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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석 님의 서재입니다.

신을 죽이는 화신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범스톤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2
최근연재일 :
2023.08.23 14:28
연재수 :
9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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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60
추천수 :
475
글자수 :
588,701

작성
23.05.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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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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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2화 - 친구

DUMMY

“······너 뭐야?”


사무국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진의 손은 이미 칼자루를 쥐고 있었다.


빌 반즈 남작이 당황한 얼굴로 진땀을 흘리면서 손사래를 쳤다.


“어이쿠! 오해하지 마시게! 나도 처음엔 몰랐어. 그저 황폐의 숲에서 딱 한 번 마주치고 인상 깊게 남았던 나체의 사내가 나의 지하 투기장에 들어온 걸 흥미롭게 지켜봤을 뿐인데, 이 친구가 자넬 보고 놀라는 걸 내가 엿듣고 말았지 뭔가?”


반즈 남작이 구석에 서 있던 기사를 가리키면서 바쁘게 해명을 늘어놓았다.


진도 시선을 돌려 기사를 쏘아보았다.


‘누구지? ······기사단 출신이었나?’


백응기사단과 사백응기사단이 그람 무라트 변경백을 체포하기 위해 모두 동원되었음을 부친의 기억을 통해 알고 있었기에 생각한 의문이었는데,


찌잉!


“크윽······!”


그람의 기억을 재소환한 대가의 두통.


진이 머리를 붙잡고 신음을 토해냈다.


크게 휘청일 정도였지만, 기사를 쏘아보는 눈빛만큼은 흔들림이 없었다.


기사도 벽에 등을 떼었다가 진의 갑작스러운 반응에 엉거주춤한 자세가 되었다.


“왜, 왜 그러나? 어디 아프신가?”


진의 눈길이 걱정을 던지는 반즈 남작에게 다시 닿았다.


분명 걱정하는 어투와 표정이었지만, 어쩐지 그것이 순수하게만은 느껴지지 않았다.


“너 누구야?”


진이 다시 한번 물었는데 이번엔 기사를 향해서였다. 그리고 기사가 두 손을 펼쳐 보이면서 적의가 없음을 드러내며 말했다.


“진, 나야. 기억하겠는가?”


기사는 조심스러운 손짓으로 챙 철모를 위로 살짝 올렸다.


검은색의 눈 부분만 뚫린 채 절반만 가리고 있는 가면과 한쪽 얼굴이 진의 눈에 들어왔다.


‘누구지?’


머릿속으로 의문을 던지는 순간, 기사의 반쪽 얼굴이 그가 기억하는 한 얼굴과 실루엣이 겹쳐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면을 천천히 벗는 동안 그 실루엣도 나머지 절반을 채우면서 하나의 얼굴을 완성했다.


진이 그 이름을 부르기 직전, 기사가 먼저 자기 이름을 밝혔다.


“나야, 나알. 나알 알페몬.”


진의 눈빛이 가늘게 떨렸다.


가면으로 가려졌던 반쪽이 드러나면서 진이 그려낸 실루엣과 완전히 겹친 순간, 다르게 느껴진 부분은 꽤 고생을 겪은 듯 좀 더 날카로워진 턱선과 눈을 가로질러 볼까지 닿는 세로 흉터였다.


그런데도 곱상한 인상 자체를 중화하는 데 그쳐 버린 수준의 얼굴은 분명 진이 기억하는 나알의 얼굴이었다.


“나알······!”


두통이 가라앉으면서 진도 놀라 그에게 한 걸음 다가왔다.


“진!”


나알도 성큼성큼 다가와 두 팔을 벌렸고 이내 둘은 서로를 꽉 끌어안았다.


“진, 이게 대체 얼마 만이야? 아니, 대체 무슨 일이야?”


이 자리에서 답변을 들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알은 울부짖듯이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목소리에서부터 느껴지는 나알의 감정이 진을 울컥하도록 전염시키고 있었다.


진은 나알의 어깨를 잡고 그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나알도 진의 모습을 하나하나 뜯어보았다.


5년 전에 있었던 그 사건으로부터 두 사람은 각자가 한 고생의 크기를 조심스럽게 짐작해보고 있었다.


두 사람을 바라보던 반즈 남작이 헛기침하며 작게 중얼거렸다.


“크흠, 흠! 오랜 친구의 해후를 방해할 생각은 없지만 말이야······.”


“······죄송합니다, 남작님.”


나알이 고개를 숙인 채 진에게 떨어졌다.


하지만, 눈물이 그렁그렁한 반가운 그의 시선은 줄곧 진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반즈 남작이 멋쩍은 표정으로 수염을 만지작거렸다.


“그렇게 훅 떨어져 버리면 이 노인네가 뭔가 큰 잘못을 한 거 같잖나.”


