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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마법으로 세계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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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비
작품등록일 :
2022.12.20 18:34
최근연재일 :
2023.01.06 10:4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744
추천수 :
5
글자수 :
86,352

작성
23.01.0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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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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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해결 그리고 도착

DUMMY

#15











그렐과의 대화가 끝난 뒤 아스멜은 곧바로 마차로 향했다.

한결 가벼운 기분으로 마차로 돌아온 아스멜은 상쾌한 표정으로 외쳤다.


“이야, 배가 많이 아파서 좀 걸렸지 뭐야.”

“아스멜님!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능청스럽게 변명을 하는 아스멜의 모습을 본 레이나는 기겁을 하며 달려왔다.

그녀의 뒤에는 무장을 하고 전투 준비를 하고 있는 기사들이 있었다.

볼일을 보고 오겠다던 아스멜이 한참동안 돌아오지 않자 수색대를 꾸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걱정을 끼쳤나보네. 미안해.”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오다가 넘어졌어.”


레이나는 헤헤 웃으며 뒷통수를 긁적이는 아스멜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십시오.”


어떻게 넘어지면 옷이 전부 찢어지고, 피부 여기저기에서 피를 흘릴 수 있단 말인가.

레이나는 변명 같지도 않은 변명을 늘어놓는 아스멜을 노려보며 말했다.


“당장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제대로 말하세요.”


절대 그냥은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아스멜은 그런 그녀의 시선을 슬쩍 피했다.

하지만 레이나는 그런 아스멜의 얼굴을 붙잡고 강제로 시선을 마주보게 만들었다.


“말하세요.”


그녀의 목소리에서 알 수 없는 위압감이 풍겼다.

아스멜은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며 조용히 속삭였다.


“말할 테니까 이것 좀 놔줄래?”

“정말 말하실 겁니까?”

“그래, 그러니까 이것 좀 놔줘.”


확답을 듣고나서야 레이나는 손에 힘을 풀었다.

한결 편안해진 아스멜이 목을 풀고 있을 때, 뒤에서 기사 한 명이 다가왔다.


“아스멜님,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그는 이번 마탑 방문에 호위를 맡은 레우레스 경이었다.

아스멜은 점점 일이 커지는 것을 느끼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야.’


이게 다 에슈라 때문이다.

도대체가 도움이 된 적이 없다.


아스멜은 지금쯤 어딘가에서 청승이나 떨고 있을 에슈라를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다 말해줄 테니까, 우선 마차로 갈까요?”


레우레스는 자리를 옮기자는 아스멜의 상태를 살피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당장 크게 문제가 될 상처는 안 보이군요. 하지만 마차로 향하기 전에 우선 치료가 먼저입니다. 어이!”


그리 말하며 고개를 돌린 레우레스가 하인을 부르더니 무어라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잠시 후, 명령을 받은 하인이 품 속에서 빨간 액체가 담긴 병을 가지고 왔다.


“포션입니다. 마시면 상처가 회복될 겁니다. 얘기는 그 다음에 하도록 하죠.”


말과 함께 아스멜에게 포션을 내민 레우레스가 레이나를 힐끔 쳐다봤다.

레이나는 그의 뜻을 이해하고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스멜은 그런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본 뒤, 포션을 그대로 들이켰다.


‘딸기 우유 같네.’


짧게 포션의 감상평을 내린 아스멜은 곧이어 놀라운 일을 경험했다.

에슈라의 마법에 의해 만들어진 상처들이 거짓말처럼 낫고 있었다.


“이게 포션의 힘?”


신기하다는 듯 점점 아물고 있는 피부를 보던 아스멜은 이내, 레이나와 레우레스의 손에 의해 끌려가듯 마차로 향했다.


“자, 이제 말해보세요.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마차에 도착하자마자 레이나는 곧바로 본론부터 꺼냈다.

옆에서 레우레스 역시 눈을 부릅 뜨며 한 마디 덧붙혔다.


“상처를 보아하니 몬스터는 아닌 것 같고, 도적이었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인근 도적떼를 전멸시키겠다며 으르렁거리는 모습에 아스멜은 멋쩍게 웃었다.


‘일단 생각해둔 대로 말하자.’


일단은 나름 변명거리가 있긴 했다.

물론 이게 통할지는 안 통할지는 도박에 가깝지만, 아스멜은 이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밀고 나가보자고 생각했다.

결정을 내리자 입이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실은··· 마법을 쓰다가 이렇게 됐습니다.”

“마법이요?”

“마법?”


동시에 의문을 표하는 두 사람은 순간 서로를 바라보더니 무언가 생각을 하듯 조용해졌다.

하나 그것도 잠시.

먼저 입을 연 것은 레이나였다.


