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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됐고, 하자니까.

Soul Sonata

웹소설 > 일반연재 > 중·단편, 시·수필

킨나이프
작품등록일 :
2015.08.05 19:27
최근연재일 :
2020.06.30 16:09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2,251
추천수 :
66
글자수 :
28,953

작성
15.08.07 19:53
조회
398
추천
2
글자
2쪽

살아있는 거지?

오늘은 왠지 끄적일 수 있다.




DUMMY

내동댕이 쳐주어 고마워. 정말. 네 덕에 난 또다시 일어서고 싶어졌어. 힘내고 싶어졌어. 오기가 났어. 하하. 웃음이 나.

네가 그것을 집어 던질 때마다 난 생각해. 눈물이 나는 것 같다고. 난 힘겨웠다고. 분한 기분이 들었다고. 금방이라도 죽을 거 같다고.

그래도 괜찮아. 괜찮다고 생각해. 그냥. 일어서는 거지 뭐. 그냥. 난 또 일어설 테니까. 네가 그런 적이 한두 번도 아니고.

그것을 집어 들고. 난 먼지를 탁탁 털어 냈어. 손으로 쓰윽 쓱 닦아댔어. 깨어진 부분은 테이프로 바르기도 했어. 그러다 너무 많이 내동댕이쳐졌던 부분을 바라보며 생각했어.

어쩌지? 너무 많이 깨어졌네. 상처가 많이 나버렸어. 그래도 잘 붙여보면 되겠지. 좋은 접착제를 가지고서. 하하. 웃음이 나. 아픈데도.

어쩌면 그건 내 눈물이 말라붙어 버린 거라고 생각하곤 해.

이럴 땐 너무 슬퍼서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 바보 같은.


난 또 어리석게도 그것을.

아직도 내 '꿈'이라 부르는 그것을 지키고 서 있다.


오늘도 저만치 내던져진 내 '꿈'을 줍기 위해서 절벽으로 다가갔다. 마음은 떨리고 있었지만, 다행히 난 절벽 끄트머리에서 무사히 그것을 꼭 움켜쥘 수 있었다.

그래, 그냥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해. 끈질기게 일어서는 거야.

넌 가지고 싶었지만. 나로 인해 가질 수 없었다고 했기에. 그런 것이 나의 꿈이라 말해주었기에. 난 알고 있으니까 너를 멈출 수 없는 거겠지.

나는 내 꿈의 시련을 그대로 눈에 담아두고 있었다.

현실과 부딪힌 내 꿈은 나날이 고통 받고, 나도 같이 아팠다.

알았어. 기다릴게. 네가 적당히 화풀이를 하고, 떠나줄 때까지.

그리고 나서, 난 내 그것을.

내 꿈을 내 손에 오롯이 집어 들었다.

먼지를 털었다.

톡톡하고.


"내 꿈은 아직도 살아있어."


나는 씨익 웃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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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Sonata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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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비행.* 20.06.30 32 0 1쪽
33 단편-왁! 외계인이 내려왔대! 우리 동네에. * 17.09.05 117 1 9쪽
32 수필-불면,흐리멍텅,꿈속이야기3 +2 16.01.11 387 2 9쪽
31 단편-새하얀…에게 안부를. * 16.01.11 292 1 6쪽
30 눈꽃 * 15.11.02 399 1 2쪽
29 독(獨:홀로) * 15.09.17 365 1 1쪽
28 칠판을 부셔라. 15.09.17 310 1 2쪽
27 한 사람의 꿈. * 15.09.17 319 2 2쪽
26 그 너머에 뭔가…! 15.09.17 329 2 2쪽
25 수필-불면, 흐리멍텅, 꿈속이야기2 15.08.29 547 2 5쪽
24 수필-불면, 흐리멍텅, 꿈속이야기1 15.08.29 481 2 4쪽
23 갈증. 15.08.18 467 2 1쪽
22 일어나!(get up) 15.08.18 367 2 1쪽
21 엔진. 15.08.18 351 2 1쪽
20 진혼의 조각(Jump). 15.08.18 350 2 3쪽
19 전투태세 * 15.08.10 348 2 2쪽
18 공존에 우열은 없다. 15.08.09 377 2 1쪽
17 텅 빈 것은 누구? 15.08.09 342 2 2쪽
16 나와 너. 15.08.09 303 2 2쪽
15 낙하의 미학. 15.08.08 372 3 2쪽
14 바람 한 줌. * 15.08.08 398 2 1쪽
13 나, 어쩌면 뭔가를 잃었던 걸까. 15.08.08 348 2 2쪽
12 빗소리. * 15.08.08 391 2 1쪽
11 봄 비 * 15.08.07 427 2 1쪽
» 살아있는 거지? 15.08.07 399 2 2쪽
9 하얀 깃털. 15.08.07 330 3 1쪽
8 시-바람風과 마음心과 바다海 * +2 15.08.05 428 2 2쪽
7 시- ‘만났다’라는 사실은…. * 15.08.05 282 2 1쪽
6 시-되돌리기 * 15.08.05 313 2 1쪽
5 시-달빛, 태양보다 아름다운 것. 15.08.05 470 2 1쪽
4 시-그런 내가 웃겨... 웃겼단다. * 15.08.05 306 2 2쪽
3 시-뭔가를 읽다. 15.08.05 376 2 1쪽
2 시-글을 쓴다. 15.08.05 390 3 2쪽
1 시-사각사각. +2 15.08.05 516 4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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