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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석 님의 서재입니다.

신을 죽이는 화신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범스톤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2
최근연재일 :
2023.08.23 14:28
연재수 :
9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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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58
추천수 :
475
글자수 :
588,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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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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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3쪽

27화 - 청혼의 대가

DUMMY

에인테스 후작령의 에인테스가 저택은 그 지위를 고려해도 상당히 컸다.


5층이나 되는 고층이면서 하인들을 위한 2층 저택은 바깥에 별도로 두었고 세 개의 정원을 두어 가장 안쪽엔 후작 가문이나 귀빈들을 접대하는 데 쓰이는 써클 가든, 그리고 고리 형태로써 이중으로 둘러싼 화원과 수목원을 갖춘 곳이었다.


그 풍경이 아름답기로는 라페니슈 왕국 안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였으니 얀 에인테스 후작의 명성을 더욱 올려주는 요소이기도 했다.


화원과 수목원은 누구든 출입할 수 있었다.


출입로가 아닌 담장을 뛰어넘는다면 마법 트랩에 의해 그 신원을 추적, 기록 당하게 되며 에인테스 후작의 마법 제자들과 기사들의 감시를 받게 되었다.


써클 가든에선 만찬회가 열리고 있었다.


루이스 로페테기 왕태자가 방문했기 때문이었다.


왕태자의 방문으로 인해 오랜만에 플로링 가든과 트리루프 가든에도 제법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대부분 후작령 영지민들이었는데 단순히 왕태자의 행차 행렬을 구경하기 위해 모인 건 아니다.


“이번엔 차일까, 아니면 받을까? 넌 어디 걸래?”


“난 차인다에 건다. 은편 두 닢! 넌?”


“난 받는다에 은편 세 닢!”


“오오. 지난 두 번은 우리 모두 차인다에 걸어서 내기가 안 됐는데. 근데 왜 받는다에 건 거야, 갑자기?”


“왕도에서 쏘스를 하나 받았거덩. 국왕 전하께서 레이디 소피아가 혼약을 받아들이면 추후 실력이 되었을 땐 마법사단 지휘권도 주겠다나 뭐라나 그런 얘길 하더라고. 레이디 소피아는 뛰어난 마법사고 여장부시라 왕가 살림을 챙기는 일엔 관심 없었다곤 해도 이 제안은 당연히 끌려 하겠지. 안 그래?”


“오, 그럴듯한데?”


“그럴듯하긴.”


“왜?”


“왕태자가 태생적으로 심장이 약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언제 요절할지 모르는 남자를 그 레이디 소피아가 남편으로 모실 생각을 하겠어?”


“타이난 교단에서 주기적으로 축복을 내려준다던데?”


“쯧쯧. 그래봐야 예방 차원이지. 갑자기 어느 날 헤까닥 가버리면? 신이 사람 목숨까지 살려준다는 것도 옛말이야. 부활 주문 쓰는 성직자가 있다는 얘기도 천 년 전에나 있었던 전래동화 같은 얘기라고······.”


“거기! 쓸데없는 소릴 지껄이다니. 죽고 싶은 게냐?”


“이크! 죄, 죄송합니다요. 입조심 하겠습니다.”


“왕태자를 능멸하고 어딜 도망가려고. 저놈들을 잡아라!”


호위대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병사들이 군중을 헤집더니 세 남자를 붙잡았다.


남자들은 계속해서 살려달라고 외치지만, 호위대장의 서슬 퍼런 눈초리는 매를 치지 않고서는 절대 돌려보내 주지 않을 듯 보였다.


잠시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곡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을 때였다.


써클 가든의 입구 쪽에서 한 젊은 귀족 남성 두 사람이 걸어 나왔다.


“호위대장.”


호위대장이 두 사람을 향해 허리를 꼿꼿이 펴고 주먹 쥔 왼팔을 수직으로 굽혀 명치 아래에 대는 자세로 경례했다.


“메이지(Mage) 헤츠만, 로드 카리우스.”


로브를 입은 젊은 남성이 물었다.


“무슨 소란입니까?”


“이놈들이 왕태자님의 청혼 성사를 걸고 내기를······.”


“풉.”


짙은 검은 머리카락의 원래도 짓궂은 인상에 앳된 티가 아직 남아있는 귀족 남성이 실소를 흘렸다.


그의 그런 실소 또한 똑같이 불경스럽게 볼 수도 있었지만, 누구도 그런 점을 지적하려 한다거나 차별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카리우스 로페테기.


