요?”


“큰 목표를 위해서능 희생을 감수해야 하니까.”


“그래서 나도 희생시킬 셈인가요?”


그는 한참동안 고민에 빠졌다. 어려운 질문이었나?


“필요하다면.”


내가 전혀 기대했던 말은 아니었지만, 조금은 섬뜩한 말이었다.


“하지만 그럴 일운 없을 걸세. 그러기 위해서눈 나를 도와줘야 해.”


“그럼.. 정확히 어떻게 도와줘야 한다는 거죠?”


“...지현의 몸으로 들어온다면, 그때 다시 연락을 하도록 하지.”


“지현이요? 지현이는 왜요!?”


나는 갑자기 격양되어 목소리가 격양됐다. 그때, 그의 머리 위에 지현이 나타났다.


“왕지현!”


하지만 그녀는 내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듯 했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이 그녀의 움직임이 생생하게 보였다. 장소는 어디인지 확실하지 않았지만,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내가 확실히 알아볼 수 있었다. ‘프로젝터’였다.


“안 돼 .. 안 돼!”


지현은 프로젝터를 다 마시더니,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방금.. 방금 그거 뭐였어요?”


“너무 걱정하지 말게. 그냥 내 머릿속에서 상상하눈 것을 보여줬을 뿐이니.”


“지현이에게 프로젝터를 마시게 할 생각이군요.”


“지금 그 프로젝터를 찾고 있어. 하지만 그렇게 되눈 것은 자네도 원하지 않겠지. 그래서 내가 선택권을 주눈 것이네.”


“잠깐만요. 그럼 지금 프로젝터가 하나 더 있고, 그건 지현이에게 줄 거라는 건가요? 하지만 그걸 찾지 못해서 지금 저에게 도움을 구하고 계신 거구요.”


“그렇다네.”


크레이그의 말투가 정확하고 명확해졌다. 나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어떤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해서는 안 될 일을 해야 할 것만 같았다.


“아니요. 죄송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네요.”


그래서 나는 분명하게 얘기했다.


“타협은 없어요. 지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일도 없을 겁니다. 오랜만에 신기한 것을 발견하셨다는데, 흥을 깨서 미안하네요. 그럼, 저는 바쁜 일이 있어서 이만.”


나는 손에 들고 있던 김민석의 별을 그에게 있는 힘껏 집어던졌다. 그러자 뭉쳐있던 작은 별들이 갑자기 흩어지면서 그의 얼굴이 사라졌다. 마치 우주의 빅뱅을 보는 것 같았다.




- 29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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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완결] 에필로그 +4 18.05.17 539 2 7쪽
49 최후 18.05.17 484 2 7쪽
48 정상회담 18.05.16 454 1 7쪽
47 대통령 18.05.16 451 2 7쪽
46 대테러 18.05.16 417 2 7쪽
45 세 번째 프로젝터 18.05.16 422 2 8쪽
44 금고 18.05.15 422 2 8쪽
43 크레이그 18.05.15 438 1 7쪽
42 해독제 18.05.15 430 2 7쪽
41 지하실 18.05.15 450 2 8쪽
40 전화 18.05.15 458 1 8쪽
39 내연녀 18.05.14 452 2 7쪽
38 회식 18.05.14 435 2 8쪽
37 탈출 18.05.14 452 1 7쪽
36 두 번째 프로젝터 18.05.14 488 1 8쪽
35 뜻밖의 멜로 18.05.14 487 1 8쪽
34 식물인간 18.05.13 478 1 7쪽
33 또 다른 프로젝터 18.05.13 482 1 7쪽
32 도주 18.05.13 477 1 7쪽
31 기습 18.05.13 488 1 8쪽
30 단서 18.05.13 503 1 7쪽
29 결백 18.05.13 487 1 8쪽
» 블랙홀 18.05.12 489 1 7쪽
27 용의자 18.05.12 478 1 7쪽
26 유리 18.05.12 473 1 7쪽
25 USB 18.05.12 477 1 7쪽
24 호출 18.05.12 501 1 7쪽
23 분열 18.05.11 502 1 8쪽
22 오해 18.05.11 493 1 7쪽
21 향린이의 과거 18.05.11 503 1 8쪽
20 험난한 아침 18.05.11 516 1 9쪽
19 결투 18.05.11 483 1 8쪽
18 좋은 아이 18.05.10 501 1 8쪽
17 밀회 18.05.10 520 1 8쪽
16 접선 18.05.10 517 1 7쪽
15 실험대상 18.05.10 509 1 7쪽
14 보복 18.05.10 488 1 7쪽
13 1인 1닭 18.05.10 543 1 8쪽
12 조직의 정체 18.05.10 537 1 8쪽
11 USI 18.05.10 544 1 7쪽
10 D-DAY 18.05.09 570 1 7쪽
9 사과박스 18.05.09 573 1 8쪽
8 한경모 18.05.09 634 1 8쪽
7 데이트 18.05.09 670 1 7쪽
6 짝사랑 18.05.09 712 1 8쪽
5 재회 18.05.08 715 2 7쪽
4 흑곰과 배준 18.05.08 797 2 8쪽
3 한남여고 18.05.08 839 1 7쪽
2 신세계 18.05.08 919 3 7쪽
1 프롤로그 18.05.08 1,139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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