진이 반즈 남작을 보며 말했다.


“설명이 필요합니다.”


“······이그······. 내 가감 없이 다 설명했는데 뭐가 더 필요한가?”


“당신에게 다른 감정은 없지만, 제 정체를 알아본 이상 살려둬선 안 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말입니다.”


진은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의 신이 경고했었듯이 그는 아직 누구에게도 표적이 될 마음은 없었다.


실력을 좀 더 기를 시간이 필요했고 또 무엇을 목표로 세울지도 아직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반즈 남작도 침착했다.


진의 위협에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부드러운 미소를 드러내면서 차분하게 말을 붙였다.


“옛날 일이긴 하지만, 예전에 내 영지의 병사 500명과 군수품을 챙겨서 자네 선친이신 무라트 변경백의 영지로 지원을 나간 적이 있었다네. 큰 도움이 될 정도는 아니었겠지만, 내 선뜻 위험을 무릅쓰게 됐을 정도로 무라트 변경백에 대한 존경심은 꽤 진짜였어. 변경백께서 역성의 의혹을 받고 내쫓겨나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땐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반즈 남작이 마지막엔 슬픔과 안타까움을 표정에 드러냈다.


그가 두 손을 꼭 모으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


“자넬 처음 마주쳤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대체 무슨 고초를 겪은 것인가? 나알도 왕도에서 쫓겨나와 이곳에 흘러들어왔는데, 지금은 내 기사가 되어서 편히 지내고 있다네. 나는 자네를 돕고 싶어. 괜찮다면 내 저택에 머물러도 좋네. 기사로 일해주면 더 좋고. 그리고 언젠가 억울함을 풀 기회가 생기면······ 나도 전폭적으로 자넬 돕고 싶네.”


진은 반즈 남작의 제안에 잠시 그의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날 돕겠다고요?”


“그렇네. 무라트 변경백의 사망 소식에 민심이 보통 흉흉한 게 아니야. 왕정에 대한 신망도 많이 떨어졌는데 왕도의 상황도 무척 혼란스럽다더군. 자네가 여기에 나타난 게 결코 우연은 아닐 터, 나는 분명 자네에게 기회가 찾아오리라 믿는다네. 허허······, 아들이 이렇게 건실하게 살아있는 것을 하늘에 계신 변경백께서 보시면 얼마나 기뻐하실꼬?”


진은 반즈 남작의 말을 듣고 관심이 가는 지점들을 느꼈다.


“······절 도와서 얻을 게 없을 텐데요.”


“말하지 않았나? 왕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그리고 난 자네 선친이신 무라트 변경백께서 보잘것없는 도움에도 고마워하고 보상과 대우를 아끼지 않았던 걸 기억한다네. 자네를 도와 무라트가의 명예가 회복된다면 난 자네가 날 모른 체 하지 않을 거라는 걸 확신한다네. 나알, 그렇지 않은가?”


“뭐, 그렇겠지요······?”


나알이 볼을 긁적이면서 조금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진을 보았다.


그가 생각했을 때, 5년 전의 진 무라트는 그람 무라트의 아들다운 면모가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5년 후의 진 무라트가 그때와 같으리란 생각은 그도 감히 하지 못했다.


진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좋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저도 잊지 않겠습니다.”


진은 반즈 남작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반즈 남작이 일어나 두 팔 벌려 진의 답변을 환영했다. 그리고 진에게 다가가 한 팔로 어깨를 감싸면서 말했다.


“영광스러운 결정이야. 내게 이런 기회를 준 것을 아마 난 평생 감사히 여겨야겠지. 내 저택으로 가세. 깨끗하게 쉬고 푹신한 침대가 있는 방을······.”


꼬르륵.


반즈 남작의 손길에 끌려 발걸음을 떼었던 진이 멈칫했다.


그의 배 속에서 들려온 소리에 반즈 남작이 웃음을 터뜨렸다.


“칼할할! 물론 든든히 배를 채울 맛있는 음식도 대접하지. 가세. 나알, 자네도 같이 가지. 오랜 친구와 회포를 풀어야 하지 않겠나?”


“물론입니다.”


하지만, 진은 아직 여기서 해결해야 할 용무가 남아있었다.


“먼저 하나 부탁을 드릴 게 있습니다.”


“음, 뭔가?”


진은 파리스에 관한 얘기를 반즈 남작에게 말했다.


파리스가 보상금으로 탄 은편 10닢으로 노예 장부에서 파리스의 이름을 지울 수 있도록 청한 것이었다.


반즈 남작은 잠시 인상을 쓰고 망설이는 듯했지만, 금방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투기장을 떠나기 전에 말틴 병장을 찾아서 파리스가 내일 그의 저택으로 올 수 있게끔 지시를 내렸다.