라페니슈 왕국의 국왕 파몬 로페테기의 동생이자 왕국의 1공작으로 알려진 카를로스 로페테기 공작의 3남.


즉, 루이스 로페테기 왕태자의 사촌 동생이었다.


왕실마법사단 메이지 라이토 헤츠만은 당연하게도 카리우스처럼 편하게 웃을 수 없었다.


“좋은 날이 될 수도 있는데 한쪽에서 관 짜고 있으면 이 자리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냥 보내주십시오.”


라이토의 말에 카리우스도 실실 웃음을 흘리면서 말했다.


“히히히. 그렇게 해. 원래 왕가나 귀족들 씹는 맛도 있어야 살맛 나는 법이지. 뭐 왕태자께 저주 퍼붓는 것도 아니고 청혼이 성공하냐 마느냐 가지고 내기한 걸 쥐 잡듯이 잡아대면 쓰나?”


“아, 알겠습니다. 놓아줘라.”


호위대가 붙잡은 사람들을 놓아주자 허리를 90도가 넘도록 숙여대면서 급히 군중들 뒤로 물러났다.


병사들이 정말 창대와 칼집을 들어 때릴 기세였기에 불안감이 돌았었는데 무사히 풀려나자 다들 안심하는 눈치를 보였다.


‘괜히 사서 분란을 만들 필요는 없지.’


사실 왕태자의 청혼 건은 라이토의 스승인 왕실 마법사단 단장 조프리 파리아스 후작에게도 민감한 사항이었다.


라페니슈 왕국 유일한 7써클 대마법사로서 그 위치가 공고했는데 만약 소피아 에인테스가 왕태자의 이번 청혼을 받기라도 한다면 자칫 실권이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였다.


특히 소피아가 올해 5써클 형성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왕도에도 들려오면서 그 재능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추후에 왕비에 즉위한 이후로 7써클을 뚫지 않으리란 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우려임에도 불구하고 파리아스 단장과 달리 라이토는 이번 조건 청혼도 결국 퇴짜를 맞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왕가의 족쇄를 스스로 찰 소피아 에인테스가 아니지.’


독특한 성격과 야심을 가진 채, 디몰 아카데미 학생 시절부터 중앙 귀족가 자제들과 어울리길 거부하던 그녀가 로페테기 왕가라는 중핵이자 감옥과 같은 곳으로 스스로 들어갈 것이라는 생각은 역시 하기 힘들었다.


카리우스가 몸을 돌려 다시 써클 가든으로 들어가고 그 뒤를 따라 라이토도 몸을 돌렸다.


그러다 멈칫하면서 군중 쪽으로 몸을 돌렸다.


‘······뭐지?’


영지민들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에인테스 후작령은 대체로 잘 사는 사람들이 모였기에 허름한 행색을 가진 자들이 없었지만, 어쨌든 흔하게 볼 수 있는 퐁경임에도 라이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해?”


“······아닙니다. 뭔가 본 거 같았는데, 잘못 본 모양입니다.”


“뭘 봤길래?”


“음, 모르겠습니다.”


“뭐야? 싱겁게.”


라이토가 조금 멀어진 카리우스의 뒤를 쫓으면서 써클 가든의 문이 닫히는 사이, 두 사람의 대화 소리가 앞에선 군중들의 귀에 들렸다.


물론 카리우스의 반응처럼 의미없는 대화였기에 거기에 민감하게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뒷줄의 군중들은 앞에서 들리는 웅성거리는 소음으로 인해 들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리넨 후드와 얇은 천 마스크로 입을 가볍게 가리고 있는 진 무라트를 제외하면 말이다.


‘라이토 헤츠만······ 역시 눈썰미가 좋아. 큰일 날 뻔했어. 그 옆은 카리우스 로페테기였지? 페오 보트먼보다 두 살 어렸던 거 같은데······, 아카데미는 재작년에 졸업했겠군.’


진은 군중들 뒤편에 있다가 라이토 헤츠만의 얼굴을 바로 알아보았다.


같은 학년에서 라이벌리를 이뤘던 사이였으니 기억이 안 나는 게 이상했다.


다만 그의 기억에서도 라이토 헤츠만이 귀족파 학생들과 아주 가까웠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꽤 학구파였기에 사교와는 그보다 거리가 멀었던 성격으로 기억했다. 그래서 진도 라이토 헤츠만은 어느 정도 인정하는 상대였음을 학생 시절의 기억으로 가지고 있었다.


‘그나저나 안에 소피아를 보려면 안에 들어가야 할 텐데······.’


진은 약간 조급한 마음이 들고 있었다.


