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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할 님의 서재입니다.

오합지졸 악마 잡기 대작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구원할
작품등록일 :
2023.05.10 14:22
최근연재일 :
2023.06.08 20:00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396
추천수 :
12
글자수 :
144,733

작성
23.05.10 14:30
조회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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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4쪽

프롤로그

DUMMY

<프롤로그>


암흑 속에서 하얀 두 눈이 번뜩였다.

노란 전구 알 만큼 큰 눈이 그 안에 든 새까만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덜커덩하는 소리와 함께 두 눈이 탄 배가 출렁거리기 시작했다.


이 배의 선장은 두툼한 소세지 손가락을 키에 얹었다. 늘 힘있게 가던 물길이 폭풍으로 인해 쉽게 나아가지 못했다. 비는 점차 거세졌고 물길은 험했다.


선장은 점차 굵어지는 빗물과 달리 가늘어지는 눈을 비볐다.

“왜 이렇게 졸리지.. ”

그는 멀리서 다가오는 검은 구름처럼 졸음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서둘러 배에 오르기 전에 지급 받았던 작은 상자를 찾았다.


그것은 선장실 안 둥근 테이블 위에 있었다. 마법이 깃든 상자는 가지런한 이가 있어 선장 대신 키를 물고 배를 움직일 수 있었다.


선장은 감기려는 눈을 손가락으로 벌렸다. 좁은 시야로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상자 뚜껑을 벌컥 열었다. 가지런한 이가 딱딱거리고 있었다. 상자의 입을 손으로 눌러서 활짝 벌리고 둥근 나무 키에 박아 넣었다. 일을 다 마친 선장은 바닥에 쓰러져 코를 골았다.



검은 물길은 배와 멀어져갔다. 배는 검고 푸른 물길을 벗어나 빨간빛이 감도는 물길로 방향을 틀었다. 빗방울이 물 위로 떨어졌다. 나무로 된 배 판이 좌우로 흔들리며 끼익끼익 소리를 냈다. 배에는 선장의 숨이 넘어갈 듯한 코 울음소리와 섬으로 싣고가는 짐들이 덜커덩 흔들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사이로 삐죽하고 뭔가가 비집고 나오는 소리가 겹쳤다. 전구알 눈알이었다. 몸은 어둠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고 오로지 두 눈만이 빛을 내며 움직이고 있었다. 눈알은 나무계단을 조심스레 올라갔다. 눈알은 비가 내리는 밖을 쳐다보았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물이 붉은빛을 냈다. 섬과 가까워질수록 눈알은 음산하게 웃었다. 흐흐···. 하하하···



비가 그치고 아침이 찾아왔다. 배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섬에 도착했다. 밤새 키를 물고 있던 상자는 이 하나가 빠진 채로 바닥을 나뒹굴었고, 선장은 여전히 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흘렀다.



배에서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숲에서 소리가 들렸다.


붉은 장화 네 짝이 배로 다가오고 있었다. 장화 위로 노란색 점프슈트를 입은 두 사람은 어깨에 나무통을 하나씩 메고 있었다. 통에는 붉은 열매가 가득했다.



붉은 장화 두 짝이 배를 향해 움직였다. 배는 그리 크지 않았다. 섬으로 가야 할 많은 짐들이 이미 전날에 간 모양이었다. 먼저 걸음을 뗀 사람이 어깨에 매었던 통을 바닥에 두고 배를 기어올랐다. 나머지 한 명은 망설이다가 앞선 사람을 따라 배에 올랐다.



배에 먼저 탄 장화가 눈썹을 찡그리며 선장실과 조금 떨어진 문을 쳐다보았다. 문은 바깥을 향해 열려있었다. 장화는 조심스레 문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고고한 적막감이 배를 휘감았다. 네모난 화물 몇 개가 커다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이 봐, 여기 아무도 없는데?”

장화가 말했다. 그 소리와 함께 문이 휙 닫혔다.



그는 재빨리 손잡이를 잡고 비틀었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닫힌 문 앞으로 나머지 한 명이 달려왔다. 붉은 장화 네 짝이 나무 문짝을 사이에 두고 소리쳤다. 굵고 단단한 문과 싸우는 두 사람의 소란은 그 역시 굳게 닫힌 선장실 안으로 넘어갔다.



하얗고 굵은 손가락 다섯 개가 움찔거렸다. 검은 통나무 같은 다리가 선장실 문을 박차고 나왔다. 그 소리에 놀란 두 사람은 순식간에 열릴 것 같지 않던 문을 열고 배에서 뛰쳐나갔다. 그리곤 배 옆에 나란히 두었던 통을 들고 뛰었다.

두 사람의 등 뒤에 검고 동그란 것이 붙어서 숲으로 함께 내달렸다. 그것은 전구 알 눈을 굴리더니 붉은 열매가 담긴 통으로 떨어지며 웃었다.


작가의말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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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공격 개시(5) 23.05.26 9 0 11쪽
16 공격 개시(4) +2 23.05.25 12 1 14쪽
15 공격 개시(3) 23.05.24 11 0 12쪽
14 공격 개시(2) 23.05.23 1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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