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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Dest 님의 서재입니다.

기갑마도사 더 루시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ForDest
작품등록일 :
2013.05.17 20:51
최근연재일 :
2017.12.24 17:55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49,576
추천수 :
525
글자수 :
337,918

작성
13.07.1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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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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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23쪽

상업적 전장 04(結)

이 소설 중 등장하는 모든 인물, 기관, 및 단체는 전부 가상의 설정임을 알립니다.




DUMMY

20장


루시퍼-라울은 큰소리로 외치면서 데스사이즈를 다시한번 앞의 붉은 날개를 단 라구엘에게 휘둘렀다. 하지만 라구엘은 그것을 공기를 타고 가볍게 미끄러지면서 피했다. 루시퍼-라울은 다시 뒤로 데스사이즈를 휘둘렀다. 라구엘은 이번에도 가볍게 피해냈다.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싸웠다고? 그래 넌 평화를 바라며 싸운거구먼....."

라구엘-헤이씽은 루시퍼의 왼쪽 다리를 잡고 날개를 땅에 내리치더니 빠른 속도로 하늘 위로 올라갔다.

"전쟁이 끝난 평화로운 세계를 위해서 너는 싸웠지.... 그래 그래 너는 착한 놈이야. 그것에 대해서는 칭찬해 줄께. 근데 말이야? 크하핫 한번 내려다 보라고!! 너가 한거는 아니다만..... 너가 이런 적이 없지는 않잖아?"

----

헤이씽의 말에 따라 나는 땅 아래를 한번 내려다 보았다. 사람들의 시체 덩어리와 핏자국들이 땅에 어질러져 있었다. 건물들은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라울은 몇 달전 UEC의 시킹 미라클에 있었을 때 훈련하던 나의 모습, 아이리스를 지키기 위해서 에드먼과 싸웠던 나의 모습, 사하미르의 국민들을 독재로 부터 구해주기 위해 싸웠던 나의 모습, UEC의 공격을 사하미르로부터 지키기 위해 싸웠던 나의 모습이 차례대로 지나갔다.

분명...... 나는 평화를 위해서 싸웠다. 인간으로써 옳은 일을 하려고 했다. 실제로 이루내기도 하였다. 하지만......

....

....

....

나는 사람을 죽였다. 그리고 그저 그런 상태로 있었다. 나는 옳은 일을 하려고 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이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모순이 되고 있다. 내가.... 내가..... 설령 평화를 이루어냈다고 하여도 옳은 결과를 맞이할 수 있는 것일까? 선에 가장 반대되는 행동을 저지르고 만 내가?

----

"아직도 자신이 옳다는 생각이 드냐? 이 찌질아? 너는 좋은 일을 할려고 했다? 근데 사람을 죽였어. 그 사람들이 너의 생각을 알아줄 것 같냐? 이러게 비틀어져버리는데? 결국 너나 나나 다른 군바리들 모두나 다 같은 새끼들인거야 알겠어? 의도는 중요치 않아. 군인으로써 전장에서 어떤 짬을 해냈느냐가 중요한거지. 알겠으면 스스로 찌그려 쳐 박혀있어! 중2병에 찌들어져버린 망아지 자식아!!"

라구엘-헤이씽은 들고있던 검은 빛의 MAS를 땅으로 던져버렸다.


쿠우우웅!!


루시퍼는 건물들이 무너진 곳에 떨어져버렸다.

----

오시 동부 모네우바 거리(Moneuva St.)


"하앗!"

푸쉬익!

듀얼블랙 소속의 MAS가 단검을 이용해 안티 페이스 팀 AB2 리더가 탄 기체의 콕핏 부분에 깊게 박았다.

"크허헉!"

칼 날이 리더의 배를 뚫고 들어가자 리더는 피를 토해냈다.

-젠장..... 남은 녀석들은 겨우 두명.... 저쪽은 적어도 열명, 게다가 지금 도시 북부와 남부에서 단독적으로 행동하는 놈들까지..... 어짜피 헛수고인거....-

리더는 휴대폰을 꺼낸 다음 자신의 팀원들에게 연락했다.