에인테스 후작령으로 넘어와 보니 루이스 왕태자의 청혼과 소피아의 거절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그의 귀에 꽂혔다.


게다가 후작 저택까지 와서는 왕태자의 행차까지 보게 되었으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담장을 넘기엔 위험부담이 있었으니 마음이 차분해지지 않고 자꾸 간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써클 가든 만찬장의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도 어느새 어색한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그렇게 된 원인은 소피아 에인테스가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숙이면서 “죄송합니다, 왕태자 전하.”라는 짧은 한마디를 던진 것에 기인했다.


얀 에인테스 후작은 눈을 감고 미간을 좁힌 채 손으로 이마와 눈을 가리며 고개를 숙였고 만찬장에 모인 중앙귀족 가문의 자제들은 만찬 테이블에 앉은 채 어색한 미소로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다.


왕태자의 손에 이끌려 나온 소피아 에인테스의 허리는 쉽게 펴질 줄 몰랐다.


한쪽 무릎을 꿇고 다이아몬드 반지와 꽃다발을 내밀었던 루이스 왕태자의 고개는 그 꽃다발 뒤에 푹 숙인 채 쉽게 올라오질 못했다.


“어째서······ 어째서 매번 거절하는 것이냐?”


만찬장에 있던 사람들이 조금 놀라 루이스 왕태자를 바라보았다.


왕태자가 아닌 왕자 시절에도 거만한 면모가 조금 있었던 그가 언제부턴가 에인테스 후작 가문의 사람들에겐 무척 깍듯하게 예의를 차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이전에 청혼을 거절당했을 때도 변화가 없었던 부분이었다.


그런데 지금 가늘게 떨려 나오는 루이스 왕태자의 목소리엔 얼핏 노기까지 느껴지고 있었다.


루이스 왕태자가 고개를 숙인 채 일어났다.


여전히 허리를 숙이고 있는 소피아의 정수리가 싸늘한 그의 눈동자에 비쳤다.


“좋다. 내 다시는 네게 청혼하지 않으마. 그동안 거슬리게 굴었던 걸 사과하지.”


싸늘한 목소리에 만찬장에 있었던 에낭 아히르와 베라무드 샹마르소가 놀란 듯 웃음 띤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면서 작게 소곤거렸다.


‘큰일 났군.’


‘대박 사건.’


소피아 에인테스가 왕태자비 후보자로 낙점된 이후 크게 올라갔던 에인테스 후작가의 위상이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루이스 왕태자의 신경질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이아몬드 반지는 주머니 안에 넣으면서도 꽃다발은 들고 걸음을 옮기더니 마침 그리 멀지 않던 화로 안으로 던져버린 것이었다.


그 순간의 만찬장 공기는 따사로운 햇살이 무색할 만큼 싸늘해질 정도였다.


“가자!”


루이스 왕태자의 호령에 베라무드와 에낭, 카리우스, 라이토는 엉거주춤 일어나 서둘러 뒤를 따라갔다.


에인테스 후작가의 하인들은 어쩔 줄 몰라 하며 길을 터주었고 에인테스 후작은 연신 “죄송합니다, 송구합니다” 이야기하면서 소피아의 손을 붙잡고 그 뒤를 따라갔다.


하지만, 그런다고 루이스 왕태자의 성큼성큼 내딛는 발걸음이 가벼워질 리도, 붉으락푸르락 달아오른 얼굴이 식을 리도 없었다.


루이스 왕태자는 금방 써클 가든의 출입구에 이르렀고 앞뒤 고려하지 않은 채 홧김에 문을 세게 열어버렸다.


찰카캉!


쇳소리가 날카롭게 울려 퍼지면서 철문 두 개가 활짝 열렸다. 그리고 문틀을 한 발 넘은 루이스 왕태자의 발걸음이 우뚝 멈추었다.


루이스 왕태자의 안색이 핼쑥해졌다.


‘씨······, 잊고 있었어. 내 행차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렸다는 걸······!’


일순 사방이 조용해지면서 그의 행차를 수행한 호위대부터 군중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에게로 쏠렸다.


당황한 루이스 왕태자가 엉거주춤 문틀을 넘었던 발을 돌리면서 무심코 몸을 돌렸다.


그러자 이번엔 성공하리라고 확신하면서 청혼의 순간을 자랑하기 위해 데려온 귀족가 자제들의 얼굴과 에인테스 후작, 소피아 에인테스의 얼굴까지 그에게로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하하하하! 안 나가고 뭐 해, 병신아.’


