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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화살 님의 서재입니다.

잡다한 글모음(팬픽, 공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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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화살
작품등록일 :
2020.09.16 08:45
최근연재일 :
2020.09.19 06:00
연재수 :
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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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수 :
28,531

작성
20.09.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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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4쪽

김종직의 결심

DUMMY

이나라는 이제 망국의 길을 가고 있다.


문과에 급제한 후 성현의 도를 이땅에 펼쳐서 덕화의 길을 성상전하를 보좌해서 펼칠 기대를 품고 관직에 올랐건 만,


벼슬을 살면서 내가 보는 모습은 이나라에 공맹의 말씀을 통하여 성현의 도를 펼치려는 이는 없다.


성현의 도를 펼칠 사대부들은 저기 먼 중국의 황제들이 그랬던 것처럼 도사들의 사술을 신봉하여 초심을 잊고 아무 곳에서나 그들의 천박한 주술(呪術)을 행하기 위한 주문(呪文)을 읊을 뿐이다.


아직은 사도(邪道)에 길에 완전히 빠지지는 않아서 중국의 황제나 고관대작들처럼 백성의 삶을 등한히 하지는 않으나, 저 멀리 중원의 황제들이 성군으로 칭송받다가고 말년에 도사들을 궁에 끌어들여서 결국에는 종사를 멀리하여 나라가 기울게 했듯이 벌써부터 조정에는 이상한 징조들이 보인다.


나 김종직 성현의 도를 널리 펼치기 위해 궁 안팎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일을 참을 수가 없다.

이런 성상과 대신들의 정신을 혼망(昏忘)케 하는 못된 태산노군(노자를 말함)의 후인들의 전횡을 막아야 한다.


그제는 성상(세종)께서 조정의 업무를 보다 말고


“上太敞,上太敞,上太敞”


이러면서 갑자기 주문을 외질 않나 하면 영의정부사 대감(황희)께서는 어제 조정의 급한 일을 논의하다 말고 갑자기


“崍莂嶪,崍莂嶪,崍莂嶪”


이라는 도사들이나 읊을 법한 방사스러운 주문을 외웠다.

이런 주술이 당장에는 효험이 있었는지 일처리에 있어 정확함이 인간같지 않았으나, 원래 이런 무당들이나 할법한 도술은 일시적으로 효험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사특한 기운에 사람이 잠식되면 결국에는 중원의 황제들이 그랬듯이 사람을 혼망케 할 뿐이다.

무릇 공자께서는 괴력난신은 논할 수 없다하여 그런 사특한 기운에 사람들이 몰입하고 사특한 기운에 사람이 빠져드는 것을 경계하셨건만, 유자(儒子)들의 나라, 사대부임을 자부하는 사람들의 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개탄스러울 뿐이다.


“안녕하신가?”

“대호군 영감 아니십니까? 어인 일이신지요?”

“성상께서 미천한 몸에게 만들라 한 기물(器物)이 있어서, 일을 하다말고 성상전하께 여쭈어 볼 말이 있어서 성상전하를 알현코저 왔습니다.”


대호군 장영실은 도술에 미쳐서 각종 주문을 외는 이 궁궐에서 몇 안되는 주문을 안외우는 자이다. 비록 그는 사대부출신의 벼슬아치는 아니지만, 성현의 덕화를 이루는데 어찌 그런 것을 따지랴? 뜻이 맞으면 그 누구라도 함게 해야할 것이다. 다음에 긴히 만나 이 개탄스럼 일에 대해 의논을 해 보아야 겠다.


“대호군영감께선 일전에 뵈었을 때보다 훨씬 수척해 지신 듯 합니다.”

“성상께서 미천한 몸에게 시킨신 일을 성심껏 수행하다보니 몸이 허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만 끝내면 좀 쉴 수 있겠지요.”

“약이라도 처방받아서 허한 기력을 보충하셔야 겠습니다. 그려”

“아닙니다. 일시적으로 힘을 낼 수 있는 비방이 제게 있습니다. 그럼 다음에 뵙지요.”

“알겠습니다. 너무 힘드시면 제게 연통을 넣어 주시지요. 용한 의원을 알고 있으니 약첩이라도 지어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여실과 헤어지며 퇴궐을 하려는데 내 뒷통수에서 장영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扶遂攄氳”


이런, 이나라는 곧 망할 거다. 나 김종직 어떻게든 이나라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제자를 키워서 공맹의 도를 이나라에 다시 세울 것이다.




작가의말

上太敞 상태창

崍莂嶪 래별업 ---레벨 업

扶遂攄氳 부수터온 ---부스터 온


그냥 대체역사물이나 현대판타지나 로맨스판타지나 요즘 회귀,환생,트립 등이 유행이어서 농담 조로 깨어났다가 낯선 천정이면 상태창 부터 외쳐야 된다는 웹소설 팬들의 농담을 듣고 공상해봤다. 당연히 고증 이런거 모르고 그냥 이름만 갖다 씀. 저기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회귀,환생,트립한 사람이고 정상인(?)은 김종직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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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명군/근조팬픽) 단종애사1 20.09.18 99 0 9쪽
» 김종직의 결심 20.09.17 117 0 4쪽
3 돌아온 주익균 20.09.16 67 1 6쪽
2 왕조를 위하여 20.09.16 122 0 14쪽
1 위화도회군 20.09.16 104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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