"모두.... 도망쳐!! 더 싸워봤자 이길 수가 없어!.... 일단은 도망쳐..... 도망치고..... 보는 거야.... 살아남아.... 그리고 강해져..... 그 다음에 놈들을 이길 기회를..... 노려라..... 나는..... 약간이겠지만..... 너희의 후퇴를 도와주고...... 가겠다!!"

리더는 자신의 모든 의식을 MAS의 양 팔에 보냈다. 그리고 양 손에 든 장검을 앞에 자신의 심장을 찌르고 있던 적 기체의 어깨를 향해 내려찍었다.


푸쉬이이익!!


잠시후 색도 생김새도 전혀다른 두 MAS가 사라지고 피를 쏟으며 몸이 굳어버린 두 남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

듀얼블랙의 파일럿들은 자신의 MAS를 몰고 도심으로 들어왔다. 작전 개시한지 다섯 시간 후에 일어난 일이었다. 키르즈스스탄의 군인 중 파일럿은 극소수, 그리고 듀얼블랙의 파일럿들과 달리 숙련되지 않은 파일럿들이기에 상황을 뒤집을 수는 없었다.

----

오시 시청 지상 주차장


쿠우웅!


앱솔루틀리 라우드-네모토 하지메는 땅에 착지한다음 MAS를 해제시켰다. 그리고 정문을 통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회장님, 몸은 괜찮으십니까?"

그의 사병 다섯명이 앞에 다가왔다.

"괜찮아. 자네들과 사원들이 열심히 일 해준 덕분에 편하게 올 수 있었어. 하지만 직접 반란 조직을 찾아내지는 못했군. 증거 자료는 다 준비했나?"

"넵. 사진은 찍는 데로 회장님과 본사 직원들의 이메일로 보내두었습니다."

"알겠네. 지금 대통령은 이 안에 있는 것 확실하지?"

"지금 시장실 안에 계십니다. 포박시킨 다음 저희들이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잡히면 바로 패배를 인정하겠다.... 현명한 선택이야. 그게 그나마 덜 불행한 방법이지..... 바로 가지."

네모토는 한 사병이 건네주는 피스톨을 손에 쥐고 시장실로 향했다. 그는 문을 열고서 들어갔다. 그리고 앞에 엎어져 있는 대통령에게 다가가서 손발에 묶인 끈을 풀고 입을 막은 테이프를 조심스럽게 뜯어냈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 각하, 듀얼블랙의 회장 네모토 하지메입니다. 불편하신것 아실테니 대답까지 요구하지는 않겠습니다. 저희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아시죠? 이 국가가 중국과 병합되는 것입니다. 그것만 허락해 주시면 당신의 국민들을 건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아니, 3일 안으로 제 전군을 이 국가에서 철수 시키겠습니다. 여태까지 각하께서는 올바른 선택을 해주셨습니다. 앞으로도 그러실거라 믿습니다. '승낙'이라는 두글자만 얘기해 주십시오. 안그래도 피곤하신데 계약서까지 들이밀기는 싫습니다."

대통령의 얼굴이 굴욕으로 붉어졌다.

"어쩔수 없지..... '승낙'..... 하겠네......"

네모토의 입가에 미소가 올라갔다.

"역시 현명하신 분이로군요."

네모토는 일어나서 자신의 군인들에게 명령했다.

"모든 사원들에게 알린다. 방금 오시 및 키르즈스스탄의 전 영토는 중국의 영토로 공식 병합 되었다. 보고는 준장님께 제가 직접 보내겠다. 시청에 있는 군인들은 방송으로 이 소식을 전 키르즈스스탄 영토 전역에 알리도록 해라. 그리고 오시 내의 모든 군인들은 철수한다.

"자네....."

대통령이 네모토를 향해 입을 열었다.

"비록 우리 국가는 죽었지만....."

철커덩

네모토는 피스톨의 총구를 대통령의 이마에 댔다.

"어이.... 자네 무슨....."

네모토는 대통령의 말을 끊고 말했다.

"국민들의 의지는 살아있다.... 알고 있습니다. 키르즈스스탄은 그리 작은 영토를 가진 국가가 아닙니다. 게릴라 전투는 언제나 가능하죠. 그렇기에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3일 안으로 전군을 철수시키겠다고.... 싸우는 사원이기에 파업일으키면 격하게 나올 수 있거든요. 사업가로써의 자세는 잘 갖추고 있답니다."

