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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윤후

민간군사기업 블랙 레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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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윤후
작품등록일 :
2013.04.16 12:56
최근연재일 :
2014.02.18 12:00
연재수 :
1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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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8,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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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02
글자수 :
790,195

작성
13.09.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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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글자
13쪽

13장 [CS-03] -01-

DUMMY

태민은 자신의 몸을 살펴봤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상처와 오래되어 굳어버린 피는 신경 쓰지 않았다. 자신도 다른 시체들과 똑같이 알몸이라는 사실이 중요했다. 전투복은 물론 고장 난 고글에 아직 쓰지 않은 탄창들, LN건까지. 있어야 할 물건이 하나도 없었다. 불안한 마음으로 왼쪽 귀도 살펴봤다. 리엔이 들어있는 귀걸이가 손에 잡히지 않았다.


바로 그때 왼쪽 벽에 있던 출입구 너머로 발소리가 들려왔다. 번갈아 들리는 소리로 봤을 때 최소 두 명이었다. 태민은 직감적으로 위험을 느끼고 다시 몸을 눕혔다. 실눈으로 상황을 살펴보려 했지만 고개를 들지 않는 한 힘들었기 때문에 귀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발소리가 방 안으로 들어옴과 동시에 그들이 영어로 하는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


“의사는 언제 온대?”

“조금 있다 온다고 들은 거 같은데. 의사 양반 덕분에 오늘 아침상에는 고기가 무더기로 올라오겠군.”

“참 식성도 좋은 양반이지. 그렇게 고기가 먹고 싶을까?”


그들은 방을 한 바퀴 둘러보고 들어왔던 출입구로 나갔다. 태민은 그들의 발소리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눈을 뜨면서 몸을 일으켰다. 그들의 대화에서 얻은 키워드는 세 가지였다. 의사, 작업, 점심. 그들이 말한 의사는 점심때쯤 도착해 식사를 한 다음 작업에 들어가는 인물이라고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작업은 무엇일까? 범위는 쉽게 짐작할 수 있었지만 세부적인 것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아무튼 좋지 않은 일임은 분명했다.


태민은 작업에 대해 생각하려 하지 않았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자신에게 벌어진 상태였다. 피로 얼룩진 다리가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감각조차 없었다.


인정할 수 없었다. 분명 사소한 이유로 일시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거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누워있는 동안 혈액순환이 멈췄다거나 해서 말이다. 그래서 두 손으로 허벅지를 붙잡아 종아리까지 앞뒤로 움직이면서 마사지를 했다. 피가 돌게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리가 돌아온다, 그러면 바로 이곳을 빠져나갈 거다, 라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양쪽 다리에 감각은 돌아오지 않았다. 화가 난 태민은 손톱으로 피가 맺힐 정도로 허벅지 살을 세게 꼬집었지만 부질없는 짓이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태민은 화가 났다.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아까 전의 두 명이 돌아올까 봐 그러지 못했다. 다리를 다시 주물러 보다가 이내 그만뒀다. 눈물이 쏟아졌다. 태민은 눈물이 말라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소리 없이 울고 또 울었다.


사방이 고요했다. 방을 밝히고 있는 전구에 전기가 이는 소리가 조그맣게 들릴 정도였다. 한참을 멍한 상태로 앉아있던 태민은 어느 순간 머리를 세차게 흔들고 정신을 차렸다. 다리가 움직이게 않게 된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 힘없이 옆자리의 백인 남자를 보니 죽은 지 오래된 것 같지 않았다. 근시일 내에 죽은 것이 분명했다. 자신과 다르게 상처 하나 없는 것을 보면 사고로 죽은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런 시체가 수십 구나 있었다.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고 이성이 죽을힘을 소리쳤다.


태민은 몸을 옆으로 굴렸다. 탁자에서 떨어져 차가운 바닥에 부딪힐 때 생각보다 큰 소리가 났다. 두 다리를 제어할 수 없어 무작정 바닥에 부딪힌 이유가 컸다. 혹시 소리가 들리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함에 잠시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다행히 들키지 않은 것 같았다.


태민은 조금만 움직여도 신음이 나올 정도로 상처 입은 손으로 바닥을 기었다. 움직이지 못하는 두 다리가, 굉장히 무거운 두 다리가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도 버티기 힘들었다. 태민은 현재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예원 누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앞이 보이지 않아 무의식적으로 떠오른 생각이었다. 그런데 기대했던 대답은 나오지 않았고 검은 옷들과 크로노스와 함께 그곳에 남아있었을 예원이 생각났다. 태민 자신은 LN건의 충격으로 멀리 날아갔지만 예원과 수진은 여전히 그곳에 있었을 터였다. LN건으로 크로노스가 쓰러졌다면 다행이었다. 검은 옷들은 예원과 수진이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크로노스가 부상을 입었다 해도 예원과 수진이 상대할 수 있었을까?