“마법을 사용하다가 그렇게 됐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

“말 그대로야. 마법을 쓰다가 갑자기 이렇게 됐어.”

“그 말은 즉슨, 마법 폭주를 경험하셨다는 말입니까?”


마법 폭주.

그 말에 아스멜은 냉큼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갑자기 마나가 제어가 안 되더라고.”

“···그렇습니까.”


조금은 납득을 한 건지 레이나의 표정이 한결 좋아졌다.

하지만 옆에서 그 말을 잠자코 듣던 레우레스가 의아한 듯 물었다.


“아스멜님. 정말 마나 폭주로 인해 그렇게 되신 게 맞습니까?”

“네? 그렇습니다만?”

“그렇다면 우선 거기가 어디인지 알아야겠습니다. 위치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위치를 알아서 뭘 할 생각일까.

아스멜은 살짝 옥죄이는 가슴을 억누르며 레우레스에게 에슈라가 있던 공터를 알려주었다.

그러자 레우레스가 곧바로 마차 밖에서 대기하던 기사 몇몇을 시켜 그곳을 확인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우선 아스멜님이 마나 폭주가 사실인지부터 확인해야겠습니다.”

“아, 알겠습니다.”

“이건 아스멜님의 호위를 맡은 호위대장으로써의 자존심입니다. 양해해주십시오.”


그리 말하며 고개를 숙인 레우레스는 진심으로 자존심이 상한 듯 인상을 팍 찌푸렸다.

그 모습을 난감하게 바라보며 아스멜은 멋쩍게 웃었다.


“알겠습니다.”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레우레스는 그 말을 남긴 뒤, 마차를 나갔다.

아무래도 부하들이 돌아올 때까지 바람을 쐴 생각인가보다.

가뜩이나 덩치가 큰 레우레스가 나가자, 좁았던 마차가 제법 쾌적하게 변했다.

그렇게 마차에 두 사람 밖에 남지 않게 되자, 레이나가 입을 열었다.


“아스멜님.”

“응?”

“정말로 마나 폭주 때문에 그렇게 되신 겁니까?”

“그렇다니까?”

“···.”


그녀는 방금 전, 있었던 일이 아직 완전히 해소가 되지 않은 듯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더 이상 제가 아스멜님 곁을 지키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러니 다시 묻겠습니다. 정말 한 치의 거짓도 없는 게 맞나요?”


마치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듯 묻는 질문에 아스멜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새하얀 은발과 이글이글 타오르는 것 같은 적색 눈동자가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스멜은 그런 레이나를 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내 비밀을 알고 있나?’


그저 떠보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레이나의 표정을 보아선 단순히 떠보는 것이 아니라고 본능이 말해주고 있었다.

아스멜의 두뇌가 그 어떤 때보다도 빠르게 돌아갔다.


‘이건 내가 바로 정할 수 있는 게 아니야.’


5천 년만에 등장한 정령사.

그 비밀을 안다는 것은 자신의 신변이 위험해 질 수도 있다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아스멜은 곧바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미루고, 조언을 구해보자 생각했다.


-그렐, 지금 이 대화 듣고 있지. 넌 어떻게 생각해?


심상이 연결된 정령인 그렐에게 묻자, 곧바로 사념이 들려왔다.


-아스멜님의 비밀을 저 인간과 공유하겠다는 말이라면 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얼굴만 보고 그렇게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정령인 그렐이 인간의 미의 기준을 알 리도 없을뿐더러 그는 오직 아스멜을 위해 행동하는 게 계약의 기본 전제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스멜은 긍정을 하는 그렐에게 물었다.


-당연히 이유가 있겠지?

-그렇습니다.


곧바로 그렐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녀의 영혼은 깨끗합니다.

-영혼이 깨끗하다고?


그게 또 무슨 말일까.

의문을 가지자, 그렐이 이유를 설명했다.


-모든 생명에게는 영혼이 존재합니다. 정령인 저는 그걸 볼 수 있는데, 레이나라 불린 인간 여자는 마치 갓 태어난 아이처럼 맑고 깨끗합니다. 사실 이런 경우는 처음 보는 거라 저도 많이 놀랍군요.


영혼의 색깔.

그 말과 함께 그렐은 연신 감탄을 했다.


-이제는 먼 기억인 천사들의 영혼을 보는 것 같네요.

-그래?


어째서 레이나가 천사와 비견 되는 영혼을 가진 건지는 이해할 수 없지만, 그렐이 저 정도로 극찬하는 걸 봐선 믿을 수 있으리라.


-좋아. 정했어. 레이나한테는 내 비밀을 말한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그녀라면 아스멜님에게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는 그렐의 감정을 느끼며 아스멜은 감았던 눈을 떴다.