네모토는 방아쇠를 당겼다.

"참고로 사업가는 말로 살아 가는 직업입니다. 그리고 말로 살기에 그 빈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것을 특기로 삼아야 합니다. 당신의 국민들을 건드리지 않겠다. 그 조건안에 당신이 포함되어있지는 않죠. 안됐습니다."

"이 개작!!"

타앙!

네모토는 일어나서 자신의 군인들에게 말했다.

"철수한다. 본부에 연락해서 왕 대위의 행적에 대한 모든 기록을 삭제하고 다시 쓰게 하도록"

----

오시 카라-수 가(Kara-Suu St)


츠바사는 자신의 MAS를 해제시켰다.

"다행히 사람은 없네. 대신 폐허만 있어."

츠바사가 주위를 둘러보면서 말했다. 사방이 건물의 잔해 그리고 사람들의 사체 투성이었다.

"응.... 아이리스는 무사히 철수한것 같은데 연락이 없는걸 보니 라울은 이 근처에 있는 것 같애."

미호가 츠바사를 보면서 말했다.

"미호야, 라울이 만약에 다른 곳에 있었다면 가볍게 탈출을 할 수 있었을거야. 하지만 그런지 못한것 같애. 안 좋은 결말이 있을 수도 있어. 그걸 마음에 새겨둬...."

미호는 억지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괜찮아! 라울은 살아있을거야. 우리도 기운을 내서...."

미호는 앞으로 가려고 뒤로 돌았다. 가까운 왼쪽 다리와 팔의 살이 찢겨지고 근육에 의해서 몸통에 연결되어있는 시채가 보였다.

"우우우욱....."

미호는 고개를 숙이면서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츠바사는 미호의 등을 문지르면서 말했다.

"괜찮아?"

미호는 힘들게 고개를 들면서 말했다.

"사람이 죽는 것을 보는것도 처음일텐데 하필이면 저런 것을 보니깐..... 무의식적으로 많이 놀랐나봐. 걱정마. 신경쓰지 않으려고 하면 되니깐. 어서 찾자."

----

두 소녀와 멀지 않은 곳에 헤이씽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쳇. 하필이면 이런 불편한 곳으로 떨구다니..... 몇 시간째 찾아다니는데 안나오잖아? 뭐.... 그정도는 참을 수 있어! 여태껏 봤던 것들 중에선 제일 멋진 놈이었으니깐... "

헤이씽 앞에 먼지를 온몸에 뒤집어 쓴 한 남자가 힘없이 걸어오고 있었다.

"호오.... 멋진 서비스시구먼.... 알아서 걸어오시다니?"

헤이씽은 웃으면서 앞으로 달려갔다. 어느정도 거리가 가까워지자 헤이씽은 전신에 마력코트를 펼친다음 라울의 표정을 보았다.

"하아? 쟤 왜 저러냐? 갑자기 맥아리가 쭉 빠졌어?"

-최악의 살육자, 저 놈을 죽여야해..... 하지만 그런다고 해도.....-

헤이씽은 마력코트를 없애고 라울 앞에 섰다 그리고 오른팔로 라울의 멱살을 잡았다.

"어이, 혹시 뇌진탕이라도 걸린거냐? 너 그 깡통 속은 웃겼어도 싸움은 잘하더라? 다시한번 보여줘. 그걸 보고 싶거든? 그래야 죽일 마음이 들지.... 넌 특별하니까 말이야...."

라울은 헤이씽의 눈을 한번 쳐다보았다. 그리고 힘 없개 고개를 떨구었다.

"눈에 힘주고 싸우라고!!"

헤이씽은 라울을 앞으로 밀었고 라울은 힘 없게 엎어졌다. 헤이씽은 흙범벅이 된 라울의 머리 앞에 다가가서 앉았다. 라울은 천천히 일어나 헤이씽을 피하고 앞으로 가려고 했다.

"이 새끼가..... 가지가지 열받게 만드는 구만.... 하앙!"

푸욱!

"크헉!"