태민은 그 상황을 상상해보다가 입술을 깨물어 머리를 멈췄다.


‘생각하지 말자. 눈앞의 일에만 집중하자.’


주변을 살펴봤지만 출입구는 아까 전 대화를 나눴던 이들이 들어왔다 나간 곳밖에 없었다. 태민은 고민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혹시 그들이 다시 돌아올 때를 대비해 시체가 올려진 나무 탁자 아래를 기어 이동했다.


이동하면서 무기로 쓸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애석하게도 눈에 띄는 게 없었다. 마음이 다급해졌다.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살아있는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았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이곳에서 살아있는 인간은 태민 밖에 없었다.


출입구과 가까운 곳에 시체가 올려져 있지 않고, 전구의 빛이 닿지 못하는 나무탁자가 있었다. 태민은 그 어떤 망설임도 없이 탁자 아래로 기어들어갔다. 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고 이동하는 일은 너무나 벅찼다. 차가운 바닥과 닿아있는 팔과 배는 감각을 잃어버릴 지경이었는데 출입구 저 너머에서는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태민은 다시 한 번 주변에서 쓸만한 물건을 찾다가 지금 숨어있는 나무탁자의 다리 중 하나가 삐걱거리고 있음을 발견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연결고리가 부실했고 다리는 오래되어 중간 부분이 대각선으로 갈라져 있었다. 다음 웃음소리가 들려올 때, 태민은 그 다리를 붙잡고 한 번에 뜯어냈다.


처음에 기대했던 대로 탁자 다리가 대각선으로 뜯어졌다. 다리가 하나가 반으로 갈라져 쓰러지려는 나무탁자를 간신히 균형을 맞춰 세운 뒤, 뜯어낸 나무다리 끝 부분을 날카롭게 다듬었다. 그 결과 훌륭한 무기가 만들어졌다. 단, 오래된 나무 조각이라 한 번만 사용하면 부서질 것 같았다. 태민은 뾰족한 나뭇조각을 손에 든 채로 출입구를 주시했다. 누군가 올 때까지 기다릴지, 출입구로 나아갈지 고민되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출입구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간이다. 한 번 둘러보고 올게.”


고민을 한 번에 날려 버리게 해주는 고마운 말이었다. 태민은 상대의 모습이 보일 때까지 참고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명의 백인 남자가 출입구에 모습을 보였다.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체형의 남자는 허리춤에 팔뚝만한 칼을 차고 있었다. 그는 방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태민이 있는 나무탁자 쪽으로 걸어왔다.


짧은 시간 동안 태민은 남자를 한 번에 제압할 수 있는 생각을 수도 없이 떠올렸다. 평소였으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무거운 짐 덩어리에 불과한 다리 때문에 두 번의 기회란 있을 수 없었다. 태민은 가장 확실한 방법을 골랐다.


남자의 발소리가 오른쪽에서 점점 다가온다. 딱딱한 밑창이 바닥에 닿는 딱딱한 소리가 들린다. 태민은 소리를 내지 않는 것에 특히 집중했다. 마침내 남자의 발이 오른쪽에서 나타났다. 신발이 바로 눈앞에 왔다가 왼쪽으로 걷는다.


지금이다. 손을 내민다. 발목을 잡는다. 힘껏 잡아당긴다. 남자가 균형을 잃고 앞으로 쓰러진다. 온몸을 관통하는 아픔을 참으며 탁자에서 튀어나와 들고 있던 나뭇가지로 목 뒤를 찌른다. 남자가 비명을 지르지 못하도록 한 손으로 머리를 짓눌러 입을 열지 못하게 한다.


순식간이었다. 남자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태민은 남자가 죽은 뒤에도 잠시 숨을 죽이고 상황을 살폈다. 다행히 소리가 새나가지 않았는지 아무도 오지 않았다. 재빨리 손을 움직여 남자의 옷과 신발을 벗겨 몸에 걸쳤다. 상의에 피가 조금 묻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감각이 없는 하반신부터 옷을 입히고 신발을 걸치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마지막으로 남자가 차고 있던 칼을 손에 들었다. 날이 굉장히 무뎠지만 아쉬운 대로 벨트와 바지 사이에 끼워 넣고 출입구를 향해 기어갔다.