“레이나.”

“예.”

“나랑 약속 하나만 하자.”

“약속 말입니까?”

“응.”


아스멜은 의아한 표정을 짓는 레이나를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절대 아무에게도 말하지마.”

“알겠습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대답에 아스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차분한 표정으로 자신의 비밀을 말했다.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레이나의 표정은 특유의 무표정에서 시시각각 변해갔다.

그렇게 모든 이야기가 끝나자 레이나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믿기 힘든 말이군요.”


5천 년 만에 나타난 정령사.

그 존재가 하필이면 자신이 모시고 있는 사람이란 사실은 누가 봐도 믿는 게 바보 같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레이나는 그런 이야기를 진심으로 믿으려고 하고 있었다.


“정말 아스멜님께서 정령을 볼 수 있고, 정령 마법을 사용하실 수 있다면··· 증명도 가능하시겠죠?”

“당연히.”


그거야말로 아스멜로써는 가장 손 쉬운 일이었다.

레이나는 그런 그를 가만히 지켜보며 무언가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아무래도 앞으로 고생길이 열릴 것 같네요.”


한 번도 보인 적 없는 그녀의 푸념 섞인 불만을 들은 아스멜이 머리를 긁적였다.


“앞으로 잘 부탁해.”

“딱히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지금처럼 저는 메이드로써 아스멜님 곁에 있을 뿐이니까요.”

“그래.”


역시 레이나는 레이나라는 걸까.

언제 그랬냐는 듯 특유의 차가운 표정이 된 레이나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옆에 놓인 책을 펼쳤다.

그렇게 문제가 해결되나 싶던 차.


똑똑.


노크소리가 들리더니 레우레스가 마차로 들어왔다.


“아스멜님이 말씀하신 곳으로 가보니, 정말 마나 폭주의 흔적이 있더군요. 그래도 혹시나 해서 주변을 탐색해봤지만, 도적이나 몬스터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제 말을 믿으시겠어요?”


아스멜이 살짝 토라진 표정으로 말하자, 레우레스가 고개를 숙였다.


“아스멜님을 믿지 못한 점 사과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디까지나 아스멜님의 신변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는 점 또한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과를 하면서도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에 아스멜이 미소를 지었다.


“만에 하나라도 불안 요소가 있는 상태로 출발하고 싶지 않은 거죠? 레우레스 경의 마음은 알고 있습니다.”

“알아주신다니 감사합니다. 그럼, 시간도 많이 지체 됐으니 이만 출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레우레스가 고개를 숙이며 마차를 나가자, 곧이어 바깥이 부산스러워졌다.

아스멜은 이제야 정말 완벽하게 모든 문제가 끝났다고 생각하며 숨을 몰아쉬었다.


“드디어 다 해결인가.”


마탑 도착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서둘러 정령 마법을 연습하려 했던 일이 너무 커져버렸다.

물론 덕분에 그렐이라는 믿음직한 정령도 만날 수 있었고, 레이나라는 든든한 조력자도 생겼지만, 아무래도 심력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아스멜은 지친 몸을 이끌고 마차 한 켠에 있는 침대에 드러누웠다.

푹신한 침대에 몸을 맡기자, 순식간에 피로가 몰려들었다.


‘이제 도착할 때까지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그 생각을 증명하듯 아스멜은 정말 마탑에 도착할 때까지 쭈욱 침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아스멜님, 곧 마탑에 도착합니다.”


도착을 알리는 레이나의 말에 곧바로 일어나 창문을 보았다.


“저기가 마탑인가?”


구름을 뚫고 하늘 높게 솟은 탑.

모든 마법사가 가고자 열망하며, 가장 발달한 도시.

그란디아 마법 도시의 모습에 아스멜은 작게 감탄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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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마법으로 세계최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해결 그리고 도착 23.01.06 26 0 12쪽
14 정령계의 아이돌 23.01.05 29 0 19쪽
13 노예 계약 23.01.03 33 0 11쪽
12 친구가 생기다. 23.01.02 38 0 11쪽
11 의심. 22.12.31 35 0 11쪽
10 새로운 길 22.12.29 40 0 10쪽
9 마나의 방 22.12.28 48 0 12쪽
8 검술을 배우다. 22.12.27 55 0 15쪽
7 게스나의 3법칙 22.12.27 56 0 12쪽
6 1만 번. +2 22.12.24 64 1 13쪽
5 중2병 22.12.22 58 0 13쪽
4 정령을 만나다 22.12.21 63 1 11쪽
3 검술을 배우다 22.12.20 61 1 15쪽
2 대면 22.12.20 59 1 14쪽
1 다시 태어나다. 22.12.20 8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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