헤이씽은 무릎으로 라울의 아랫배를 찼다. 그는 숨을 내뱉으며 뒤로 나뒹굴었다. 라울은 다시 일어나려고 했다.

"그 눈.... 움직이거나 그냥 터져버리거나 둘 중 하나다. 그전까지 손질 해줄게..... 그 대가는 신경쓰지 말라고!"

퍼억!

헤이씽은 다시 발로 라울의 배를 찼다.

"크허헉!"

라울이 크게 기침하자 피가 한덩이 튀어나왔다.

"봐봐... 이렇게 썩어있잖아? 그게 산 놈에서 나올거냐!!"

이번에 헤이씽은 발로 라울의 머리를 때렸다.

----

미호는 옆에 한 남자가 또 다른 남자를 발로 때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맞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을 때 그녀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라울...... 뭐하는거야..... 왜 맞고있어..... 싸워......-

하고 싶은말이 머릿속에서만 나올 뿐 목소리를 통해서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미호는 라울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았다. 피투성이된 얼굴은 방금 전 보았던 사람의 시체와 연상이 되었다.

-헛....-

미호는 두 팔로 자신의 몸을 감쌌다.

-라울.... 저러다... 죽어...... 아마..... 지쳐서 못 일어나는 걸거야.... 도와줘야해...... 근데....-

미호는 왼발을 앞으로 내밀었다.

"읏..."

하지만 앞으로 걸어가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몸이..... 안 움직여.... -

"어이, 헤이씽 대위! 후퇴하라는 말 못들었어? 빨리 도망치자. 저건 그냥 내가 죽일께!"

멀리서 듀얼블랙의 한 군인이 헤이씽에게 달려왔다. 미호는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그 군인을 쳐다보았다. 군인은 마력으로 단검을 만들어 라울을 찌르려고 하고 있었다.

"안돼애!!!"

미호가 비명을 지르자 그녀의 주위에 여섯개의 마력으로 이루어진 구체가 생겨나왔다. 그 구체는 헤이씽의 옆에 있는 군인에게 달려들어서....


푸시익!!


....양팔과 양다리 그리고 머리를 단숨에 잘라버렸다. 미호는 그 남자를 보고 얼굴이 갑자기 창백해졌다.

-뭐야..... 나 지금..... 뭘 한거지?-

미호는 그 남자의 표정을 보았다.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린채로 죽어있었다.

-거짓말이야.... 내가.... 내가.... 내가.... 내가....-

"아아아아악!!"

미호는 머리를 감싸면서 울부짓기 시작했다. 헤이씽은 일어나서 미호가 있는 쪽으로 웃으면서 걸어갔다. 미호의 경악이 라울의 귀를 때렸다.

-미호! 안돼! 저놈을 미호를 죽일 생각이야! 그것만은!-

라울은 빠르게 일어나서 단검을 만들어 양손에 쥐었다. 그리고 그 검을 헤이씽을 향해 휘둘렀다. 헤이씽은 놀라면서 뒤로 돌았고...


피시익!


라울의 단검이 헤이씽의 왼쪽 뺨을 그어나갔다.

"으으윽!"

헤이씽은 피나는 자신의 얼굴을 양손으로 쥐면서 라울을 쳐다보았다.

"그래! 그게 니 모습이라고!! 이제야 돌아가는구만!!"

헤이씽의 외침에 라울의 눈에 다시 기가 사라졌다.


퍼어억!!


헤이씽은 바로 라울의 배를 향해 오른쪽 무릎을 쑤셔넣었다. 라울은 그 공격에 의식을 잃고 땅에 쓰러졌다.

"너무 시간을 끌었긴 했어. 자아 끝내볼까!"

헤이씽은 기절한 라울을 보면서 주위에 마력코트를 쳐냈다. 그때 뒤에서 거대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파일럿이군.... 뭐 싸울수는 있겠지만 피곤하고...."

헤이씽은 라구엘을 소환한 다음 하늘로 올라갔다.

"....어이, 다음에 또 놀아줘라? 그때까지 전장에 계속 있고, 알겠냐?" 헤이씽은 도시 밖으로 사라졌다.

츠바사는 주위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자신의 MAS를 해체시켰다. 그리고 가장 가까이 있는 미호에게 달려갔다. 츠바사가 두손을 미호의 양 어깨에 올려놓자 미호는 그대로 츠바사의 품에 안겼다.

