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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수건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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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드래곤 하울링 완결 감상 - 인물편

- 네. 금방 또 뵙네요.


- 이것도 스포일러 종합선물세트입니다.

  안 읽으신 분들은 읽지 마세요.

  근데 사실 별 내용 없어요. 그래도 안 읽으신 분들은 웬만하면 읽지 마세요.

























- 이 소설의 주인공은 누구죠? 그야 물론, 여러분 가슴 속에 가장 깊이 남은 인물...

  ...은 아니고, 모든 인물이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썼습니다.

  사건은 분명 루일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죠. 막돼먹은 소설 분량에 비해

  소설 안에서 흘러가는 시간은 겨우 1주일 남짓. 하하하하하.


- 루일. 아마 이런 세계에서 17살의 제가 산다면, 이런 성격으로 살고 있을 것 같아요.

  이야기 내에서 별로 크게 하는 일은 없죠.

  하지만 이 녀석 중심으로 모든 이야기가 돌아가죠. 이 녀석의 주변 인물들 때문에.

  절대 주변에 휘둘리는 성격이 아닌데 휘둘릴 수밖에 없는 상황들. 즐겁게 썼습니다.

  예전에 영업일을 했을 때 익힌 화술과 원칙을 다양하게 첨가한 캐릭터였는데

  정작 그 화술로 사건을 이끌어나간 부분이 적었죠. 아쉽습니다.


- 쥴리피. 절대 수동적인 캐릭터로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버린 것 같아 안타깝네요.

  애착은 가지만,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사건이 한정되어 버려서 아쉽습니다.

  성격 자체가 극명한 모순을 띤 캐릭터라서 사실 제대로 표현하기가 힘들었어요.


- 웨디. 17장을 보기 전과 본 후가 가장 극명하게 반응이 갈리는 캐릭터.

  ...라고 생각하는데, 그 어느 누구도 피드백을 주지 않는 소설이라서요.

  사람 성격이 삐뚤어지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죠. 웨디가 그 표본.

  사랑스러운 소녀잖아요? 최선을 다해서 사는 사람은 누구나 아름답죠.

  가장 강한 마법사이자 가장 약한 소녀, 라는 컨셉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의 먼치킨을 좋아해요. 즐겁게 썼죠.


- 테치. 원래는 모든 대사를 19금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캐릭터로 설정했어요.

  결국 뺐죠. 중반부터 ‘고기’를 계속 외쳤던 것이, 그 잔재입니다.

  성장이라는 것에 가장 초점을 두었지만, 소설 내 시간은 겨우 1주일...

  넓게 봤을 때, 너무 갑자기 확 커버린 면이 없잖아 있어서 아쉽습니다.


- 릴시아. 이야기의 전체로 볼 때, 경국지색을 넘어 경세지색을 품은 인물이죠.

  이 여자와 세드렐 때문에 삽질한 남자들이 대체 몇이나 된 건지.

  ‘섹시한 엄마’라는, 듣도 보도 못한 컨셉을 유지하느라

  별의별 고민을 다 했습니다. 그래도 만족스럽게 나왔다고 생각해요. 

  여러 ‘유혹’들이 좀 더 세련되게 나오지 못해서 살짝 안타깝지만요.

  개인적으로 표현욕심이 너무 과했던 캐릭터.


- 자렐. 끝까지 악당인지 아닌지를 헷갈리게 만드는데 온 힘을 다 했습니다.

  릴시아와의 과거 이야기도 다 짤라버려서, 캐릭터의 무게 자체가

  붕 떠버린 감이 없지 않네요. 완벽한 인물은 내면을 숨기는 것도 완벽하다!

  ...라는 설정 때문에 표현에 애를 먹은 캐릭터이기도 했습니다. 인물에 대해서

  저를 욕한다면, 아마도 이놈 때문에 가장 많은 욕을 먹을지도.


- 사실, 이 소설의 처음 구상은 19금이었어요.

  위에도 말했지만, 테치는 그런 페이크 캐릭터였고요.

  릴시아의 정기 흡수도, 그런 이미지로 입으로만 한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웨디도, 사이몬에게 겨우 그만큼 당하고 정신 나갔다는 게 이상하잖아요?

  루일도, 고자는 아니잖아요? 기회가 얼마나 많았는데.

  아, 몰라. 다 때려쳐. 이젠 이따위 고민 안 할 거야.


-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소설을 끝까지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가장 핵심적인 인물로

  제가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한석이를 꼽고 싶습니다.

  본문에는 없죠. 근데, 꼭 인물편에서 얘기하고 싶었어요.

  이 녀석이 없었다면 절대 완결까지 쓰지 못했을 겁니다.

  땡큐.


- 드래곤 하울링 완결 감상은 이걸로 끝입니다.

  다음 소설 완결하면 또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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