‘다섯 번 청혼에서 다 차였네.’


‘제발 받아달라고 싹싹 빌어야지. 노총각 왕으로 즉위할 셈이야?’


누구도 그렇게 말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루이스 왕태자는 그들의 당황해하는 얼굴들이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었다.


환청인지 실제로 떠들고 있는지 잠깐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숨이 턱턱 막혀왔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눈앞이 아찔한 느낌마저 들었다.


루이스 왕태자는 더 크게 당황해서 다시 몸을 돌렸다.


군중들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순간 어느 한점에 시선이 꽂혔다.


‘······무, 무라트 변경백!’


그 순간, 루이스 왕태자를 바라보던 호위대과 영지민들이 웅성거리면서 입을 틀어막았다.


루이스 왕태자가 그들의 눈앞에서 갑자기 눈을 까뒤집고 입에 거품을 잔뜩 물었기 때문이었다.


두 손으로 자기 목을 감싸 쥐면서 고통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건 루이스 왕태자뿐만이 아니었다.


비틀거리다 쓰러지기까지 순식간에 벌어진 일을 바라보는 군중들도 마찬가지였다.


“커헉······!”


“왕태자 전하!”


“루이스 형님!”


“왕태자 전하!”


“빈츠 사제! 뭐 하고 있어!?”


루이스 왕태자가 거품을 물고 쓰러지면서 동시에 쏟아지는 외침.


당황스러워하면서 동시에 다급히 화를 내는 카리우스와 베라무드, 에낭의 모습과 안색이 하얗게 질린 채 회복주문을 외는 빈츠 사제.


충격을 받은 듯한 얼굴의 라이토 헤츠만과 에인테스 후작 그리고 소피아 에인테스.


비명을 지르면서 허둥대는 군중들과 급히 그들을 해산시키면서 장벽을 치는 호위대.


그 속에서 진 무라트도 차갑게 굳은 표정으로 천 마스크를 당겨 코까지 덮으면서 몸을 돌리고 있었다.


작가의말

*6/20 : 일부 단락 수정, 일부 문장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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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화 - 불안 23.05.27 143 4 13쪽
39 39화 - 경멸 23.05.27 152 3 12쪽
38 38화 - 왕과 변경백의 아들 23.05.26 162 4 13쪽
37 37화 - 설득 그리고 면담 23.05.26 140 4 14쪽
36 36화 - 미친 왕(Mad King) +1 23.05.25 154 5 14쪽
35 35화 - 샹마르소 23.05.25 150 4 13쪽
34 34화 - 콘스탄틴 요새 23.05.24 157 5 14쪽
33 33화 - 관심을 끄는 것들 23.05.24 170 6 14쪽
32 32화 - Palace‘s Inn. +1 23.05.23 188 8 14쪽
31 31화 - 다시 왕도에 23.05.23 189 7 13쪽
30 30화 - 킹스홀(King's Hall)의 파몬 23.05.22 198 7 12쪽
29 29화 - 동백나무숲의 사랑 23.05.22 208 7 12쪽
28 28화 - From. J.M +1 23.05.21 203 8 14쪽
» 27화 - 청혼의 대가 23.05.21 209 7 13쪽
26 26화 - 산 정상에서 +1 23.05.20 233 9 14쪽
25 25화 - 해야지, 복수 23.05.20 242 8 12쪽
24 24화 - 고대신 멜투지(Mehltou'zi) +1 23.05.19 241 8 13쪽
23 23화 - 유리 반즈 +1 23.05.19 237 8 14쪽
22 22화 - 친구 +2 23.05.18 243 10 14쪽
21 21화 - 실라렌 열 닢의 가치 +1 23.05.18 248 10 14쪽
20 20화 - 에피타이저 게임 +2 23.05.17 267 11 14쪽
19 19화 - 숲을 떠나다 +1 23.05.17 302 9 14쪽
18 18화 - 숲속의 나체 남 +1 23.05.16 294 10 14쪽
17 17화 - 어비스(Abyss) +1 23.05.16 310 9 12쪽
16 16화 - 소원 수리 +2 23.05.15 311 12 14쪽
15 15화 - 조사단 +2 23.05.15 304 13 12쪽
14 14화 - 황폐의 숲 +2 23.05.14 307 11 14쪽
13 13화 - 아칸지(Ahkanzi)의 성구함 +1 23.05.14 299 12 14쪽
12 12화 - 계획된 유인 +1 23.05.13 314 13 14쪽
11 11화 - 포위 탈출 +2 23.05.13 321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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