"......."

"괜찮아..... 아무말도 하지마 그럴수록 더 고통스러울거야...."

츠바사는 미호의 말을 끊었다.

"그 충격..... 낫는것은 시간 밖에 없어. 일단 적은 없으니깐 안심해. 배에 가서 따뜻한 물로 목욕하고 푸욱 자. 그러면 조금 나아질거야. 문제는 라울을 옮기는 건데.... MAS를 쓰기는 그렇고.... 아이리스 좀 불러야겠다."

----

츠바사 일행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선박장으로 도망치는데 성공했다. 츠바사와 아이리스는 각각 라울과 미호를 부추기고 지상 위를 다니기 위해 바퀴를 꺼내 놓은 배 안으로 들어갔다. 시간은 새벽이었다. 아이리스는 라울을 앉혀놓고 소독 도구와 붕대들을 가져왔다.

"다행히 눈이나 귀를 맞지는 않으셨네요..... 하지만 흉터가 워낙 깊다보니 마술로는 안되겠네요. 조금 아프시더라도 참아주세요."

아이리스는 솜에 소독약을 묻힌 다음 가장 상처가 심한 라울의 이마에 조심스럽게 여러번 두드렸다. 라울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이리스는 피묻은 솜을 버리고 다른 솜을 집어 소독을 계속하기 시작했다.

"안 아프신가요?"

아이리스의 말에 라울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프지 않아....."

"네? 뭐라고 하셨나요?"

아이리스는 라울의 말을 잘 듣지 못하고 다시한번 물어보았다.

"이 따위 상처는 아프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 다 아물어.....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상처를 느낄 기회조차 주지 못했어.... 그냥.... 그냥 확!!"

라울은 큰소리를 치면서 옆에 있던 소독약을 집어서 벽에 던져버렸다.

쨍강!

소독약은 벽에 부딪혀서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아이리스는 몸부림치는 라울을 양팔로 막으면서 말했다.

"그만 해주세요. 이번 작전도 실패하고 동료도 많이 죽고.... 심적으로 지치신 것은 이해해요. 하지만..... 이러시면...... 마음이 병들고 말아요..."

아이리스의 말에 라울은 몸부림을 멈추고 일어났다. 그리고 그의 방으로 향했다.

"신 라우레스...."

"괜히 화내서 미안해..... 일단은 좀 쉬어야 겠어..... 내가 방문을 열기 전까지는 열지 말아줘."

----

"미호야.... 아직도 씻고 있어?"

츠바사가 욕실 문앞에 대고 미호에게 물엇다. 아무 반응이 없고 물이 첨벙대는 소리만 들렸다. 츠바사는 이상한 것을 예상하고 마술을 이용해 문을 연다음 안으로 들어갔다. 미호는 양손을 비누를 이용해 끝 없이 씻고 있었다. 그녀의 붉어진 두손은 몇분동안 그랬음을 짐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츠바사는 다가가 미호의 양손을 잡았다. 그러자 미호는 비누를 떨어뜨리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안 씻겨져...... 아무리 씻어도...... 계속 더러운게..... 온몸 겉 속 모두에서 꿈틀대고 있는 것 같애....."

츠바사는 미호를 안으면서 말했다.

"알겠어. 내가 씻겨줄께..... 그런다고 나아지지는 않겠지만..... 오늘은 같이 자자."

----

중국 칭하이 UEC 중앙 사령부

"네모토 회장 역시 자네야. 그 넓은 땅을 얻는 것도 힘든데 비밀 MAS 무장 조직까지 찾아네다니...."

쳉은 네모토가 건넨 사진들을 보아가면서 말했다.

"저는 가능한 일만 제시하니깐요. 부탁은 들어주실겁니까?"

쳉은 네모토를 보니 한바탕 웃고서 말했다.

"물론이지. 자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니 내가 바랄 것은 무엇인가 라고 묻는게 옳은것이려나?"

"말씀데로 각하도 만족하실만한 내용입니다."

"바로 말해보게나."

