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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화살 님의 서재입니다.

잡다한 글모음(팬픽, 공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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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화살
작품등록일 :
2020.09.16 08:45
최근연재일 :
2020.09.19 06:00
연재수 :
6 회
조회수 :
655
추천수 :
3
글자수 :
28,531

작성
20.09.16 09:18
조회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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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6쪽

돌아온 주익균

DUMMY

“천존님, 천자인 제게 왜 이리 모질게 구십니까? 저에게 주시었던 광영을 다시 한번 베풀어 주시옵소서”

“너의 수명이 다해 이곳에 온 것을 어찌하여 상제천존인 나에게 무리한 부탁을 하는고?”

“천자였던 제게, 자식이었던 제게 다시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시옵소서. 부탁입니다.”

“ 난 너같은 자식 둔 적 없다.”

“상제천존님, 자식이 아니라 비천한 노비여도 좋습니다. 제발 저에게 한번의 기회를 주시옵소서.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다면 다시 주신 기회가 다 되어서 다시 이곳에 올 때 제 스스로 지옥불 속에 뛰어 들겠습니다. 제발 다시 한번만 저에게 기회를······”


“이승의 너희들끼리 존귀를 나누어 노비니 천자니 하는 것이지. 나는 이승의 너희들은 모두 내가 보듬어야 할 같은 존재일 뿐이다. ”


“상제천존님. 제가 한 말씀 올리어도 될런지요?”


“오, 제천대성. 무슨 일인고?”

“사실 이자의 수명이 다되어서 제가 따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지만, 이자는 죽으면서 천귀물을 통해 천문을 열었사옵니다.”

“그래서?”

“제가 제가 이자를 만나서 소원을 듣고 이뤄주려 했으나 사자가 명이 다한 자는 자신의 소관이라 하여 그냥 두었습니다.”

“제천대성, 그대 성격과 평소 행실에 맞지 않게 왜 그랬는고?”

“헤헤, 저도 이제 나잇살 꽤나 먹었는데 이제는 좀 얌전히 지내야 되지 않겠습니까?”

“허허허, 천상계의 평온을 위해서 다행스러운 일이고. 이봐라. 저승사자야. 제천대성의 말이 사실인가?”

“예, 소신 저승사자 고합니다. 이 모든게 사실이옵니다. 저 자는 죽기 직전 천귀물인 전국옥새를 모든 조건에 맞게 만졌습니다. 하지만 명이 다하는 순간과 정확히 일치하여 천귀물에게 불려 나오신 제천대성께 양해를 구하고 저승으로 데려 왔사옵니다.”

“허어······ 곤란한 지고, 이를 어찌 처결할고? 하늘의 약속은 존엄하여 지키지 않을 수 없는 것이거늘”

“저, 천귀물이라뇨?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이옵니까?”

“키키키, 네놈이 죽기 전에 만지작 거리던 그 막도장 말이다. 크크크”

“아니, 그것은 가짜로 밝혀진 것이었고, 그것을 전국옥새라 바친 자도 천자를 능멸한 죄로 참형을 받았는데···”

“키키키, 그러니 이승의 네놈들이 진짜 천귀물도 못 알아보고 네놈들끼리 귀천을 나뉘어서 장난질 치는 게 이 천계에서 보면 얼마나 우습겠느냐? 크크크”

“전국옥새의 전위여부는 이승에서나 따질 문제이고, 그래? 제천대성 그러면 그대는 이일을 어찌 처결하는게 법도에 맞는다 생각하는고?”

“저자가 어찌되었든 천귀물을 통해 천문을 열어서 저를 불러 냈으니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되옵니다.”

“허나, 저자의 죽은 몸에는 제천대성 자네를 부른 다른 자가 차지하지 않았는가?”

“헤헤헤, 그놈 하는 짓 보니 다른 몸에 넣어 줘도 상관없을 듯합니다. 사실 꽤나 재미있을 듯 하여 일부러 저자의 몸에 그자의 혼을 넣어 줬는데, 슈퍼갑이 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기껏 슈퍼갑의 몸에 넣어 줬는데 궁궐 깊은 곳에 짱박혀서 아무 짓도 않아도 밥만 퍼 먹고 있습니다. 크크크”

“그래도 그의 소원도 천귀물을 통해 접수된 것이니 그에게서 다시 저자의 몸을 빼앗는다면 그자에게 약속을 져버리는 것 아닌가?”

“그래서 말인데. 사실 제가 알아보니 적당한 곳이 몇군데 있습니다.”

“그래? 어딘가?”

“아즈텍, 마야, 잉카 이런 곳인데 저자가 있던 곳과는 달리 세상이 크게 혼란하지도 않고 하니 그곳에 보내서 밥이나 축내게 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으음······”


“무얼 그리 고민 하십니까? 빨리 결정하게 하명해 주시옵소서”

“알았다. 그럼 저자의 몸에 들어간 그자의 혼은 제천대성 자네가 알아서 천귀물의 약속에 어긋나지 않게 처결하도록 하고 저자가 지금 나에게 간청하는 대로 처결하도록 하겠다.”

“고개를 들어라. 주익균. 그대가 원하는 대로 처결하여서 그대의 몸에 그대를 다시 돌려놓을 테니 돌아가서 그대의 백성이 앞으로 예정된 천하의 혼란에 고통 받지 않도록 잘 다스리도록 하여라. 내 그대를 50년간은 다시 부르지 않겠다. 그리고, 그대가 천귀물로 천문을 열어 제천대성을 불렀음에도 그대의 소원을 빌지 못하게 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그대의 굽은 등을 곧게 펴주고, 그대의 비대한 몸을 천천히 건강하게 돌려 놓을테니 그대가 받은 정신적 고통에 대해 천계를 원망하는 마음이 없도록 하여라. 그리고, 난 너같은 아들 둔 적 없으니 이승의 모든 백성들이 귀천에 상관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여라.”



눈을 뜨니 항상 잠들던 침전이다. 이제 나는 다시 한번 삶을 얻었다. 천계에서 내 백성, 내 나라가 고통받는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종묘사직이 무너지고 후손들이 멸문하는 것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똑똑히 보았다. 내가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다. 다시 한번 나는 황제가 되었다.


“여봐라. 당장 태화전으로 신료들을 들게 하라. 내 다시 정무를 돌보겠다.”


-끝-


작가의말

고려천자 만력제, 국정은 돌보지 않으며 돈에 대해서 엄청나게 인색했던 명나라 황제, 그러나 명나라가 망하는 단초가 될 정도로 과도한 조선에 대한 지원

그래서 상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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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명군/근조팬픽) 단종애사1 20.09.18 100 0 9쪽
4 김종직의 결심 20.09.17 119 0 4쪽
» 돌아온 주익균 20.09.16 69 1 6쪽
2 왕조를 위하여 20.09.16 123 0 14쪽
1 위화도회군 20.09.16 107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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