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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이야기

지상 최강 능력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완결

박별
작품등록일 :
2017.07.31 16:57
최근연재일 :
2017.11.08 19:20
연재수 :
76 회
조회수 :
672,962
추천수 :
9,155
글자수 :
372,734

작성
17.10.2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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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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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글자
10쪽

레전드 장비 탄생(1)

DUMMY

탕- 타탕- 탕-


지켜보기만 해도 그 열기가 전해질 정도로 후끈하게 달아오른 건물 안. 윗통을 벗어던지 김현철은 열심히 망치를 두드리고 있었다. 망치가 부딪칠 때마다 요란한 쇳소리가 울려퍼지지만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김현철의 얼굴은 좀처럼 펴질 줄을 모르고 있었다.


"젠장. 도대체 이건 왜 안 녹는 거야?"


섭씨 1000도 이상의 불에서 녹이는데도 이 레전드 등급의 재료 아이템은 좀처럼 녹지 않고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단단한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또 김현철의 자존심을 자극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많은 장비들을 만들어내며 단 한 번도 녹여보지 못한 재료는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이상해."


뜨겁게 달궈진 상태에서 망치질도 해보고 다시 한 번 가열하는데도 좀처럼 녹지 않자 결국, 찬물에 집어넣어 열기를 식힌 뒤 다시 큼지막한 뼈를 올려둔 김현철은 자리에 앉아 팔짱을 낀 채 생각에 잠겼다. 일단,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좀처럼 녹지 않으니 이것을 어떻게 녹여야 하나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이럴 때 어르신이라도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고민을 하고 있을 무렵. 김현철의 머리엔 초로의 노인의 얼굴이 생각났다. 항상 재료를 다룰 때면 조심스러웠으며, 그가 만든 장비들은 하나 같이 최상품이라 그 값어치는 천정부지로 솟아오르곤 했었다. 그런 노인에게 대장장이를 배운 것이 바로 김현철이었고 말이다.

그의 스승이기도 한 노인을 생각하니 오늘따라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에게 대장장이 기술을 전수 받은 뒤로 승승장구 하고 있었는데 또 한 번 시련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 조금 더 해보고 안 되면 직접 찾아가서 조언을 구해봐야지."


결국, 생각하다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은 김현철은 몇 번 더 해보고 녹지 않으면 재료를 들고 스승을 찾아갈 생각이었다. 아무래도 레전드급의 재료는 처음 만져보기에 그의 스승이라면 분명, 이 단단한 뼈를 녹일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을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


"스승님. 계십니까?"

"현철이냐?"


결국, 그 날 하루동안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만들지 못해 산에 은거하고 있는 노인을 찾아왔고,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뭘 만드는지 풀무질을 하고 있던 노인이 밖으로 나왔다.


"그간 잘 지내고 계셨습니까?"

"잘 지내긴? 사람 사는 게 다 똑같지."


그래도 하나 뿐인 제자라고 인자한 미소와 함께 받아주는 노인을 보며 현철의 얼굴엔 미소가 맺혔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자신의 스승님은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재주가 있었다.


"그나저나. 어쩐 일이냐? 네가 이런 느추한 곳까지 찾아오고."

"하하하. 제자가 스승님 보고 싶어서 찾아오는데 이유가 필요합니까?"


초라해 보이는 집 안으로 들어가며 대답하던 김현철은 힐끔 화로를 쳐다보더니 물었다.


"그러고 보니. 스승님은 뭘 만들고 계시는 겁니까?"

"농기구 만들어 장사나 하려고 하지."

"하하하. 스승님 농담도 지나치십니다. 스승님께서 그간 벌어들인 돈만 해도......."


노인의 대답에 김현철은 정말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모르긴 몰라도 일단 자신의 스승은 통장에 들어 있는 돈만 하더라도 조 단위니까 말이다. 그만큼 유니크 등급의 아이템도 많이 만들었었고, 손재주가 워낙 좋아 만들기만 하면 대박이 터지곤 했으니 어쩌면 김현철이 농담일라 생각하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인석아! 그 돈이 언제적 돈인데 아직도 들고 있겠냐. 사회에 다 환훤했다."