"비밀 MAS 무장조직은 보신바와 같이 고유기체를 사용해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만만한 상대가 아니란 뜻이죠. 그렇다고 군 내에서 고유기체를 사용할 수 있는 대위 이상의 파일럿을 무작정 전장에 내보낼 수는 없습니다. 그들과 맞서려면 군법의 사각지대를 사용하는 PMC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실겁니다. 하지만 우리 PMC들의 힘이 있다고 해도 완벽히 이긴다는 보장은 못합니다. 고유기체와의 전투는 MAS의 스펙이 우선시 되기 때문입니다. 대위가 아니면서 높은 스펙을 가진 MAS가 있어야 적들을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습니다."

쳉은 잠깐 생각하더니 말을 했다.

"설마 자네, '금빛 날개'를 한 회사에 배치시키라는 것인가? 그는 군의 귀중한 자원이라서 내 계급이라도 함부로 건드릴 수는 없을텐데...."

네모토는 말을 계속했다.

"준장님에게 곤란한 일은 시키지 않죠. 뿐만 아니라 '금빛 날개' 하나로는 택없이 부족합니다. 아무리 강해도 한명입니다. 다른 군인들도 고유기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야지요. CDO의 바질리스크 처럼..... 분명 한 군사를 회사에 배치시키는 것은 불가능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소속해 있는 부대와의 같이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 않습니까?"

"결론은 이것인가? '금빛 날개', 리버티쉬 클로제 준위가 소속되어있는 투 엑스 크러셔의 사령권을 달라?"

네모토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네. 그렇습니다."

쳉도 미소를 지었다.

"그것이라면 가능하지. 자네는 한때 이 UEC의 소령이었으니깐 한 부대를 이끌 능력도 충분할테고.... 상층부도 불만을 없을거 같네. 바로 배치시키도록 하지."

----

일주일 후 중국 칭하이 성 지원부

"스승님, 오랜만입니다."

네모토는 일본 훗카이도 중앙 사령부의 사이토 오시노 대령과 통화를 하고 있었다.

[하지메군, 새로운 부대에 적응하지도 못했을텐데 통화라니....]

"알고계셨습니까?"

[물론 들었지. 한 나라의 통치권이라.... 단기간에 따낸 것인만큼 반란을 조심해야할거야. 조금 도가 지나쳤어. 민간인 중에도 사상자가 많이 나오고... 이렇게 까지 해야 했던 이유는 잘 모르겠어. 내가 그렇게 가르치지는 않았을텐데..... 돈 때문에 그랬던것은 아니겠지?]

"설마 제가 돈을 위해 수 많은 생명을 희생시키겠습니까?"

[그러면 다행이야. 자네와 양동작전을 하는 부대, 고유기체 부대를 만들 계획인것 같은데....]

"네. 오랜만에 먼 곳에 있는 어릴적부터 친했던 친구가 만나고 싶어져서요."

[그러고보니 보고싶군....]

"전에 같이 살았던 한 아카나미가의 여자애 한명 있었죠? 그 애의 원수는 제가 대신 갚아 드리겠습니다. 러시아에서 그 아이도 불행을 맞이했으깐요."

[복수로 생각한다면 그만둬. 그 복수가 우리 츠바사를 더 힘들게 할 수도 있어. 난 그 아이가 죽었다고 생각해지 않아. 그 아이는 허허벌판에서 실종됬어. 죽었다라면 시체가 발견되었어야해. 즉 그 아이는 살아있을 가능성이 더 높아. 그렇다라면 자네의 행동은 그 아이에게는 독이야.]

"명심하겠습니다. 근데 승진은 평생 받지 않겠다고 하셨던데요. 스승님 같은 유능한 분께서 어째서....."

[뭐..... 준장이 되면 국민을 돌보기 힘들것 같애서 말이지. 군인에게 더 관심이 가다보면 사람을 지키기 보다 사람을 해치는데 생각이 기울기 마련이지. 위에서도 나의 그건 나에게 결정권을 줬어.]

"역시 스승님이시군요. 저는 이만 끊겠습니다. 곧 전함이 도착하거든요."

