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거지?
오늘은 왠지 끄적일 수 있다.
내동댕이 쳐주어 고마워. 정말. 네 덕에 난 또다시 일어서고 싶어졌어. 힘내고 싶어졌어. 오기가 났어. 하하. 웃음이 나.
네가 그것을 집어 던질 때마다 난 생각해. 눈물이 나는 것 같다고. 난 힘겨웠다고. 분한 기분이 들었다고. 금방이라도 죽을 거 같다고.
그래도 괜찮아. 괜찮다고 생각해. 그냥. 일어서는 거지 뭐. 그냥. 난 또 일어설 테니까. 네가 그런 적이 한두 번도 아니고.
그것을 집어 들고. 난 먼지를 탁탁 털어 냈어. 손으로 쓰윽 쓱 닦아댔어. 깨어진 부분은 테이프로 바르기도 했어. 그러다 너무 많이 내동댕이쳐졌던 부분을 바라보며 생각했어.
어쩌지? 너무 많이 깨어졌네. 상처가 많이 나버렸어. 그래도 잘 붙여보면 되겠지. 좋은 접착제를 가지고서. 하하. 웃음이 나. 아픈데도.
어쩌면 그건 내 눈물이 말라붙어 버린 거라고 생각하곤 해.
이럴 땐 너무 슬퍼서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 바보 같은.
난 또 어리석게도 그것을.
아직도 내 '꿈'이라 부르는 그것을 지키고 서 있다.
오늘도 저만치 내던져진 내 '꿈'을 줍기 위해서 절벽으로 다가갔다. 마음은 떨리고 있었지만, 다행히 난 절벽 끄트머리에서 무사히 그것을 꼭 움켜쥘 수 있었다.
그래, 그냥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해. 끈질기게 일어서는 거야.
넌 가지고 싶었지만. 나로 인해 가질 수 없었다고 했기에. 그런 것이 나의 꿈이라 말해주었기에. 난 알고 있으니까 너를 멈출 수 없는 거겠지.
나는 내 꿈의 시련을 그대로 눈에 담아두고 있었다.
현실과 부딪힌 내 꿈은 나날이 고통 받고, 나도 같이 아팠다.
알았어. 기다릴게. 네가 적당히 화풀이를 하고, 떠나줄 때까지.
그리고 나서, 난 내 그것을.
내 꿈을 내 손에 오롯이 집어 들었다.
먼지를 털었다.
톡톡하고.
"내 꿈은 아직도 살아있어."
나는 씨익 웃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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