"네? 그 많은 돈을 말입니까?"


노인의 대답에 김현석의 입은 떡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스승이 가진 재산은 한국 국민들이 1년동안 먹고 놀아도 될 정도로 엄청난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큰 금액을 환원하다니. 이건 정말 미친짓이라 할 수밖에 없었다.


"그 뭐냐. 이번에 서울이 완전히 사라졌다면서? 듣기론 사냥터가 됐다고 하던데. 그래도 명색이 서울이 우리나라에 수도인데 이대로 방치하게 둘 수는 없잖느냐. 그래서 기부 좀 했다."

"하. 하하하. 예나 지금이나 스승님은 상상을 초월하십니다."


김현철은 진심으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적잖은 나이에 세계여행이나 다니며 놀아도 될 스승이 설마, 그 많은 돈을 사회에 환원했을 줄이야.


"예끼!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니야. 내가 살아봤자 얼마나 산다고. 다 쓰지도 못하고 죽을 돈. 그냥 기부하는 게 낫지."

"하하하. 역시 스승님은 대단하십니다."


엄지까지 추켜새우며 리액션을 취하는 김현철의 행동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껄껄 웃던 노인은 술상을 차리기 위해 주방으로 향했고, 자신의 스승을 도와주고자 자리에서 일어났던 김현철은 도로 앉을 수밖에 없었다.


"이놈아. 손님으로 왔는데 뭘 도와주느냐. 그냥 앉아 있거라."

"아니. 그래도......."

"됐다니까 그러네."


억지로라도 도와주려고 하지만. 무슨 놈의 힘이 이리도 쌘지 김현철은 방안에 앉아 그저 안절부절 못 할 뿐이었다. 그러다가 눈에 띈 물건이 있었는데 벽에 걸려 있는 건 한 자루의 잘 벼려진 레이피어였다. 아무래도 보는 눈이 일반인들과 다르다보니 한 눈에 보기에도 레어 등급 이상의 아이템임을 직감한 김현철은 호기심에 검을 뽑아들어 아이템을 감정해봤다.


[아이템을 감정합니다.]


-날카로운 레이피어-


등급 : 유니크

내구도 : 100/100

공격력 : 1050~2050

설명 : 섭씨 1000도 이상에서 구워낸 날카로운 검. 검 중에서도 최상급에 속하는 명검으로써 그 어떤 단단한 강철도 가볍게 자를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롭다. 공격력 25% 증가.

패시브 : 1시간에 한 번씩 <10연속 찌르기>를 사용할 수 있다.


역시나. 자신의 스승은 정말 명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공격력을 25%센트나 증가시켜주다니. 만약 이 검이 시장에 풀린다면 얼마의 값어치를 얻을 수 있을까? 생각만으로도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애초부터 유니크 등급의 장비는 별로 없는데다가 더욱이 그것이 무기라면 말 할 필요도 없었다.

못해도 100억. 많이 나가면 200억까지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문득 궁금해졌다. 자신의 스승은 어째서 이 검을 팔지 않고 보관하고 있는지 말이다.


"그 검. 탐나는 게냐?"

"아닙니다. 탐이 난다기 보단. 이 검을 팔기만 해도 노후를 편하게 보낼 수 있는데 왜 안 파시나 해서 그럽니다."


어느 새 술상을 차린 것인지 자그마한 식탁에는 먹음직스러운 술 안주들이 놓여 있었고, 검을 도로 원래 자리에 놔둔 김현철은 노인의 맞은 편에 앉았다.


"껄껄껄. 그 검은 지금까지 만들어왔던 검들 중에서도 특별한 사연을 담고 있는 검이다. 어떻게보면 처음으로 만든 역작이라고 할 수 있지. 다른 건 다 팔아도 저것만은 팔지 못하겠더구나. 그래서 보관중인게다."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켜며 말하는 노인의 말에 김현철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같은 대장장이기에 스승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 유니크 등급의 아이템은 만든적이 없지만 그와 비슷한 동급의 아이템은 만들어 본 적이 있었다.