[그래. 다음에 또 통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네모토는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쳉 준장을 죽인다면 위는 되도록 스승님에게 그 자리를 주려고 하겠지. 하지만 거부하시는게 확실하다. 역시 그를 죽이는 것이 정답에 더 가까웠겠어. 아니, 만약 그 그리운 친구와 대면하기에는 지금 상황이 더 낫겠군. 역시 돈은 이번 전투에서 관심 대상은 두번째였어. 앞으로도 그렇겠지..... 뭐 그와의 일을 모두 청산해내면 그때부터는 진정한 사업의 시작이겠지만....-

----

두시간 후 넥서스 블레임 내부


헤이씽은 걸어가다가 많이 이야기를 들어 본적이 있는 듯한 남자와 마주쳤다. 헤이씽은 오른손을 내밀면서 말했다.

"너가 클로제 준위냐? '금빛 날개'라고 불리는 남자.... 앞으로 전장에서 같이 잘 놀아보자?"

리버티쉬는 헤이씽의 눈빛을 보았다. 헤이씽의 입고리가 올라갔고 이와 동시에 옆에 있는 굵은 흉터가 약간 벌어졌다. 하지만 다 아물어 피가 나오지는 않았다. 리버티쉬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어이, 내가 공식 군인은 아니라고 해도 상관은 상관이라고? 씹는건 아니라고 보는데?"

"공격이 거의 없었다던 오시 북부 도시의 폐허, 당신을 본 순간 진실을 어느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누구에게는 그 무거운 전장을 그냥 장난감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그런 미친 놈이라는 것을..... 만약에 이곳이 아닌 어느 깊은 산 속이었으면 바로 죽였을 것 입니다."

리버티쉬는 그렇게 말하고 가던 길을 계속 갔다. 헤이씽은 미소를 지었다.

"호오.... 제법인데? 너 그때 만난 놈 생각나게 만든다? 꽤 비슷한거 같거든?"

"당신과는 꽤 달라서 다행입니다. 우선 잘 부탁드립니다."

리버티쉬는 헤이씽을 피하고 앞으로 걸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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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갑마도사 더 루시엘 '상업적 전장' 結


작가의말

뒷부분이 너무 불만족이라 많이 수정했습니다. 예고를 잠깐 하자면 내적갈등 해결의 실마리 편(직역하면 떡밥을 남기는 편...... 여느때와 다를게 없잖아!?)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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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속박되지 않는 자 03 14.02.13 820 5 13쪽
26 속박되지 않는 자 02 14.02.06 716 5 13쪽
25 속박되지 않는 자 01 14.02.01 975 14 9쪽
24 선의 속 모순 04(結) 14.01.28 617 6 13쪽
23 선의 속 모순 03 14.01.21 795 17 10쪽
22 선의 속 모순 02 14.01.06 666 6 15쪽
21 선의 속 모순 01 13.12.29 844 5 9쪽
» 상업적 전장 04(結) 13.07.19 851 21 23쪽
19 상업적 전장 03 13.07.14 598 7 13쪽
18 상업적 전장 02 13.07.06 820 9 13쪽
17 상업적 전장 01 13.07.01 1,698 18 14쪽
16 청의 가속 03 (結) 13.06.26 747 16 11쪽
15 청의 가속 02 13.06.24 812 16 12쪽
14 청의 가속 01 13.06.18 895 12 11쪽
13 혼란과 평화 사이 02(結) 13.05.19 1,006 5 18쪽
12 금빛 날개 02(結) 13.05.18 732 3 11쪽
11 금빛 날개 01 13.05.18 1,078 5 15쪽
10 혼란과 평화 사이 01 13.05.18 887 12 17쪽
9 맞서는 사람들 04(結) 13.05.18 1,087 16 18쪽
8 맞서는 사람들 03 13.05.18 1,829 11 14쪽
7 맞서는 사람들 02 13.05.17 1,084 8 16쪽
6 맞서는 사람들 01 13.05.17 1,228 18 15쪽
5 성자들의 전쟁 05(結) 13.05.17 1,524 52 24쪽
4 성자들의 전쟁 04 13.05.17 1,409 22 15쪽
3 성자들의 전쟁 03 13.05.17 1,976 18 19쪽
2 성자들의 전쟁 02 +2 13.05.17 3,927 26 12쪽
1 성자들의 전쟁 01 +3 13.05.17 7,952 5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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