출입구 너머는 긴 복도였다. 태민은 인기척에 주의하면서 복도 바닥을 기었다. 허리춤에 찬 막칼이 바닥에 닿아 소리를 내는 바람에 깜짝 놀라며 위치를 옆에서 뒤로 바꿨다. 다행히 들키진 않은 것 같았다.


어디로 가야 밖으로 나갈 수 있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태민은 잠시 생각하다가 한 번에 탈출구를 찾으려는 마음가짐을 버리고 가장 근처에 있던, 문틈으로 빛이 새어 나오지 않는 나무문을 천천히 잡아당겼다. 문을 살짝 열자마자 익숙하면서 낯선 냄새가 코를 찔렀다. 방 안은 창고였는데 선반에 진열된 유리병과 층을 이루며 쌓여있는 나무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태민은 안으로 몸을 숨긴 뒤 문을 닫았다. 다행히 이곳에는 창문이 있어 그곳으로 달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웬일로 운이 좋네.’


잠시 숨을 돌리고 곧바로 주변 상자를 이용해 창문 밖을 볼 수 있는 높이까지 올라갔다. 창문 밖으로 나무가 두어 그루 심어져 있는 넓은 마당이 보였고 한쪽에는 낡은 트럭이 세워져 있었다. 하지만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마당은 곳곳에 설치된 가로등 불빛 때문에 숨을 곳이 전혀 없었고 소수의 인원이 순찰을 돌고 있었으며, 무엇보다 지금 있는 곳이 2층이었다. 다리를 전혀 쓸 수 없는 상태에서 아무 소리도 없이 바닥에 착지하는 건 불가능했다.


태민은 실망하는 한편, 주변의 모습을 자세히 분석했다. 먼저 이 건물은 마당을 둘러싼 형태의 ‘ㄷ’자 건물이었다. 현재 태민이 있는 곳은 왼편이었고 마당 건너편에 있는 대칭된 건물의 모습으로 대략적인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마당과 건물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지 않았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발견이었다. 마당으로는 도저히 빠져나갈 길이 보이지 않았지만 벽이 없는 이상 반대편으로는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었다. 떨어질 때의 소리만 어떻게든 줄인다면 말이다.


마당 밖으로는 가로등 불빛으로 다른 건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부분 주택이었고 높아 봤자 2층이었다. 얼핏 보니 도시는 아니고 시골인 것 같았다. 시간을 두고 바라본다면 이국 특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럴 시간이 없었다.


태민은 순찰을 돌고 있는 인물의 귀와 손을 유심히 살펴봤다. 지금 당장 찾아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리엔이었다. LN건을 비롯한 다른 물건은 다시 만들 수 있어도 리엔은 그런 물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서도 귀걸이 비슷한 물건을 찾을 수 없었다.


태민은 상자에서 내려와 문 앞으로 기어갔다. 밖에서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을 확인한 다음 소리가 나지 않게 문을 열었다. 복도로 나오자마자 반대편에 있는 문을 찾았다. 보통이라면 열 걸음 정도 되는 거리에 나무문이 있었다. 문틈으로 빛이 새어 나오지도 않았다.


그 방은 두 개의 병원 침대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작은 방이었다. 태민은 방문을 닫고 팔 힘을 이용해 왼쪽에 있던 침대 위로 올라갔다. 프레임이 철로 만들어진 침대였지만 태민의 몸무게에 이리저리 움직이며 힘들어했다. 힘겹게 위로 올라가는데 성공한 태민은 약 5초 동안 푹신한 매트리스와 베개의 감촉을 느끼고 머리맡의 창문을 조사했다.


창문을 위로 완전히 올리자 사람 하나는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다행히 쇠창살 같은 것으로 막혀있지도 않았다. 태민은 창 밖으로 머리를 내밀어 주변을 살펴봤다. 이쪽은 언덕이 가로막고 있었고 빛이 거의 비치지 않아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웠다. 바로 아래에서는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고 있었다.


‘이 정도라면 충분해.’


태민은 그렇게 생각하며 오른쪽에 있는 침대로 손을 뻗었다. 거리가 부족해서 몸을 최대한 앞으로 뻗다가 그만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몸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뿐만 아니라 침대가 덜커덩거리는 소리까지 요란하게 났다. 태민은 잠시 바닥에 쓰러진 상태 그대로 있었다. 문밖에서 누군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 밑으로 그림자가 보였다.


문이 열리고, 키가 큰 백인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직후 태민이 던진 칼날이 공중을 날아 남자의 미간에 정확히 꽂혔다. 남자는 그대로 뒤로 쓰러졌다.



작가의말

탈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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