말틴 병장은 진이 정말로 해냈다고 생각해서 놀란 얼굴이 되었다.


바깥의 비는 어느새 멎어 있었다.


먹구름도 어느 정도 걷히면서 별들이 보였고 머리 위로 높이 뜬 달도 남은 먹구름 사이로 제 모습을 삐죽 비추곤 했다.


투기장의 뒷정리는 사무국장에게 맡긴 반즈 남작은 진과 나알과 함께 말을 타고 싸늘한 밤공기를 가르며 저택으로 달렸다.


저택에 도착한 후, 반즈 남작은 진과 나알을 식탁에서 기다리게 했다. 그리고 아직 잠자리에 들지 않은 하녀를 시켜서 주방에 남은 음식들을 살피도록 했다.


잠시 후, 진의 앞으로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종류는 간단하다.


질 좋은 빵과 고기가 듬뿍 들어간 수프, 거기에 와인도 한잔.


“고맙습니다, 남작님.”


“지금은 이것뿐이지만, 내일 아침엔 더 좋은 음식으로 대접하겠네. 아, 잠은 나알의 방에서 자면 되네. 침대가 하나 더 있거든. 내일은 집사를 시켜서 더 좋은 방을 마련해주겠네.”


반즈 남작이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오랜 친구끼리 할 얘기가 많을 테니까 노인네는 그만 빠져주겠네. 너무 늦게 자진 마시게나.”


반즈 남작은 진과 나알에게 미소를 보이고는 1층의 다이닝룸의 문을 열고 나갔다.


곧 계단이 삐걱대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가만히 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진이 나알에게 물었다.


“남작의 방은 3층인가?”


“하고 싶은 말, 묻고 싶은 말이 많을 텐데 그건 예상도 못 했네. 맞아, 그건 왜 물어?”


바깥에서부터 들어올 때 보았던 반즈 남작의 저택은 3층이었다.


대부분 불이 꺼져 있었지만, 한쪽 방만은 안에서 초를 피웠는지 어둠 속에 불그스름한 불빛이 새어 나오던 모습과 작은 사람의 실루엣이 어른거리던 모습을 떠올렸다.


“가족은?”


“남작 부인은 3년 전에 죽었네. 친딸이 하나 있고 양자가 있지. 친딸은 유리, 양자는 펠튼. ······너, 남작을 믿지 않고 있군?”


“넌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


“······솔직히는 아니지. 계산적인 데다가······ 지하 투기장을 운영할 정도로 떳떳한 사람도 아니니까.”


나알은 솔직히 진이 어떻게 살아남았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몹시 궁금했다.


투기장 사무국실에서 두통에 비틀거리면서 그를 쏘아봤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린다.


5년 간 무슨 고초를 겪었길래 그런 증상을 앓고 있는 것일까?


그래서 진이 관심을 그에게 두지 않고 반즈 남작의 신상을 묻는 것이 처음엔 의아했다.


하지만, 반대로 그런 진에게서 디몰 아카데미 때 함께 했던 시절의 진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했다.


문제 해결을 위하여 침착하게 상황 파악을 하고 해결책을 내놓으려고 하는 모습.


감정적인 문제에 먼저 동요하던 다른 비 귀족파 학생들을 리더가 되어 이끄는 진의 모습이 다시 떠오른 것이었다.


‘진······ 너 답네.’


나알이 조용히 미소 지었다.


수프에 적신 빵을 입에 물고선 바로 와인 한 모금 넘기던 진이 그런 나알의 미소를 보았다.


5년 만에 본 친구의 미소에 진도 와인잔을 입에서 떼지도 않은 채 미소를 짓고 말았다.


진이 입술에서 잔을 떼곤 그 안에 담긴 붉은 와인을 흘겨보곤 탁자에 내려놓았다.


‘브몽드 포도주······. 코카트리스 벼슬독 중독은 그것 때문이었지.’


지난 기억과 함께 관자놀이가 지끈거려온다.


눈가를 살짝 찌푸리곤 나알에게 말했다.


“네 얘기나 들려줘.”


“네 얘기가 먼저여야 되는 거 아니냐?”


“5년 전의 너라면 믿을 수 있지만, 그 이후 어떻게 살아왔는지 내가 아는 건 없으니까. 널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내게 판단할 근거를 줬으면 좋겠어.”


나알은 진의 말에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자기를 못 믿냐는 듯한 눈치였다.


하지만, 진의 눈빛은 매우 차분하게 가라앉은 채 나알의 대답을 요구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면서 나알도 천천히 상황을 깨달아갔다.


진이 어째서 자신마저 경계하는지, 답을 요구하는지 말이다.