아니, 어쩌면 이번에 레전드급의 아이템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가슴이 부풀어올랐다. 일단, 지금까지 그 어떤 대장장이도 레전드급의 아이템을 만들어 본 적은 없었을 테니 말이다. 어쩌면, 이걸 계기로 유명해질지도 몰랐다.

비록, 레전드급의 아이템이 탄생한다 해도 주인은 따로 있었지만 그런 아이템을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자신에게는 큰 영광이었으니 말이다.


"저도 이번에 역작을 만들 수 있을 거 같은데. 사실 잘 안 풀립니다."

"얼씨구? 어디서 좋은 재료라도 구한게냐?"

"그게. 이겁니다."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켜며 노인에게 드래곤의 뼈를 건네주자 잠시 그것을 감정하던 노인의 두 눈이 큼지막하게 커지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많은 재료를 만져봤지만 노인조차도 레전드 등급의 재료는 처음으로 만져보기 때문이다.

또한, 좀처럼 표정의 변화가 없는 자신의 스승이 놀라는 모습은 김현철의 입가에 미소가 맺히게 만들었다.


"껄껄껄. 정말 대단한 재료를 얻었구먼. 그래서 날 찾아온게냐?"

"사실. 스승님한테 배운 방법을 모두 동원해봐도 좀처럼 녹지 않아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찾아왔습니다."


김현철의 대답에 잠시 재료를 이리저리 둘러보던 노인과 그것을 빤히 지켜보는 김현철. 이윽고, 재료를 꼼꼼히 둘러보던 노인의 눈이 어느 순간 반짝이고 있었다. 그것을 보며 김현철의 입가엔 미소가 맺히기 시작했다. 노인이 저렇게 눈을 반짝인다는 것은 분명, 재련할 방법을 알아냈다는 소리니 말이다.


"이건, 일반적인 불로는 녹일 수 없어. 녹이려면 마력 스톤으로 정제 된 불에서 녹여야 돼. 어디보자. 여기 어딘가에 있을텐데?"


그러며 술을 마시다 말고 옷장을 여는 노인.


"아 여기 있구먼."


어느 새 옷장에서 노인이 꺼낸 것은 정말, 보스 몬스터를 죽여야만 나올 법한 마력 스톤이었다.


"이건 내가 정제시킨 마력 스톤이야. 이놈이 이래도 비싼 거니까 조심히 잘 들고가. 그 놈을 화로에 넣고 녹이면 이것도 잘 녹을 게야."

"정말 감사합니다. 스승님."

"껄껄껄. 새삼스레 왜 그러나? 스승이 제자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있으면 당연히 해줘야지."


노인의 말에 눈시울이 붉어진 김현철은 그동안 자신이 스승에게 너무나 무관심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앞으로 자주 찾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밤이 깊어지도록 노인과 대화를 주고 받은 김현철은 다음 날이 되서야 자신의 대장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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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마신과의 전투(2) +3 17.10.18 3,614 5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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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강림(4) +4 17.10.13 3,936 59 11쪽
59 강림(3) +1 17.10.12 3,980 55 10쪽
58 강림(2) +1 17.10.11 4,006 58 10쪽
57 강림(1) +2 17.10.10 4,291 64 11쪽
56 마녀를 찾아서(4) 17.10.09 4,419 60 11쪽
55 마녀를 찾아서(3) +1 17.10.06 4,787 70 11쪽
54 마녀를 찾아서(2) 17.10.05 4,595 76 11쪽
53 마녀를 찾아서(1) 17.10.04 4,835 80 11쪽
52 김은영과의 만남(4) +3 17.10.03 5,036 89 11쪽
51 김은영과의 만남(3) +8 17.10.02 5,112 75 10쪽
50 김은영과의 만남(2) +4 17.09.29 5,488 8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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