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태세 *
오늘은 왠지 끄적일 수 있다.
한가한 오후.
기다림의 연속.
이내 결투장.
초조한 조바심.
긴장감은 모두
'파이팅'의 결의로 넘겨버려.
이제 너와 나의 대결.
간단히 끝나진 않을 거야.
피 끓는 싸움.
단지, 이기고 싶은 마음만이
내 몸 전체를 감도는 전율의 의기충천.
강한 자만이 살아남았다던
오랜 옛적의 고요했던 그 유전자가
지금 내 몸 안에서 깨어나 발동한다.
본능의 자각으로 낡은 유전자의 껍질 따윈
간단히 산산이 깨부수고서
찬란한 빛으로 나와 하나가 되었지.
자. 시작이야.
강렬하게 파고드는 너와 나의
치열한 공방전.
몇 번을 쓰러져도
또 다시 일어서는 투지를 발하고 말아.
길게 이어지는 끈질김의 항쟁.
인내의 심줄을 질끈 물고서
또 다시 앞으로 향해갈 뿐.
물러섬을 두려워 마라.
또 다시 크게 한바탕 이뤄낼 것이니.
지친 육체의 소란이 요란하다해도
다시 한 번 더 용기를 쥐어 짜내
다시 한 번 격돌.
영혼의 에너지까지 쏟아 붓고 나서야
너와 나는.
시원하게 웃을 수 있었어.
'승리'보다 값진
너와 나의 통쾌한 함박웃음.
내 눈에 선하게 보여···.
감사합니다.
- 작가의말
아마도 이렇게 싸웠을지도. 상상 속에서./
과거의 저는, 그때도 싸우고 싶었나봅니다. 아직 그 연출이 미흡해 싸우질 못하고 있지만요. 쓰다보면 퍼즐조각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를 들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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