“그래, ······넌 진 무라트였지.”


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라트라는 성에 담겨 있는 의미가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그리고 나알은 자기가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도 새삼 다시 깨달았다.


귀빈석에서 내려다보면서 그렇게 혼잣말할 것이 아니었다.


이미 그는 진에게 큰 실수를 저지른 것이었다.


탁탁!


나알이 인상을 찌푸리면서 손으로 자기 머리를 두 차례 세게 때렸다. 그리고 무거운 표정으로 진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미안해. 내가 이미 너한테 큰 잘못을 저질렀구나. ······그래, 내 얘길 먼저 들려줄게.”


진이 고개를 끄덕이고 나알은 자신이 겪었던 일을 들려주었다.


그람 무라트로 인해 왕도에 소란이 일어났던 날.


나알은 도리안과 안트레와 같이 소피아를 도와서 소란을 일으키고는 조용히 기숙사로 돌아가 조심스럽게 들려오는 소문들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변경백 부자가 모두 죽었다는 소식들이 단순한 소문 이상으로 들려오자 크게 좌절했다.


이듬해 봄, 나알과 도리안은 쫓겨나듯이 디몰 아카데미를 떠나야만 했다.


소피아가 그들의 등록금을 모두 대주었었지만, 끝내 퇴학당하고 말았고 같은 학년의 비 귀족파 학생 절반이 그렇게 떠났다.


안트레만이 펠로소 교수의 제자로서 무사히 아카데미를 졸업할 수 있었다는 얘기만 들었다.


도리안은 일찍 포츠맨드 영지로 돌아갔지만, 나알은 애초에 집이 로페테기 왕도에 있었으므로 그 근처를 맴돌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베라무드와 에낭과 마주쳤다가 붙잡혀서는 경고의 의미로 지금의 눈에 상처가 새겨졌고 결국 나알은 왕도를 떠나 떠돌다가 반즈 남작의 투기장으로 흘러들어온 것이었다.


알페몬 가문의 검술과 디몰 아카데미 학생으로서 경력을 갖춘 그의 실력은 당연히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결국 반즈 남작의 기사가 되어 나름대로 특별 대우를 받은 채 5년 가까이 이곳에 머물게 된 것이었다.


작가의말

*6/17 : 일부 표현 수정, 단락 정리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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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화 - 불안 23.05.27 143 4 13쪽
39 39화 - 경멸 23.05.27 152 3 12쪽
38 38화 - 왕과 변경백의 아들 23.05.26 162 4 13쪽
37 37화 - 설득 그리고 면담 23.05.26 140 4 14쪽
36 36화 - 미친 왕(Mad King) +1 23.05.25 154 5 14쪽
35 35화 - 샹마르소 23.05.25 150 4 13쪽
34 34화 - 콘스탄틴 요새 23.05.24 157 5 14쪽
33 33화 - 관심을 끄는 것들 23.05.24 170 6 14쪽
32 32화 - Palace‘s Inn. +1 23.05.23 188 8 14쪽
31 31화 - 다시 왕도에 23.05.23 189 7 13쪽
30 30화 - 킹스홀(King's Hall)의 파몬 23.05.22 198 7 12쪽
29 29화 - 동백나무숲의 사랑 23.05.22 208 7 12쪽
28 28화 - From. J.M +1 23.05.21 203 8 14쪽
27 27화 - 청혼의 대가 23.05.21 209 7 13쪽
26 26화 - 산 정상에서 +1 23.05.20 233 9 14쪽
25 25화 - 해야지, 복수 23.05.20 242 8 12쪽
24 24화 - 고대신 멜투지(Mehltou'zi) +1 23.05.19 241 8 13쪽
23 23화 - 유리 반즈 +1 23.05.19 237 8 14쪽
» 22화 - 친구 +2 23.05.18 244 10 14쪽
21 21화 - 실라렌 열 닢의 가치 +1 23.05.18 248 10 14쪽
20 20화 - 에피타이저 게임 +2 23.05.17 267 11 14쪽
19 19화 - 숲을 떠나다 +1 23.05.17 302 9 14쪽
18 18화 - 숲속의 나체 남 +1 23.05.16 294 10 14쪽
17 17화 - 어비스(Abyss) +1 23.05.16 310 9 12쪽
16 16화 - 소원 수리 +2 23.05.15 311 12 14쪽
15 15화 - 조사단 +2 23.05.15 304 13 12쪽
14 14화 - 황폐의 숲 +2 23.05.14 307 11 14쪽
13 13화 - 아칸지(Ahkanzi)의 성구함 +1 23.05.14 299 12 14쪽
12 12화 - 계획된 유인 +1 23.05.13 314 13 14쪽
11 11화 - 포위 탈출 +2 23.05.13 321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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